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낯선 이들을 죽이지 우린 일면식도 없는 놈들을 죽이지 우린 개자식들을 존나 죽이지 여기 총이 잔뜩 있으니 차라리 도망치는 게 좋을 거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후후후... 결론 없이 돌고도는 이야기는 불쾌하긴 하죠~ 그것 또한 맞는 말이죠. ...달리 생각하면~ 저같은 몽상가나 다름없는 사람의 이야기에 지금껏 어울려주셨단게 더 놀라울 따름이네요~ 말은 많이 하지 않기로 했으면서도, 이렇게 목소리가 빈적이 없잖아요?"
갸냘픈 시선에서 이유모를 웃음이 흘러나왔을까? 참 재밌게도, 침묵은 그리 길지 않았다. 대화의 내용은 썩 유쾌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이어가는 사람은 있었으니... 애초에 깡그리 무시해도 상관없는 말들인 것을, 구태여 브레이크를 걸어가면서까지 이야기하는걸 보면 상대 또한 어지간히도 인내심이 깊은 모양이었다.
따지고보면 그녀도 몽상가라기엔 애석한 부분이 많았다. 그저 꿈은 품고 있었으나 현실과 타협한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 정도일까. 그녀는 처음부터 이도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존재였다. 이세상 사람이되, 이곳의 사람이 아니었다. 온화하나, 올곧은 존재는 아니었다.
...인간이면서도, 인간이 아니었다.
그런 그녀가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애초에 다른 곳에서 온 존재니까, 여느 '원치 않게 들어온 사람들'과 다를게 없듯...
"그래서 더욱 더 신기해요~ 베르셰바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계시니까요... 모두 다 제 갤러리에 담아둘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럴만한 캔버스도, 걸어둘 벽도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죠~"
조금은, 아니, 꽤나 씁쓸한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마치 모든 짐을 짊어지고 길을 떠나는 자신처럼, 그 어떤 것도 그녀의 손에서 떠난적이 없었다. 단 하나, 사람만 제외하고
"맞아요~ 바로 그거랍니다? 생판 남인 타인에게 굳이 신경쓰지 않고, 이유를 잡을 구석도 없이 바로 잊는 것... 돈이든 감정이든, 낭비해서 좋을건 없으니까요~"
짧게 흘러나오는 헛웃음 뒤로 제 손의 붓이 멈추자 그 손짓에 반응하듯 일어나 그림쪽으로 다가오는 상대방을 위해 그녀는 늘상 하는 대로 살짝 자리를 비켜서주었다. 언제나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의 감상은 그녀에겐 그림그리는 것만큼이나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아하하하~ 이게 좀처럼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사람은 저마다의 화법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간략화시킬 수가 없어서 말예요~"
그도 그럴것이 암만 화질이 낮은 사진처럼 뭉뚱그린다 해도 그 사람의 눈매와 미세한 속눈썹의 굵기차이, 흘러내리며 흩어지는 머리칼의 가닥수까지 표현하는 것은 그녀의 어쩔 수 없는 버릇이었다. 이래선 실사체가 아니라 또다른 공간을 만들어버린 것과 다를게 없으니,
"...그래도, 그리고나면 뿌듯한건 매한가지긴 하지만요~"
엄밀히 말해선 이런 그림으론 안에 담긴 인물의 아름다움을 전부 표현할수는 없겠지만, 그걸로도 충분했다. 어차피 사람의 모든 것을 그대로 복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반드시 열화되는 것은 있는 법이었다.
>>495 어느정도는 맞아~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행위만 놓고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고~ '아무리 인간에 가깝게 만들어져도 그것이 인간이 될 수는 없다.' 라는 쥬의 태생적 한계점을 '사진에 가까운 그림'에 빗댄 것도 있고~ 사실 쥬가 스스로를 이방인이라 생각하는건 당연해~ 자기는 인간이 아니란걸 알고 있으니까~
>>497 인간이면서 감성적이지 못한 브리엘과 로봇이지만 누구보다 감성적인 쥬. 음흠, 뭔가 내가 브리엘과 쥬가 만나면 나올 분위기랑 비슷하게 흘러가네. 사진에 가까운 그림으로 승화시킨거구나. 과연 그 사진에 가까운 그림을 보고 브리엘이 쥬가 사람이 아니라는 걸 눈치챌지도 관건이네. 설명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