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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zhGzKKFLk

2022-01-31 01:32:20 - 2022-02-13 14:52:08

0 ◆rzhGzKKFLk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1:32:20

구름은 그의 말을 종이 위에 쓰지 않는다
꺾어 흔들리는 갈대 잎새에 볼 대어 눈물 짓고
낙엽 진 가지 뒤에 기도하듯 산책하지만

그의 유일한 말은 침묵
몸짓은 비어 있음

비어서 그는 그리운 사람에게 간다

이성선, <구름> 中

시트:
>>1
>>2

900 랑 - 현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19:37:54

"나는, 별로-"

너한테 무엇을 주었는지, 랑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별로 준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다 말고 말을 마무리했다. 네가 준 그 모든 것들이 불과 물건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데, 그것들에 담긴 의미하며 소중하게 어려있는 마음들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데- 같이 보내는 매순간 매초마다도 너는 늘 온몸으로- 시선 하나하나 마저도 랑을 향해 있다는 건 아무리 바보여도 알아챌 사실이었다. 언제나 나와 닿은 네 품은, 네 손끝은 따뜻하니까. 랑은 입을 다물어 끊겨버린 문장을 수습하지도 않았다. 수습하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하려던 척할 수 있을지 고민했으나 마땅히 적당한 것을 찾지 못했다.

"고마워."

아직 선물을 받지는 않았지만 받을 예정이기도 하고- 네 선물을 받기 망설일지 언정 받기 싫다고 끊어내지는 못하겠다. 랑은 살포시 웃으면서 답했고, 네가 뻗은 손을 바라보았다. 서랍에 있었던 상자를 깜빡 내려다본 랑은 우선 상자만 보고서 안에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네가 주고 싶었을 크리스마스 선물. 랑은 공부를 많이 하니까 그런 쪽의 선물이 들어있지 않을까 예상했다. 길쭉한 상자에는 펜이 들어있으려나 싶었고, 네모낳고 납작한 상자는 스톱워치를 생각했다. 아니면 또 무엇일까.

"둘다 같이 여는 선택지는 없는거지- 그럼 납작한 거부터."

901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0:01:33

랑이한테 건네줬단 묘사가 없길래 고르기만 했는데 건네준거였으면 랑이가 열었다고 해도 돼 ~.~

902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0:13:30

(급하게 귀가한 현민주)

903 랑주 ◆76oY4.po8o (pZVvdHhtyU)

2022-02-12 (파란날) 20:17:59

오늘 일이 바빴나보다 @@ 피곤하면 무리하지마 ㅠ.ㅜ

904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0:24:16

피곤해서 여기 왔어
나는 여기서 쉴 것이다

905 랑주 ◆76oY4.po8o (16b5z4/Ftg)

2022-02-12 (파란날) 20:24:58

여기 내가 뎁혀둔 침대 양보할게 @@

906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0:29:23

양보하지 않아두 괜찮아 (어기적)

907 랑주 ◆76oY4.po8o (16b5z4/Ftg)

2022-02-12 (파란날) 20:33:30

ㅋㅋㅋㅋㅋㅋ ㅜㅜ귀엽잖아

908 현민 - 랑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0:51:14

"별로라니."

끝맺지 못한 말 끄트머리를 현민이 살며시 깨문다. 내가 네게 준 모든 것은 네게서 받은 것으로부터 피워낸 거야, 어설프나마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닫혀있는 내 마음을 여는 것... 그냥 이대로 아무 변화도 없이 살아지는 삶을 살아가겠구나, 하던 내게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 그게 다 너인데. ─그러나 현민은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네게 차근차근 알려주기로 했다. 네가 떠나지만 않는다면 시간은 많다.

"한꺼번에 다 열면 뭐가 좋고 뭐가 싫은지 헷갈리니까."

길쭉한 상자에는 확실히 펜이 들어있다고 생각할 법한 것이 딱 필기구가 들어가 있을 만한 사이즈였다. 애초에 상자에 새겨진 로고가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정받지만, 일반인은 오히려 잘 모를 수 있는)영국의 유서깊은 필기구 메이커 로고이기도 했고. 그렇지만 작고 네모난 상자는 감이 안 잡힌다.

현민은 서랍에서 네모납작한 상자를 네 손에 쥐어주었다. 손바닥보다 더 컸다.


# 잠깐만

909 랑주 ◆76oY4.po8o (16b5z4/Ftg)

2022-02-12 (파란날) 20:56:27

응?

