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등 위로 무너져 내리는 도시 다들 아무것도 몰라 그저 걸어야 해 거리를 가득 매운 너희들, 아주 볼만해 너흰 벗어나지 못해, 구속돼 자유로우니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캡 말대로 그러면 되겠네~ 페로사주 나는 오늘 페퍼 답레만 쓰고 사라질 것 같으니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예약이라고 해서 진짜 신경 안써도 되고 나중에 시간 맞을 때 만나서 돌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해~~~ 일상 예약이라는 게 매일 접속하는 사람 아니면 성립하기 어려운 것이고...! 신경 쓰이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하네 ;ㅅ;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속에 나올 법한 광경이었다. 소녀의 손에 들린 7백만 벅짜리 고급 일식도가 아니었다면 말이다. 제롬은 그 광경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며, 나지막한 욕설을 내뱉었다. 광기로 점철되어 흐릿해진 의식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느낌이 생생했다.
온전한 사람이 자신과 쥐가면을 쓴 사람만이 남기까지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쥐가면이 제롬에게 다가오고 있었으나 그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두려워하기엔, 이미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
"안녕 무라사키. 몇시간 만이네."
가면을 들어올린 소녀를 향해 그는 피식 웃으며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앳되고, 자신없는 표정을 한. 방금 일어난 일들은 전부 이 소녀의 손에서 일어났다. 과연 매서커 과... 정보는 많이 수집했지만, 이건... 규격외의 강함, 이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내심 속으로 감탄하면서도 자신이 저랬다면... 하는 질투심이 미약하게나 들기도 했고.
"하아, 구해줘서 고마워." 라고 말하며 손을 내민다.손이 자유로워지자 그는 일어서려다 몸이 휘청거리더니, 그대로 핏물의 웅덩이로 쓰러져버린다. 피 때문인지 혀 끝에 쇠맛이 맴돌았다. 아, 아으. 몸에 힘이 안 들어가네...
"...그보다, 여긴 어떻게 왔어?"
이곳은 밀실. 무라사키는 아마 위치도, 내가 납치되었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721 오오~ 좋아~ 우선 선관인가~ 스텔라가 미술쪽에 조예가 있거나 전산처리가 많거나 한다면 접점이 많이 생길까 싶기도 한데~ 다른 싱크빅이 있어도 받는다~ 그러고보니 스텔라 관할구역엔 빵집도 있었지 참? 선관이 애매하다 치더라도 일상 굴릴 장소는 얼마든지 있구만~ ( ")//
》미안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을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말도록《 이게 그 슈뢰딩거인가 게슈탈트인가 뭔가 하는 건가~
>>727 아무데서나 자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거기가 래빗홀 베이커리 근처였을 수도 있지~ 쥬는 지금껏 뉴 셰바 여기저기에서 노숙을 해왔으니까~ 그쪽도 안갔다고 할수는 없으니~ 쥬가 따로 의뢰를 부탁할성 싶진 않구~ 살짝 면식이 있는 관계를 짚자면 수상할 정도로 전산해결을 잘 하는 길거리 화가가 있다? 삐슝빠슝? 정도겠네~ 쥬가 한창 뚝배기 까고 다녔을 시절의 기억을 잃었단 패널티 때문에 딥다크한쪽은 좀처럼 짜기가 쉽지 않단말이지~ 사실 선관은 있어도 가벼워도 없어도 난 어느쪽이든 좋아~~
하웰은 페퍼의 주문을 기다렸다. 사실 음식의 조예가 깊지 않아서 페퍼의 말을 다 알아듣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전채 요리는 따뜻한 식전빵과 치즈였다. 특이한 점은 치즈 위에 올라온 붉은 색의… 토마토인가? 날치알인가? 싶은 헷갈리는 비주얼이었으나 그 위에 올라온 차이브 꽃잎은 하웰의 전공이었기 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차이브 꽃잎이 올라와 있네요. 와, 차이브가 허브 식물로 요리에 쓰인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직접 보니까 신기하네요.”
