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기억들이 날 비웃어 멈춰서서 뒤돌아보는 나를 가슴 속에 남은 것은 언젠가의 기억 스스로 고르고 버렸을 터인 미래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1. 『나에게 해줄 말이 있잖아』 * 일반적 상황 * "음- 어느 상황을 말하는 거지. 우리 친구가 나한테 이런 표정으로 추궁할 만한 일이......" "......" "너무 많아서 뭔지 모르겟는데. 정확하게 짚어줄래? 내가 다 사과할게." * ??? * "...그래. 너라면 진작에 눈치챌 것 같았지." "그런데, 그런데 내가... 진짜 그 말을 하면 좋겠어?" "내가 그 말을 진짜로 입밖으로 내면... 뒷감당은 네가 할 거야?"
2. 『나 아니면 누가 해주겠어』 "좋아. 뻐기는 표정이 좀 킹받지만 인정이야." "이 일이 끝나고 술이 고프면 앤빌에 와. 내가 한턱 낼 테니까."
3. 『사라지고 싶어』 "그런 기분이 드는 순간, 잘 알아. 베르셰바 놈팽이들의 고질병이지." "자. 이거 한 잔 마셔. 기분이 좀 나아질 테니까." * 특정 관계의 상대에게 추가되는 대사 * "또 그런 기분이 들거든, 나한테 기대." "내가 네 사라질 곳이 되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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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사,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자유를 원해』 페로사는 지갑에서 문득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내어보았다. 바라보면, 눈부시게 푸른 해안가에서 찍은 단란한 가족사진이다. 인상을 쓰면 험악해보일 얼굴로 가족 앞에서는 누구보다 자상한 함박웃음을 머금고 있는 아버지와, 오랫동안 행복에 익숙해진 웃음을 짓고 있는 어머니. 온 얼굴에 개구진 웃음을 띈 맏딸과 그 옆에 나란히 서 있는 두 동생, 어머니의 품에 안긴 아기까지. 그들은 모두 어디선가 많이 본 금색의 곱슬거리는 금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행복을 그대로 그려놓은 듯한 사진이었다. "어디엔가는, 내가 돌아갈 에덴 동산이 있을 거라 믿어." * ??? * "내가 네게 가져다주려고 해도, 넌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고... 너도 내게 저 하늘을 허락해주고 싶진 않겠지. 괜찮아. 나 하나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크고 넓고 높은 걸 가져다줄 필요는 없어." 페로사는 손을 뻗어 뺨을 살며시 싸쥐었다. "난, 이걸로 만족해줄게."
2. 『내가 먼저 말하려 했는데』 "어, 뭐야. 너도 그 이야기 하려고 했었냐?" "그래, 그거. 당연히 알지. 뭐야 이 녀석, 음악 취향이 아주 근사하잖아." * ??? * "이봐. 네가... 네가 먼저 그 말을 해버리면." "준비... 나 엄청 많이 준비했는데." "네가 먼저 그렇게 말해버리면 나─"
3. 『나에게 해줄 말이 있잖아』 요 며칠간 페로사가 조금 이상했다. 말을 하다 뚝 끊어버리거나, 말하다 말고 얼굴을 휙 돌리거나 딴청을 피우는 일이 좀 잦아졌다. 무언가 낯선 것이 페로사의 삶에 불쑥 끼어든 게 분명했다. 페로사는 그 감정을 전혀 몰랐다. 더 어릴 적, 어렴풋이 광기어린 생활 속에서의 착란이었는지 모를 무언가의 잔재뿐, 그 외에는 책으로만 보았지, 말로만 들었지, 이따금 TV에서나 그런 게 나오는 것을 보았지. 베르셰바 밖에서 촬영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들을 모아다 무대에 세워둔 뮤직 쇼나 드라마를 보고도 노래에나 감흥을 느낄 뿐 그들이 얼마나 잘생겼는지는 관심없던, 그래서 그 감정이 구체화되는 순간을 단 한 번도 겪어본 적 없었던 페로사에게... 이것은, 낯설고, 혼란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정말 운 좋은 사람이다. 너는 정말로 운이 좋구나. 이 개같은 도시에서 너 따위가 기댈 그늘이 있다니. 사내는 문득 제 손을 잘라내고 싶어졌다. 그러면 더 이상 떨리지 않아 네 걱정을 끼칠 일이 없을 텐데. 다정이며 안도와 같은 감정은 모두 사탕 껍데기와 같아 소리만 요란하다 스스로에게 수만번 되뇌었다. 하지만 가끔은 몸을 동글게 말아 그 속에 포장되고 싶은 날들이 있다. 특히 네 앞에서 그렇다.
