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27118>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23 :: 1001

◆RCF0AsEpvU

2022-01-16 02:33:15 - 2022-01-18 23:38:05

0 ◆RCF0AsEpvU (s7PXu/hMlc)

2022-01-16 (내일 월요일) 02:33:15


"젠장 눈 앞이 어두워지는군... 부탁한다."
"이곳을 너희의 거처로 삼겠다면 나와 부하들을 뒷뜰에 묻어줘."
"우리 46명 다같이. 한 무덤에. 모두."
"너네 진짜 개 많이 파야 할거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7079/recent

33 쥬주 (N.X.Y.Uq7A)

2022-01-17 (모두 수고..) 16:44:02

로테주 안녕녕~ 기분이 싱숭생숭 투나잇~ 그런 당신에게 쓰담담~~

>>26 하하~ 내가 이렇게 나쁜 사람이다~ 대신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면 꼬옥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토닥여줄게~

>>31 파이팅~ 나랑 싸우자는 뜻이구나~ 슉 슈슉 슉~ 이, 인간놈아~

34 아스타로테주 (DyXqOGZYfE)

2022-01-17 (모두 수고..) 16:44:08

>>31 (와락)(꼬오옥) 제롬주 보고싶었어잉 ㅎㅎ 좋은 하루 보내고 있었어?

>>32 한시간...만 잔 건 아니지? 난 푹 잤어. 좀 요란한 꿈을 꾸긴했는데. 깨니까 왠지 개운하더라. 신기해. (그륵그륵)

35 이리스주 (7tho0xiduw)

2022-01-17 (모두 수고..) 16:45:10

눈 쌓인 고양이가 되어버렸어 ♪(´▽`)

아스주 어서와~! 냥할로 (。・∀・)ノ゙

쥬쥬도 리냥할로~! ( •̀ .̫ •́ )✧ 브리엘주도 리냥할로!!( •̀ ω •́ )✧

36 아스타로테주 (DyXqOGZYfE)

2022-01-17 (모두 수고..) 16:45:38

>>33 와앙 쥬주의 귀한 쓰다듬이다 이 감촉 절대 잊지 않겠어(?)

37 아스타로테주 (DyXqOGZYfE)

2022-01-17 (모두 수고..) 16:46:27

>>35 어장냥이가 설냥이가 되버렸어?!
이리스주도 좋은 오후. 오늘도 활기가 넘치네.

38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6:47:31

>>33 으악 로봇이 사람 때린다
3원칙 어디갔어(아무말)

>>34 (꼬옥)(쓰담쓰담) 저도 보고싶었어요 ㅎㅎㅎ 저야 좋은 하루 보내고 있었죠~ 아스주는요?

>>35 하얀냥이...(핫팩 얹어줌)

39 브리엘주 (UAl.3JCj1g)

2022-01-17 (모두 수고..) 16:50:36

>>33 내가 무사히 귀가하는 시간은 아침이야. 쥬주. 그때쯤 되면 어장은 조용하겠지......(흐린시선)

>>34 오, 그럴리가.....(?) 꿈을 꿨어도 푹 잤다면 다행이야. 개운하게 자는 게 제일좋지. 응응. (쓰다듬쓰다듬)

이리스주 어서와.

40 쥬주 (N.X.Y.Uq7A)

2022-01-17 (모두 수고..) 16:55:05

이리스냥이주 어서와라~ 눈고양이~ 설표 아니고 설묘~

>>36 어머나~ 귀여워라~ 절대 잊지 않는다는 그런 귀여운 말까지 하다니~ 못된 아이는 더 쓰다듬어줄거예요~ (무한쓰담)

>>38 크하하~ HAL9000도 스카이넷도 모두 A.I.지만 로봇의 3원칙을 초월했지~ 그러니 쥬라도 사람을 때리는건 당연하다~ (국자국자)

41 쥬주 (N.X.Y.Uq7A)

2022-01-17 (모두 수고..) 16:59:23

>>39 그럼 루팡 할때도 안아주고 새벽에도 안아주고 아침에도 일어나서 안아줄게~ 프리허그권~ (?)

42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7:01:19

>>40 (국자모양 자국이 남은 제롬주)
힝힝 쥬 너무해... 이 복수는 나중에 일상에서 하겠다...(??)

43 브리엘주 (UAl.3JCj1g)

2022-01-17 (모두 수고..) 17:02:07

>>41 oO(과연 내가 그 프리허그권을 사용할 시간이 생길까...) 루팡은 못하지만..프리허그권은 못참지. 아ㅋㅋㅋㅋ

44 아스타로테주 (DyXqOGZYfE)

2022-01-17 (모두 수고..) 17:02:31

어쩐지 조용하드니만 바깥이 허옇네...