910 현민 - 랑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0:56:40

열어보면, 한 쌍의 펜던트가 그 안에 담겨 있다. 사슬까지 모두 은으로 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지느러미가, 하나는 여우의 것으로 보이는 꼬리가 매달려 있다. 줄 크기는 다르지 않아 보인다.

"-둘 중에 어느 걸로 할 거야?"

911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0:58:00

올리려고 했더니 잘못된 jpeg 유형이라고
이미지가 안 올라가서 깜짝놀랐다 ( . .)

하나씩 나눠차고싶대요 요녀석

912 랑주 ◆76oY4.po8o (16b5z4/Ftg)

2022-02-12 (파란날) 21:02:05

랑이는 생각못했지만 나는 목걸이려나 하고 있었어
누가 여우인지 모르겠다 @@

913 랑주 ◆76oY4.po8o (16b5z4/Ftg)

2022-02-12 (파란날) 21:04:13

목걸이 줄 길이가 터틀넥 위에 해도 충분한 정도야?

914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05:00

>>913 응 넉넉해 일반적인 아뮬렛 생각하면 돼

915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06:53

사실 팔찌로 해주고 싶었는데
랑이 꽈당했다가 팔찌 돌 깨져버리거나
팔찌가 끊겨버린 상황을 생각했더니
내가 먼저 울 것 같아서 목걸이로 선회했어

916 랑주 ◆76oY4.po8o (16b5z4/Ftg)

2022-02-12 (파란날) 21:08:17

할말 없어지는 랑주
나도 언젠가 넘어져서 시계 깨먹어봤거든........
팔찌는 체인....말고는 못할거같네

917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08:58

아이고 랑주는 무슨 일로 ( 8 8)
그땐 안 다쳤어?

918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1:10:04

학생 때 일이야 ㅋㅋㅋㅋ 몇년전..... 다쳤다면야 시계가 깨져서 마음이 깨졌었지.....ㅋㅋㅋㅋㅋ

919 랑 - 현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1:28:36

"응? 아냐, 네가 주는 선물이 별로라고 한 거 아니니까."

작은 오해가 있었다. 랑은 네가 주는 선물을 별로 받기 싫다고 말한게 아니라고 정정했는데, 너는 랑이 말하다 만 문장을 바로 이해하고서 되물은 것이었다. 동문서답, 하지만 랑은 몰라서 이 해명으로 대화의 주제를 끝내려고 했다. 더 이어져도 랑은 대답하지 못할 것이었다. 또 구름처럼, 하염없이 어디로 가는지 모를 바람에 실려가는 것처럼 두루뭉실 숨어버리면 모를까.

"아."

그래서 서둘러서-그런 티를 내지 않는 데에는 도가 터서 네가 눈치챘을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손에 쥐어준 상자를 조심스레 열어보았다. 손바닥보다 큰 상자 속에는 나란히 담겨있는 은빛의 꼬리 지느러미와 여우 꼬리가 있었다. 지느러미도 분명 범고래의 것이겠다. 스탑워치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던 랑은 놀라서 눈을 깜빡거리다가 너를 올려다보았다. 그때 피어싱을 고르면서 랑이 고래 꼬리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며, 범고래도 그렇지 않을까- 하고서 말했던 것을 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랑은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로 그럴지도 모른다고, 랑은 이어서 생각했다. 널 범고래라고 불렀는데- 너와 있고서부터 함께한 시간 중에 그렇지 않던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늘 혼자 앉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원래는 아무도 없던 옆자리에 네가 앉아 문제를 푸는 것조차도 그랬다.

"난 당연히 이쪽."

랑은 너를 골랐다.

"괜찮으면 걸어줄래?"

네가 그러겠다며, 목걸이가 담긴 상자를 다시 받아들어준다면 랑은 너를 등지고 뒤돌아서 머리카락을 모두 오른쪽 어깨로 모아 앞으로 내릴 것이다.

