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38071>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33 :: 1001

◆RCF0AsEpvU

2022-01-27 12:36:54 - 2022-01-28 04:53:58

0 ◆RCF0AsEpvU (d4uC3V.lYw)

2022-01-27 (거의 끝나감) 12:36:54


결코 끝나지 않아, 사이퍼처럼 내가 다스리지
마치 최초로 불을 가져온 원시인처럼
새로워지고 위로 또 나아가, 호된 실수를 하고 판돈을 올려
진공이 없는 이 우주에서는 어차피 모 아니면 도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7079/recent

186 페퍼주 (E95LjthKys)

2022-01-27 (거의 끝나감) 15:33:04

>>177 그러니까 늦깎이 고등학생이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너무 늦었습니다.
>>183 페로사주 풀다래요~ 다갓의 가호를 받았노라~

187 ◆RCF0AsEpvU (d4uC3V.lYw)

2022-01-27 (거의 끝나감) 15:33:48

.oO(늦깎이라고 하기엔 너무 늦은게?)

188 에만주 (umo3mcNhcQ)

2022-01-27 (거의 끝나감) 15:34:12

>>183 이걸 이렇게 복수한다고?

189 페퍼 - 페로사 (E95LjthKys)

2022-01-27 (거의 끝나감) 15:34:35

"도망이 아닌 게 어디야."
사전적 정의로 말하자면 이직이지만, 그녀가 피를 묻혀야 할 다른 업종으로 옮긴 게 아닌 이상, 이직이란 말은 문맥상 당치 않았다. 폭력과 유혈이 당연한 세상. 이 작은 우리 안에서는 그곳에 이골이 난 사람도 당연히 있을테지.
"네 마음속에서 이미 '은퇴' 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적확한 표현이겠지."
"휴식, 그래. 일을 하면서도 그걸 휴식이라 생각할 정도라면 이미 이골이 났다는 이야기일 터."
과연 이 자는 얼마나 노련할까? 살육과 폭력의 잔치에 얼마나 익숙해져있을까? 그런 것을 궁금해하기에 그는 이미 노쇠해있었다.

"…아니, 진저비어도 맛있어."
그녀의 아리송해하는 태도와 그 실수에 살풋이 웃었다. 아무렴, 인간인 이상 실수는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니까.

"캐묻지 않는군."
그가 이런 엉뚱한 이름을 댔을 때의 반응은 대개 이런 식이었다. 더러는 목숨이 아까워서이기도 했지만, 그녀에게서 나온 것은 그와는 조금 달랐다. 어떤 형용하기 힘든 강자의 여유같은 미묘한 것이, 그녀에게서 느껴졌다.
"피차 편한 길이지… 그것도 마음에 들었어."
무리를 통솔하고 가호하는 한 마리의 암사자랄까. 그 풍채로부터 그런 묘한 느낌을 받았다.

"아니, 한두잔 정도는 괜찮겠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그는 코웃음치며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그녀로서는 잘 모르는 사람일텐데도. 제법 연극적이다. 하지만 표면적인 친근함을 가장하기엔 이만한 것도 없다.

190 페로사주 (YtnLCtjVOA)

2022-01-27 (거의 끝나감) 15:34:47

말리지 말지어다.

191 페퍼주 (E95LjthKys)

2022-01-27 (거의 끝나감) 15:35:42

아냐. 인생에 너무 늦은 건 없어. 야간대학에두 중장년층 직장인 내지는 노인 대학생들이 얼마나 많은데~

192 제롬주 (lmZaZy3LgI)

2022-01-27 (거의 끝나감) 15:36:05

>>183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ㅋㅋㅋ

193 ◆RCF0AsEpvU (d4uC3V.lYw)

2022-01-27 (거의 끝나감) 15:38:15

.oO(그러니까 그건 대학의 얘기인게)

194 아스타로테주 (f4L7GYfSIQ)

2022-01-27 (거의 끝나감) 15:39:38

>>164 제롬주한텐 무한 제공이지 (쓰담)

일상 해야지...하다가 30분 1시간이 가버리는 매직
히힠 육성 즐겁다

195 이리스🐈‍⬛주 (53Ac2W3t1s)

2022-01-27 (거의 끝나감) 15:42:30

(흐뭇)

196 제롬주 (lmZaZy3LgI)

2022-01-27 (거의 끝나감) 15:42:39

>>194 아스주 최고야(껴안)(부빗)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느낌인지 잘 알 것 같아요
유튜브에 잡혀서 일상 못 하는 때라거나...

