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영웅들과 우상 다 모자란 인간일 뿐 현실은 개같아, 계속 가긴 너무 큰 공포 하지만 지고 싶진 않지, 그렇지? 싫을걸 건 게 많고 아직 성장 중, 바로 그 열정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뭐, 그럴지도 모르지…" 어렴풋한 과거를 떠올려본다. 자신에게 그런 사람이 있었던 것도 같다. 맹목적으로 자신만을 바라보는 그런 사람. 그래, 루시. 하지만 루시는 하늘로 승천해버리고 말았다. 아름다운 금강석과 함께. 이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일이지만.
"고양이는 내가 키우려고 들인게 아니야." "그저, 이웃이 하도 사정해서 들였을 뿐." 털이 곱고 아름다운 러시안 블루 고양이. 청회색의 고운 단모와 에메랄드빛의 눈동자를 하였다. 제법 호기심 많은 인상. 그러나 그에게는 쥐약이었다. "고양이가 처치곤란이라며 울먹이더군. 듣자하니, 알러지도 생기고 집도 자주 비우고 그래서라던가. 녀석에게 미안하다던데." 우스운 일이지. 그녀석은 모르긴 몰라도 오랜 세월 터를 잡은 집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가 싫었을 것이며, 그들이 미안함을 품든 아니든, 아무 관심 없었을 것이다. "녀석의 이름은 바야바야… 털이 숭숭 빠지는데 여전히 복슬복슬해서." 이름을 붙인다는 건 하나의 생명체로서 존중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그 녀석이 죽도록 싫었다. 특히 밤중에 세로로 쭉 째진 동공으로 도끼눈을 뜨고서 이쪽을 바라볼때는 소름끼친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피피는 그의 팔을 찰싹 친다. 그리고 개구쟁이처럼 웃는다. "하긴 개는 아무거나 먹으니까." 그는 그 행동에 냉소적인 농담으로 맞선다.
개를 좋아해보려고 한다니. 무엇을 싫어하거나 별 생각 없었는데 좋아하도록 노력한다는게 과연 가능할까? "너 나랑 같이 살 생각이냐?" 그것은 별론으로 한다고 치면 제법 갸륵하게 느껴질 법은 하지만, 자신의 것을 따라해보고 쫓아가려 노력하는 그 모습은 마치 정말 개와 같다. "한가지 비밀을 알려주지. 난 잘때 코를 엄청나게 심하게 곤다." 그리고는 개같은, 아니… 강아지같은 그의 머리를 마구 흩뜨리듯, 장난치며 가볍게 쓰다듬었다.
멋대로 들여놓고선 처치곤란이라, 어째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달라진 것이 없을까. 그리고 이 수상한 남자에게 맡긴 그 이웃도 참 특이하다, 멍하니 생각했다. 생각 외로 이웃들에게는 신뢰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요, 미스터 와일드보이."
언젠가 봤던 아동용 프로그램을 떠올리고 잘게 웃었다.
"뭐, 그것도 나쁘지 않지."
같이 산다, 라. 프로스페로는 눈을 정확히 세 번 깜박였다. 하나, 둘, 셋. 일정한 간격을 두었다. 손톱 밑에 낀 피를 엄지손톱으로 긁어냈다. 쓰다듬은 구태여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살짝 찡그리듯 감았다. 싫은 티는 없다. 오히려 한숨처럼 웃음을 터트렸다.
"하나 비밀을 알려줄게, 페퍼 씨. 나는 고양이 알러지가 없어."
다시금 술 홀짝이며 웃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당신을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신체를 노출하기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당신은 마약을 합니다. 당신은 모종의 지병(피피는 그것이 마약 부작용이라 넌지시 짐작하고 있었다. 채팅방에서 그는 종종 마약 이야기를 했다.)을 앓고 있습니다. 당신은 고양이를 키웁니다. 당신은 개를 좋아합니다. 당신은 페니 레인에서 근무합니다. 당신은... 나는 내가 넘으면 당신이 분노할 경계선을 모르겠습니다. 그 사실이 두렵습니다.
