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이게 끝인가." "이제 피를 존나게 흘려서 죽는 건가..." "네가 존나 잘났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넌 아직 모르고 있어." "뉴 베르셰바는 넓어. '진짜'가 너희들을 없애버릴거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조금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뜬 스텔라는 또 urgh... 하고 앓는 소리를 내었다. 그리곤 금세 침착해져 머리를 쓸어주면서 '많이 컸네' 하고 마치 오래전부터 알아온듯한 말을 하고는 입가를 슥 닦았다.
" 붕대감았으니까 입이 심심할거라는건 또 무슨 소리람. "
약을 타놓은 술을 한 번에 들이켜 잔을 비워낸 스텔라는 쓰러지듯 누워서 가만히 머리를 맡겨두었다. 이렇다할 반응을 하기도 힘들었다. 점점 더 몽롱해지고 점점 더 생각이 사라졌으니까. 아주 독한 술에 기분 좋게 취한 기분이었다. 가족과 함께있다. 동생과 함께 있고, 밖으로 나가면 다른 동생이, 언니가, 오빠가 있다. 커다란 가족을 만들어두었다. 이거면 된거라고 생각했다.
" 그렇지. 가족이니까.. "
가족이니까 아프지 않았으면, 가족이니까 상처입지 않았으면, 가족이니까 무사히 지냈으면. 하는 이야기들. 그럼 스텔라의 머릿속에는 또 무언가가 튀어나와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너의 가족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들. 스텔라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점점 강도가 강해져 피가 나기 직전에 푸 - 하고 한숨을 쉬며 깨물고 있던 입술을 놓은 스텔라는 느리게 눈을 꿈뻑이다 또 미소만 짓고 있었다.
" 지금은 나 하나겠지만 너도 곧 나처럼 될거야. 더 많은 가족을 만들고 그 사람들을 믿고 의지하면서.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가는거야. 응. 나처럼. "
가벼워서 걱정이라니. 미카엘은 "걱정돼?" 하고 짧게 되물었을 뿐이다. 달리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끔가다 아스타로테가 오지 않는 이상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살았으니까. 무엇보다 미카엘은 먹었다며 발뺌할 사람도 아니었다. 누군가의 걱정을 이 정도면 괜찮은 거지, 난 괜찮아. 같은 말로 얻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고칠 생각도 딱히 없는 부류였다. 그저 그런 대로, 사는 대로 사는 부류였다. 망가져도 본인의 몫, 망가지지 않아도 본인의 몫인. 그렇게 하루하루 살았던 것을 오늘 처음으로 고쳐볼까 다짐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단단하고 따뜻한 온기. 괜히 쇄골 밑 어딘가가 아려오는 느낌이다. 몸을 움츠리고 싶을 만큼 간질간질하지만 순식간에 퍼져서 사라지곤 하는 그 느낌. 어딘가 두렵기도 하며 오싹한 느낌이 들었지만 여운도 남기지 못한 순간의 느낌처럼 이미 늦어버린 것 같다. 미카엘은 가만히 팔을 풀었다. 그리고 허리를 뒤로 돌리자, 선명한 입맞춤 소리에 눈을 홉떴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나머지는.. 아, 이 짓궂은 사람. 얄미운 눈웃음에 괜히 팔을 뻗어 아까보다 조금 더 밀착하듯이 끌어안았다. 보드라운 모피 덕분인지 이 추운 밤길을 달린다 해도 온기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시의 스쳐가는 유령이 되고, 바람이 되며, 그렇게 오늘도 흐려져가는 하나의 점이 되었다.
한눈에 봐도 안전한 곳이다. 안전하며, 친절하고, 입이 무겁다. 셰바에서 한정된 인원만 누릴 수 있는 안전하다는 감각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레이스 호텔과 비슷하지만 암묵적인 규칙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언젠가 페로사를 처음 만나고 찾았을 때 알았던 단 몇 글자의 지명.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이렇게 보니 역시 이론과 경험은 천지 차이며 와닿는 실재감을 이길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살던 구룡성채와는 다른 곳에서 오토바이는 멈춘다. 살면서 제대로 겪지 못한, 보지 못한 광경에 시선이 팔리기도 잠시였다. 팔을 풀고 어쩐지 또 덜컥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 손이 허벅지를 감싸 안고 가볍게 들어 올린다. 선명한 온기에 기대며 가면 너머로 눈을 크게 한 번, 두 번 깜빡였다. 어린아이도 이렇게 쉽게는 못 들어 올릴 텐데. 어쩐지 부끄러운 느낌이 들어 얼굴을 가리듯 가면 위에 조막만한 손을 얹고 덮었다.