920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1:37:45

저번에 버스같은 거 귀여워서 더 찾다가 포메가버스라는 걸 봤는데 너무 귀여워
지치면 폭신폭신한 포메라니안이 되어버리고 둥기둥기 우쭈쭈받아야 다시 사람으로 돌아간대
그래서 시험기간에 어떻게든 컨디션관리하고 마지막 시험 시간 끝나자마자 하얀 포메라니안 되어버리는 랑이가 생각났어

921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43:53

>>920 랑주는 귀여운 걸 끌어당기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보통 축구부는 내신을 포기하기에 시험기간에는 그다지 스트레스받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어째선지(우리는 아는 이유로) 축구부 내에서 에이스로 꼽히는데도 시험기간에 랑이와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는 현민이... 그런데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인간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현민이가 랑이 오구오구우쭈쭈해주고.. 사실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등등을 여태껏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기에 랑이가 사람으로 돌아온 거 보고는 기절잠에 들면서 포메인지 오브차카인지 모를 까만 털덩어리로 변하는 현민이

생각해보니 둘다 포메가 된 상태라도
서로 부비부비 꽁기꽁기하다 보면 사람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나

922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45:08

>>>랑은 너를 골랐다.<<<
아니잠깐만요

923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1:49:02

둘다 포메가 된 상태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현민이는 오브차카인지 모를 까만 털덩어리라고 한거보면 포메가버스임에도 커다란 느낌인가보네
랑이 돌아갈 생각없이 현민이 털속에 숨어서 숨바꼭질하고 있을거 같아
축구부 아침 훈련에서 현민이 퐁 변해버려서 랑이 수업받다 말고 축구부에 출석하러 가기
랑이가 포메 되면 사람되는데에 현민이 부둥부둥이 제일 효과가 빠를테니까 현민이도 랑이 부둥부둥이 제일 효과가 빠를거라고 맘대로 정하기

924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56:00

맘대로 정했으나 확인결과 사실이었고

>>돌아갈 생각없이 현민이 털속에 숨어서 숨바꼭질<<
이 유니버스 진짜귀엽다
현민이 계단 올라갈때면
랑이 목덜미 앙 물어서 들고 다니고
원정경기 치르고 나면 집에 올 때까지
상시 댕댕이인 현밍이

925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58:16

(몹쓸생각) 현민이가 사람이고 랑이가 포메일때
현민이랑 랑이랑 서로 코 맞대고 냄새맡다가
현민이가 무심코 버드키스 해버렸는데
그 순간 홍당무색 사람으로 돌아온 랑이한테 양뺨 잡히기

926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1:59:13

원정경기 치를때마다 랑이 쫓아가야하는거아닌가 싶다
축구부 친구들이 현민이 둥기둥기해주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랑이한테 영상통화라도 거는거지
계단 올라갈때 목덜미 물고 가는거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 ㅠㅠ

927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2:01:56

귀여워..... 그거잖아 개구리왕자인가?
공주님이 뽀뽀해줘서 그순간 저주가 풀려 왕자님으로 돌아온 동화책

현민이가 사람일때는 랑이 잘 데리고 다닐거 같은데
오브차카(포메입니다) 현민이... 랑이가 데리고 다닐수 있을까
안아들려고 했다가 꽁 넘어질거 같다

928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2:03:35

>>927 현민(포메버스): 디즈니인 줄...
랑이:

안아들지 않아도 옆에서 쭐래쭐래 잘 따라오지 않을까
꼬리 휘적휘적 흔들면서

929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2:10:28

랑이 진짜로 (우으으.) 상태로 쳐다보기만 할거 같지ㅋㅋㅋㅋㅋ
귀여워 왕멍뭉이 채현민....
왕멍뭉이 현민이 둥기둥기해주다가 랑이도 포메로 변할 것만 같아서
일단 조금만 쉬자고 같이 잘까- 하고서 멍뭉현민이 꼭 안아주고서 자고 일어났더니 현민이 사람으로 돌아와있어도 귀엽겠다

930 현민 - 랑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2:38:42

"응."

현민은 의미 모를 코대답을 하고는, 그 대신에 손을 내밀어서 네 머릿결을 따라 머리를 부드럽게 삭삭 쓰다듬었다. 네가 더 이상 이야기하기 힘들어하는 것 같기에, 앞으로 시간을 내서 더 이야기할 틈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적어도 오늘 성탄절 하루는 네가 있어서 내게 행복한 하루인 만큼 너에게는 내가 있어서 행복한 하루이기를 비는 게 현민이 할 수 있는 전부다.

네가 상자 안을 내려다보다가 이 쪽을 올려다보자, 현민은 평소의 그 무심해 보이는 다정함이 담긴 무표정으로 너와 눈을 마주쳐온다. 상품 상세 페이지에 그렇게 써있었던 게 기억난다. 고래의 꼬리는 행운의 상징이라고 했던가. 너는 그것을 집어들고 네 상징을 상자 안에 남겨놓았다.

