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눈 앞이 어두워지는군... 부탁한다." "이곳을 너희의 거처로 삼겠다면 나와 부하들을 뒷뜰에 묻어줘." "우리 46명 다같이. 한 무덤에. 모두." "너네 진짜 개 많이 파야 할거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389 앉아보거라 뻬로사주 캡틴의 썰을 들려주지..... (호로록) 스크류 드라이버는 애초에 바에서 팔지 않아 치기어릴 적의 캡틴이 바텐더한테 해달라고 했다가 까였던 적이 있거든 애초에 오렌지주스랑 보드카만 들어가면 되는 칵테일이니까 스터 플로트 빌드 이런 것도 다 필요 없어 그냥 넣고 섞는 것 뿐 그 유래도 막노동자들이 대충 부어서 굴러다니던 드라이버로 섞었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바텐더가 돈 받고 만들기 싫어할 정도로 집에서 맘대로 스까먹는 칵테일이다 당시의 내가 달라고 했던 스크류 드라이버란 그정도로 싸구려 술이었던 거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지금에 와서는 결국 캡틴이 제일 좋아하는 칵테일이 되었지 그건 재료를 뭘 쓰든, 누가 섞든, 차이 없이 싸구려이기 때문이야 바에서도 집에서도 심연 속에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어 나는 그 점이 좋은거야
후일담 그 바텐더는 스크류 드라이버 대신 모스코뮬을 줬고 나중에는 엄청 친해졌다 다만 그 바는 지금은 없어 왜냐 우한 폐렴때문이지 크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아! 그래야만 하겠지요. 언제나 나는 만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니까. 아름다운 상처를 가지고 나는 이 세상에 왔죠. 그것이 태어나기 전에 내가 준비한 전부에요. *
빌어먹을 위스키, 빌어먹을 보드카, 빌어먹을 C2H5OH. 마음에도 없는 소리는 집어치워. 사실 그렇게까지 싫어하는 것도 아니면서. 프로스페로의 손에 들린 비닐봉지가 걸을 때마다 요란하게 바스락거렸다. 꽤 늦은 밤이었다. 정신나간 약쟁이, 알콜홀릭, 기타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이 어둠 속에서 느껴졌다. 당장이라도 벽돌로 대가리 후려쳐져 음식 뺏겨도 할 말 없는 수준이다. 미스터 초콜릿, 당신 위로하러 가는 길 한번 살벌해. 친구 노릇 어렵네.
"-나야, 문 열어."
손으로 문 두드리는 척 은근슬쩍 발로 두드린다. 뭐 어때. 아주 글러먹은 생각 한다.
그리고 문 열리자마자 멱살잡혀 벽에 내몰아졌다. 하여간 '집'이라면 길거리 짐승보다 더 예민해져서는.. 미간 좁히며 속으로 투덜댄다. 갑갑하고 지루하다는 표정은 순간이다. 다시 실실대며 웃는, 예의 그 생각 없는 호인 가면을 썼다.
"...지 상처, 핥으면서 이빨 세우는 동물, 은, 동굴에서 직접 끌어내는 게.. 낫더라고."
짤막하게 답을 해준 여인을 향해, 그는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어딘가 힘없는 미소였다. 밖에서 뭔가 피곤한 일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그녀를 바라보다, 한번 더 뒤를 흘긋이고는 다시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이유모를 적대감을 비친 것 같은데. 기분탓이었나... 초면인 내게 그럴리도 없으니. 그는 신경쓰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고마워, 벨라." 그는 가볍게 포옹한 이후 몸을 기대는 듯한 그녀를 조용히 받아주었던가. 가까워진 거리감과, 다른 느낌이 드는 포옹. 긴장하고픈 마음 없어도 저절로 긴장하게 되었다. 그 날의 일은 마치 잔상처럼 흐릿하게 남아 그의 눈 앞에 아른거렸다. 이 긴장은, 그 탓일지도 모르겠다.