197 에만주 (umo3mcNhcQ)

2022-01-27 (거의 끝나감) 15:43:52

즐겁다(리마스터로 30분 강제 스토리가 너무나도 괴롭다) 는 아니지..?

198 아스타로테주 (f4L7GYfSIQ)

2022-01-27 (거의 끝나감) 15:45:08

>>196 (쓰담쓰담)
그래도 제롬주가 제일이니까 (소곤)

>>19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원래 스토리 다 하는 사람이라 내성 탄탄합니다 (스토리 업적 풀이다)

199 이리스🐈‍⬛주 (53Ac2W3t1s)

2022-01-27 (거의 끝나감) 15:45:47

스토리는 다 봐야징

200 에만주 (umo3mcNhcQ)

2022-01-27 (거의 끝나감) 15:47:01

>>198 (스킵기능 생기자마자 풀스킵 때린 사람)(이번 모험가도 스토리 밀기 싫어서 미리 30작 해둠)
나는... 뭐이악을 본 이후로.. 스토리가 괴로워.. 아스주 존경해.. ;0;...

201 페퍼주 (E95LjthKys)

2022-01-27 (거의 끝나감) 15:48:11

하하 대학도 대학 나름이야~ 고등학교 이름이 하와이공과대학고등학교일수도 있잖아~ (진짜 아무말)

202 ◆RCF0AsEpvU (d4uC3V.lYw)

2022-01-27 (거의 끝나감) 15:50:59

.oO(아하)

캡틴은 스토리 보는 건 좋아하는데
각잡고 보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어서
미루다가 아예 못 밀때가 있다
그 게임 얘기는 아님

203 제롬주 (lmZaZy3LgI)

2022-01-27 (거의 끝나감) 15:51:21

>>198 (느릿한 골골거림)
갑자기 그런 말을....(급사)
제게도 아스주가 제일이에요...

204 아스타로테주 (f4L7GYfSIQ)

2022-01-27 (거의 끝나감) 15:56:11

>>200 뭐... 용가리들이나 빛둠이보다는 낫더라
아니다 15모험가가 더 엿인가

>>202 딜레마네
그냥 할 때 밀어버려잉

>>203 ㅋㅋ 귀여워(귀여워)(볼뽀)
원래 암살은 방심했을 때 하는거란다

205 ◆RCF0AsEpvU (d4uC3V.lYw)

2022-01-27 (거의 끝나감) 15:57:43

눈감고 스킵 누르면 되는데
고것을 못하겠단 말이지 (게임에 진심인 편)

206 에만주 (umo3mcNhcQ)

2022-01-27 (거의 끝나감) 15:58:02

>>204 15모험가(스킵 불가능)

엿이지..(끄덕

207 아스타로테주 (f4L7GYfSIQ)

2022-01-27 (거의 끝나감) 15:59:40

난 대체 어떤 길을 걸어온 걸까......
뭐 지금은 시원하게 스킵 때려버리지만

>>205 캡틴 같은 유저들이 있어서 스토리팀이 보람을 느낍니다

208 방문객 - 에만 (YtnLCtjVOA)

2022-01-27 (거의 끝나감) 15:59:52

>>156

투둑. 툭. 투둑.

바이크는 멈춰서 있었다. 바이크 위에는 한 여인이 걸터앉아 있었다. 얼굴에는 애들 학예회 소품 같은 조잡한 가면을 쓴 채로, 그녀는 허망하게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내 손을 들어올려서, 거추장스러운 가면까지도 툭 끌러버리고 만다. 한 치의 푸르름도 없이 붉은 구름만이 감도는 하늘 아래, 여인의 눈동자는 그 빛을 잃고 회색이 되어 있었다. 얼굴을 조금씩조금씩 적시는 비가 그 기세를 점점 붙여가는데도 여인은 비를 피할 생각도 막을 생각도 없이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볼 뿐이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눈을 질끈 감는 것뿐이었다. 조잡하고 상투적이고 작위적이게도, 그녀의 눈가로 물방울이 서서히 굴러내렸다. 이내 그것은 얼굴에 쏟아진 다른 물방울들과 섞여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어제 있었던 레이스 호텔의 방문은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들을 수 있는 답변은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지금 부재중이라는 것뿐이었다. '어디로 나간다는 말도 없었나요?' 하고 물어봐도,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자신이 어떤 관계인지 모르는 호텔 관계자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리 만무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님의 자격으로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만날 수 있는 때가 되면 알려달라'는 요청을 하는 것뿐이었지만 그 역시 '미네르바의 부엉이의 업무용 번호로 직접 접촉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라는 당연하고 상투적인 권고밖에는 돌아올 것이 없었다.

