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의 눈송이 이월처럼 따스한 마음 평소라면 북소리에 맞춰 행진하거나 만우절의 거짓말에 속지 않겠지만 유월의 결혼식에는 가장 멋진 춤을 추기를 의지의 힘, 줄리우스와 아우구스투스 아아 당신도 알지, 그저 우리 뿐이라는 걸 구월에 돌아온 새로운 학기에는 너도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여인이 먼저 말을 건 것에 의미는 없었다. 의미를 두지 않았다. 어쩌다 같은 가게에서 어쩌다 같은 시간대에 만난 사람에게 사소하든 거창하든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그것이 후에 어떻게 될지 여인이 모를 리가 없었다. 이 도시에서 인연이란 그런 것이었다.
자신을 훑는 시선, 이 짧게나마 있었다고 느꼈다. 선글라스 때문에 확실하게는 알 수 없지만. 아마 머리부터 발 끝까지 길게 훑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그런 시선은 익숙했다. 첫 거래를 트기 위해 만든 자리에서 상대가 보내는 듯한 시선은 너무 흔했다. 일일히 반응할 필요도 없이.
"통이 큰 것에 비해 꽤나 신랄하구나."
새로운 지폐가 진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몇 장이고 얼마 일지 가늠 해보려다 관뒀다. 상대도 매번 세어가며 주는 것도 아닌 듯 하고. 저만한 금액을 주는 건 모종의 이유가 있을 수도 있으니. 오늘은 오프 날인 만큼 깊게 생각하는 건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곧 새로 나온 잔과 치즈 플레이트를 보고 역시...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음. 처음이네. 지나가는 길에 적당히 들렀지."
정확히는 돌아가는 길이지만 지나가는 길도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 잠시 가볍게 잔을 흔들어 얼음과 위스키를 섞고 한 모금, 아니, 짧게 반 모금만 채워 넘겼다. 위스키의 알싸한 맛과 향이 사라지기 전에 치즈 조각을 입에 넣어 두 맛과 향이 섞이는 것을 즐기고. 잔에 가볍게 손을 대고서 말했다.
"초면에 그런 호의를 받기엔 부담스러우니. 마음만 받으마."
이 자리에 우연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기 위해. 정중하며 간략하게 진의 제안을 사양했다. 그리고 다시 술과 치즈를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