"의도치 않은 효과였는걸."
억울하다는 듯 눈썹 양 끝을 내려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럼, 기억하지. 선생님한테 사실 둘이 사고쳤다고 아무리 말해도 믿어주지도 않고.. 세상에, 내가 그 때 반성문 쓰느라 얼마나 고생했었는데."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번에는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네게 항상 고맙다. 언제나 그랬다. 세상에, 나는 또 얼마나 운이 좋은지... 안나에게 말할 게 있잖아, 사각대는 환청은 잠시 무시했다. 우리 선생님 얼굴은 내가 뭉갰어. 나는 습관적으로 그늘을 향해 기어들어간다. 미안해.
그는 키득키득 웃다가, 에만이 주먹을 쥐자 짐짓 당황했는지 잠시 물러난다. 부웅 소리에 "자, 잠깐." 이라며 중얼거리기도 했을까. 그런 중얼거림이 무색히 에만의 주먹이 제롬의 옆구리를 때렸을 거고, 소리만 요란했다 하더라도 제롬에게는 조금 아프게 다가왔겠지. "끄아아아아아..." 라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아픈 척 하는 것은 순전히 그의 문제였지만. 입을 앙 다물고 눈 뜻 것이 마치 사나운 고양이같다. "너...야옹이 닮았다...냥냥펀치..."라는 실없는 소리를 중얼거리기도 했을까.
"그렇게 말해주면 나야 더 의욕이 나는데. 이 바닥에서 죽어라 굴러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뭐 그정도야."
전부 다 쏟아버릴 심산으로 손을 내밀었다.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만든 커넥션이다. 도움이 필요한 자기 편을 위해서 죽을 만큼 도움을 주기 위한. 그 대가는 에만이 건네야 하지만, 그걸 건넬 자신이 있다면 제롬은 한계까지 밀어넣을 뿐이다. 대가는 환심이었고, 이미 반쯤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잔금은 일이 성공한 후에 받게 되겠지. 그래도 상관 없다. 제롬은,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미련하다 불리고 셰바에는 어울리지 않다 소리를 들었지만, 그것은 그의 천성이었다.
웃는 모습에 제롬 역시 웃음을 흘렸다. "웃으니 보기 좋네." 지나가듯 말하며 신뢰의 증명에 좋은 느낌이라는 듯 눈을 반쯤 감는다. 이런 것도... 그립네. 고아원에선 자주 이러고 놀았는데 말이지.
그는 조용히, 에만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한 눈을 팔고 나이프를 던졌다가 받는다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행동. 제롬은 잠시 바라보다가 에만을 향해 "나이프는 놓고 생각해." 라고 넌지시 말했다. 그를 걱정하는 걸까.
"설명을 포기할 정도로 난해한 사람이야? 어렵네."
하하, 하고 실소를 작게 흘렸다. 난해한 사람... 그도 그런 사람을 알긴 하지만, 에만이 저렇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웬만해선 만나고 싶지 않다는 감상이었다. 뭐, 불가능하겠지, 그건.
에만의 조건은 간단했다. 눈에 띄지 않을 것, 그리고 '돼지'라는 것을 전달해줄 사람을 찾을 것. 전자야 레스터의 힘을 빌리면 어떻게든 될 거고, 후자는...이미 적합한 사람이 있다.