여우 꼬리도 어떤 의미가 담겨있다고는 했는데, 그것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현민의 눈에는 그게 〈어린 왕자〉의 한 구절로 읽혔기 때문이다. 한때는 그가 너에게 날 길들여줘, 라고 은연중에 말해왔었다. 이제는 네가 말하는 것 같아서. 날 길들여줘- 축구공은 나와 아무 것도 상관없는 것이지만 네가 날 길들여주면 난 축구공만 봐도 널 떠올리게 될 거야, 하고.

하루아침에 너처럼 그렇게 할 자신은 없어서, 현민은 너와 오랫동안 함께할 생각이었다.

자기 목걸이를 집어들려던 현민은, 랑의 손에서 목걸이 상자를 받아들고는 서랍에 올려둔 뒤 고래꼬리 펜던트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뒤로 돌아 내보이는 네 뽀얀 목을 감싸고 있는 북슬북슬한 울 둘레로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니트 위에 고래 꼬리가 드리워진다.

"예쁘다."

그는 나직이 말했다.

931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2:41:30

그렇게 귀여운 얼굴로 우으으 하고 있으면
둘 다 사람일 때 버드키스당할 수 있어요 랑아

현민이는 둥기둥기보단 앉아있는 랑이 무릎위에 올라가서 쓰다담받는 거 좋아할 텐데
서로 꼭 안고 한숨 푹 잤더니
분명 안고있었을텐데 안겨있는
현민이 올려다보면 현민이도 눈 떠서 랑이랑 마주볼텐데
지금 호감도면 얼굴빨개지면서 호다닥 물러나는 게 아니라
얼굴 빨개지면서도 무방비하게 웃으면서 더 꼭 끌어안을 것 같아

932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2:43:58

우리 어장이름 바꾸자 랑주를 죽이는 수많은 방법이라던가 (농담인거 알지)

933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2:53:31

나 죽어도 좋아요

934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2:56:02

현민이 사랑하는 만큼 태양이 가까워졋으면 이미 태곳적에 지구멸망

935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2:58:08

랑주의 주접을 따라갈 수 없다

936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3:00:37

이겼다 현민아 사랑해

937 랑 - 현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3:11:19

랑은 네가 쓰다듬는 손길에 응했다. 조금 더 머리를 네 손길이 향한 곳으로 기울이는 듯도 하다. 머리 쓰다듬어도 좋아- 쓰다듬어주면 좋겠어, 그런 의미였다. 쓰다듬고 지나가는 손길에 부드럽게 머리카락이 흔들리면 랑이 품고 다니는 향이 났다. 햇살, 비누, 이불, 파우더, 가볍되 달콤한 향이 네 손 끝에 옮겨간다.

"...나 이거 절대 안 푸를래."

너처럼 랑도 무슨 표정을 지어야하는지 모르는게 분명했다. 놀라서 눈을 깜빡거리던 것 말고는 평소의 곧잘 웃어주는 미소 정도 외에는 변화가 없었는데- 네가 목걸이를 채워주었을 때 랑은 고개를 숙여서 목걸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목 아래, 가슴 위, 지느러미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 팬던트를 만지작거리면서 랑의 입꼬리가 조금씩 동그랗게 말린다. 입꼬리가 콕 들어가는데, 앙 다물고 있어 웃는다기보다는 웃음을 참는 표정이 되었다. 지금 느껴지는 기쁨을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없어 어쩔 줄 모르고 있는 표정이다. 뒤돌았던 방향이 완전히 다시 너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돌아오면, 팬던트를 손에서 놓았다. 너를 바라보았다.

"학교에도 몰래 하고 갈거야."

셔츠 안쪽에 걸어두면 랑이 끄집어내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를테니까.

"-더 예뻐졌어?"

잊을만 하면 짓궂은 소리를 하더니, 이번에도 잊지 않고 고운 눈웃음과 함께 물어본다.

