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저 아이였고 답을 원했었어 난 커튼을 발견했지 약속된 모험이였어 나는 모든 걸 가졌고 용기를 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난 그저 어린 아이였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이리스는 여유있게 얼마든지, 지내고 싶은 만큼 지내라고 말하는 스텔라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스텔라를 불렀다. 코 앞에, 고개만 살짝 숙여도 닿을 거리에 있음에도 왠지 부르고 싶었다. 여기선 자신을 보내려 하지 않아. 오히려 얼마든지 이곳에 있게 만들어줘. 이리스는 그 사실 하나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천천히 심호흡을 하던 이리스는 두 팔을 크게 벌려 스텔라를 자신의 가슴팍에 끌어안았다. 스텔라에 비해선 볼품 없는 몸이었지만 왠지 그러고 싶었다.
" ...언니 옆에 꼭 붙어있을게. 언니가 그래도 된다고 했으니까... 그럴거야 "
이리스는 스텔라의 머리를 꼭 감싸안은 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응, 이번에는 분명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맞다고 생각했다. 스텔라의 옆에서, 스텔라를 지켜주는 것, 그 누구도 자신의 사람에게 손 댈 수 없게 하는 것. 지금은 그것이 자신이 해야할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이리스는 그러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을 찾을지 모를지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여기에만 신경쓰고 싶었다.
" 쇼파에서 쉬는건 불편하지 않아, 언니..? 같이 침대로 갈까? "
이리스는 살며시 스텔라의 뺨을 어루만지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말한다. 하고자 하는 일이 정해졌으니, 이리스의 행동도 망설임이 없었다. 지금은 스텔라를 돌보는데에 힘쓰면 될테니까. 이리스는 흘러내린 자신의 금발을 쓸어넘기며 고개를 살짝 기울여 스텔라를 바라본다.
얼마나 마셨더라. 장갑을 낀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면서 세어보던 브리엘은 이내 세는 걸 포기하고 자신의 얼굴을 손바닥 전체로 감싸며 앓는 소리를 냈다. 빈속에 양동이째 럼을 들이키는 게 차라리 나았다. 일어나자마자 반겨줄 끔찍한 숙취가 저절로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안어울리게 다른 손에는 얼음도 없이 그득하게 채워져 있는 술잔이 들려있었다. 아, 내일은 진짜 죽었다고 복창해야겠네. 붉은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잔에 가득 채워져 있는 술을 입술에 가져다대려다가 잘게 어깨를 들썩였다.
우븝, 이상하기 짝이 없는 소리에 상대의 얼굴을 있는 힘껏 밀어내던 브리엘은 놀라서 멈췄던 잔을 기울여서 술을 비워냈다. 꽤 많이 마신 것 같은데 멀쩡해보이는 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브리엘의 손에 의해 구겨져 있던 얼굴을 떼어내고 술잔을 비우느냐고 언뜻 드러나는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윽-!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져서 브리엘은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한참 이어지던 실랑이는 브리엘이 구두로 상대의 정강이를 걷어차고나서야 끝이 보였다. 진짜로 걷어차는 게 어딨어! 항의하는 목소리에 발버둥을 치느냐고 차오른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정강이를 붙들고 한발 뛰기를 하는 상대를 노려보듯 바라봤다.
"좀..! 아프다고 말했잖아." "젠장, 그렇게 말하지만 그정도 아픈 건 좋아하잖..." "하? 뭐라고? 다시 말해볼래?"
최소한 안보이는 곳에 하던가. 창틀에 술잔을 내려놓는 명쾌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브리엘은 장갑을 낀 손으로 셔츠 단추를 풀고, 넥타이를 끌어내린 뒤 옆목을 문질렀다. 취기 하나 없이 멀쩡한 표정이였지만 목을 천천히 느리게 문지르는 손길이나, 시선을 내리뜬 채로 깜빡이는 눈빛, 느슨히 풀어져서 보여지는 빈틈은 취기가 선연하게 묻어서 떨어지고 있었다. 술잔을 다시 잡으려던 자신의 손을 잡아서 끌어당기는 행동에 브리엘은 눈썹을 찡그리듯, 구겨냈을 뿐 어떤 저항도 하지 않았다. 장갑의 끝과 재킷 소매 사이의 경계로 낯선 감각이 파고들면서, 손목을 쥐었다가 그대로 밀어올리는 것처럼 장갑을 벗겨냈을 것이다.
"괜찮지?" "적당히 해."
바닥에 장갑이 떨어지는 소리. 무방비하게 모습을 드러낸 창백한 손에 얽히는 손의 체온이 높았다. 뜨거워. 무감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브리엘의 구리색 눈동자와 주황색 눈동자가 부딪혔다. 먼저 눈을 돌린 건 브리엘이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후는 유료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