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의외가 아니게도... 아무렇지도 않아하지 않을까용 우왕 여자 몸이다! 우왕 사라졌다!(?) 우왕 생겼다!(??) 하고 평소대로 움직일 거예용...... 뭐야 노잼인데? 아모튼 성별에 딱히 감각이 없는 김백월인 거에용... 장난 삼아 사람 앞에서 요염한 척..홀리는 척은 몇 번 해보지 않을까용(대체)
재하는 7년 뒤에.. 머리를 반만 올려묶거나 하지 않을까 싶어용! 이릉노조 스타일을 한 번 도전해보자 재하야..🤔
그리고.. 이제 기강 잡는거 성공하면 온갖 암투에서 살아남았단 소리니 조금.. 사람을 좋아해서 차를 대접 받아도 아무생각 없이 마시던 애가 남몰래 소맷단에 숨겨뒀던 은침 살짝 대보고 이상 없으면 마시고 그러지 않을까 싶고.. 물론 진행때는 늘 나사 하나씩 빼는 재하주라 그런 점이 없고 7년 전 재하 그대로지 않을까도 싶고...
저어가... 비루한 실력이라 연성 올리기 쪽팔리기도 하고 현생에서 하는 일도 있어서 항상 호스팅 사이트 거쳐서 올리지만 혹시 놓치셨고 혹시 보고 싶으시면 얼마든지 말씀 주시면 되는 거에용...기쁘게 다시 링크 올릴 수 있음(보여주고 싶어 안날 나서 위 이유도 감수하고 올리는 거임)
기이한 침묵으로 가득한 기루의 방에서 중원은 비어버린 술잔을 바라보았다. 술을 마시지 않은 것이 얼마나 되었던지 기억을 더듬으니 벌써 이 년 가량의 시간이 지나버린 채였다. 북적들을 불태우고서 고양된 감정을 가라앉기 위해 마셨던 한 병의 술. 그날보다도 좋은 옷과, 좋은 술로 목을 축이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지금의 행동이 옳은가에 대해 머리가 물어오고 있었다. 소가주의 자리. 15년에서 20년. 그 시간이면 자연히 모용의 소가주가 될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그것을 빼앗고자 자신의 아버지에게 정쟁을 걸고, 그 기반을 위해 각 대의 부대주를 긁어 대주들의 문제들을 긁어모았다. 오늘 잡은 술잔에는 많은 의미가 있었다. 그날 이후 냉철함을 찾기 위해 뜨거운 술에 열정을 눌러 담아 억누른 것을 이제는 다른 일로 방출해내기 위해 열려 하고 있었다. 그것을 아는지 루주가 추천해준 술은 한비悲恨라는 이름의 찬 술이었다. 느리게 잔이 채워진다. 두 잔의 술잔이 모두 차오른 뒤 방의 문이 열렸다. 어찌 이리 알맞은 순간인지. 한 잔의 술을 비우며 문을 바라봤다.
“오랜만입니다. 대주.” “그 편지의 주인이... 공자셨습니까?” “하하. 그런 사소한 것은 아직 얘기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향 좋은 식사들과 열을 녹여낼 술이 있는데. 일단 한 잔 받으며 얘기하시지요.”
가득 찬 술잔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대주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가늘게 뜬 눈이 대주의 얼굴을 훑어보며 중원은 가는 미소를 지었다. 느긋한 척 하긴 하였으나 급히 마신 술잔 속으로 땀은 닦아낸 옷매무새가 눈에 들어왔고, 두 귀를 쫑긋 세워 소리를 삼키려는 모습이 무엇이 그리도 급한지. 새어나오는 웃음을 그대로 흘려냈다.
“왜 웃으십니까?”“하하...들으셨는지요? 별 일 아닙니다. 좋은 날에, 좋은 술. 좋은 사람이 함께 있으니 이런 자리에 웃음이 없어서 되겠습니까? 자. 한 잔 털어버리고 제 잔도 받아주시지요.”
술병을 한 팔로 들어 올린 중원의 모습이 불쾌했는지 그는 코를 삼키며 술잔을 비워냈다. 아주 차갑게 식은 술의 온도에 놀란 표정이었다.
“찬 술은 즐기지 않는 모양입니다?” “예. 요녕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날이 쉽게 식고 끓으니만큼. 보통 데운 술이 찬 술보다 익숙하지요.” “익숙함이란 게 독이 되기도 좋지요. 저도 가끔 잠에서 깨어 오른손을 움직이려 한 때도 있으니 말입니다.”
연거푸 잔을 비우고 중원은 가늘게 뜬 눈으로 미소 지었다.
“입에 맞지 않으시는지요? 대주께서 좋아하는 기루를 수소문하여 모셨는데. 혹 제가 심부름 보낸 동자가 무언가 불쾌하게 하기라도 하였는지요?” “......흐흐흐.....”