그녀의 발걸음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그녀는 자신이 돌아다닐 수 있는 데를 다 돌아다녀 보았다. 평소에 잘 안 입던, 체형을 가릴 수 있는 품 커다란 옷을 사입고, 철지난 할로윈 소품 같은 가면을 쓰고 베르셰바를 돌아다녔다. 프로그래머들의 성지인 프릭스 굴리에도 가보고, 무언가 단서를 얻을 수 있나 해서 르메인 길드에도 기웃거렸다. A-13구역으로 향해 구역 지도자한테 따져볼까도 했으나 편지에서 들은 답이 이번에는 쓸데없는 감정까지 실려서 되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곧 기수를 돌렸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다 뒤적여보았다. 그러나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정말로 모든 게 그저 차가운 담배연기처럼 허공에서 쉽사리 까스러지는 꿈에 불과했던 걸까. 어쩌면 자신이 그와 보냈던 모든 시간이, 그저 술에 취해 잠들어버린 주정뱅이의 스쳐가는 꿈에 지나지 않았던 걸까.

결국 자신은 어디까지나 그 어떤 것도 자신의 것이라 주장할 수 없는 추방자였을 뿐이었던 걸까.

그녀는 핸드폰을 들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대해 물어볼 때 그녀가 받을 수 있는 답변은 오로지 하나밖에 없었다. 직접 연락해보라는 것.

<( 이야기할 것이 있습니다. )



똑. 똑. 똑.

도어스코프건, 인터콤이건,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수단으로 내다보면 조잡한 토끼 가면을 쓰고 있는 키 큰 사람이 보인다. 저 정도 사이즈의 옷을 어디서 구한 걸까 싶은 오버핏 점퍼에 후드까지 푹 눌러쓰고 있어서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것이라곤, 그 사람이 비를 흠뻑 맞았다는 것뿐이다. 딱히 방수가 되는 옷도 아닌 것 같았는데, 지금 레이스 호텔 밖에 때려붓고 있는 저 무거운 폭우를 다 맞으면서 온 모양이다. 재킷 표면이 젖어 번들거리는 게 다 보였다. 바지도 흠뻑 젖어 있었고, 무엇보다 복도에 온통 물 젖은 발자국이 남아있지 않은가.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이 고장이나 난 게 아닌가 걱정될 지경이었다. 보이스웨어로 합성한 듯한 노이즈 끼고 변조된 소리가 무미건조한 톤으로 암호를 읊는 소리가 들렸다.

"어제 저희 집 부엉이가 죽었습니다."

209 페로사주 (YtnLCtjVOA)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0:28

Q) 토끼가면이요?
A) 얘가 쓰고 있는 이거요

210 이리스🐈‍⬛ 주 (53Ac2W3t1s)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0:51

꺄아아

211 ◆RCF0AsEpvU (d4uC3V.lYw)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1:46

>>207 하하하하하
까도 직접 보고 느끼고 까야 돼

212 에만주 (umo3mcNhcQ)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1:52

끼야악(기절)

스토리는 각잡고 보고 싶은데~ 확실히 시간도 기력도 안 나지..<:3

단풍잎 넌 빠지고

213 ◆RCF0AsEpvU (d4uC3V.lYw)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2:14

안 되겠다
바니걸 이리스로 대적하자

214 아스타로테주 (f4L7GYfSIQ)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3:04

토구가 왜 여기서 나와?!

215 페로사주 (YtnLCtjVOA)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3:20

사실 문 부수고 들어오는(+그거 핑계로 이사(납치) 종용하는) 전개도 넣을까 했는데 그건 에만한테도 호텔에도 민폐라 그냥 비만 맞췄습니다 휴먼.

216 이리스🐈‍⬛ 주 (53Ac2W3t1s)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3:38

바니걸 이리스는 주거써...

