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기억들이 날 비웃어 멈춰서서 뒤돌아보는 나를 가슴 속에 남은 것은 언젠가의 기억 스스로 고르고 버렸을 터인 미래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벨 아스타로테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타고났던_재능은 적응력? 습득력? 교육이든 상황이든 받아들이는 걸 제일 잘 하지 않나 싶다. 스스로의 감정을 받아들여 삼키는 것도.
자캐가_급하게_10000원을_구해야_한다면 길가던 사람 지갑을 슥삭한다. 주변인(시트캐들)에게 부탁한다.
아스 : 음. 있지. 아무 것도 묻지 말고 딱 1만 벅만 빌려주지 않으련. 응? (윙크)
자캐의_n년뒤는 다갓이 6을 불렀으니 6년 뒤다.
33살의 아스타로테는 아마 지금보다 라 베르토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하고 서부 구획을 완전히 라 베르토의 영역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어떤 모습일지는 상상이 잘 되지 않지만. 지금보다는 좀더 시설도 있고 더 살 만한 곳일 듯. 그리고 타 구획의 주요 조직들과도 일정 깊이 이상 관계를 만들었거나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을 듯 싶다. 그 목적이 무엇일지는 모르겠고. 본인 자체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다.
시계는 남겨주지 그랬어. 투덜거리는 그의 대답을 시안은 가볍게 무시한다. 지갑에 들어있던 돈은 그의 목숨 값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돈이었다. 그러니 지갑에, 외투에, 시계까지 풀어다 의사에게 쥐여주고 나서야 겨우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까. 그러니 그 물건들이야 -특히 시계- 목숨 값에 비하면 별거 아닌 것인데. 죽다 겨우 살아난 사람이 그 하나 없어졌다고 이러는 꼬락서니를 보면 괜히 구했나 싶기도 하다.
"구두는 안 팔았지?"
결국 끝까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는 그의 모습에 시안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길게 내쉰다. 정말, 의식을 잃은 성인을 여기까지 끌고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는 할까. 어떻게 사정사정해서 겨우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는 건? 저에게 살려달라고 속삭여놓고. 덕분에 살아난 지금에선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으니, 슬슬 참을 수가 없었다.
"구한 내가 병신이지." "그건 안 팔았으니까. 걱정 마요." "됐고, 의사가 말하길 한동안 안정은 취해야 한다 했으니까. 적당히 있다가 알아서 퇴원해요. 난 이만 가볼게요."
그렇게 일어나 막 병실을 막 문턱을 넘어서려 할 때, 그가 "얘" 하며 자신을 불러 세웠을까. 돌아서면 그는 초승달 꼴 휜 눈으로 웃고있다.
"이름이 뭐야?" ".... 시안." "그거 진짜 이름?" "시답잖은 소리 할 거면 갈게요." "아니 잠깐만." "대체 왜요." "보답은 받고 가야지."
"그, 그것도 있지만... 최근에, 제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아하하... ...우으... 그, 버, 벌... 같은 거이기도 해요..."
―그러고보니 얼마 전, 어느 러시안계 식당에서 30사람 가량이 전부 반토막나는 도살사건이 일어나 한 조직이 그 자리에서 괴멸했다는 소식이 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무라사키는 서로 손가락을 콕콕- 마주치며 흘긋거리는 시선으로 제롬의 눈치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어쨌든 무라사키가 아무리 킬러라고 해도 이런 소녀 혼자서 해낼 일로는 보이지 않는 사건이었다.
"네, 네에...!"
잘 마신다는 말에 금세 표정이 밝아져선 꼭대기에 있는 머리털 마저 살랑이는 것 같다. 그리고 제롬이 캔을 따는 그 순간-
- 팥!샤아아아
"...앗...!"
혹자는 스프링클러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부피팽창이라고도 하며, 그리고 우주는 밀키웨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아니라, 캔을 따자마자 분출된 내용물이 제롬을 삼켜버리다시피 뿜어져 나와 얼굴이며 옷이며 다 버려놨다는 것이다. 냄새랑 색으로 봐서는 탄산음료도 아닌 것 같은데 대체 왜일까. 왜긴 왜겠어 제롬주 때문이지 이유 모를 일이다.
"아, 으아.... 아..."
그리고 한 편, 옆에서 그 광경을 직관하고 완전히 패닉상태에 접어든 무라사키. 이런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핏기가 싹 가신 얼굴로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앗차." 가시돋힌 헛웃음에 페로사는 멋적게 웃으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미안해요, 꽤 지쳐보이신 것 같아서 기분전환 좀 하시라는 생각에 그랬거든요." 흡사 친구한테 자잘한 실수라도 했다는 듯이 속없어 보이는 웃음을 웃는 저 바텐더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바텐더는 손에 깎던 얼음을 잠시 내려놓고는 얼음을 탄 미네랄 워터를 새로 한 잔 따라서 탄산수 잔 옆에, 브리엘이 좀더 쥐기 편한 위치에 놓아주었다. 그러고서야 바텐더는 다시 얼음을 쥐었고, 예쁜 구형이 된 얼음이 온더락 글라스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바의 뒤편에는 다양한 술들이 있었다. 브리엘에게도 익숙한 상표도 있었지만, 낯선 상표도 있었다. 중간중간에는 숫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개중에는 브리엘로서도 처음 보는 언어도 있었다)로 라벨이 붙은 것들도 있었고. 랙 앞에서 잠깐 고민하는 바텐더의 머리 뒤에서 한 갈래로 묶은 꽁지머리가 살랑거린다. "어디- 무엇을 골라드리는 게 좋을까... 찾았다." 바텐더가 그 중에서 골라낸 것은 "Golden Breeze"라는 상표가 붙은 처음 보는 다크 럼 병이었다. 이내 편안한 금색의 액체가 잔에 따라져서 브리엘의 앞에 놓인다.
입을 대어보면 다크 럼이라기에는 순하다. 다크 럼다운 풍부한 향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게 대단히 순하고 편안하게 입안에 와닿아 마시기가 편하다. 코끝에 와닿는 나무 냄새와 캐러멜 냄새가 선명한데도 자극적이지 않다. 골드 럼이라 해도 좋을 만큼 순하지만 골드 럼과는 확연히 다르다. 골드 럼만큼 순한 다크 럼- 정도가 가장 정확한 판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