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이게 끝인가." "이제 피를 존나게 흘려서 죽는 건가..." "네가 존나 잘났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넌 아직 모르고 있어." "뉴 베르셰바는 넓어. '진짜'가 너희들을 없애버릴거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279 아무래도 좋지만요. 아스주 반응 좋아...(부빗) 실...물...?(빠져나옴) 아스 사진집에 있는 모든 코스튬 실물로 볼 때까지 숨 참습니다(???)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신 거죠(빠안)(?) 앗 그걸 지켜보고 계셨다니... 음음 기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부끄럽구...
"…그러니까 'Sergent Pepper' 씨, 당신의 그 '본명'은 비틀즈의 동명의 앨범과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흰 가운을 입은 초로의 남성이 말했다. 그는 산더미처럼 쌓인 진료차트와 랩탑 컴퓨터, 그리고 임상병리에 대한 ―주로 정신과 관련한― 책더미를 책상에 어지럽게 놓은 상태였다. "없습니다." 그리고 덩치가 산만한, 온몸을 방독면과 보호복으로 꽁꽁 싸맨 자가 그리 답한다. "…박사 학위가 있으시다고요." "예." 그는 책상 위에 올려놓은, 반쯤 마시다 남은 닥터페퍼 음료 병을 흘긋 바라본다. 이것은 약간의 어색한 침묵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병원을 나오고 난 후, 페퍼는 평소보다 좀더 기운찬 모습이었다. 일보 전진을 향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마치 견시 임무를 맡으면서 졸고 있는 수병같은 양상이다. '뭐야, 제법 쉽지 않나.' 그는 이런 식으로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미래는 밝은 장밋빛임이 틀림없었다. 여하간 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고양이, 바야바에게 시도때도없이 말을 걸어댄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그가 자신이 바게트 빵이라는 생각이 들어, 빵칼이나 그 외 빵을 자를만한 날붙이들을 모두 두려워하지만 동시에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때에―당연하게도, 바게트 빵은 다리도 발도 없으니까―, 그는 가까스로 정신을 붙들어매어 자신에게 '입'이 있음을 인지하고, 바야바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바야바… 내가 바게트 빵일 리가 없는거지…? 그렇지…?" 그러면 바야바는 하품이나 꼬리 흔들기 등으로 비-언어적이고 암묵적인 동의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처음 시작은 말을 거는 것부터 하십시오. 하지만 추이를 지켜보면서 괜찮다 싶을 즈음에는 속으로 생각만 하세요. 그렇게 자신을 납득시키는 겁니다.' 그렇다. 이것은 일종의 자기암시일 뿐, 결코 어떠한 형태로도 대화는 아니었을터다. 그럼에도 어느 날…
"고양아… 빗방울이 나를 죽이려고 할 리가 없는거지? 그렇지?" 여느때와 같이 그는 고운 회색의 털을 지닌 자신의 러시안 블루 고양이에게 너무도 당연한 것을 묻고 있었다. 그때… "바야바." 낮고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그 근원지를 몰랐다. 당연하다. 고양이가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어…" 페퍼는 잠시 얼빠진 사람처럼 그저 가만히 서있기만 할 뿐이었다. 거기에 일갈하듯 목소리가 이어 말한다. "바야바라고. 내 이름은." 여전히, 낯설지만 조금은 실체가 생긴 것 같다. 자세히 들어보니, 중간에 그릉대는 소리같은 것도 들려온다. 바야바는 자신의 앞발을 핥으며 한가로이 털을 고르고 있었다. "…바야바, 너 언제부터 말할 수 있었니?" "처음부터."
그 날, 페퍼는 꽤 오랫동안 동거해온 반려묘가 그동안 자신을 속였다는 배신감에 허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망상'을 정정해주는 유용한 역할을 한다는 걸 깨달은 이후로, 그는 종종 고양이를 머리 위에 얹고 다닌다. 어이없게도, 종종 그는 자신의 머리가 숨숨집이라고 생각하곤 하기 때문이다.
>>316 이리스가 아스의 반응에 느낄 생각 : ...역시 신경도 안 쓰는건가. 하긴 언니한테 나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봐봐,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웃잖아. 애초에 나 혼자 들뜨고 나 혼자 마음을 주고 그런거지..하긴 나 같은게 그럴 수 밖에 없나.. 하긴 나 같은게...