217 ◆RCF0AsEpvU (d4uC3V.lYw)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3:45

그래서인지 캡틴은 다크소울같은 게임이 더 편하고 재밌더라구 (ᵒ͈̑ڡᵒ͈̑ )
(스토리 비중 거의 없는 편)

218 페로사주 (YtnLCtjVOA)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4:21

페로사 체격도 토구랑 좀 비슷하니까 가면 잘어울릴거야, 응.

219 피피 - 진 사쵸 (lZx4YzwoL6)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4:25

프로스페로는 평소보다 더 이른 저녁을 입 안에 밀어넣고 있었다. 싸구려 칠리 소스가 들어간 샌드위치가 입 안에서 버석거렸다. 언젠가 누군가가 시체 만진 손으로 잘도 밥이 넘어가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프로스페로는 돼지고기까지 잘만 구워먹는다 답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던가, 아니면 일주일 뒤 판매대에서 만나게 되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입과 손에 묻은 소스를 냅킨으로 닦아냈다. 함께 산 쿠키를 입에 넣으려는 순간, 한 여자가 문을 벌컥 열었다. 프로스페로는 초코칩이 목에 걸릴 뻔 했다. 커피 마시고 있지 않던 게 천만다행이다.

"예, 반갑습니다.."

한숨 쉬며 일어나 한 손으로 캐리어 손잡이를 잡고 들었다. 다른 한 손에는 여전히 쿠키 들고 있다. 사람 시체는 원래 사람 무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다. 여기까지 들고 온 것도 용하지, 아니.. 차 타고 왔을 수도 있고.

"다음부터는 문 두드리고 들어오고.. 시체 가지고 누구 마주치기엔 영 껄끄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입에 쿠키를 문 채로 캐리어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쿵, 하는 소리가 울렸다. 방음이 잘 되는 것이 다행이다. 올려둔 뒤에 다시 쿠키 손에 든다.

"앞으로는 캐리어에 이렇게 들고 오지 말고. 보디 백에 들고 오든가.. 자신 없으면 날 불러. 차 트렁크에 눕혀서 데려와도 좋고."

이렇게 꾸겨서 가지고 오면 몸 이곳저곳이 상하니까. 쿠키 삼킨 뒤에야 덧붙인다. 영 불친절한 어투다.

"....저기 벽쪽 기다란 탁자 위에 쿠키 하나 남은 거 있으니까, 먹고 싶으면 먹어."

220 ◆RCF0AsEpvU (d4uC3V.lYw)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4:27

호텔 주인도 없는데 뭐 어때 하하하하하

221 페로사주 (YtnLCtjVOA)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5:01

다크소울은 이제 스토리 파는 사람들이 뇌를 태워야 되는 게임이지.

222 ◆RCF0AsEpvU (d4uC3V.lYw)

2022-01-27 (거의 끝나감) 16:06:36

겜 다 끝내고 천천히 알아 볼 수 있는 점이 조와
같은 맥락으로 슈팅 좋아하는 이유도 이것

223 피피주 (iC9Hc0ULPA)

2022-01-27 (거의 끝나감) 16:12:58

피피으 서브웨이 픽은 이탈리안 비엠티에 베이컨추가입니다

224 쥬주 (5G5AarqJWw)

2022-01-27 (거의 끝나감) 16:14:42

(역시 인간은 재밌어.)

225 진 사장 - 피피 (M6TBxHmOps)

2022-01-27 (거의 끝나감) 16:18:16

"휴, 미안하게 됐심다. 원래 이런 일을 안 하던 사람이라..."

캐리어에 들고 오면 문제가 되는군. 진은 알고싶지 않던 지식을 얻게 되었다. 원래 이런 건 따까리들이 알아서 하던 일이니, 이번 거래가 만족스럽다면야 앞으로는 따까리들이 알아서 하리라.

'왠지 그 놈들이 좀 탐탁찮게 바라보더니 그런 이유였구만.'

힘쓰는 일과 맞지 않는 사장이 한다니 바퀴가 있으셔야겠지. 그러니 탐탁찮게 바라볼 뿐 아무 말도 없던 거였다. 괜히 한 대 때리고 왔다며, 진은 간단하게 후회했다.

"뭐 그래도 아직은 쓸 만할 겁니다. 두들겨 팬 게 아니고 그냥 가스를 좀 맥였거든요."

러시아군이 체첸 인질범을 소탕할 때 썼던 것과 같은 바리움 가스. 신경안정효과가 있는 것을 적당량 흡입시켰기 때문에 상품에 지장은 없을 터다. 문제가 있다면 약효가 끊겨 난동을 피울 때의 이야기지.

