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도망자, 반항아에 그리고 미녀 떠나가는 길에서 이제 어쩔거냐고 물어 달궈진 45구경짜리 총구를 내려봤지 그냥 먹고 사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나와 너는 닮았다. 망가졌다는 점이. 그로 인해 지금의 자신이 형성되었다는 현실이. 그러나 나는 네가 아니고, 너는 내가 아니다. 망가짐의 원인이 다르고. 형성된 현실은 이토록이나 다르다. 그 차이로 인해 생겨나는 어긋남을 서로 이해하지 못 한다.
문득 웃음이 났다. 하하. 흘러나온 소리는 웃음이라기엔 북받친 숨소리에 가까웠다. 여인은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들고 있는 것조차 버거운 듯이 아래를 향하고 한 손으로 간신히 떠받친 채 중얼거렸다.
"너희는 정말 잔인하구나. 언제나. 나를 두고 떠나는 것은 너희들이었지 않더니."
그 힘듬을 다른 둥지에서 쉬이고 온 것도. 걱정시키고 싶지 않다며 그 소식을 누군가의 입으로 전해 듣게 하는 것도.
"여기에 있기만 하는 걸론. 아니되는구나."
그것이면 될 줄 알았건만.
어쩌면 저대로 떨어지지 않을까 싶던 여인의 고개가 천천히 들렸다. 그늘이 한겹 가신 얼굴에 드리운 것은 익숙한 미소였다.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평소에 가까운 미소를 띄고 있었다. 이리스는 여즉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여인은 그저 이리스를 마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말이란 보이지 않지만 무거운 것이란다. 이리스. 그저 가볍게 내뱉었던 말 한 마디가 어느 날엔가는 목을 죄는 올가미가 되기도 하고. 발목을 붙드는 족쇄가 되기도 하지. 같은 말로 인해 같은 경험이 반복되어가면. 그만큼 죄는 힘도 붙드는 무게도 늘어나. 그것은 필히 자신에게로 돌아온단다."
여인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 해도 괜찮았다. 받아들이지 못 해도 되었다. 이리스는 스스로의 바람을 입에 올렸으니. 여인이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여인은 느릿하게 두 팔을 들고 이리스에게 다가가 감싸 안아주려 했다. 그리고 나직하게 속삭여주었을 터였다.
"여기에 있으렴. 이리스. 귀여운 캣시야. 여기가 너의 집이고. 둥지이며. 언젠가 네가 눈 감을 장소란다. 그러니 여기 있어도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