검은색의 수수한 옷은 이곳과는, 아니, 이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으나 그녀와는 잘 어울려보였다.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 있던가? 화려한 복장만을 보다 이런 수수한 복장을 마주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비스듬히 마주보는 자세에서 그는 허리를 틀어 그녀를 바라보다 의자 등받이에 툭, 하고 머리를 기대었다. 힘이 풀렸는지 그녀를 쭉 내려다보다, 푸스스 웃음을 터트린다.
"어떻게 보이냐고?"
그녀의 어깨 너머로 팔을 뻗더니 한 팔로 그녀의 목을 둘러 살짝 끌어당긴다. 그는 여인을 바라본다. 갈 곳을 잘못 찾아온,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수녀처럼만 보이는 모습. 그 안에는 저번의 꼬리 아홉개 달린 여우와 같은 모습이 숨어있음에도, 그는 끌어오르는 '장난'을 참지 못 하고 여인의 쇄골 사이 중심을 손가락으로 탁 짚으려 시도했다.
"순진한 수녀님께, 이곳은 위험한 곳이라고 가르쳐주고 싶다..."
끌어당겨졌다면 숨결이 맞닿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았을 것이다. 끌어당겨졌든, 아니든, 그는 잠시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라는 느낌? 물론, 농담이야." 라며 키득키득 웃었을까.
"참았다기보다는 미뤄왔지. 이제 말하지 않으면 안 될 날이 온 것뿐이야." 배터링 램. 공성추를 뜻하는 영단어다. 하고많은 단어들 중 램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어린 양이 앞뒤 안 재고 온몸으로 날리는 몸통박치기를 빗댄 말이라고 하던가. 오히려 나이든 양들은 체구가 커졌더라도 배운 것이 많고 신중한 게 많아져서 자신이 어느 만큼의 힘으로 무언가를 들이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덜 위험한가를 알기에 전력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실패는 한 번이면 족하다고 씁쓸하게 중얼거리는 아스타로테를 보고, 페로사는 바 서랍을 뒤적거려서는 플라스틱 팁이 달린 다트 한 줌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앤빌의 매장 전면 기둥 중 하나에는 다트판이 하나 걸려 있었다. 그냥 장식용 인테리어로 걸어놓은 줄 알았더니 쓰긴 쓰는 물건이었나 보다. "다트가 있어. 한 벌을 던져서 점수를 얼마나 따냈느냐로 누가 이기는지 겨루는 게임이야. 알지?"
페로사는 다트 하나를 집어들고 능숙하게 툭 터는 듯한 폼으로 다트를 씽 던졌다. 다트는 탁 하고 트리플 20 존에 정확히 맞았다. 한 자루의 다트가 따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인 60점이었다. "실패라고 했던가? 그래,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페로사는 다음 다트를 툭 던졌다. 정중앙을 노리고 던진 다트였으나, 그것은 실수로 조금 낮게 던져졌는지 정중앙의 점보다 좀더 아래쪽의 존에 꽂혀버리고 말았다. 배수 없는 3점. 저번에 던진 다트의 20분의 1에 불과한 점수였다.
"그렇지만 말야, 불운한 실패를 겪었다고 해서... 손 안에 들어있는 다트를 다 버릴 거야?" 페로사는 글라스에 얼음을 깨어넣고는, 시원한 생수를 잔에 가득 채워 아스타로테의 앞에 놓아준 뒤에 다음 다트를 집어들고 휙 던졌다. 세 번째 다트는 다트판의 정가운데, 불스 아이를 푹 하고 맞혀서 50점을 따냈다. "저렇게 맞힐 자신이 없을 때도 있어. 그렇지만 그 자리에서 다트를 다 버리는 순간, 어떤 가망도 없이 실패해버리고 마는 거야. 시도에는 실패와 성공이 있을 수 있지. 하지만 그만큼, 포기에도 성공적인 포기와 실패나 다름없는 포기가 있는 거야. 시도는 해봐야 알지만 포기는 해보기 전에 알 수 있어."
