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79 아마 네가 내 조카 데려간.. 이 후배새끼 쥐죽은듯 살고 있는줄 알았더니 이녀석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에만: (흙뿌림))같은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고..🤔 물론 자세히 풀리고 잘 풀리면 그래 잘 데려가라.. 걔가 좋아하는건 버터 쿠키고.. 그런거 얘기해줄지도 모르지만.. 제쳐두고!
(페로사주 무릎에 폴싹)(삑삑뾰로롭) 약속 지키는 거야 >;3! 잘 때까지 곁에 있어준다고 했으니까!(부빗)
>>84 자러가야지.. 우우 이건 다 침대가 푹신한 탓이야 ;0;(?) 내 정전기에도 아무렇지 않다니.. 이건 반칙이야..💥💥 냥이 아닌 에만이니까 0.<!!
정말 자야겠다..;0; 아침에 일어나서 버스 시간 맞춰야 하니까.. 우우..🥺 다들 너무 늦지 않게 자는 거야! >:3 오늘도 근사한 꿈 꾸라구..!
물론 이정도의 호의를 받을만한 무언가는 하지 않았다 생각하는 그녀였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당신의 평상시 행동 역시 척을 지려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곧잘 감싸곤 했기에 어느정도 이해는 되는듯 했다. 어느정도 높은 위치에 있다는 여유인지, 아니면 원체 사람을 좋아하는지는 아직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런 방식의 스킨쉽은 딱히 싫어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그녀도 어느정도 받아들이곤 있었을까?
"후후후... 그것도 맞는 이야기긴 하겠네요~"
어찌되었건 자신의 책임만 아니라면 사람은 의외로 관대해지기 마련이었다. 탓에서 놓여나고, 책임에서 벗어나면 어느 것도 자신을 괴롭힐게 없으니. 그게 흔히들 말하는 여유인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애석한 점이 있다면 그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일까? 본래 아이가 어른이 되면서 책임감이라는 것을 배운다 했고, 그것은 높은 위치에 있을 수록 더욱 막중해지는 법이라고 했다. 그런 것을 감안한다면 당신 또한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는 인물은 아니겠지. 누가 그러던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고 말이다.
"어라... 이런걸 받아도 되는 걸까요...? 물론 저도 모카번은 꽤 좋아하지만요~"
한껏 끌어안고 있던 당신이 어느정도 만족한듯 놓아주며 방금전에 두었던 갈색 종이봉투를 건네자 그녀는 얼결에 그것을 받아들었는지 잠깐 눈매가 동그랗게 변하면서도 이내 차분하게 웃어보였다. 빵이라면 좋아하는 음식들 중 하나에 속하기도 했으니, 당신의 행동이 확실한 호의라면 그녀 역시 마음 편하게 받아들 수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그러고선 손이 자신의 머리 위로 뻗어져 몇번인가 머리를 쓰다듬는 촉감이 느껴지자 그녀는 이전과 다른 의미로 조금 놀란듯한 반응을 보였다. 적어도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았으니 말이다. 물론 그것 또한 금방 익숙해지게 될지도 모르지만...
"동생인가요~ 후후후... 설마하니 베르셰바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말예요~ 으음... 어쩌려나요~ 사실은 저도 언젠간 베르셰바의 규칙에 따라가고 싶긴 하지만, 우선은 해결해야 할게 한두가지가 아니니까요~ ...게다가 엄한 분을 끌어들일 수는 없고 말예요..."
수년... 수십년... 변해버리고 새로이 이름이 붙은 현재의 베르셰바에서 수많은 자료들을 수집해가고, 자신의 과거에 대한 단서를 찾아가는데에는 물론 힘든일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껏 그녀가 알아온 정보를 토대로 삼자면, 자신의 세계에 베르셰바 사람을 끌고 오면 안되는 것이었다. 설령 구시대와 현시대는 별개라 하더라도, 결국 같은 맥락일테니... 특히 르메인의 보호관리 내에 있는 존재라면 더더욱...
