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스텔라는 자기 손에서 술잔이 벗어나고 뒤이어 약병도 빼앗기는 장면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빵집에 잠깐 정적이 흘렀고 스텔라는 아무런 표정없이 멍하니 상황을 관망하고만 있었다. 침묵을 깬 것은 스텔라의 옆에 서있던 언니였다.
" 스텔라.. "
아무래도 이목이 쏠리다 보니 상황을 수습해야했었다. 다음으로 찾아온 것은 한 남자였다. 호라이즌 블라인더스의 목걸이를 걸고있던 남자는 피피를 알아보았고, 지난번 스텔라를 업고왔던 그 사람이었다. 상황을 전부 이해한 남자는 옆에 서있던 스텔라의 언니에게 스텔라를 부축하라고 일렀고 피피를 돌아보았다.
" 그.. 약은 전해줬는데. 스텔라, 내 동생이 먹기 싫어해서 말이야.. "
전부 하수구에 부어버렸어. 라고 말한 남자는 피피를 데리고 【BOSS】라고 적힌 사장실로 이동했고 스텔라는 부축을 받아 안으로 들어왔다. 비틀비틀 거리며 의자에 앉은 스텔라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만 보고 있었고 남자는 피피에게 진단을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 밖으로 나왔다. 스텔라는 고개를 돌려 피피와 눈을 마주치곤 히죽- 하고 웃었다.
" 죽이라고? "
그리곤 힘이 없어 보이는 손으로 서랍을 열더니 여섯 발이 들어가는 리볼버를 꺼내 책상위에 툭 던져놓았다.
" 왜 죽이라는거야? 저기, 난 그 때 이미 한 번 죽었었어. 그리고 날 죽인건 너였고. "
리볼버를 손에 쥔 스텔라는 또 멍하니 피피를 바라보았다.
" 죽고나면 말이지, 삶이라는게 참 쉬워보여. 여러가지 의미로 달라보인달까. 너를 죽이라고? 용기가 없네. 차라리 날 죽였어야지. 차라리 그 때 날 죽이고 갔어야지. 그래, 그때 못 한거 지금하자. 그럼 되겠다. "
스텔라는 '잘 봐.' 하고 손에 쥐고 있는 리볼버를 천천히 옮겨 자신의 관자놀이에 가져다대곤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 이건 센테니얼이라는 모델이야. 다섯발이 들어가는 100주년 기념 모델이래. 이 정도 거리에서 쏘면 한 발이면 충분해. "
그리곤 지체없이 방아쇠를 당겼고 찰칵, 하고 공이가 치는 소리와 빈 탄창이 힘없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스텔라는 킥킥대고 웃으며 바닥에 총을 던져버렸다.
"적어도 풍화되지만 않는다면, 산화되지만 않는다면 영원히 남는게 손으로 쓴 기록이니까요~ 디지털의 가장 큰 문제점이 그 휘발성이기도 하구요..."
곱씹어 생각해봐도 한숨이 나오는 것들이다. 물론 인간이라 해도 제 기억이 유실되는 각종 질병에 걸린다지만, 적어도 오류가 생긴 컴퓨터처럼 복구과정에서 정보가 휘발되거나 아얘 복구조차 안될 정도로 코드가 깨져버릴 일은 없지 않은가,
냉소적인 기계는 언제나 같은 루틴만 반복할 뿐이었다. 그것이 싫어서, 인간은 저를 닮은 기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너무 완벽하진 않은, 어디까지나 인간을 닮은 기계를 만들길 원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과 여생을 함께하길 바랬다. 결국 후세에 남는 것은 기계뿐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이기적인 인간인데도, 그녀는 그들이 퍽이나 맘에 들은 모양이었다. 아등바등 사는 그들의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 모습을 하나라도 더 남기기 위해, 유실되는 데이터가 아닌 낡을지언정 변하지 않는 그림으로 그들의 모습을 남기려 했다.
그 모든 것이, 제 창조주를 기리는 일이었다.
"후후후... 자칫 잘못하면 긁어둔 코드 통째로 딜리트 되어버릴 수가 있다구요~ 물론,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할거라 생각하고 저를 부르신건 아니겠지만요~"
뒤에서 자신을 끌어안으며 볼을 부비적거리는 당신에게 그런 장난을 던져보았을까, 어차피 농담이라는 것은 당신도 알고 있을테니 꺼낸 말이긴 했다.
"음~ 어떤부분에서 말씀하신 건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비슷하다면 얼추 코드가 맞는단 얘기니까 기뻐해도 되는 걸까요?"
그런 사람들의 전례는 꽤 많았다. 처음 듣기로는 마냥 농담따먹기 같기만 하고, 괜한 오지랖에 훈수만 두는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나중에 문제가 생기고 조언을 구하려 하면 비로소 그때의 말들이 떠오른댔나, 말 속에 뼈가 들어있는 사람은 늘 그러했다. 주로 '그러게 내가 그러지 말랬지.'라는 포지션을 자주 맡던가.
"으음~ 그러면 원초적인 부분까지 찾는게 오래 걸리는 것은 당연했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꼬여버린 코드까지 대물림 되는건 안좋다구요~ 관리자 입장에서도, 사용자 입장에서도, 그리고... 서버 입장에서도 말이죠~ 그렇담 더더욱 유실되는 자료 없이 잘 살려야겠는걸요~?"
말이야 그렇게 했지만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하는게 아닌 이상 유실될 확률은 크게 떨어졌다. 더욱이 그동안의 기록은 추후에도 필요한 요소니까, 이후에도 서버가 그것을 보고 알고리즘으로 익히기 쉽도록 분류하는 것 또한 자신의 일이었다. 시스템은 시스템대로, 전산정리는 별도의 스토리지로, 중구난방으로 얽힌 뿌리를 뜯어 중심이 죽지 않도록 적당히 잘라내어 다시 심으면 비쩍 마른 지금보단 더 잘 자라게 될 것이다.
