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나는 ... 음 윙카가 나가서 주문을 해야하는데... 멋모르고 암꺼나 시켰다가 보니까 모양이 살짝 달라서 호환이 안되고..., 모델이 달라서 안맞는다고 하는데 아니 나는 분명 그 모델로 주문한거 맞는데요?! 근데 알고봤더니 병행수입 -_-;; 제품이었고 . .. 매뉴얼? 도 보니까 실제로도 무슨 앵커랑 베이스같은게 필요하더라고... 결국 몇시간 며칠을 수소문한 끝에 어떻게든 찾아냈다는 결말이지만... 고작 윙카 하나도 이러할진대 나머지는 어떨까 생각하니까 호달달스럽더라구
브리엘은 그녀의 짧은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럼이 담겨 있는 크리스탈 잔을 천천히 흔들고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댄다. 물도 없이 아스피린을 삼켰지만 그건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었다. 럼 한모금을 깔끔하게 삼켜낸 뒤 잔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꼬고 있던 다리를 반대로 꼬며, 자세를 고쳤다. 아스타로테가 하고 온 여우 귀나 꼬리에는 역시나 브리엘은 관심이 없었고, 그녀의 말에도 딱히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아스피린 기운이 돌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을 심산도 아니었지만.
"지금이라도 쫒아낼 의향이 없는 건 아니야."
아스타로테가 테이블과 가까워지도록 몸을 앞으로 끌었을 때, 브리엘은 꼬고 있던 다리를 풀고 럼이 담긴 잔을 비워낸 뒤에 앉아 있던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아스타로테쪽으로 걸어갔을 것이다. 테이블에 올려지는 작은 꾸러미들을 향해 흘끗 시선을 뒀지만 곧 시선을 비스듬히 다른 곳으로 옮겨내며 브리엘은 스톨을 잡아 어깨 위에 걸친 뒤 다시 본래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로 향하려다가 멈추고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고 아스타로테를 바라봤다. 푸드코드의, 상품평이라고? 의중을 모르겠는 건 둘째치고, 아량을 베푸는 것 같은 저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했다.
"당신의 태도가 마음에 안드는데. 아스타로테."
대단한 아량을 베푸는 듯한 말투도, 거절하지 못할거라는 행동도. 테이블에 펼쳐져 있는 것들을 바라보던 것도 잠시. 브리엘은 무감한 표정으로 말을 내뱉은 뒤 미간을 찌푸린 태 몸을 돌려서 주방으로 걸어갔을 것이다.
스텔라는 쥬를 꼭 끌어안고 그 자리에 서서 잠시동안 부둥부둥하고 있었다. 친하건 친하지 않건간에 스텔라는 스킨십을 좋아했고 상대방에게적의가 없다면 곧잘 이렇게 끌어안고 부비적거리고 마는 것이었다.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꼭 끌어안은 스텔라는 흐음~ 하고 기분좋은 듯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 탓할 수 있는건 탓하는게 좋지. 뭐가됐든 내 책임이 아니게 된다면 마음이 편해지니까 말이야. "
더욱이,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에 있는 스텔라로서는 더욱 속편한 말이었다. 일이 잘되어도, 잘못되어도 운명이야~ 따위의 말을 하며 책임을 전가한다면 편하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큰 조직으로 성장하지도 못할뿐더러 신뢰를 잃게된다. 그건, 안될 일이지. 스텔라는 조금 긴 시간동안 꼭 끌어안고 있다가 풀어주곤 벤치에 놓여있던 갈색 종이봉투를 건넸다.
" 자! 선물이야. 공짜고, 방문해줘서 고맙다는 뜻이야. 별 건 아니고 모카번이야. 내가 어렸을 때 모카번을 엄청 좋아했거든. "
사실은 자기가 먹으려고 들고 나온 것이었지만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겠다 싶었다. 이제 옛날과는 다르게 모카번에 금가루를 뿌려서 먹을 수도 있는 정도가 되었으니, 이 빵 몇 개를 건네주어도 별 상관이 없었으니까. 스텔라는 손을 뻗어 쥬의 머리를 몇 번인가 쓰다듬고는 잠시 몸을 낮춰 눈을 마주보았다.
" 흠~ 있지, 내 동생 할 생각은 없니? "
스텔라는 노골적으로 '우리 조직에 들어올래?' 라는 말을 하며 푸흐흐, 하고 웃었다. 라는건 농담~ 이라는 투였지만 그 속에는 약간의 진심도 들어있었다. 거리를 다니다보면 이런식으로 스카우트 하는 경우도 있었다. 본인이 싫다고 한다면 억지로 끌고갈 생각은 없었지만 사람의 야망이라는 것은, 원래 그런 법이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가지고 싶고 더 높은 자리를 위해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것,
>>33 나는..... 이 모델은 설계결함이 있어서 장기적으로 운용할수록 충격을 주로 받는 주요 부위가 몸체 앞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나사를 전부 다 주문제작해서 바꿔줘야 한다는 말에 뒤통수가 얼얼했다... 내가 이돈주고 이걸 사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솔솔 들더란 말이지. 그나마 나사를 바꿔주면 깔끔히 해결되는 문제라는 말도 있었고(해결안됐음), 이쪽은 매니아층이 꽤 있는 힙스터 모델이라서 악세사리가 한정적이고 사용자 노하우가 분명히 확립돼있는 게 오히려 다행인 상황도 있어.
