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영웅들과 우상 다 모자란 인간일 뿐 현실은 개같아, 계속 가긴 너무 큰 공포 하지만 지고 싶진 않지, 그렇지? 싫을걸 건 게 많고 아직 성장 중, 바로 그 열정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최후의 날을 자신이 지정하거나, 알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권리다. 최후의 날을 위해 상세한 계획을 짤 수도 있고, 임박한 목적지를 목전에 두고 버킷리스트를 채워나갈 수도 있고, 그 동안 즐기지 못했던 만큼의 휴식을 만끽할 수도 있을 테니까. 어떤 사람으로 죽을지, 어떤 최후를 맞이할지에 대한 결정권이 주어지는 것이다. 삶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린 이에게 그런 권리가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바텐더는 그 가치를 알아줄 수 있지 않을까? 이 바텐더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를 알아줄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지옥에서 보내는 마지막 낙원의 나날들의 가치를 알아줄 누군가가. 브리엘이 정말로 마음껏 싫어해 마지않을 누군가가.
브리엘의 찌푸려지는 눈빛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바텐더는 자기만 믿어보라는 듯이 뻔뻔하게 웃는 얼굴로 빌드를 마치고 완성된 칵테일을 내어준다. 다 그렇다. 바텐더라는 양반들은 만날 때에는 장난꾸러기이다가 헤어질 때가 가까워오면 점잖아지기 마련이다. 우유와 섞여서, 충분히 독한데도 불구하고 온 몸에 노곤히 젖어드는 한 잔을 들이키는 브리엘을 바텐더는 느긋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든지 머무르세요."
브리엘의 말에, 페로사는 무슨 호텔 종업원이나 할 말을 농담삼아 건넸다. 오래된 지갑에서 건네어주는 카드를 받아들고, 페로사는 두 잔치의 계산을 마쳤다. 저 밖이나, 안이나, 카드 꼽으면 기계에서 지직지직 하고 별 쓸모도 없는 종이 영수증이 나오는 건 똑같다. 페로사는 카드를 내어주면서, "영수증은 버려드릴까요?" 하는 말도 덧붙인다.
돌려주는 카드를 잡을 때 감촉이 이상해서 보면 카드 밑에 얄팍한 카드가 한 장 더 있다. ...명함이다. 본다면, 모루가 그려진 앤빌이라는 로고 옆에 'Perosa Montecarlo'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866 흐으으으으으음 길게 말하고 싶어지는데 단적으로 대답하면 '안 될거 없다' 내지는 '가능은 하다' 확실한건 대중화 된 기술은 아니야 뉴 베르셰바에 돌아다니는 사람 9할이 그냥 평범한 육신을 가진 인간이야 사실 그거 하려고 르메인 HQ에서 정보를 통제하고 여기저기에 사자를 보내는 거거든 완벽하게 작동하는 사이버펑크 수준의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선 일단 흩어진 파편들을 모아야하고 그것들을 조립하고 작동시키는 엔지니어도 필요하고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만들 개발자 거기에 인간에게 붙일거라면 그 육체와 기계 전부를 이해하고 있는 의사도 필요하겠지 즉 가능은 해 제대로 된 노력을 쏟지 않거나 사람을 잘 못 찾으면 진화가 아니라 오히려 퇴화를 경험하게 되겠지만 어디선가는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진지하게 생각하는군." 페퍼는 떠올린다. 그가 거닐던 그곳을. 더러운 체크무늬의 타일바닥. 그 냉기를. 가끔 피로 얼룩진 내벽을. 좁다란 창 너머에서 쏟아지는 희미한 광선과 그것이 비추는, 흩날리는 먼지들을. 그곳에서는 누구라도 숨쉬는 데 방독면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그곳은 안식처가 아니었다. 기실, 어디에도 안식은 없었다. 그저 제 몸 하나 뉘일 공간만 있으면 된다는, 그런 기조였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글쎄, 맞춰봐. 내가 내 "안락한" 집에 그대로 머물고 싶어할지, 아니면… 지하실에 검시 현장이 위치한 자네 집에 들어오고 싶어할지." 그는 무려 손가락으로 따옴표를 만들며 그렇게 말했다. 농담을 하는 일도 적지만, 그 농담을 굳이 알아줬으면 한다는 뜻이다. "다만 또 내 머리통을 열어보려 한다면, 정말 화낼거다."
또 술을 한번에 들이킨다. 마신지 얼마 안 되었건만, 왠지 얼굴이 지끈지끈해지는 듯 하다. 오늘따라 술이 영 안 받는다. 이 모습을 남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지금은 그저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하는 것 뿐이 방도가 없다. "…나는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이지. 그래, 무척이나. 종종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최근 나는 치료받고 있다. 그러니…" 그러니, 날 버리지 말아줘.
방금 내가 무슨 생각을 했지? 아니, 그게 "생각" 이긴 했나?
그는 눈을 떠보니, 자신이 피피의 소매를 꽉 붙들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때 그는 방독면에 아무렇게나 얼굴을 부비고 있었다. #그 뭐야 대충 술주정 부린다는 뜻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