>>38 그렇게 말해주니까 참 좋네. 힐링된다아 (골골) 나도 막 나쁜 일은 없어서. 괜찮은 하루 보내는 중이야.
일이 쪼금 귀찮긴 하지만.

>>39 덕분에 밍기적 없이 일어나서 답레도 쓰고 했다구. 그런 꿈 또 꾸고 싶진 않지만.

>>40 멈추지 않는 쓰담이라니이이이 포상이다아아아 (그렇게 쓰담을 받은 아스주는 녹아버리고)(엔딩명:좋은 어생이었다)

45 시안주 (xkSH.R5vmg)

2022-01-17 (모두 수고..) 17:03:02

손에 감각이 없어....
너무 춥다 진짜..

46 아스타로테주 (DyXqOGZYfE)

2022-01-17 (모두 수고..) 17:05:02

>>45 시안주.... 편의점에서 핫팩이라도...

47 이리스주 (7tho0xiduw)

2022-01-17 (모두 수고..) 17:06:39

>>37 눈 오는건 싫지만... 기운은 내야지!! ( •̀ .̫ •́ )✧ 아스주도 기운내자~

>>38 골골골..핫팩 조아...(‾◡◝) 제롬주 냥할로..

>>39 후흐흐~ 냥이 등장인거시야.. 몇번 넘어질 뻔 했지만!

>>40 설묘가 쥬쥬를 덮친다`!

48 쥬주 (N.X.Y.Uq7A)

2022-01-17 (모두 수고..) 17:07:37

>>42 오~ 덤벼라 덤벼라~ 복수는 보복을 부른다는 명언이 있지~ 함무라비 법전~

>>43 답레 달러 오는 시간이 그런 시간이지 뭐~
참고로 프리허그 권이 아니라 프리 허그권이다~
전자는 일회용인걸~ 후자는 연간회원권 15만벅이지만 초회한정 100%할인입니다 고생님~ (고생하는 생선님이란 뜻)

>>44 으아아 안돼애애애애애애
로테주가 참치죽이 되어버렸서~~ 흑흑~ 제로미주한테 배달보내야지~ (?)

49 쥬주 (N.X.Y.Uq7A)

2022-01-17 (모두 수고..) 17:10:15

>>45 세상에 시안주가 얼어붙고 있어~~ 안돼~~ 봉인이다~~ 열대지역 봉인~~ 파이어브레스~~

>>47 엌 너무 귀여웤
[WASTED]

50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7:10:44

>>44 힐링되신다니 저도 행복하네요~(턱긁긁) 일 파이팅이에요! 일 다 끝나신 다음에는 같이 잡담하면서 푹 쉬어요.(쓰담)

>>47 설냥이가 녹아내린다...!(머리랑 등 쓰담)
냥하로~~~

>>48 흥. 그 보복이 성공할지는 일상으로 증명해라. 지금 바로 일상이다.(아무말)(심각한 수준의 중독 짤)

51 이리스주 (7tho0xiduw)

2022-01-17 (모두 수고..) 17:12:03

>>49 얍얍!! 눈 묻은 냥솜펀치!! ( •̀ ω •́ )✧

>>50 냥하로오오....골골..

52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7:13:18

>>51 (턱긁긁)(배도 긁긁)(?)

53 시안주 (okuYJEaOIk)

2022-01-17 (모두 수고..) 17:13:20

>>46 말도 안 되는 소리 같겠지만
근처에 편의점도, 마트도 없어...

>>49 (얼어 죽음)

54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7:13:40

시안주 어서오세요!
시안주가...죽었어...!?

55 브리엘주 (UAl.3JCj1g)

2022-01-17 (모두 수고..) 17:13:56

시안주 주변 편의점에서 핫팩이라도 사는 게 어떨까.

>>44 확실히 그렇겠네. 개운한거랑 별개로 요란한 꿈은 사양이니까.

>>48 연간 회원권 비싸....!? 그래도 초회할인이 100%라는 게 다행이기는 한데. 근데 생각해보니까 다행은 아니잖아? 사용해버리면 앞으로 프리 허그권은 없다는 뜻인데. 에이 모르겠다. 아무튼 아껴서 쓸거야. 훌쩍.

56 이리스주 (7tho0xiduw)

2022-01-17 (모두 수고..) 17:14:11

>>53 시안주 죽으면 안대...!