"뭐 일단은, 쿠키 감사히 먹겠습니다."

손을 대충 코트에 슥슥 문질러 닦고는 냉큼 쿠키를 집어 먹는다. 하는 짓은 조직의 말단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게다가 진은 뻔뻔하게도, 방긋 웃으며 물었다. 맡겨둔 것처럼. 무슨 이딴 놈이 다 있나?

"쿠키만 먹긴 좀 뻑뻑한데, 우유는 없슴까?"

226 아스타로테주 (f4L7GYfSIQ)

2022-01-27 (거의 끝나감) 16:18:23

>>223 헐 그거 내 베스트 픽인데
맛잘알이로구나 피피주 썰 풀 때부터 알아봤어

>>224 (사과 바침)

227 이리스🐈‍⬛주 (53Ac2W3t1s)

2022-01-27 (거의 끝나감) 16:19:01

(냠냠냠냠)

228 진주 (M6TBxHmOps)

2022-01-27 (거의 끝나감) 16:19:47

나중에 저 캐리어 속 장정이 약효가 떨어져서 난동피워도 되나요???? 그러면... 재밌을 거 같은걸 피피 롱스타킹(아님)의 멋진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닷...!!!!!!!
별로일 시 : 수면가스에 사람이 저항하는 게 어디 쉽겠습니까... 당연히 안 되죠 그렇고말고!!!!!!!

229 피피주 (iC9Hc0ULPA)

2022-01-27 (거의 끝나감) 16:20:06

>>226 안나주 역시 미각이 훌륭하시다

230 페로사 - 페퍼 (YtnLCtjVOA)

2022-01-27 (거의 끝나감) 16:21:41

"우리가 끌려온 곳도 이 도시고, 도망칠 곳도 이 도시뿐이지." 그녀는 낭랑하게 노래하듯 흥얼거렸다. 뉴 베르셰바 밖으로 나간 사람은 정부와 경찰의 추적을 받고, 뉴 베르셰바 안에서 저질렀던 모든 일들을 뉴 베르셰바 밖의 법률로 심판받게 된다. 추격 과정에서 경찰에게 항전하거나 해서 범죄를 저질렀으면, 두 번 다시는 뉴 베르셰바 안으로 돌아가지도 못한다. 뉴 베르셰바는 지옥이었고... 감옥이었으며... 또한 안식처였다. 저주받은 지옥살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참혹한 피투성이 안식처. 이 곳은, 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요람에서 그나마 조금의 일상적인 행복을 영위하기 위해 누군가가 만들어둔 더 작은 안식처였고, 그녀 역시 그 곳에 찾아든 부랑자Scavenger, 침입자Trespasser, 모험가Adventurer, 외톨이Loner, 살인자Killer, 탐사자Explorer, 강도Robber 중의 한 사람이었다.

"다음번에 루트비어를 시킬 땐 진저비어랑 헷갈리지 말라고 꼭 말해줄래?" 하면서 페로사는 냉장고에서 작은 맥주병같은 병 하나를 꺼내어 흔들었다. 굵직굵직하고 각진 서부스러운 느낌의 서체로 Sunset Sarsaparilla라는 상표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최근에 모하비에 사는 친구들이 진짜 끝내주는 루트비어를 론칭했거든. 적어도 한 병은 꼭 당신 생각해서 남겨둘 테니까." 하며 페로사는 그걸 다시 냉장고에 집어넣는다.

"뭐, 딱히 캐물을 이유가 없으니까?" 하고 페로사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말하고 싶다면 들어줄게. 바텐더는 캐묻는 것보다는 들어주는 것을 더 잘하기 마련이라고." 그러면서 그녀는 랙으로 고개를 돌렸다. "알았어, 하지만 딱 한 잔이야... 니트로 마실래, 온더락으로 마실래?"

231 피피주 (iC9Hc0ULPA)

2022-01-27 (거의 끝나감) 16:21:51

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래도 캐리어 열자마자 이 사람이 산 사람인거 정돈 알지않을까
이걸로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인데

하지만 재밌을것같다
캐리어 들썩거리는 시츄로 해도될까요 왜냐하면.. 캐리어 열고 정신잃은채로 살아있음 그냥 피피가 목에 바람구멍내서 즉사시킬것같애서

232 진주 (M6TBxHmOps)

2022-01-27 (거의 끝나감) 16:22:30

>>231 얏호~!!!! 좋아요옷!!!!!!!!!!!!!!!!!!!!! 피피주 채고~~!!!!!!