그러나 실로 유감스럽게도, 이 도시의 대부분의 인물이 그러했으며 그녀는 어디까지나 외지인이었기에... 똑같은 외부의 존재며 베르셰바에 크게 간섭하지 않는 인물이 아닌 이상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기억을 전부 되찾은다 한들 달라지는건 없을지도 모르지만...
무라사키는 제롬의 말에 문 쪽으로 향하던 발을 멈춰세워, 그 자리에서 잠시 섰다. 다른게 아닌 그저 묵묵히 숨을 내쉬며 서있을 뿐이다. 가면 뒤에 숨어서 드러나지 않는 얼굴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알 수가 없다. 호흡을 고르며 결의를 다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소녀 자신도 알고있다. 1명 대 100명. 이쪽은 칼 한 자루, 저쪽은 최소가 권총. 수치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 싸움. 심지어 이것은 선배로부터 받은 일 같은 것도 아닌, 그저 단신으로 멋대로 행하고 있을 뿐인 돌발행동... 지금부터 하게 될 것은 그런 것이라고, 그녀도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간에선 살인귀라고 불리는 무라사키였지만 이런 것은 처음이었다.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버겁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 이상으로 더욱 두렵게 자신을 압박해오는 것은...
"제 뒤, 꼭 붙어서 따라오셔야 돼요...?"
머릿속 한 켠에서 뒤늦게나마 퍼져나가는 '어쩌면 날 싫어하게 될지도 몰라...'라는 생각이었다.
. . .
살인귀의 뒤를 따르는 남자. 그리고 제롬은 그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방금 밀실에 갇혀 본 것은 그저 편린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공간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고 교묘하게 탄과 탄 사이를 빗겨가며, 결국엔 총든 사람들을 상대로 뛰어들어 도살을 벌이는 모습이, 만약 살인에도 천재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심지어 정돈된 움직임조차도 아니다. 칼을 갖다 대면 억지로 짖이겨지는 수준이다. 그것은 마치 잘 포장 된 택배를 뜯는 것과 같이, 어딜 노리고서 손에 들려있는 칼을 휘두르면 사람이 반으로 잘라지는 것을 알고있는 것 같다. 그것을 면전에서 지켜보고 있음에도 너무나 먼 지어낸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 피를 너무 흘린 제롬의 시야는 지금도 드문드문 점멸하고 있었다.
그렇게 10명이고, 30명이고, 50명이고, 몇 명이고, 몇 개의 방이며, 몇 개의 층이고.
여기서 친구를 데리고 탈출하겠다는 일념만으로 계속해서 썰어대며 나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살아있는 사람도, 신음 조차도 남게되지 않아 정적이 찾아오면,
"조용해졌네요... 더 오기 전에 빨리 다음으로 가요."
라면서 소녀의 형체를 한 피를 덕지덕지 묻힌 무언가가 그의 앞에 나타나 손을 맞잡고서, 사람의 몸뚱이가 구르며 유혈이 낭자한 지옥도를 지나쳐 바쁘게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또다시 앞을 가로막는 방해꾼들을 가르고 여기서 나가기 위해. 이것이 한동안 몇번이나 반복되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처음에는 서로 잡은 손을 통해 굳세게만 전해지던 소녀의 손도, 그 차례가 거듭 될 수록 서서히 힘이 풀리고 있음을 제롬은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아하아..."
- 쾅!!
그리고 코너를 돌아 계단을 타고 내려가려던 그 때, 귀를 찢는듯한 격발음과 탄이 사방팔방으로 튄다. 그것과 동시에 소녀의 입에서 '아읏...!'하고 신음이 흐르며 몸이 핑그르- 돌아가고 만다. 산탄총이었다. 제롬은 틈 사이로 연이 피어오르는 총부리가 이쪽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겠지. 아직도 몇명이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래쪽에선 발걸음 소리가 무자비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제롬씨, 여긴 너무 많아요...! 위로 올라가는게, 좋겠어요..."
바닥에 잠깐 엎어졌던 무라사키가 제 팔을 부여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맞은걸까? 묻어있는 피가 너무 많아 분간이 가질 않는다.