"당연히 괜찮지. 좋아, 그럼 이 자리에서 먼저 '돼지'후송인부터 넘길까."
용왕이 미친놈이라면, 상대하는 것도 미친놈이 좋겠지. 아마 미친놈들끼리 통하는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는 품에서 단말기를 꺼내 뒤적거리다가, 한 남자의 프로필에서 멈춰서더니 그 화면을 띄워 에만을 향해 돌려놓는다.
"트레버. 이명은, 미친개. 미친개 트레버가 돼지를 옮겨줄거야."
"실력은 걱정마. 내 친구거든." 즐겁게 말하는 것 치고는, 그의 프로필은 꽤나 화려하다. 키가 2m에 달하는 거구. 그리고 보디빌더라 해도 좋을 정도로 온 몸이 근육질인 체형. 검은색 머리칵은 귀찮다는 듯 뒤로 넘겨버렸고, 눈매는 더럽다는 인상이 강했다. 미친개라는 이명에 걸맞게 목에 걸린 목줄과, 그 뒤로 살짝 보이는 붉은색 절취선까지. 그 아래 내용은 더 화려했다. 의뢰인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죽인 횟수가 5번, 총격전 와중 폭발물을 사용하여 주변을 초토화신 경험이 3번, 그 외에 관련 없는 사람들까지 죽인 일은 셀 수 없이 많을 정도였다. 그리고 특이사항은, 강하다는 것. 그것 하나뿐이었을까.
"그녀석, 안 그래도 강한데 신체개조에 약물까지 투여했거든. 이미 반쯤은 인간이 아니지. 이정도면 충분해?"
잔을 내리치고 보자 남은 것은, 어쩌면 울먹이는 것이 섞여있을지도 모를 ―적어도 말에 담긴 메세지로 보자면― 남자의 모습이었다. 조금은 처량한 그 모습. 자신이 버려지는 것을 당연스레 전제하는 그 모습은… '저급해.' 타인을 멋대로 자신의 기준에서 보거나, 자신에게 투영해보고야 마는 유아적 사고방식이란 그렇다. 하지만 멋대로 값싼 동정하기는 쉽고, 그 행위의 의도와는 별개로 그 결과는 대개 긍정적 결과를 맞곤 하는 법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페퍼는 그 초라한 사변에 핑계를 더했다.
"난 사람을 장난감으로 삼지 않아." 아무렇잖게 목을 따고, 아무렇잖게 위로하거나 해도, 그 모든 행위의 객체는 그 대상이며, 그것을 받아들일, 혹은 유발시킨 책임 또한 오로지 그 대상에게만 있다. 사람을 수단으로 삼는 짓 따윈 하지 않는다. 그는 종종 그렇게 되뇌이곤 했다. 어쩐지 다시금 기분이 이상해진다. 저 모습은 마치, 어디서 본 것만 같은…
"시덥잖은 자기연민 따위, 뱉어내고 나봐야 초라해질 뿐이다." 마치 엄숙한 어른이 훈계하고 꾸짖듯 그렇게 말한 페퍼는 어째서인지 조금은 진정되지 못한 것만 같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이는 법이다. 무릇 지성 가진 자에게 호기심을 이유로 벌하는 건 지나친 가혹함인 법." "하지만 나는… 결코 나 자신을…"
아니, 이만하면 되었다.
