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등 위로 무너져 내리는 도시 다들 아무것도 몰라 그저 걸어야 해 거리를 가득 매운 너희들, 아주 볼만해 너흰 벗어나지 못해, 구속돼 자유로우니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페로사는 주먹을 내밀어 페퍼와 퉁 맞부딪혀 보였다. "하하, 신경 안써도 돼. 당신도 좋아할 만화가가 초기에 집필했던 작품의 주인공 이름이야." 하고 대답한 페로사는 얼굴이 있을 자리에 번쩍이고 있는 방독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슬쩍 갸웃하고는 당연한 질문을 한다. "그거 쓰고 먹겠어?"
그녀는 바 옆에 달려있는, 커다란 고해소를 연상케 하는 개인실들을 고갯짓해보였다. "얼굴 신경쓰이면 여기 들어와서 마셔. 그러고 있으면 니트를 절반밖에 못하잖냐." 코로 위스키의 향을 즐기는 걸 이야기하는 모양이었다. 이 개인실은 남들 눈을 신경쓰거나 신경쓸 이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해둔 것으로, 처음에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르메인 패밀리의 간부(그 사람은 아직도 이 곳의 단골이다)를 위해 만들어둔 방이었다. 바로 나 있는 창구가 절묘한 각도로 되어있어 앤빌 안에서는 바텐더만이 개인실의 손님들을 볼 수 있었고, 바텐더에게도 얼굴을 보여주기 싫다고 하면 창구에 달려 있는 블라인드를 내리면 바텐더가 있는 곳에서는 손까지밖에 안 보이는 상태에서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장치가 되어있는, 뉴 베르셰바의 기품있는 술꾼들을 위해 설치된 시설이었다. 얼굴을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은 뉴 베르셰바에 아주 많았다.
페로사는 문득 바 뒤편을 돌아보았다. "어, 뭐야. 이거 언제 꺼졌어." 그녀의 손이 T3G를 내려놓고는 주크박스를 켰다. 그리고는 신더 킹의 뚜껑을 열었다. 아직 잔에 따르지도 않았는데 나무 그슬린 캐러멜향이, 느긋하게 흔들리는 칠합 비트와 함께 공기를 타고 다가온다. 회색의 왕관 장식이 병목에 끼워져 있는, 대단히 고풍스러워 병 자체만으로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이 없는 병이다.
페퍼는 어느 좌석을 골랐을까? 그대로 처음 앉은 스툴에 앉아있었을까, 아니면 개인실로 자리를 옮겼을까. 페로사는 역테이퍼가 져 있는 멋진 글라스에 버번 한 잔을 또르륵 따라서 페퍼의 앞에 달캉 놓아주었다. "내 바에서는 누구도 저 밖의 일에는 신경꺼버리고 편안하게 술을 즐길 자격이 있어. 아 근데 거기서 폐장시간까지 잠들어버리면 내가 들어가서 깨울 거니까 알아둬라?"
신더 킹은 블렌디드 위스키였는데, 캐러멜향과 어우러진 그슬린 나무향이 아주 선명하게, 그러나 전혀 거슬리지 않게 난다. 느긋한 바닐라향과 고급스러운 단맛까지 빈틈없으며, 그렇게 강하지 않은 피트함은 위스키의 뚜렷한 알코올 기운을 버번의 단맛과 엮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듯했다. 목으로 넘기면 느긋하게 따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커다란 모닥불을 방불케 하는 온기가 몸으로 느긋하게 퍼진다.
>>961 앗 헷갈리게 얘기했네! 아니면 오히려 이쪽이 헷갈렸다! 그 상황은 마주치고 진이 대화를 하지 않는 다면 무사히 타겟 회수하고 철수한 상황 후를 생각하고 있던거였어! 아주 좋아 :) 아주 악질이라는 게 잘 느껴지네! 그리고 진주가 해설하는 칸나랑 진 귀여웤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칸나는 멈칫할꺼 같아! 방심하게 만들어서 선빵 칠려하는 속셈일수도 있으니 완전히 믿지는 않겠지만! (아니면 진의 부하 한명 인질로 잡고 멈칫?) 총을 여전히 겨눈 상태로 '네 조직 이름은 뭐지?' '데려가서 뭘 하려는 속셈이지?' 등등 물어볼꺼 같아! 칸나는 그땐 일의 화풀이보다 효율성을 중시할 상황일테니, 말없이 타겟의 다리에 총알을 박아넣을려 하고, 진이 한다는 일의 증거를 달라 요구할꺼 같아! 아지트의 위치를 알려줘서 확인이라던지, 타겟의 호송에 뒤에서 따라가게 해달라던지. 꽤 건방진 요구라는 것은 알고 있어서 잔뜩 긴장하면서도! 진은 어떤 반응일까?
>>982 그래서 진이 "아놔~ 알앗어여 저희 사업 탐방하게 해드릴테니까 총좀 치우십쇼~" 이러고 회사 보여줄거 같아요!! 타겟을 처리반에 넣으면서 가공(손톱깎기, 머리깎기, 발목에 추적용 발찌 달기 등) 작업도 보여주고 다른 폐인들도 보여주고는 "자자 저희는 이런 일을 하고요~ 밥도 군만두만 주고요~ 저희 완전 프로라니깐요? 복수도 재기도 못하게 정신을 싹 죽여놓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이거 보십쇼(사본계약서) 저희 이번에 고용주께서 얘가 20년 채우고 나오면 본인 손으로 죽이신댔어요~" 이러고 깐깐한 클라이언트 대하듯 딱딱 설명해주기까지 할 거 같아요 일종의 영업같은 거로ㅋㅋㅋㅋ!!!!!
단단한 설탕 덩어리가 부숴지는 소리가 조용한 오락실 안에서 적지 않은 존재감을 발산한다. 그건 시안의 곤한 기색을 감출 수 없는 목소리 또한 그렇다.
"하긴, 계속 집중하셨으니 바로 이어서 하는 건 피곤할 만도 하죠. 오늘이 힘드시면 다음에 또 오셔서 도전해보셔도 됩니다."
자연스럽게 다음을 기약하는 말은 관찰 대상과 대화가 가능한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어느 정도 있을 거라는 판단 하에 도출된 것으로, 속내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아직 장사를 붙잡고 있을 마음이 조금이나마 존재하는 오락실 사장의 영업 멘트로 들릴 것이다. 시안이 시트에서 일어나자 애들람의 시선이 따라 올라간다. 둘 다 앉아 있을 때는 좀 덜했는데, 이렇게 보니 키 차이가 실감이 난다. 저쪽도 목이 꺾어져라 올려다 봐야 할 만큼 큰 키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쪽이 평균 이하로 푹 꺼졌다 보니. 애들람의 눈은 데굴데굴 굴러서 시안의 전신을 머릿속에 담는다. 160 초중반대의 키.
"보시다시피 자극적인 놀거리가 별로 없어서 그런가. 오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죠. 그래도 혼자 먹고 살 만큼은 됩니다."
시안을 뒤따라서 몸을 일으킨 애들람은 주머니에서 작은 막대사탕 하나를 꺼내 입 안에 넣고 굴린다. 싸구려 딸기 크림 맛이 눅눅하게 퍼진다. 음, 별로군. 다음부터 이건 사지 말아야지.
"장사가 더 잘 되면 좋겠지만 사람이 모이면 문제도 커지지 않습니까. 가끔 돌아다니다가 싸움 나는 거 보면 스케일이 장난 아니던데요. 그런 건 좀, 이 안에서 일어나면 부담스러울 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