>>51 배는 안대!!! (っ °Д °;)っ

57 브리엘주 (UAl.3JCj1g)

2022-01-17 (모두 수고..) 17:14:39

핫팩 사자고 했는데 어째서 그렇게 열약한 환경인것이야. 시안주...

58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7:18:56

>>56 어째서 안 돼요?(빠안)

아으 밖에 진짜 춥긴 하네요

59 이리스주 (7tho0xiduw)

2022-01-17 (모두 수고..) 17:23:51

>>58 냥솜펀치!!

60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7:26:51

>>59 이리스주...사실 냥아치였던구야...(찌글)(힝구해짐)

61 브리엘주 (UAl.3JCj1g)

2022-01-17 (모두 수고..) 17:28:09

눈 올때 따뜻하다는 소리는 다 헛소리야...

62 이리스주 (7tho0xiduw)

2022-01-17 (모두 수고..) 17:28:45

>>60 냥이는 다 냥아치야! ( •̀ .̫ •́ )✧

>>61 눈이 올 날씨는 추운 날씨인걸...후후후..

63 브리엘주 (UAl.3JCj1g)

2022-01-17 (모두 수고..) 17:33:28

추워졌다가 눈 내릴때는 따뜻했던 것 같은데...이제는 아닌가봐.

64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7:35:00

>>61 눈 내리는 날씨 너무 추워요
바람도 부니까 더 추워...

>>62 ㄴㅇㄱ
그럴리가 없어...개냥이처럼 상냥한 냥이도 분명 있을 거야...(현실도피)

65 쥬주 (N.X.Y.Uq7A)

2022-01-17 (모두 수고..) 17:44:49

>>50 (이걸 일상해버리려 한다고?)
내가 졌다~~ 아이고난

>>51 흑흑, 행복한 죽음.
뚜시뚜시.

>>55 (15만벅/짐바브웨달러)
귀여워~ 아끼고 아끼는게 마치 햄스터 같아~

세상에 시안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호롤로 사라지는 영혼)

66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7:50:06

>>65 이겼다!(의기양양)

앗 쥬쥬 잘가요~~!!

67 쥬주 (N.X.Y.Uq7A)

2022-01-17 (모두 수고..) 17:51:41

추우니까 눈 내리는건 당연하지만 그렇게 쌓인 눈 속이 따뜻한 것이다~ 하하~ 훼이크~

68 이리스주 (7tho0xiduw)

2022-01-17 (모두 수고..) 17:53:11

>>64 배를 건들지 않으면 상냥하다!!

>>65 (냥꾸꾸기)

69 ◆RCF0AsEpvU (pGdse1Tkbk)

2022-01-17 (모두 수고..) 17:56:32

꾸르르르르르르륵

70 브리엘주 (UAl.3JCj1g)

2022-01-17 (모두 수고..) 18:04:53

푸후... 버스가 늦었다....눈 올때는 이게 안좋아. 그리고 이거 백퍼 얼겠는걸. 퇴근할 때 조심하길 바래.

71 브리엘주 (UAl.3JCj1g)

2022-01-17 (모두 수고..) 18:05:30

인간형 의태를 버티지 못하고 있는 캡틴이 왔다. 어서와. 캡틴.

72 이리스🐈‍⬛주 (7tho0xiduw)

2022-01-17 (모두 수고..) 18:05:56

>>69 냥냥!냥할로!ヽ(*´□`)ノ゙

>>70 브리엘주도 조심해서 !!(*°▽°*)

73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8:05:58

이글루 속에 들어가고싶다아~

>>68 하지만 배가 가장 기분좋은데(?)
(턱긁긁)

>>69 으왓 의태한 부정형 캡틴이다

74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8:06:30

브리엘주도 언 길 조심히 다니세요!

75 브리엘주 (UAl.3JCj1g)

2022-01-17 (모두 수고..) 18:10:13

호호호. 설마 미끄러져서 넘어지겠어.(플래그)

76 ◆RCF0AsEpvU (pGdse1Tkbk)

2022-01-17 (모두 수고..) 18:10:38

나 내 둥지에 돌아가면 일상을 돌릴거야....

77 이리스🐈‍⬛주 (7tho0xiduw)

2022-01-17 (모두 수고..) 18:12:47

>>73 골골...

>>75 내가 오늘 몇번 휘청거려서..조심해, 브리엘주..( ˃̣̣̣̣o˂̣̣̣̣ )

>>76 홧팅!!