대주는 잔을 삼키며 세게 잔을 내쳤다. 절정 무인의 힘을 견디지 못한 잔이 산산이 깨어졌으나 중원은 평온한 표정으로 하나의 잔을 더 꺼내들었다. 비취로 만들어져 여러 문양을 새겨넣은 아름다운 잔이었다.
“술이 오가는데 잔이 없어 쓰겠습니까? 그걸로 마시시지요.” “공자.” “음식이 식는데 입에 맞지 않으십니까? 원하신다면 다른 것을 시켜드리지요. 무리를 좀 하였습니다. 가장 높은 이 층과, 이 아래층을 모두 빌렸으니 말입니다.” “공자.” “아! 기녀가 필요하십니까? 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주색을 잡기를 즐기는 인물도 아니었거니와, 아쉽게도 제 손님으로 오신 도연 소저가 제가 기녀를 부른 것을 아시거든 상당한 화를 쓸 것 같아 말입니다. 아쉽지만 기녀를 쓰시는 것은 혼자서 하시는 것이...” “공자! 지금 저를 놀리시는 겁니까!!!”
분노가 앞선 것인지. 내공은 쓰이지 않았으나 강력한 힘으로 내려친 것이 우적 하고 탁자의 일부를 박살내었다. 대주의 눈가가 시뻘겋게 물든 것이 상당히 화난 것으로 보였다.
“무엇을 바라십니까! 설마 그 미친 짓거리를 진심으로 하신다는 말씀입니까? 세가 내에 공자께서 하시는 일이 정말 아무 말도 없으실 것 같습니까? 아비를 밀치고 제가 권력의 중앙에 들겠노라 하는 자가 어디 있습니까!! 소가주의 자리는 우스운 것이 아닙니다. 공자! 애초에 지금 소가주께서도 인정받기까지 수십년이 걸렸고, 그 자리에 이르기에 합당한 실력을 지니셨기에 가능했던 것을 왜 공자께서는 기다림을 모르십니까.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그 자리가 당신의 것이 될 것이 아닙니까!!” “대주.”
중원의 살짝 뜬 눈을 마주하던 대주의 눈이 흠칫 떨렸다. 중원은 자신의 옷에 튄 찌꺼기를 털어내며 싱긋 웃었다.
“길을 낸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지니지요. 길을 내기 위해선 길의 땅을 고르고, 평평하게 내어 다듬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 위협을 지켜야 하지요. 그렇게 하여 내기 시작한 길이 자연히 쓰이는 길이 되기까지 수십 년의 길이 걸립니다. 많은 이들은 길에 대해 따지기 마련이지만...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더 빠르고, 더 안전한 길을 바라기 마련이란 말입니다. 대주는 지금 나에게 느리되 안전한 길로 걸으라 그 말을 하는 셈이지요?” “그, 그것이...” “그래요. 그것이 옳습니다. 나는 그 길을 걷기만 하더라도 내가 바라는 것은 자연히 이루어지겠지요. 독자의 위치에 있는 후계자이니만큼. 시간이 지나 소가주가, 더 지나면 가주가 되겠지요. 그래서...”
부러진 탁자를 대신하여 바닥에 내려진 잔을 두고 중원은 술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느린 걸음으로 대주의 곁에 다가간 중원은 대주의 어깨에 팔을 걸친 채 잔 위에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잔이 천천히 차올라 대주의 무릎을 적셨던 것이 곧 허벅지를 흠뻑 젖게 하고 술병 속의 술이 비어 한방울, 두방울, 똑, 똑, 떨어진 후에야 병을 내려두고 흔들리는 잔을 들어올렸다.
“그래서. 너무 늦는단 소립니다. 사천에 일어난 사태에 대해들은 바가 있겠지요? 마교와 당가의 전쟁에서 당가가 패배했다. 그로 인해 정파와 마교 간의 충돌이 커졌다.”
어깨에 팔을 두른 채로 술잔을 비우곤, 중원은 그대로 술잔을 대주의 손에 쥐여 주었다.
“나는 이 순간이 모용세가가, 더 나아가 내 이름이 퍼질 기회라 생각합니다. 남궁과 천하제일미의 일로 정파와 사파의 큰 축이 손을 잡은 이 때...알맞게 마교의 일이 터졌으니. 수십년도 전에 있었던...어느 세력이 떠오르기 마련이군요.”
그때야 대주의 얼굴에는 공포가 떠올랐다.
“무, 무림맹...” “하하. 대주도 눈치 채셨습니까? 맞습니다. 아마도 멀지 않은 미래에 남궁세가는 한 번쯤. 남궁지원에 의해 사파와의 결탁에 대한 시선을 받게 되겠지요. 우리 모용이 석가장과 연합한 것처럼.”
중원은 대주의 어깨를 두드리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대주는 그때서야 이곳에 펼쳐진 수많은 요리들의 정체를 눈치챌 수 있었다. 각 지역의 색체가 남아있는 음식들.
