일월의 눈송이 이월처럼 따스한 마음 평소라면 북소리에 맞춰 행진하거나 만우절의 거짓말에 속지 않겠지만 유월의 결혼식에는 가장 멋진 춤을 추기를 의지의 힘, 줄리우스와 아우구스투스 아아 당신도 알지, 그저 우리 뿐이라는 걸 구월에 돌아온 새로운 학기에는 너도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1레스도 걸리지 않은 것 같지만 체감은 긴 협상이었다. 진이 빠진듯 눈을 지긋이 감았다가, 눈꺼풀에 힘을 주고 뜬다. 피곤했으나 커피는 나온 순간부터 입에 대지 않았다. 오랜 습관이었으므로.
유연함이라고는 티끌도 보이지 않는... 그래, 미인. 그걸 보자니 또 불공평하단 생각이 든다. 저 저저 저, 봐라. 쟤도 피곤한 거처럼 눈 지긋이 감고 있는데 속눈썹의 풍성함과 자연컬링 그리고 묘사력 차이를 보라고. 이게 세상이냐? 미인들이 일까지 잘하면 어쩌란 거냐? 나같은 년들은 어느 무대에 서라는 거냐?
'세상이 불공평하군!'
다행이도 이런 내면을 말로 하진 않았기 때문에, 직원이 USB를 갖고 올 때까지 응접실은 침묵을 지켰다. 진은 USB를 받자마자 옆의 따까리에게 던져준 후, 따까리가 스마트폰에 연결해 정보팀에게 인가한 후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진은 그제야 의자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기껏 품 좋게 맞춘 양복이 구깃거렸다.
"자, 그러면 저희는 바로 이녀석들을 좀 족치러 갈 생각인데, 어떠심까? 와보실 겁니까? 사실 뭐, 인계하는 데 구라는 안 칠 거지만~ 전적이 있으니 의심도 될 거 같고요."
"일을 땡땡이 치고 싶거들랑 지금만한 기회가 없습니다. 제가 특별히 에스코트까지 해드립죠."
진은 브리엘의 손을 능청맞게 잡아보려 했지만, 브리엘의 성격으로는 손을 뺐을지도 모르겠다.
아야: 211 좋아하는 음료 -아야야야, 탄산 알코올은 없는 걸로 부탁드립니다. 취향이라면 보리차 같은 차 계열입니다만. 135 괴담이나 미신, 소문같은 것을 믿나요? -미신이나 소문 중 대부분은 믿을 가치도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야야야. 다만 듣다보면 진짜같아서 무서운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설마 진짜일 리는 없겠죠. (주: 이 소문은 진짜임) 316 생부에 대한 생각 -기억도 안납니다. 대충 평범하게 의지가 그리 굳세진 않은 분이었던 거 같습니다만 아야야야. 뭐 이 사람 아니었으면 존재하지도 못할 것이었으니까 딱 그만큼은 고마워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야야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피곤함과 아직 회복되지 않은 신체의 컨디션은 브리엘로 하여금 꽤 오랜시간동안 블랙 커피가 담긴 머그컵의 온기를 매만지면서 침묵하게 만들었다. 브라이언한테 예비용 아스피린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 상태로 아스피린을 집어삼켰다가는 꼴사납게 화장실로 뛰어갈 것만 같았다. 피곤하고, 거슬린다. 상대의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리는 꼴을 보니 아무래도 하루 더 쉬었어야했나보지. 브리엘은 블랙 커피를 조금 오래 입안에 머금었다가 삼킨 뒤 한숨을 길고 길게 내쉬었다.
어차피 하루에 몇번 하는 짓거리였다. 얻은 정보를 쉽게 건네주지 않는 짓거리. 상대를 초조하게 만들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특유의 변덕스럽고 모순적인 태도일 뿐이다. 브리엘의 구리색 눈동자가 가볍게 까딱 움직였고, 조직원은 그 눈짓을 알아차리자마자 눈치빠르게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USB를 쥐고 나와서 상대에게 건넸다. 상대가 원하는 물건을 건네준 조직원이 뒤로 물러나자, 브리엘은 그제서야 텅 비어버린 머그컵을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머그컵에서는 여전히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머그컵의 손잡이에서 표면까지 느릿하게 쓸어내는 장갑을 낀 손끝에 표현하지 못할 무언가가 묻어나고 있었다. 브리엘은 느리게 눈을 감았다가 뜨고 상대를 물끄러미 응시한다.
"브라이언." "예."
크지 않은 목소리였지만 금새 부름을 알아차린 브라이언이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성큼성큼 브리엘이 앉아있는 위치까지 다가선 뒤 뒷짐을 졌다. 그 사이에 브리엘은 자신의 손을 잡으려하는 상대의 손길에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하- 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것 같은 웃음을 흘렸다. 뿌리치거나 빼내도 상관은 없지만 아까부터 뻔뻔하게 구는 게 영 신경에 거슬린다. 덕분에 못된 심보가 치밀어서 잡으려는 상대의 손가락 사이에 장갑을 끼고 있는 자신의 손가락을 밀어넣어서 깍지를 끼는 것처럼 행동했다가 그대로 떼어냈다.
평화는 피와 살을 먹고 자란다. 프로스페로는 그것을 온 몸에 욱여넣으며 자랐다. 도시에 사는 모두가 겪은 유년을 겪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의 이중성 정도야 숨 쉬듯 당연한 일이다. 피와 향수, 화약 냄새와 립스틱, 시체 옆에서 하는 키스들. 삶은 원래 그 모양으로 생겨먹었다. 우리네 삶이 모두 그렇다. 하여 프로스페로에게 페로사가 새삼 꾸미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 일이었으며, 동시에 어느 신호이기도 했다.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 평화가 적당히 배불러할 시기가 도래했다. 잠시 동안의 휴전, 혹은 더 큰 폭풍우다.
물론 그런 것 신경쓰지 않고 꾸미고 다니는 이들도 있다. 당장 제 친우인 라 베르토의 수장만 해도 공작새마냥-프로스페로의 지극한 사견이었지만- 꾸미고 다니지 않던가. 페로사의 그런 반응은 피피에겐 퍽 신선하게 다가왔다. 도깨비 가면을 쓴 여자와 립스틱, 화약 냄새와 향수. 프로스페로는 히죽이며 눈을 접었다.
"바깥 사람처럼 보이고 좋은데, 뭘."
이 말을 덧붙인 건 취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본래 프로스페로는 개인사에 접근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탄산수 양 손으로 꾹 붙들었다. 취했다는 신호다. 아차, 나 실수한 건가. 붕 뜬 정신 사이에서도 무언가 삐끗했다는 감각이 와닿았다. 혀가 동그랗게 말렸다가 펴졌다. 질식하는 사람들은 혀가 목구멍 안 쪽으로 말려들어간다던데... 멍하니 생각한다.
"요즘 너무 나댔나봐, 내가.. 눈에 띄어버린 걸 수도 있고.."
최근 들어 지나치게 돌아다녔다. 정보 얻는답시고 뒷골목 쥐새끼들도 몇 들쑤셨다. 쥐 죽은 듯 사는 시체가 요즘 들어 미쳤다는 이야기가 돌기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