938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3:27:47

>머리 쓰다듬어도 좋아- 쓰다듬어주면 좋겠어<

939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3:30:40

엄청 귀여운 픽크루 찾았는데 타 SNS 이용불가......ㅜ.ㅠ

940 현민 - 랑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3:50:57

조그만 동작에 네가 실어보낸 의미를 현민은 잘 전해받았다. 구름처럼 떠돌던 너를 내내 쫓아온 소년은 네 조그만 손짓 하나 고갯짓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곧잘 읽었다. 그래서 소년은 자신의 손끝을 기꺼이 너로 흠뻑 적셨다. 네 머리에 자신의 손의 온기를 가감없이 전해준다. 그러고서야 그는 케이스에서 목걸이를 집어들어 네 목에 채워주었다. 잘 됐나 싶어 네 어깨 너머로 고개를 내밀어 네 목 아래께에 매달린 펜던트를 바라보는데, 시선을 거두려다가 네 옆얼굴이 눈에 걸렸다. 웃음이 나오는데 지금 웃는 게 맞나 싶은 것인지 행복을 이렇게 표현하면 되나 싶은 것인지 흐물대는 표정.

─그게 너무 사랑스러워서 현민은 자기도 모르게, 네 뺨- 정확히는 뺨과 귀 사이에다, 조그맣게 쪽 하고 수줍은 입맞춤을 남기고 말았다.

"목걸이 정도는 하고 다녀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네 어깨 뒤로 쓱 도망가서, 아무 것도 모르는 듯이 평소의 그 얼굴을 하고 서 있다. 네가 뭔가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현민이 먼저 선수를 쳤다.

"나한테도 해줘."

현민은 목걸이 케이스를 내밀어왔다. 거기엔 아직 조그만 여우 꼬랑지가 달린 은 펜던트가 남아있었다.

요컨대 복수의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941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3:51:17

>>939 그런 거 많더라.. ( . .)

942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3:54:47

저승차사님이 답레 받을때마다 왔다가고 있어
이제 좀 많이 친해진 거 같아

943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3:58:09

아앗 귀 들리는 쪽일까 안 들리는 쪽일까

944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3:58:44

.dice 1 2. = 2
1- 들리는 쪽
2- 안 들리는 쪽

945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0:05:12

>>942 저승차사님이 내 이야기 하실 것 같은데 ( o o)

946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05:54

저승차사님 바쁘겠다.....

947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0:08:47

너희 둘은 뭔데 이리 자주 오냐고 하실 것 같아

948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13:16

ㅋㅋㅋㅋㅋ 심지어 데리러 왔더니 따라가지도 않아 ㅎ.ㅜ

949 랑 - 현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16:21

쪽 하는 수줍고 조그만 소리를, 랑은 들을 수 없었다. 네가 닿았던 곳을 감싸쥐고서 너를 돌아보았다. 손가락으로 콕 찌른 것인지, 아니면 입 맞춘 것인지 모르겠어서 네 표정을 보고서 가늠해보려 했는데, 네 표정이 너무도 평화롭다. 입 맞추고 나면 늘 붉었는데, 그럼 손가락으로 찌르고 도망갔단 건가 싶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자니 네 숨결이 너무 가까이 닿았던 것 같다. 손가락으로 찌르는데 그렇게 가까이 올 필요가, 애매하게 볼과 귀 사이를 찌를 필요가 있는건지. 랑이 생각하기에는 몇 번을 되짚어보아도 네가 입 맞춘 것 같은데, 네 표정이 태연하니 갈피를 못잡고서 혼자 꽃봉오리가 핀다. 톡, 토도독. 네 눈에는 무슨 생각을 그렇게 바쁘게 하길래 혼자 빨개지는 모습일 뿐이다. 뽀뽀한 거냐 부끄러워 물어보지는 못하고 잘게 흔들리는 눈동자가 너를 비추었다.

"엄한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면 어떡해."

뺨에 닿은게 궁금해하면서도 네게 답을 하던 랑은, 나한테도 해달라며 네가 내민 목걸이 케이스를 보았다. 네가 입을 맞추었든 뺨을 콕 찌른 것이든 랑은 네게도 꽃봉오리를 피우겠다 마음먹었다. 목걸이 케이스에서 목걸이를 집어들더니, 이상하다. 네게는 분명 목걸이를 채워달라고 뒤돌았던 랑인데, 목걸이를 집고서는 네게 팔을 벌렸다.

"안아줘."

조금 심술난 듯 앙다문 입술을 한게, 안아달라고 떼쓰는 것도 같다.

950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0:22:20

채현민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좋아하는_날씨는
"눈 오는 날, 겨울에 맑은 날... 여름에 비 쏟아지는 날."
자캐가_슬픔을_감추는_방식은
"작년 11월에서 12월로 넘어오면서 기타 연주가 많이 늘었어."
자캐가_울먹거리는_연기를_한다면_왜_할까
"...내가? 글쎄. 그런 거 낯간지러워서 못 할 것 같은데..."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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