233 피피주 (iC9Hc0ULPA)

2022-01-27 (거의 끝나감) 16:23:18

근데..근데 이러면 피피가 진 사쵸한테 험한 말 좀 할 것 같은데 ㄱㅊ으신가요

234 진주 (M6TBxHmOps)

2022-01-27 (거의 끝나감) 16:24:30

>>233 진은 그런 거 신경 안쓰요 갠찬섭니닷....!!!!!!!!!! 오히려 좋은 것입니닷...!!!!!!!

235 에만 - 페로사 (umo3mcNhcQ)

2022-01-27 (거의 끝나감) 16:24:57

한쪽 눈을 감고 도어 스코프 밖을 내다본다. 조잡한 가면, 거대한 체구. 에만은 셰바에 여러 사람이 있다지만 불현듯 이런 사람도 있었나 떠올렸다. 익숙하다면 착각이겠지. 착각일 것이다. 체구가 큰 사람은 많다. 모든 사람이 페로사일 리 없다. 페퍼일 리도 없고, 용왕일 리도 없다. 애당초 용왕이 찾아왔다면 바깥이 벌써부터 시끄러웠어야 정상이다. 여간 신원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인 것 같아 잠깐 뜸을 들였다. 흠뻑 젖은 모습을 스코프 너머로 유심히 쳐다보던 에만은 창문을 쳐다본다.

비가 온다. 이런 날은 특히 의뢰를 받고 싶지 않다. 차라리 지금 돌려보낼까 싶어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는다. 암호는 정확했다. 뜸을 들인 대답이 천천히 흘렀다.

"부엉이 시체는 어디 있습니까."

언제 뱉어도 우스운 말이다. 내 시체는 어디에 있어야 할지 타인에게 늘 묻는다. 기실 암호는 자신의 위안을 위함이었다. 원래 5년 전 죽었어야 응당 맞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버렸다 했고, 누군가는 팔아 치웠다 한다. 누군가는 가슴에 품고, 누군가는 여기 주머니 안에 있다고들 한다. 그렇게 에만이라는 부엉이는 수십수백 번을 죽었다. 그런데 왜 오늘은 이렇게 내 시체를 찾는 사람이 없었으면 했던 걸까. 살아있길 바라는 걸까. 퍽 우스운 일이다. 에만은 대답을 듣기도 전에 문을 연다.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변덕 때문이다.

문을 열면 체구 작은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서있다. 가장 먼저 보인 머리에선 보드라운 향이 난다. 헝클어진 머리는 말리지 않고 누웠음을 여실히 보인다. 가면에 덮여 가려진 얼굴은 가늠키 어렵고, 문을 열어젖힌 손의 엄지는 피가 끈적하게 말라붙어있다. 조금만 손을 대도 다시 상처가 터질 것 같았다. 평소 입던 후드가 아닌 잠옷 차림이었다. 얇은 잠옷 너머 쇄골 위 목도, 문고리를 붙잡은 손목도 푸르스름하다. 멍 자국이었다. 부엉이의 칩거는 아마 저 상처 때문이었으리.

"꼴이 말이 아니지만 서로 입 닥치고 있게. 셰바에서 흔한 일이잖아.. 비가 오든 뭘 처맞든.."

당신이 누군지 모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셰바에서 흔한 일이잖아. 어조는 당신을 대할 때처럼 달지 않다. 부드럽지 않고 사랑스럽지도 않다. 한껏 예민하여 가시 부풀린 동물 같았다. 작은 체구 너머의 방은 지나치게 깨끗하다. 사람이 사는 흔적은 흐트러진 침대 위의 노트북 한 대 뿐이었다. 이런 삶을 사는 존재였다. 자신의 것이라고는 이 너른 공간에서도 단 하나만 존재하는.

"들어와. 수건은 빌려줄 수 있으니까."

당신이 누군지 확인하려 들지 않고 뒤돈다. 경계하면서도 등을 보인다. 그런 사람이었다.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경계와 방심을 둘 다 보이는.

236 에만 - 페로사 (umo3mcNhcQ)

2022-01-27 (거의 끝나감) 16:27:31

// 앗~ 문장 하나 빠졌다. 이거였어~~~~!!!

+) 실재하는 것은 맞나 의심이 갈 정도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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