작은 감탄사와 함께 간단한 말을 마치고는 잠시 페퍼의 짧은 기도를 기다렸다가 이어지는 질문에 답을 했다.
“사업이야 늘 비슷하죠.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고. 페퍼 씨는요?”
하웰이 작게 웃으면서 그 호기심에 짧게 답했다. 무어라 덧붙일 것이 없을 정도로 사업에는 큰 변화가 없다. 굳이 변화를 원하지도 않았고. 그저 제 먹고 살만큼의 벌이만 있으면 족한 것이었다. 아니, 사치를 부릴 수 있을 정도면 더 좋고.
하웰은 식전주를 살짝 맛을 봤다. 사과향으로 시작해서 견과류향이 느껴지는 풍미에, 달지 않고 쌉쌀한 맛이라 음식을 먹기 전에 곁들이기 좋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치즈와 날치알을 닮은 토마토-어떻게 만든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차이브 꽃잎을 한 번에 입 안에 넣었다. 치즈 특유의 맛에 차이브 꽃잎의 향이 더해져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차이브 꽃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좋은 경험이기도 했다. 따끈한 식전빵도 손으로 뜯은 조각을 입에 넣으니 꽤 입맛에 맞았다.
“예전부터 차이브를 ‘양파의 작은 동생’이라고 불렀다죠. 사실 저는 요리나 음식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차이브 꽃이 굉장히 예뻐서 식용이 아닌 관상용으로 찾는 사람들도 꽤 많은 건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꽃파라고도 불리기도 하고요.”
실제로 차이브 꽃은 연분홍색에 여러장의 길쭉한 꽃잎이 다발로 모여 동그란 모양을 만들어내는데, 그것이 굉장히 여려보이기도 하고 무더기로 피면 그 모습이 참 예뻐서 화분으로 팔기도 했다. 요리를 좋아하면서 실용적이고 예쁜 꽃도 보고싶어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기도 했었다.
아마 하웰의 표정을 보았으면 에피타이저부터 마음에 들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었다.
/하웰주의 지식이 미약함으로 잘못 적힌 내용이 있으면 꼭 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답레 쓰면서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내 머리속에 교양을 채워주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아…. 식사 끝나면 하웰이 페퍼한테 맛집 탐방 멤버로 끼워달라고 요청할 것…. 페퍼주 멋있어.
>>734 사실 페퍼만큼 신장이 큰 사람 그리 많잖은데다 한때 전미를 휩쓸었던 어쩌구로 뉴스에서 대서특필 될 정도였으면.... 코셔 개인에 대해서 딱히 잘 모르더라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ㅇㅅㅇ 그리구 셰바 정보상들의 실력 얕보지마~~~ >>736 우와아아~ 구미 베어인거에요~
>>749 음~ 글쎄~~ 여하간 과거 코셔가 취급하던 약은 lsd에 가까운 환각제 역할두 하고 강한 진통 및 upper 계열 역할도 하는 그런 비선택적 신경작용을 하는 중독성 강한 약물이니까, 해당 약물을 묘사할 때에는 그런 점을 반영했으면 좋겠다는 점 정도~? 그외엔 딱히 없는거같애!
도시 안팎을 오다니는 유통·무역 조직의 사장. 취급하는 것은 제법 깨끗하나, 가끔은 더러운 것도 취급하는. 그런 파일 속 영상이나 사진, 잘 정리된 서류의 문장들이 제공하는 이미지로는 한 개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긴 힘든 것일까. 10대 후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은 어린 얼굴. 내보이는 그 나이 또래 아이들 같은 모습들. 실시간으로 쌓여가는 새로운 데이터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써먹을지는 당신의 몫이다. 당신의 답을 듣고서, 시안은 마냥 당신이 장사를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생각한다. 그렇게 당신에 대해서 조금 흥미를 느낀다. 설핏 웃으며 답한다.
"그렇게 느껴지긴 하네요."