"어머나~ 일종의 징표 같은 건가요? 아직까진 제가 그런 귀한걸 받을만한 일은 했는지 모르겠지만요~ 저는~ 약간 파트타임쪽 알바생 같은거 아닌가요~? 후후후..."
당신의 의중은 알수 없지만, 적어도 그녀가 마냥 뜨내기로만 지내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녀가 떠돌아다니는 것엔 그만한 이유가 있을테지만...
적어도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어딘가에 몸을 맡긴다는건 또다른 수라장을 불러오기 쉬웠다.
>>962 페로사: 지금은 아니니까. 페로사: 그 말 그대로잖아. 미카엘. 좋은 날이야. 좋은 날. 내 생에 처음으로 말야... (에만 손 쥐어다 자기 가슴팍에 얹음) 페로사: 가깝건, 멀건, 네가 어디 있더라도... 페로사: 나는 이 심장이 계속 널 위해 뛸 거라고 믿어. (손 들어서 쪽)
>>958 약속 약속. 말없이 사라지지 않기랑 이건 꼭 지킬게. 못 지키면 탈인간 한다 내가(?) 둘 다 원하다니 역시 욕망의 항아리로구나 제롬주! 그런 점도 너무 좋아 (볼냠)
ㅋㅋㅋ 아아니 머리깨면 안되지 (붕대 감아줌) 자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제부터 잘 생각해봐. 호호...
사실 그때 마주친 재없남=무표정남(로노브)이고 딱 봐도 성격 더러워보이는 놈(포레 : 어이.)이 하나 더있는거야. 음. 그래서 그 일상 하게 되면 내가 두 시점으로 나눠서 답레 다는 걸로 생각 중이구. 제롬이 시점 페로사 시점 일케 나눠서. 이제는 아스가 먼저 연락하기도 할 테니까 전자가 조금 더 짜릿하지 않을까 ㅎㅎㅎㅎㅎ 그 와중에 타 구획에서 떠도는 소문을 듣고 아스의 오해는 커져만 가고...ㅎㅎ 즐겁다 잏잏
>>960 넘 존멋이잖아 이프피피 아스 개부럽네 진짜 근데 이렇게 성공했어도 피피는 아스랑 친구 해줬을려나 그리고 그 선택이라는게 몹시 궁금하다
>>982 탈인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진실성 있는 약속을 하시다니 어쩔 수 없네요 믿고있을게요(포옥) 후후후 아스의 모든 모습을 보고싶기 때문에...으에에(늘어남) 아스주에게 답례로 뭘 보여드려야 아스주가 다시 죽으실지(?) 요샌 고민중이에요 🤔
ㅋㅋㅋㅋ...ㅋㅋㅋㅋ....제롬이 그 사실 알면 눈 딱 감고 동거 제안할지도 모르겠는데...ㅋㅋㅋㅋㅋ....(머리깸!)
ㄴㅇㄱ 자신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두명... 제롬이 수난시대...(?) 두 시점으로 한 레스에 담아서 써주시면 뭔가 흐름상으로도 통일이 되지 않을까 싶고... 으음 어렵다 이건 아스주에게 맡기는 걸로..! ㅎㅎㅎㅎㅎㅎ 제롬이의 업보가 쌓여만 가네요... 마침 제롬이가 의식 되찾았을 때는 아스가 앤빌에 있어서 연락을 받지 못 했고... 자길 떠났을까봐 초조해하는 제롬이...ㅎㅎㅎㅎ
프로스페로는 순간 호라이즌 블라인더스가 혐오스러워졌다. 가족놀음 좋아하시네. 나는 최소한 내 동생 아가리에 마약 처넣지는 않아. 나는 최소한 수술 막 마친 동생이 술 빠는 꼴을 가만 보지는 않아. 나는 최소한 약을 하수구에 부어버리지는 않았을 거야. 스텔라, 얘네보다 내가 나은 것 같아. 우리 도망칠까? 멀리 가버릴까? 그냥 다 죽여버리고 우리 둘 다 죽어버릴까? 나는 얘네가 너무 싫어졌어. 애써 발작처럼 찾아오는 강박과 망상을 억눌렀다.
나는 무력하다.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장실에 있는 너는 역시 너무 커버렸다.
"...나는 널 못 죽여. 알잖아..."
목소리가 갈라졌다. 땅에 떨어진 총을 주웠다. 일어나지 않고 무릎 꿇었다.
"너는 죽어도, 결코 못 믿겠지만.. 내가 겁이 많았고, 너무 많은 걸 봐버려서..."
이젠 눈물도 메말라버렸나봐. 작게 누군가가 귓가에 속삭인다. 동시에 10년 가까이 들어온, 손톱이 벽을 긁는 소리가 이명처럼 들렸다. 나무벽은 결을 따라 드르륵거리는 소리가 난다. 돌은 뿌득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못 말하겠어, 이유를 도저히 못 말하겠어..."
고개를 푹 숙이고 도리질쳤다. 이유를 말하면 네가 날 향해 머뭇거릴 것이 걱정된다. 같잖다. 그럴 가치도 없으면서.
"...내가 뭘 해야 술 안 먹을 거야?"
개처럼 길 수도 있어. 짖는 시늉이라면 할게. 죽으라 하면 죽을게. 전부 다 해봤던 거야. 그러니까 잘 할 수 있어. 그 누구보다 잘 하낼게. 널 뺀 다른 사람을 죽이라고 하면 웃으면서 죽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