78 loft St. Hansboro, North dakota, U.S (F/y/oa672A)

2022-01-17 (모두 수고..) 18:14:08

그것은 비교적 최근의 이야기.

기억하기 싫지만 기억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어느 낡은 바. 새벽녘이 밝아옴에 따라 햇살이 창을 들쑤신다. 창에 성에가 껴있다. 엄청난 일교차 때문에, 주인장은 커다란 털달린 외투와 모포를 뒤집어 쓴채 방금 내린 커피의 머그잔을 들고도 추위에 벌벌 떨고 있었다. 간밤에 쏟아진, 거의 허리까지 오는 눈이 가게의 입구를 막고 있었다. 간신히 사람 한 명 걸어다닐 정도의 길만이 자그맣게 나있을 뿐이다.

천장의 실링팬은 반쯤 부숴져있고, 왁스칠이 되다 만 나무 바닥은 심히 삐걱거린다. 바 위편에 걸린 조그마한 브라운관 TV만이, 지금이 21세기라는 사실을 미약하게 드러낸다.

주인장은 흰 숨결을 내뱉고 오두방정을 떨며 난롯가에 앉았지만, 바에 앉은 단 한 사람, 코셔 레이크는 아무런 내색도 없이 그저 버본을 마실 뿐이었다. 그는 포크파이햇과 선글라스, 따뜻해뵈는 무스탕 자켓을 입었다.

"…계속해서 속보입니다. 일명 '물체 D'라고 알려진, 중독성과 의존성이 매우 강한 마약을 대량으로 유통하던 일당이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경찰은 끈질기게 이들의 유통망을 추적했고, 이 마약을 제조한 자의 정체도 밝혀졌습니다. 그는 '슈뢰딩거'라고 알려진 30대 남성으로…"
아나운서는 허둥대는 태도로 속보를 전하고 있었다.
"…이름은 코셔 레이크입니다. 그의 일당은 메사추세츠, 특히 보스턴 근방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것으로…"
"현재 경찰은 그를 공개수배중에 있으며, 제보자에게는 300,000 달러가 주어진다고…"

세상의 모두가 그를 알고있다. 그는 소리없이 떨고 있었다.
도망쳐온 곳에 낙원은 없다, 고 누가 그랬던가. 그 말이 틀림없이 맞았다. 이곳은 노스다코타의 산골짜기. 허름한 오두막집. 그를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극히 적은 곳이다.
"…마지막으로 그를 봤을 때, 그는 매우 불안해보였어요. 하지만 이런 짓을 저지를 거라곤 전혀 생각도…"
"그저 화학을 사랑하고 연구에 전념하던 한 명의 연구자에 불과했는데…"
결국 그는 지난 날의 과거를 모두 던져버리고 도망치듯이 이곳으로 왔다. 막대한 재산을 지니고 있지만, 정작 사용하지는 못한다. 돈이 묻힌 곳은 그 자신만이 알고있다. 이젠 더 이상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춥지도 않소, 카우보이 양반?"
발발 떨던 주인장이, 적적했는지 먼저 말을 건다. 오랜 침묵의 끝이었다. 바에 앉은 남자는, 그러나 지금까지 그래왔듯 침묵으로 답한다.
"쳇, 재미없군."
"이렇게 이른 시간에 무슨 일이오? 뭐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수?"
그러나 끈질긴 주인장이 귀찮아진 그는 대충 얼버무린다.
"뭐… 세상 일이 다 그렇지."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주인장은 그제야 말문을 연 그를 환대한다.
"그래, 과연. 고민없는 사람은 절대 안 그러거든. 내가 말야…"

딸랑―

누군가 왔다. 손님이다. 더벅머리에 제멋대로 기른 수염. 거의 노숙자나 진배없는 몰골이다.
"어서오쇼."
주점 안은 제법 넓었다. 바도 있었지만, 창가쪽 자리도, 양 옆으로 놓인 안쪽 자리도 지금은 이른 아침이라 텅텅 빈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는 코셔의 바로 옆으로 앉는다.

"…'슈뢰딩거'가 지금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요?"
"모른다고요, 몰라요. 그런 싸이코, 괴물 따위는! 연락 끊긴지 오래니까 그리 아쇼!"
쾅, 하고 문이 닫힌다. TV속 화면에 비춘 모습. 그는 코셔의 가장 절친했던 친구 중 하나인 킴이다. 마침 뉴스에서도 그걸 설명하던 차였다. 코셔는 씁쓸하게 잔을 비웠다.

