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눈 앞이 어두워지는군... 부탁한다." "이곳을 너희의 거처로 삼겠다면 나와 부하들을 뒷뜰에 묻어줘." "우리 46명 다같이. 한 무덤에. 모두." "너네 진짜 개 많이 파야 할거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제롬의 안색은 깊게 살필 것도 없이 기운없음이 그대로 보였다. 뭔가 피곤한 일이 있었던건지. 좀전의 남성, 로노브가 나가며 뭔가 한 건지. 물을까 싶었지만 고개를 가로젓는 걸 보고 물음을 삼켰다. 그리고 조용히 미소만 지었다.
"나중에 전해줘야겠네. 음. 한두번 온 것도 아니면서. 뭘 새삼스럽게 고맙대."
긴장한 제롬과 달리 여인은 여유가 넘쳐보였다. 말투도 행동도 분위기도. 그 날을 제외한 언제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마치 그 날이 환상 내지는 꿈이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어쩌면 잊은게 아닐까 싶을 만큼.
여인이 자세를 바로하며 감상을 묻자 제롬이 웃었다. 좀전과 같이 허한 웃음으로 들리는 건 기분 탓일까. 지그시 바라보던 여인을 당기는 팔에 몸을 맡기자 저항 없이 끌려가졌다. 여인은 저와 닮았지만 다른 보라빛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했다. 어느새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 같은 순진한 표정을 하고서. 하지만 제롬이 손짓과 함께 속삭여 온 말에 표정에서 순진함이 사라지고 요염히 웃는 얼굴이 드러났다.
장난기 어린 손끝은 여인이 피하지 않았으니 그대로 쇄골 사이 중심을 짚게 되었을 터였다. 푹 눌리는 느낌은 비단 옷의 감촉만은 아니었다. 힐끔. 손을 한번 본 눈이 살짝 시선을 치켜들어 제롬을 바라보았다. 서로의 숨이 섞이는 그 거리에서 여인이 말했다.
"그러다 천벌 받아도 몰라. 감당할 수 있겠어?"
그 말과 함께 스윽 하니 훑는 손길이 제롬의 허벅지에 느껴졌을 것이었다. 다섯개의 손가락이 손끝을 세워 차례대로 지나가는 감각은 제법 생경하고 오싹했겠지. 킥! 장난과 함께 짧은 웃음을 흘린 여인이 몸을 움직여 제롬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그렇다기보다 당기기 전으로 돌아간 것에 불과했지만. 여인은 제롬의 옆에 앉아 무릎을 세우고 두 팔로 안아 웅크린 자세를 취했다. 치마가 넉넉히 길었으니 시선처리에 어려울 일은 없었다. 그대로 무릎에 턱을 기대고서 나른한 시선으로 제롬을 바라보았다.
"제제. 나 궁금한 거 있는데."
천 아래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고양이를 닮은 눈매가 천천히 깜빡였다.
"피피, 프로스페로랑 무슨 일 있었어?"
다소 뜬금없는 물음을 둘 사이에 툭 던져놓고. 여인은 대답을 기다리듯 제롬을 응시할 뿐이었다.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아. 여인은 무의식중에 찡그려지려는 미간을 잡기 위해 시선을 내리 깔았다. 대책 없이 술을 들이킨 입맛이 쓰게 느껴져왔다. 정말 눈물 나는 우정이다. 눈물 겨운 위선이야. 미루고 미루던 날이 왜 하필 오늘일까. 어쩌면 이것도 자신의 업보인 걸까? 모르겠다. 여인은 생각의 연쇄를 끊었다. 더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 위해 고개를 드니 마침 페로사가 다트를 꺼내고 있었다.
그 뒤로 다트 맞는 소리와 함께 페로사의 말이 들려왔다. 여인은 잠자코 바에 기댄 채 곁눈으로 다트판을 응시하며 들었다. 앞에 물이 놓이자 그 물을 마시면서 들었다. 그러나 한번 비뚤어진 무언가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고. 그 결과 페로사의 말은 온당 닿아야 할 곳에 닿지 못 했다.
"그래. 듣다보니 잘 알겠네."
페로사의 말이 끝난 후 여인이 조소를 지으며 말을 흘렸다. 키득대는 웃음소리도 함께. 고개를 약간 숙인 탓에 앞머리가 눈가를 비롯한 얼굴 일부를 가려 잠시간 보이는 건 웃는 입술 뿐이었다. 큭큭큭. 소리를 죽여가며 웃던 여인이 천천히 얼굴을 들고 시선을 옮겨 페로사를 바라보았다. 일말의 웃음기도 없이 치뜬 눈엔 오직 냉랭함만 감돌았다.
>>482 카페인.. 과다.. 복용맨..(갑자기) 우우 커피나 몬스터 없는 삶이 너무 힘들어..🥺 일찍 잔다니.. 수면시간이 영 익숙하지 않네.🙄 그래도 출근 생각하면 또 지금 자야할 것 같고..🤦♀️ 으으 페로사주 조언대로 일찍 들어가는게 낫겠다.. 페로사주도 일찍 자는 거야..🥺
나 아스주-시안주-브리엘주-제롬주-페로사주-캡틴 이렇게 새벽조 모일 때마다 걱정 된다구.. 이 불야성의 어장 상시 거주자들아..!!!😭 그러니까 오늘은 조금이라도 일찍 자봅시다..🥺
피피를 향해 비아냥거렸다. 사실 비아냥인듯 보였으나 피피를 장난감으로만 여기지 않는 본심이 담겨있었을까. 친구와 장난감 사이 그 어중간함. 그게 제롬이 피피를 보는 시선이었을 것이다. 뭐, 본인도 꽤나 혼란스러워하는 모양이었다만. 적어도 급조된 관계임에도 친구라며 찾아온 그에게 감사함을 느끼기는 하는 것이겠지.
집안은 의외로 깔끔.... 아니, 부조화에 가까울까. 사람이 사는 것인지 아닌지도 분간이 안 갈 만큼 집 안은 손때가 묻은 흔적이 없었다. 가구들은 들여만 놓고 사용하질 않는 것인지 개중에는 새것에 가까운 것도 있었다. 다만, 바닥이 술병이 나뒹굴어 난잡했을 뿐이다.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피피의 시선으로는 좀처럼 예상이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사실 좋다는 말에 얼굴을 짚었다. 아, 망할 놈. 사람 속 하나는 잘 안다니까. 그는 들키고 싶지 않았는지 일부러 인상을 팍 구기고는 피피를 바라본다.
"내가 왜 널 좋아해?"
항상 싱글싱글 웃는 낯의 그는 이상하리만치 피피의 앞에서는 날카로워졌다. 왜 그런지 저도 모른다. 이상하게 속을 긁는 탓인지...
"...상황이 복잡해. 날 죽이려는 놈이 있어. 근데, 문제는 누군지 모르겠다는 거야."
그는 소주잔을 보고는 피피에게 한 잔을, 자신의 잔에 한 잔을 채우고는 그대로 비워버렸다. 독한 냄새 때문에 머리가 살짝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따.
"어중이 떠중이들은 아니야. 적어도 조직 중에서 1000위권 이내... 바이오로이드 암살자를 보낼 정도니까, 규모도 자금력도 어느정도 있는 거겠지."
피피가 이해못할 소리를 지껄였다. 애초에 이해를 바라는게 아니었다.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충분했으니.
"원래라면 별로 신경 안 썼겠지만, 최근에는 신경쓰일 일이 생겼거든. 이젠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어. 그래서, 이전처럼 몸을 막 굴릴 수도 없고, 이런저런 이유로 조용히 지내고 있는데... 답답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