"제가 거의 다 잘랐으니까... 조금만 더..."
설사 그랬다고 하더라도, 제롬의 손만은 절대로 놓지 않는다. 소녀가 숨소리와 함께 어깨를 달싹이며 손에 들린 칼자루를 고쳐쥐었다.
"신기할 정도로 사람들이 여기엔 관심을 안 가지더라고. 무슨 창고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뭐, 너한텐 좋은 일이지?" 나무로 되어있는 그것은 정말로 고해소와도 같다. 들어와서 보면 거울 한 장 없이 아늑하다. 조그만 전등이 켜져있어 어둡지는 않으나 지나치게 밝지도 않다. 밝은 방 안에서 어두운 창문을 내어다보면 창밖의 풍경보다 본인의 얼굴이 유리창에 더 선명하게 비쳐보이고, 어두운 방 안에서 밝은 대낮의 창문을 내어다보면 세상이 환히 보이기 마련이다. 이 고해소 안에서는 바가 환히 보였다. 조명이 없는 것은 아니라 빛이 던져진 얼굴이 창문에 비칠까 두려웠으나, 블라인드를 내리자 창문 안쪽에 달려있던 블라인드가 그 가능성마저 가려버린다. 설계 단계에서 페퍼의 존재를 알았을 리가 없이 설계된 그 고해소는 정말이지 페퍼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 같았다.
"혹여나 그런 일이 벌어지면 그때는 너도 안심해도 돼." 바에 들어와 페퍼가 건넨 말에, 페로사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고해소 안의 손님에 대해 그녀가 질문을 받은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녀에게 조금 무례한 방식으로 인터뷰를 시도해온 사람들이 한때는 있었었다. 인터뷰의 결과를 본 사람들은 함부로 앤빌을 건드리면 안 되겠다는 경각심을 교훈으로 얻었다.
"그리고 신수가 좋아보인다니 그건 처음 듣는-" 페퍼와 말이 동시에 나왔으나, 미세한 차이로 페퍼가 먼저 말을 꺼냈기에 페로사는 입을 다물고 페퍼가 먼저 말을 꺼내도록 양보했다. 이윽고 이어진 나직한 가르랑거리는 소리에 페로사는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보는 대로야. 나는 바텐더일 뿐이지만, 관점에 따라 이 도시에선 나름대로 신부라 할 만하겠지. 포도로 담근 것은 아니지만 성혈이라 할 만하고." 그녀는 덧붙였다. "뭐, 여자니까 신부인가?" 가벼운 농담조다.
"좋아, 그러면 내 차례인가. 흐음, Yes or No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내는 데에는 익숙하지 못한데." 나직하고 중후하게 바뀐 남자의 목소리에 대해, 여자의 목소리는 약간의 장난기가 담긴 허스키한 톤을 유지하고 있었다. "제삼자를 끌어들이는 질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줄 수 있어? Truth or dare." 꽤 장난조의 질문이다. 그리곤 깔깔 웃는다. "저번에 같은 게임을 시도했다가 내 친구에 대해 고약한 질문을 던져온 녀석이 있어서 말야. 알지? 이 도시에선 누구와 친하게 지낸다는 이야기도 약점이 될 수 있는 거..." 블라인드 틈새로 내어보이는 얼굴은 마냥 장난스레 웃는 얼굴이 아니라, 접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유쾌하지 않은 기억을 떠올렸을 때의 쓴웃음에 더 가까웠지만. 누군가가 그녀와 아스타로테가 친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술자리에서 트루스 오어 데어 게임으로 아스타로테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 들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112 "약속 못 해주겠으면 Dare야. 저번에 같은 게임을 시도했다가 내 친구에 대해 고약한 질문을 던져온 녀석이 있어서 말야. 알지? 이 도시에선 누구와 친하게 지낸다는 이야기도 약점이 될 수 있는 거..." 미안합니다 페퍼주.. 이래서 퇴고를 생활화해야.. (이마팍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