"내가 저 양반이었다면, 난 자살했을거야, 응. 생각해봐. 얼마나 외로워?"
방금 막 들어온 노숙자는 그렇게 말하며 괜히 의미없이 시시덕거렸다.
"친구 하나 없이 버림받은 인생 따위, 아무 의미도 없지."

"그러는 댁은 뭐."
주인장이 잽싸게 받아쳤다.
"이 산골짜기에 갇혀서는 여기 출근하는 게 일이면서. 반기는 이라곤 아무도 없구 말야."

"거 단골에게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니오, 응?"
노숙자는 옆에 있던 코셔 쪽을 바라본다.
"형씨도 그렇게 생각 안해요? 이게 할 소리냐 그거야."

"…"
코셔는 그저 침묵으로 응할 뿐이었다. 공연히 고개를 돌리면서.
"…흐음."
노숙자는 그런 코셔를 관찰하듯 빤히 바라본다.

검은 머리칼은 아무렇게나 흐트러져있고, 젊은 사람 치고는 흰 머리가 제법 많았다. 30대 초중반 즈음으로 보이는 외견. 겉으로 뵈는 자잘한 흉터가 많다. 특히 목이며, 옷가지 너머로 보이는 가슴께에는 마구 파헤쳐진듯한 상처. 제법 단련된 몸매. 체구가 매우 크다. 분명 저 주먹 한 방이면 처량하고 추레한 이 노숙자는 뼈다귀 서너개는 부러지겠지.
"형씨, 여기 온지 얼마나 됐나?"
노숙자가 물었다. 코셔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주인장이 대신 답한다.
"아암. 선생님께선 한달쯤 전에 오셨지. 요양차 눌러앉는다나. 젊으신데 말이야."

"흐음, 요양이란 말이지."
노숙자는 다시 한번 그를 관찰한다. 이번에는 그 또한 노숙자와 눈을 마주한다.

긴 침묵이 이어졌다.

"뭘 보나?"
먼저 말문을 튼 것은 코셔 쪽이었다.
"아아니, 뭐."
"형씨, 제법 덩치가 크네."
노숙자가 말한다. 약간의 장난기가 어려있지만, 여남은 것에는 호기심, 그리고 경멸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는 주로 정장에 포크파이 햇을 쓰고…"
"신장은 약 2m 20cm입니다. 다부진 체격에…"
아나운서가 또 다시 지껄인다. 주인장은 공연히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
"있잖아.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그런 면이 있어. 괴팍한 면이 말이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오늘부터는 여기 단골이 되면 좋겠군…! 앞으로 얼굴 자주 보자고. 하하!"
노숙자는 갑자기 목소리 톤을 바꾼다. 화색이 된 그는 부러 입을 쭉 찢고 바를 두드리며 친한 체를 한다.
"…그러자고."
코셔는 희미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이제는 몇 방울뿐이 안 남은 버본을 잔에 따라 단숨에 들이킨다.

주인장은 그 품속의 HK45를 보지 못했다.


그는 잔 아래에 지폐를 두고 가게를 벗어난다.

이곳에서도 머잖아 떠냐아 할 터였다.

79 브리엘주 (UAl.3JCj1g)

2022-01-17 (모두 수고..) 18:14:37

캡틴은 귀가를 완벽하게 한 뒤에 일상을 생각하자. 아직 얼어 있는 길을 걱정하기보다 지금 얼어있는 내 손을 걱정하겠어(??)

80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8:17:07

>>75 이 날씨에 넘어지면 진짜 위험하니 플래그도 멈춰요???

>>76 캡틴은 빨리 귀가하실 수 있기를..

>>77 큭 귀여웟(냥부빗)

81 제롬주 (CYUoyZEdQo)

2022-01-17 (모두 수고..) 18:17:37

페퍼인가(팝그)

82 페퍼주 (F/y/oa672A)

2022-01-17 (모두 수고..) 18:18:07

캡-하
브롈주 이리스주 하아아아아아이~
시안주는 어째서 핫팩을 못 구하는거야 , ,. ,, . ㅠㅁㅠ 대신 내가 껴안아주께 이루와 (?)
어릴땐 눈오면 마냥 좋았는데, 지금은 길 얼고 창문 얼고... 오물 묻어 더러워진 쓰레기로밖에 안보이지. 흑흑 동심의 상실이라는걸까~

83 이리스🐈‍⬛주 (7tho0xiduw)

2022-01-17 (모두 수고..) 18:20:19

>>80 골골...~(˘▾˘~)

>>82 페퍼주 어서왕!ヽ(*´□`)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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