용왕은 여전히 침대에 모로 늘어져있다. 여전히 값비싸고 얇은 명주실로 짠 캐노피 때문에 실루엣만 보일 뿐이다. 짐짓 로마 제국의 귀족 같기도, 먼 동양의 귀부인 같기도 한 모양새에 에만은 고개를 돌려 테이블 위의 홍차를 쳐다봤다. 유달리 홍차 색이 붉어 히비스커스 차가 아닐까 하고 냄새를 맡아보곤 금세 인상을 찌푸린다. 이래서 자칭 손님들은 용왕이 대접하는 음식을 잘 먹지 않는구나. 비단 너머로 묵직한 목소리가 흘렀다.
"네가 뭘 하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네 성인이며 앞가림 할 수 있으니 약을 하든, 사람을 만나든, 바에 가서 술을 마시든, 내가 준 귀한 옷을 찢어 버리든 상관치 않는다 이 말이다. 헌데 이번엔.. 재미 좀 봤겠구나? 그래, 대체 그게 무슨 여흥인지 들어나 보도록 할까." "난 모르는 일인데." "굳이 설명해야하나? 피카레스크 그 미친 여자 말이야." "..페로사?" "그런 이름이었나. 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무슨 목적이더냐. 계획에 그 여자가 필요하든?" "내 미래엔 필요하지. 현재에도 필요하고. 오라비가 신경쓸 건 아니야." "강호의 도리가.." "곤두박질 쳤다고?" "너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줄 알고.." "음."
에만은 비린내가 나는 찻잔의 가장자리를 손으로 훑으며 시선을 피했다. "대단한 사람이지." 하고는 툭 뱉는다. "여러 의미로." 훑던 손길이 멈추고 상념에 잠겨있다 눈가 밑부터 시작해 뺨이 천천히 달아오르자 짐승이 낮게 으르렁대듯 앓는 소리가 들린다.
"셰바에서 미친 짓이 연애고 가장 미친 짓이 결혼이라는데.. 그래, 네가 아무리 반쪽짜리 윈터본이라 해도 미친 건 확실하구나." "으응, 칭찬 고마워." "용왕이라는 별호 말인데." "그래." "왜 하필.. 왕인 거야?"
용왕의 실루엣이 움직인다. 잠깐 뒤척거리더니 편한 자세로 엎드린다. 그리고 흰 머리카락 한 타래가 바닥에 흐른다. 잠깐의 침묵.
"지하 투기장의 오너라서." "단지 그것만으로?" "그리고 투기장의 가장 큰 배팅 금액을 가진게 나니까."
에만은 홍차에 넣어 먹으라 구비된 각설탕을 깨작거리다 고개를 돌렸다. "그건 처음 듣네."
"가끔 심심하면 직접 출전하곤 하지. 그리고 백전무패니 왕이라 불릴만도 한 게야. 다만 그것도 개와 돼지들의 왕일 뿐. 이곳은 내게 참으로 지루한 왕좌지. 왕관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다른걸 얹어도 될 정도로." "그래서 내가 다녀갔다 동네방네 소문을 내서 선전효과에 이용하셨겠다." "재밌을 것 같아서." "..그게 재밌어?"
용왕은 캐노피 너머로 눈을 가늘게 떴다.
"내 영역의 민심을 얻기 위함이며 우호적 교류를 위함이지. 이 이후로도 주변 치안이 정리될 것이고, 슬 경제를 풀어서 풍족하게끔 보이게 해 그로스만이 다른 곳에도 돈줄을 연결하게끔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벌써 거기까지 생각했구나." "아무렴, 빚은 늘어나면 더더욱 좋으니."
이쪽과 저쪽을 넘나들다 보니 덧없는 환상에 빠진 것일까. 쓰레기 밭의 쥐새끼 주제에, 자신에게는 없는 것에 기대라는 감정을 가지게 된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다니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기대는, 동경으로 바뀌었을지 모른다. 당신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라. 마주한 당신의 그 손 아래 어떤 표정이 깃들어있는지 시안은 쉽게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그저 반 접은 눈으로 응시한다.
"나 하나도 힘든데, 남까지 걱정하기엔 각박한 세상이니까. 그리고 그렇다니 다행이네. 나도 잘 자고 다녀."
포근한 목소리로 답하며 시안의 얼굴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밝아진다. 어린애 같은, 순진무구한 표정은 어이없고 우승꽝스럽기도 하다. 이어진 당신의 말이 끝나면 메시지 알림이 울린다. 핸드폰 화면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시안은 당신의 물음에 앓는 소리를 낸다.
"있긴 있어. 다만... 그 양이 종이에 적힌 양 만큼은 못 돼. 발품을 좀 팔아봐야 할 거 같은데. 그래도 반나절, 하루는 걸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