"으응, 그게. 신발도 옷이랑 안 맞는다고 뺏겼지 뭐야.."
인간으로 태어난즉 미를 추구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던 일이며 그 편견을 거부할 권한도 주어지기 마련이나 너는 일주일 내내 입을 수 있는 똑같은 옷이 옷장에 있을 것 같구나! 천지신명이 탄식하고 사자死者를 데리러 온 사자使者가 널 보며 벗이라 생각할지니 이게 새로운 셰바의 테러 방식이 아니면 뭐란 말이냐! 미카엘은 기함하더니 구구절절 늘어놓기 시작하던 용왕의 잔소리를 겨우 상념에서 떨쳐두곤 주변을 살폈다.
>>175 에만주는 아무고토 모르는 일이야~ 룰루루 😗 페로사 바 규칙에서 계속 '영구' 출입금지가 존재감을 드러내.. 페로사.. 제발 살려줘..(싹싹)(?)
에만이 주량은 잘 모르겠다.. 아직 제대로 취해본 적은 없지만 오너 피셜 소주 1병 반정도 된다구..? 이제 그 이상 넘어가면 낭랑 10대 믹깅이 시절 나와서 "업어줘어! 나아 업어줘어어어... 걷기 힘들단 말이야.. 아저씨들도 다~ 안아서 옮겨줬는데 왜 안 해줘~? 나아.. 싫어? 그러지 말아, 나는 요정이니까(?) 귀여워서 예뻐해줘야 하는 존재라고 했단 말이야~" 같은 말이나 할 거야.. 우와 진짜 이상한 술버릇..;;🤔
이리스는 머지않아 더 많은 가족들을 만들거라는 스텔라의 말에 천천히 입술을 연다. 몽롱해져가는 듯한 스텔라의 손을 살며시 잡아 자신의 가슴팍에 가져다대곤 다른 한손으론 스텔라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준다. 소중한 것을 보듬는 것처럼 부드러운 손길이었다.
" 나는... 나는... 망가진 인형 같은 사람이야. 그거 알아? 언니 앞에서 해맑게 웃고 , 어리광 부리고 하던 것들.. 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배운거야. 이렇게 하면 사랑받는구나, 이렇게 하면 예쁨 받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
이상하리만큼 빠르게 입술이 마르는 것 같았지만 이리스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가슴팍에 대어져, 자신의 심장 박동을 전해주다 천천히 그 손을 끌어올려 살며시 입을 맞춰준다. 소중하다는 듯, 배운 모습들을 보여줘왔지만 스텔라에게 예쁨받고 싶었던 마음과 스텔라를 아끼는 마음은 거짓이 아니라는 듯 정성스레 입을 맞추어 준다.
" 나는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잘 모르겠어. 난 그낭 보고 배운대로만 판단을 할 뿐이라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부담스럽고 어지러워. 그러니까 아마 난 언니의 말처럼 많은 가족을 만들지 못할거라 생각해. 망가진 인형이 그런 걸 꿈꾸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 "
이리스는 스텔라의 손가락이 자신의 입술에 내려앉게 만들며 말을 이어갔다. 마지막에 이르러선 이리스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꺼내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모듀에게 숨겨왔던 비밀이니까.
" 이걸 말하는건 언니에겐 좀 더 특별해지고 싶어서 그런거야. 아무한테도 이런거 말 안 했으니까..괴물 같잖아, 이상하잖아. 근데 언니한테 이런걸 숨기면 안될 것 같아서. "
천천히 뺨을 만져주던 손을 뻗어 스텔라가 아플 듯 물고 있던 입술을 매만져준 이리스는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정말로 짓는 미소인지, 배워서 익힌 미소인지 본인조차 알 수 없었지만.
" 그럴 순 없는걸까..? 가족이지만 좀 더 특별해질 순 없을까...? 난 수가 늘어나는 것보단 수가 적더라도 더 특별한 관계가 됐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