시덥잖은 자기연민을 하는 것은 자신이었다. 매일을 불확실하고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은 숨길 과거따위, 사실은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 다만 그저, 어떤 이야기들은… 생리적인 거부감이 들 뿐이다. 마치 견과류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고작 음식 좀 잘못 먹었다고 죽어버리는 것처럼. "…나는 부끄럼 많은 삶을 살아왔다. 그건 지금에 와서도 다를 바는 없지. 하지만 이 후회의 연기란. 어느 무엇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이 추악한 기억의 편린이란… 그것들을 모두 내 입을 빌어 말하기엔 너무나도 힘이 든다." 그는 희미하게 웃었다. 자신을 가리는 가면 아래에서. "그러니, 오늘밤은 진탕 마시자." 너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목이 가렵다. 간지럽다. 어째서 죽은 단백질 따위가 피부를 보호하고 있습니까? 어째서 그 아래에는 또 다른 조직들이 들어차 있습니까? 어째서 그 아래에는 지방이 있습니까? 왜 내 손톱은 간지러움의 원인에 영원히 닿지 못합니까? 식도가 가렵다. 미친 듯이 가렵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하면 도망치고 싶어진다. 무섭다. 나만 또 나쁜 놈이지. 나만 또...
바깥에선 당연한 것들이 이 도시에선 너무나 쉽게 퇴색되었다. 가치. 감정. 관계. 추억. 온당히 보존되어야 할 것들이 경계를 기준으로 빛을 잃고 형태를 잃었다. 헐값도 되지 않을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사람이란 존재는 어딜 가나 사람이기에. 어디에 어느 경계를 긋고 갈라놓더라도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주어진 틀을 벗어나는 건 쉽지 않았기에.
"그걸 지금 믿으라고 하는 말이야? 아. 그랬지. 대신 내가 나중에 내 간식 다 줬잖아. 간식 먹고 삐진 거 풀었던게 누구더라."
짐짓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가 새삼 명쾌하게 웃는 피피와 그 곁에서 같이 웃는 여인이 있었다. 그 암울한 어릴 적에도 같이 있으면 웃을 수 있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고 부를 수 있었다. 그건 지금도 변함이 없었다.
"좋아. 대답 잘 했으니까 나도 필로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줘야겠는 걸. 기대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완벽한 결과는 나오지 않을게 분명하니 미리 기대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럴지 말지 정하는 건 결국 피피일 것이다. 이 도시에서 기대 따위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해서 편해진다면 부디 마음껏 해주었으면 좋겠다. 여인도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으니.
덥수룩한 머리에 그늘지고 푹 패인 눈매 속 형형한 눈빛이 여인과 시선을 마주쳤다. 뭇 사람들이 섬뜩하다 섬찟하다 하는 눈이어도 여인에게는 세상 둘도 없을 보석이었다. 피하지 않고 마주 보는 피피를 향해 여인이 엷게 미소지었다.
"뭐든, 이라고 했다. 너?"
웃는 얼굴로 그리 말하니 뭔가 대단한 것이라도 요구할 듯 했다. 대단한 것. 그래. 이 도시에서 이것만큼 대단하고 사치스러운 건 없다. 여인은 잡은 손을 살짝 들고 작게 흔들거렸다. 어린 아이들이 마주보고 손장난을 치듯이. 둘도 언젠가 그랬듯이.
"다음에 놀러갈 때까지 집 깨끗하게 유지하고, 밥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목은 조금만 덜 긁기. 그리고 내 생각 나면 언제든 보러오기. 안나는 필로 만의 안나라는 거, 잊지 말기."
아무리 지옥 같은 곳이어도 서로가 서로에게 빛바래지 않을 사치가 되기로. 한쪽이 어느 그늘 어느 암흑으로 들어가더라도 다른 한쪽은 양지에서 손 잡아주기로.
2. 『미리 말하라고 했잖아』 "지금 상황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미리 말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거라고 생각해." ♬특수상황♬ "-잠깐," "멋대로 굴지 말고, 미리 말해줘야지."
3. 『구해줘』 "나는 이 도시에 아직까지도 적응하지 못한 이방인이라서." "그래서 그런가봐." "있잖아." "날 도와줬으면 좋겠어." "해줄 수 있지?" 이 세 가지 입니다! 열심히 해주세요! #shindanmaker #당신의_대사 https://kr.shindanmaker.com/893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