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비열한 거리에 버려진 똥개 나쁜 놈 놈 놈들의 약속에 속은 것 내게 태양은 없다 이제 공공의 적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복수는 나의 것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나무 아래에서 너는 내 얼굴을 보며 옅게 미소지었다가, 곧 사라져 버렸다. 네가 있던 자리에는 은은한 꽃의 향기와 내가 네게 선물해 주었던 끈 장식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것이 네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증거였다. 만약 너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 끈장식을 다시 네게 돌려줘야지, 분명 그렇게 다짐했는데 너와 만나지 못한 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마법은 존재하고 있었다. 네가 존재하던 그 해 여름 속에, 너의 눈동자 속에, 옅은 안개로 가려진 기억속에, 그리고 내가 읽고 있는 하잘것없는 낡은 책에도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그 추억들이, 네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나는 너를 처음 만난 곳으로 달린다. 너를 보고 싶다.
꿈이야. 네가 여기 있을 리가 없잖아. 네가 떠나는 것을 내 눈으로 봤는데, 지금 와서 돌아온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그럼에도 나는 네가 돌아온 거라고 믿겠지, 그것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길인 줄도 모르고....
꿈이었나보다, 문득 눈을 떠보면 네가 있었어야 할 내 옆자리는 비어 있었고, 너도, 너의 존재 자체도 그저 허상이었다는 듯이, 그 어떠한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가슴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느낌을 받다가 내 옆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웃는 네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반복해서 떠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너는 천천히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앞말은 위로라기보단 사실을 말했을 뿐이지만, 듣는 이가 그렇다고 여긴다면 굳이 부정할 필요 없다. 어쨌든 뒷말은 명백한 위로이긴 했으니.
─
물기가 묻은 손수건을 탁자에 내려놓곤 명함을 받았다. 읽으려 했으나 생소한 생김새에 첫 글자부터 막혀버렸다. 본인 혹은 단체의 이름이리란 짐작만 할 뿐이다. 언젠가 비슷하게 생긴 글자를 본 것 같긴 하다. 동양의 어느 나라였던가. 흐릿하게 떠오른 기억은 구체적으로 변하기 전에 흩어져 버렸다. 일단 보류하고 밑으로 시선을 내렸다. 다행히 아라비아 숫자는 만국 공통이다.
"11시에 연락하도록 하죠. 직접 병원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출장비 붙어요."
인원이 둘뿐인 병원에서 하나가 자리 비우면 손해다. 그러니 움직이게 만들려면 상응하는 대가를 주어야지. 단골이 아니라면 그 정도의 서비스는 없다.
"이거 어떻게 읽는 건가요?"
용건이 끝났으니 궁금한 걸 묻기로 했다. 당신에게 명함의 앞면이 보이도록 들고는 검지로 한자를 가리켰다. 모르는 걸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태도는 당당했다. 오히려 모른다는 이유로 찝찝함을 남겨두는 게 더 싫다.
"주신다면야. 미지근하면 마시기 좋겠네요."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평소 미지근한 음료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사양하기엔 피로감이 짙었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나무 아래에서 너는 내 얼굴을 보며 옅게 미소지었다가, 곧 사라져 버렸다. 네가 있던 자리에는 은은한 꽃의 향기와 내가 네게 선물해 주었던 끈 장식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것이 네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증거였다. 만약 너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 끈장식을 다시 네게 돌려줘야지, 분명 그렇게 다짐했는데 너와 만나지 못한 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너와 처음 만났던 그 자리에 갔다. 네가 여전히 여기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무 늦어버렸네. 쉴 틈 없이 흐르는 눈물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어떻게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을 수가 있는지.
문득 산들바람 사이로 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를 부르는 네 작은 목소리가.
네 목소리를 듣자마자 뒤를 돌아본다. 말도 없이 어디 갔던 거야, 다이애나 이리스. 하고, 말을 하자, 네가 나를 보며 미소짓다가, 잘 기다리고 있었어, 라고 말해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체온을 잃고 차가워진 창백해진 네 손 위에 손을 겹쳤다가, 이내 깍지를 껴 꼭 잡는다.차가웠다. 죽음의 온도는 이렇게나 차가웠던걸까. 네가 임종 직전 흘린 눈물에 네 체온이 담겨서 그렇게나 따뜻했던 걸까.갈라지는 목소리로, 네 이름을 한 번 불렀다가 다시 조용히 울음을 삼켜낸다.
마법은 존재하고 있었다. 네가 존재하던 그 해 여름 속에, 너의 눈동자 속에, 옅은 안개로 가려진 기억속에, 그리고 내가 읽고 있는 하잘것없는 낡은 책에도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그 추억들이, 네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나는 너를 처음 만난 곳으로 달린다. 너를 보고 싶다.
꿈이야. 네가 여기 있을 리가 없잖아. 네가 떠나는 것을 내 눈으로 봤는데, 지금 와서 돌아온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그럼에도 나는 네가 돌아온 거라고 믿겠지, 그것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길인 줄도 모르고....
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릴까봐. 네가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조용히 너를 부른다. "미카엘, 거기 있어?" "응, 여기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