아아아... 아편먹이는 가족.... 하지만 이게 느와르죠 (따봉) >>305 피피는 계속해서 바야바는 말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이젠 피피가 질투심때문에? 자신과 바야바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한다? 같이? 착각을 하겠죠 :) 페퍼: 고양이는 말을 할 수 없다… 처음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바야바가 "특별한" 고양이라는 점이, 자네의 질투심에 불을 붙였나보군. 피피: ...??? >>314 놀랍게도 둘 다 별로 관심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페퍼 위치를 알아서 어쩌려는거에요! 무서워! >>319 바야바가 앵간한건 다 정정해줬다구 해요~ 하 하 하 제법 재미있어요~
이리스의 볼을 잡고 있는 손이 놓지를 않는다. 처음에는 놀리려 시작했지만, 만지다 보니 쫀득쫀득한게 손에 착 달라붙는다. 칸나는 어릴 적 만든 떡의 기억을 떠올리며 열심히 만지작거린다. 본인도 모르는 것이었지면 의식하지 않는 새에 입꼬리가 슬쩍 올라있는 것을 확인할수 있겠다.
그러다가 이리스가 그런 말랑천국(?)에서 깨워버리면, 왠지 김 빠진 표정을 지어보인다. 턱, 잡혀버린 손목을 아쉽다는 듯히 바라보면다가, 이리스의 행동을 살펴보듯 눈으로 따른다. 이 꼬맹이도 조금은 힘이 붙은 걸까나, 같은 실없는 생각이나 하면서. 그리고 이리스의 말에 눈썹을 재미있다는 듯히 올려버리는데, 본의 아니라도 칸나의 아이취급이 훤히 보이는 제스쳐였다.
칸나의 시점에서는 영원한 꼬맹이인 이리스의 행동은 그녀에게 같잖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예상치는 못했지만, 그런 점도 나름 의외성 있는 엉뚱한 장난같았다. 이리스의 입에 장난스레 걸린 미소를 은연중에 매력적이라 평가하며, 괜히 얼굴을 가까이 둬 살펴보게 된다.
새삼 많이 컸구나, 하고 생각되기도 하고...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이 이런건가?!
나이차 한자릿수도 안되는 녀석이 괴상한 깨달음(?)에 잠시 심각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픽, 웃으며 이번에는 머리를 헝크러 버린다. 거친 손을 이리스의 머리위에 얹어, 처음의 머리모양 같은 거 날라가버릴 정도로.
"그래, 그래. 부끄럽다고, 갑자기 그러면. 이런 거보단 빨리 나아줘."
참 정직한건 잘 알지, 그럼. 멋대로 실없는 아부라 생각했는지, 이리스의 말을 '이런거' 취급하는 칸나의 모습이 참 얄미울지도 모른다.
외모에 신경쓰게 될 삶을 산적이 없어서 그런가, 그렇게 와닿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그것도 특히 칸나가 약해지는 이리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면. 소파 옆에 무릎을 꿇고 있던 자세에서 힘을 빼, 머리를 슬며시 푹신한 천에 기대 이리스를 올려다 보게된다. 사락, 머리칼이 붕대사이 이리스의 배를 간지렵혔다. 부드럽게 눈을 감아 얘기하는 말에 웃음이 묻어나온다.
"그래. 기분 좋네. 고마워."
정확히 말한다면, 외모에 대한 칭찬보다는, 네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얼굴이라 기분 좋은 쪽이라는 것은, 굳히 얘기하지 않는다. 손을 들어 이리스의 볼을 쓰다듬으며, 가벼운 투로 속삭이듯 얘기해준다. 사람의 미모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이리스도 그런 말에 기분 좋아진다면 마음 껏 말해주리라 생각하며.
이리스는 칸나와 눈을 마주한 체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마지막말이 나왔을 때 눈이 반짝였다. 마치 먹잇감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초롱초롱해진 이리스는 몸을 일으킨다. 갓 봉합한 상처에선 저릿한 통증이 몰려왔지만 이리스는 작은 소리를 흘릴 뿐 머뭇거리지 않고 몸을 일으켰고 굳이 쇼파에서 내려와 슬금슬금 칸나의 무릎으로 기어올라가기 시작해서 칸나와 거리를 좁힌다.
" 어디가, 얼마나 예쁜데? "
천천히 칸나의 다리 위에 올라앉은 이리스는 칸나를 마주 보고 앉아선 눈을 마주한 체 살며시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리곤 궁금하다는 듯 살며시 칸나의 한손을 쥐어들곤 자신의 뺨에 가져다대며 궁금한 듯 말한다.
" 이리스는 바보라서 정확히 짚어주지 않으면 잘 모르는데~ "
어려운 말 따위가 아니었는데도, 짐짓 어디가 예쁘다는건지 모르겠다는 듯 대담한 눈을 한 체 칸나를 응시한다. 자신의 뺀에 가지고 온 칸나의 손에 살며시 뺨을 기대고 눈웃음을 니어보이는 건 마냥 귀엽기만 한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르는 모습이었다.
" 좀 더 자세히 들려주면 좋겠어. 언니한테 듣는 말이니까. "
붕대와 걸치고 있는건 스포츠 내의 정도 뿐인 대담한 모슴으로 이리스가 입술을 가볍게 휘어보이며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