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기억들이 날 비웃어 멈춰서서 뒤돌아보는 나를 가슴 속에 남은 것은 언젠가의 기억 스스로 고르고 버렸을 터인 미래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마음에 대해선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마이너스가 아니라면 나쁘지 않은 결과겠네요~"
여전히 농담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농담 속에 진심을 숨겨두고 있는지 알수 없는 성격이었지만 그래도 로미에 대해선 얼추 알겠지 싶은 그녀였다. 대뜸 사랑고백을 하는 것부터 마치 자신에게 지대한 관심이라도 있듯 떠보면서까지 정체를 알아보려 한다는 것은 -물론 척봐도 그녀가 평범한 시민들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겠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을테니,
체리 꼭지 하나 따서 만지작거렸다. 체리 먹지는 않았다. 사내는 여자와 함께할 때 긴장하지는 않았으나 항상 모종의 불안감을 느꼈다. 자신이 이 관계를 망쳐버릴지도 모른다는 류였다. 특히나 지금은 '동생'을 만난 직후다. 자신이 망가뜨린, 가장 빛나던, 최악의 관계. 내가 또 실수하면 어쩌지, 안나. 나는 네가 너무 소중한데.
"바닥에 칼빵 하나 더 생기면 집값 떨어져..."
창백해진 얼굴로 파들파들 떨며 말했다. 피피는 어린 시절부터 신체적으로 안나에게 이기는 것은 일찍이 포기한 상태였다. 이걸 어떻게 이겨요. 바퀴벌레 약이라도 하나 쳐야겠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놀러오는 전날 제사라도 지내야지. 제발 나오지 말아주시옵소서.
"..응, 걔."
붙들린 손이 움찔거렸다. 아, 가려운데. 미치도록 가려운데. 입술 잘근거리다 손 마주잡는걸로 넘어가려 했다.
"너한테 무리한 부탁을 하고 싶지는 않아. 그냥...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손 떼. 혹시 너나 네 잡화점, 네 사람들한테 피해가 갈 것 같으면 나한테 뒤집어씌워도 좋아."
적어도 '친구'이니 죽이기까지는 안 하겠지. ...아닌가?
"그냥, 뭔가.. 수상해서 그래."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제롬 발렌타인이 내 뒷조사를 실패했어.'
귀에 대고 속삭였다. 고개를 멀리하고 빵긋 웃었다. 이 웃음은 안나가 아닌,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지도 모를 누군가를 위한 것이다. 이상하지, 안나. 나는 숨기고 있는 정보 따위는 없다 자부한다. 내 고객에 관련된 것을 제한다면. 프로스페로는 고의적으로 도시 뒷골목에 제 자질구레한 사생활을 모두 풀고 다녔다. 자극적인 것만 골라서.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가 없는데. 이걸 안 해? 왜? 누군가 내 정보를 은폐하고 있나? 무슨 목적으로? 내가 '필요하다'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나? 곤란하다. 나는 그저 편리함 이상으로 존재해서는 안 된다. 쓰고 버리기 적당한 장기말 정도면 충분하다. 강박이 발광했다. 식은땀 배어나오다 안나를 보고 잦아들었다. 여기선 아니야.
"...안 해도 돼. 거절해도 돼."
그래도 나는 역시 네가 더 소중한 것 같다. 동시에 모든 걸 털어놓지 못하는 것이 퍽 원망스럽다. 억지로 입꼬리 올려 웃음 터트렸다.
밥 대신에 버블티 먹었으니까 괜찮아 하듯 알코올이나 카페인 금지령 받아도 마실 거예요 나는 내 건강 안 챙기고 다 조질거야 하는 버블티 오타쿠 같지만 에만주는 운동도 하고있고 건강검진에서 아무런 이상도 없고 거북목이나 척추측만증도 없는 건-강맨임을 소심하게 밝히는 거야..🥺
"마음에 대해선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마이너스가 아니라면 나쁘지 않은 결과겠네요~"
여전히 농담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농담 속에 진심을 숨겨두고 있는지 알수 없는 성격이었지만 그래도 로미에 대해선 얼추 알겠지 싶은 그녀였다. 대뜸 사랑고백을 하는 것부터 마치 자신에게 지대한 관심이라도 있듯 떠보면서까지 정체를 알아보려 한다는 것은 -물론 척봐도 그녀가 평범한 시민들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겠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을테니,
"후후후... 아무리 그래도 주인님이라던지 마스터라던지는 낮간지럽다구요~ 그나저나... 유니폼인가요...?"
문득 무언가 스치기라도 했는지 그녀는 자신의 아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조금은 쑥쓰러운듯 얼굴을 붉혔다. 확실히 이런 낡고 무방비한 차림으로 가게 안에서 일손을 도울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저기... 혹시 드러난다거나, 하는건 아니겠죠...?"
'이쁜 옷', 이라는 말에 내심 걱정스러운 표정이 드러났다. 물론 여느 가게처럼 호객행위를 위한게 아닌 어디까지나 돕는 것일테니까, 게다가 로미의 가게는 사실상 건샵에 가까우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은... 괜시리 불안한 느낌이 드는 그녀였다. 베르셰바는 넖고, 그만큼 이상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런 그녀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당최 무슨 상상을 하는건지 모를 로미의 헤실거리는 표정에 절로 낮은 한숨이 흘러나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