직업적인 미소를 짓는 당신을 가만 응시한다. 즉석에서 지어낸 이벤트치고는 괜찮은 아이디어긴 하다. 승부욕도 자극하고, 단골을 만들기 좋을. 그것보다 상품이 박하사탕이라니, 우연치고는 정말 웃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뿌듯한 표정으로 화면 순위표에 떠오르는 제 점수를 본다. 당분간이라. 누가 넘어설 사람이 있긴 하련지. 다른 게임도 있다는 당신의 제안에 박하사탕을 이로 깨 먹고서, 시안은 질린다는 듯 고개를 휘휘 저었다.
"아뇨. 어려운 건 이제 그만할래요."
피곤한 기색의 목소리였을까. 박하사탕 통을 한 손으로 든 채 시안은 느지막이 시트에서 일어나며 묻는다.
"정말이죠? 기억해 둘 거예요." 입발린 소리에 시안은 진지한 목소리로 답한다. 정말로 기대하고 있다는 눈치다. 이 그라탕도 나쁜건 아니지만. 이웃이 직접 만들어주는 음식에는 가게에서 구매한 것과 다른, 훈기 같은 것이 있는 것이다. 종종 그런 일상적인 걸 바라기도 했었으니. 당신의 싱거운 농담에 시안의 입술이 희미하게 호선을 그린다. 턱을 괴며 당신을 물끄레 본다. 아, 모르는 건 물론 아니지. 다만, 이웃이 과로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되었을뿐인걸.
"알아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다 비밀이 있는 거. 그냥 당신이, 잠은 잘 자고 다니는지 걱정이라 그랬어요."
이어 어두워지는 당신의 표정을 보고서 웃음소리를 새듯 낸다. 추가 금액이란 말에 눈을 반짝인다. 펼쳐두었던 종이를 반 접어 챙기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제 핸드폰을 찾아 거실로 향한다. 찾아 돌아온 뒤 다시 자리에 앉아 포크로 그라탕을 떠내고, 다른 손으로는 문자를 보내며 말한다.
까칠한게 아니라 당연한 반응 아닌가. 내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한손으로 얼굴을 싸쥐듯이 감싸고 있던 브리엘은 짜증을 부리기도 애매한 이 상황에서 뻔뻔하게 굴고 있던 그녀의 모습에 한숨을 길게 내쉬며 얼굴을 천천히 문지르고 자신의 입가를 덮었다. 대체 왜 저런 모습으로 찾아온 건지도 모르겠고, 왜 찾아왔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자신에게 이 자리가 불편하다는 것쯤은 저 여자도 알고 있을텐데 왜 저렇게 뻔뻔하게 구는건지. 짜증나. 입가를 덮고 있던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고 눈썹 사이의 미간이 설핏 찌푸려졌다. 한모금에 크리스탈 잔에 있는 럼주의 절반 정도 마셔버린 브리엘은 테이블에 잔을 올려놓았다.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가 영롱했지만 평소라면 꽤 마음에 들어했을 그 소리도 거슬릴만큼 신경쓰였다.
결국 브리엘은 한쪽에 치워둔 아스피린을 향해 손을 뻗어서 캡슐을 뜯기에 이르렀다. 새하얀 알약이 손바닥에 굴러 떨어지자, 그것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술을 마시고 약을 먹는 게 안좋다는 건 알지만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지금 당신의 행동 자체는 꼭 친한 사이에서 할 법한 행동들이잖아."
웃기지도 않는 모습이라던가. 놀러오겠다는 연락이라던가. 잔을 채우는 럼을 바라보던 브리엘은 다리를 꼰 채 비스듬하게 소파 팔걸이에 팔을 올리고 이제는 턱을 괴면서 그녀의 말에 대꾸했다. 그 일에 대해 상기시키는 것 같은 그녀의 말투가 마음에 안들어서 속이 비틀리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당신이 날 왜 찾아온건지에 대해 말해봐. 당신을 거절할 이유를 정말로 못찾았는지 아닌지에 대해 의논하기는 늦었고."
두루뭉술하기 짝이 없는 대답이 신경에 거슬렸지만 브리엘은 표정 변화없이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럼을 다시 한모금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