페로사는 남은 다트를 탁 탁 탁 빠르게 던졌다. 얼마 안 가 다트판 위에는 다트들이 수놓였고, 점수는 어느덧 495점을 달성했다. "제로원 룰은 두 사람이 번갈아 3자루씩을 던져서 501점을 먼저 달성하는 사람이 승리하는데, 문제는 다트판을 맞혔을 때 점수 합계가 501점을 초과해버리면 '버스트'라고 해서 마지막으로 던진 다트의 점수가 인정되지 않는 룰이 있어. 그러니까 어느 순간에는, 오히려 실패인지 성공인지 알 수 없는 일이 결과적으로 성공이 되는 순간이 있지." 페로사는 다트를 던졌다. 다트판은 2점의 3배수 존에 정확히 꽂혔고, 점수 6점을 적립해 깔끔한 501점을 달성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인 거 알아. 이제 우리는 이판사판으로 들이받기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너무 겁이 많아졌어." 페로사는 손을 씻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지레짐작하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온몸을 던져 들이받아 보는 게 나을 때도 있어. 아스타로테. 던지지 못한 다트가 가슴속에서 곪아버리느니, 그냥 후련하게 던지고 잊어버려. 네가 포기를 바란다면 그런 방식으로 포기해도 나쁠 건 없잖아? 누가 알아? 그렇게 던져서, 451점인 상황에 불스아이를 딱 때려맞춰버릴지?"
피피가 위험을 감수하고 거쳐 도착한 곳은 고급스러운 느낌의 아파트였을 것이다. 이미 피피의 이야기를 들은 것인지 경비원은 아무런 경계 없이 그를 들여보내줬을 것이고, 그는 어렵지 않게 제롬의 집 앞까지 도착할 수 있었겠지. 그리고 피피가 위험을 감수하는 동안 그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숨을 죽이고선 눈을 감고 기억 속에 파묻혀 있었다. 고통스러운 기억들, 슬픈 기억들, 비참했던 기억들. 제롬은 그런 기억들을 의도적으로 상기하며 감정을 끄집어낸다. 이따금 피로할 때면 그는 이렇게 감정을 끄집어내고 토해내버렸다. 속이 아플지언정 그리하면 시원했으니까.
이미 다 마셔버린 술병이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다. 그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굴러다니던 술병의 주둥이를 잡아 거꾸로 쥐었다. 이 시간에 누구야. 그는 누군지 모를 이의 머리를 깨고싶다는 충동을 느끼며 문을 열었다.
"...네가 여길 왜 와. 미쳤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동시에 피피를 어둠 속으로 끌어당긴 손이 다시 뻗어지며 그를 벽에 박아버렸다. 짐승이 으르렁거리듯 그를 향해 중얼거리자 두 자색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형형한 안광을 내뿜었다. 호인 연기를 하다가도 이내 언성 높이자, 그는 쯧. 하며 그의 멱살을 놓아주었다.
"상처받은 짐승의 굴에 함부로 들어왔다간 목덜미를 물어뜯기는 거, 몰라?"
"네가 내 친구가 아니었다면 이걸로 네 머리를 깨버렸을 거야." 라며 술병을 까딱이다 다시 아무곳에나 술병을 내려놓는다. 들어와. 그는 허락의 말을 건네고는 다시 집 안쪽으로 들어갔다. 집 안쪽은 외견과는 달리 엉망이었다. 굴러다니는 술병들, 용접되어 막혀있는 창문들, 그리고 전부 깨져있는 전구들까지. 그는 이 안에서도 뭔가 보이는지 자유롭게 집 안을 휘적이다 버튼 하나를 누른다.
"하, X발. 내가 여기 손님을 초대하게 되다니."
어이없다는 말투였다, 그가 누른 버튼이 마지막으로 남은 전구의 스위치였는지 천장에 달린 하나 남은 LED가 밝은 빛을 내뿜었다. 그는 넓은 거실 중앙에 있던 소파에 앉고는 테이블을 가리켰다. "무슨 술 가져왔는지 좀 보자." 라며 술을 까보라는 듯 턱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