“그 순간이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사대통합正邪大通合. 무림맹의 재건. 물론 이것 모두가 내 망상일지도 모르나...”
대주는 덜덜 떠는 손으로 자신의 손에 쥐여졌던 비취로 만들어진 잔을 바라보았다. 이 식탁 위 어디에도, 요녕의 거친 음식은 없었다. 단지 술잔으로 있었을 뿐. 말을 마친 중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주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을 위해. 내게 더 많은 결정권과 권한이 필요한 겁니다. 일인지하 만인지상. 그 자리가 아니라면...나는 길을 내기 위해 더 멀리 돌아야만 할테니 말입니다.” “고, 공자. 공자!!!” “그러니 대주. 바라건대. 이만 그 자리에서 물러나주십시오.”
대주의 팔에서 수 개의 종이가 후드득 떨어졌다. 최근 대의 활동비 다수가 사라지고, 그것이 한 사비에 의해 일어났다 알려져 아버지의 이름으로 수색이 이뤄진 때가 있었다. 결국 사비는 목을 참하였고 활동비는 세가의 다른 돈들로 하여 지급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돈은 아래로 흘러가기보단 대주 하나가 독식하고, 부대주에게 침묵을 강요하였으니. 부대주를 장악한 중원은 이것을 이용하여 ‘대’라는 권력의 일부를 흔들기로 맘먹은 것이다.
“공자. 공자! 아니, 소, 소가주님! 저를 내치시겠습니까! 모용에, 세가에 충성을 맹세한지 제가 벌써 수십 년이 넘었습니다! 세가를 벗어나면 제가 어디에 갈 곳이 있겠습니까!” “대주. 무슨 말입니까. 모르는 이가 듣는다면 내가 당신을 죽이기라도 할 것 같이 말하십니다.”
대주의 옷깃을 고쳐주며, 중원은 웃었다.
"그럼 그대는 내가 이들에게 비웃음 당하던 때에 손을 뻗어준 적 있소? 내가 국그릇을 엎었을 때 천조각 이라도 준 적 있소? 아니라면 무시당하던 내게 말을 걸어준 적은 있소? 보시오. 내게 무엇도 해주지 않고 그대를 살리는 것은 도와 달라?"
손을 내치고는 중원은 자신의 매무새를 다듬었다. 밝고 화려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 빛의 옷이 그를 더 어둡게 만들었다.
"나는 세 가지 부류를 싫어한다오. 겉을 보고 속을 무시하는 자, 결손을 이유로 남을 깔보는 자, 위험의 순간에만 온정을 부르짖는 자. 결국 언제든 나를 물 기회를 보았던 자들이오." “소가주. 소가주...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제 재산 모두를 내어드리겠습니다! 제 대가 소가주의 검이 되어드리겠습니다! 부디, 부디!!” “그것은 내가 가주가 되면 당연한 것이지.”
자신을 잡으려는 손을 내치고, 중원은 눈을 완전히 뜬 채로 아래를 내려 보았다.
“미친개에게 물렸다 생각해라. 그 미친 짓거리를 하려고 하는 개에게 물렸으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하란 말이다.”
문을 나서는 동안에도 대주는 주저앉은 채 소가주, 소가주 하는 말을 반복했다. 중원은 그것을 무시하고 방의 문을 열었다. 거칠게 열리던 때와는 달리 아주 조용히 문이 닫혔다. 문 앞에는 신채훈이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보여줄 것이 있다 하여 나왔으나 놀란 티가 역력했다.
“어떻습니까? 이정도면. 내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은 믿으시겠습니까?”
그는 침묵을 지켰다. 지금의 상황이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하였고, 껄끄러운 듯 보이기도 했다. 애초에 중원이 의도한 대로였다. 소가주 자리에 오르겠다.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라. 그 대가로 언젠가 모용의 성을 얻도록 돕겠다.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약속 대신, 자신의 방법을 보인 것이니 말이다.
“애초에 우리의 약속은 그대가 제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 대가로 저는 그대가 모용의 성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지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충성을 바치라곤 하지 않겠습니다.”
중원은 신채훈의 어깨를 두드렸다.
"배신하지 마시오. 그러나 두려워하지도 마시오. 나는 은혜를 은혜로 갚고, 원한을 원한으로 갚을 뿐이니. 언젠가 그대의 이름 앞에 모용의 이름이 붙을 것이 부끄럽지 않게. 내 수족이 되시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중원은 종종걸음으로 기루 바깥으로 나섰다. 이미 이루겠다 생각한 이상 고민은 사치였다. 판을 짜내었으면 그 판이 아슬아슬하다 하더라도 몸을 던져야했다. 비록 그것으로 세상이 자신을 손가락질하고 두려워하더라도 상관없었다. 결국 자신이 옳았음을, 역사는 알아줄테니. 모용의 작은 뱀이 눈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