"어느 쪽이 들어와 사는 거야?"
미지의 것은 최대의 공포이나 프로스페로는 공포와 다른 것들을 혼동하기 시작한지 오래이므로.
>>797 기본적으론 르메인 내부에서 제공하고 보급하는 정장이 지정 유니폼 계급이 좀 올라가면 미세한 변화가 생기기도 하지 (넥타이가 바뀐다던가) 다만 몇몇 특별한 부서는 과장 권환이라서 아예 다른 양식의 옷을 입고있는 경우도 있어 대표적으로 무라사키네 매서커과는 과장말고는 정장을 제대로 입는 녀석이 없지
방탕하게 쉬기 시작하는 순간, 다음으로 걸어갈 힘이 생기는 사람이 있고 그 휴식에 안주하는 사람이 있고, 목적성을 잃어버리고 무기력해지는 사람이 있다. 어느쪽이든 종이 한장 차이일 뿐이잖아. 지나가는 생각들이 시니컬하고 잔뜩 날이 서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브리엘은 자신이 제법 취해있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다. 나른하게 내리깐 눈매를 비스듬히 움직여서 핸드폰을 돌려, 시간을 확인했다. 충분히 늦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느즈막하게라도 욕조에 몸을 담그는 걸로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는 그렇게 늦지 않은 시간이었다.
책을 읽고 술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건 브리엘이 선택한 이 도시에서의 휴식이었다. 핸드폰을 다시 엎어두려던 브리엘의 손이 잠시 멈췄다. 인생 최후의 날. 분명히 취해서 머리까지 올라가는 신경이 둔해졌을텐데 바텐더의 그 말에 머리가 다시 아파오는 기분이었다. 바늘로 뇌를 찌르는 가벼운 통증은 무시할 수 있었지만 바텐더의 말은 무시하기 힘들었다.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며 매일 눈을 뜨는 사람은 드물테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삶의 의욕이 없던가, 의욕을 잃어버렸던가, 자의든 타의든 삶은 무의미하다는 걸 학습했던가. 그것도 아니면 직접 낙원이 아닌 지옥으로 걸어들어온 사람. 아,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 타인에게 극도로 관심이 없는 브리엘은 낙관주의자들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하지만 저런 타입이 낙관주의자라면, 자신이 정말로 싫어할 타입임은 분명하다.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입안에 넣은 호두를 굴리다가 그대로 씹어버린다. 시니컬하고 날카로운 생각을 멈추기 위함이었다.
바텐더가 마지막 세번째 잔을 준비하는 모습을 감흥없이 바라보던 구리색 눈동자가 찌푸려진다. 특이하게 생긴 병은 둘째치더라도, 조주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재료가 우습지도 않았다. 다크 럼, 깔루아, 드람뷔. 그 뒤에 들어가는 재료가 우유. 그것도 따뜻한 우유? 칵테일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보니 어째서 우유를 넣는지 알 수 없었다. 앞에 놓여지는 머그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브리엘은 얼굴의 절반을 감싸듯이 턱을 괴었다. 우유를 썼다고. 그래도 바텐더가 권유하는 마지막 잔이였기 때문에 머그잔을 들어서 꽤 순순하게 마시기에 이르렀다. 이건 인정해야했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 낙관론을 예찬하는 낙관주의자인 바텐더의 실력이 훌륭하다는 것을.
아무리 생각해도 첫인상과는 여러가지로 다른 사람이다. 이 도시의 첫인상과 현인상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처럼.
"데리러 올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이 올때까지만 있을게요."
꺼내든 지갑은 꽤 오래 사용했는지 손때가 묻어 있었으나 관리가 잘 되어서 오래되어보이지 않았다. 이 도시에 들어올 때 브리엘을 따라서 들어온 물건 중 하나였다. 카드를 꺼내서 미리 계산을 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 계산은, 이걸로. 하고 카드를 내밀고는 브리엘은 잠자코 바텐더가 내준 우유를 넣은 그것을 마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