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23104>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17 :: 1001

◆RCF0AsEpvU

2022-01-12 00:59:22 - 2022-01-12 21:51:15

0 ◆RCF0AsEpvU (T.nvN/CN9I)

2022-01-12 (水) 00:59:22


의식이 시작되면 주인도, 왕도 없어
우리의 달콤한 죄악보다 순결한 무죄는 없어
광기로 더럽혀진 이 슬픈 땅에서
그것만이 나를 사람으로 만들고, 그것만이 나를 깨끗하게 만들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7079/recent

288 아스타로테주 (qhnPv866go)

2022-01-12 (水) 04:18:27

>>281 괜찮다. 나도 비슷하다.

쥬주 자러가? 잘 자. 굿나잇.

289 시안주 (DqWdLmQv32)

2022-01-12 (水) 04:19:28

>>279 >>282 오...

쥬주 잘 자.
캡틴, 로테주 어서 와.

290 브리엘주 (.59fHo4l5g)

2022-01-12 (水) 04:20:22

아스주랑 웃음포인트 비슷한거는 괜찮네.
이래놓고 끝나면 어장에 뭉개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킹무튼 몰?루

291 쥬주 (.AD06id65c)

2022-01-12 (水) 04:20:41

맞워~ 로테주도 가끔가다 웃음포인트 이상해서 귀여워~

아무튼 로테주도 시안주도 잘자~
나는 먼저 자러간다~~

292 ◆RCF0AsEpvU (T.nvN/CN9I)

2022-01-12 (水) 04:20:46

>>287 수요일에 쥬주를 볼 수 있어서 기쁘다
헤헤
좋은 꿈꾸고 또 보자

293 브리엘주 (.59fHo4l5g)

2022-01-12 (水) 04:22:28

잘자 쥬주. 좋은 밤.
나도 계속 졸다깨다를 반복해서 잠이 올락말락인데.....(흐린시선)

>>289 ? 몰?루는 브리엘이란 거야.

294 ◆RCF0AsEpvU (T.nvN/CN9I)

2022-01-12 (水) 04:22:44

민트동지 시안주도 안녕한가
위키 gif 크기 늘려준 것은 잘 봤다

295 ◆RCF0AsEpvU (T.nvN/CN9I)

2022-01-12 (水) 04:26:58

브리엘주도 언넝 자세욧

296 아스타로테주 (qhnPv866go)

2022-01-12 (水) 04:27:13

>>289 (부비작)(골골)

그으래 나 웃음포인트 이상하다! 잡담 보면서 혼자 피식 피식 한다! 이이잉!

297 ◆RCF0AsEpvU (T.nvN/CN9I)

2022-01-12 (水) 04:27:38

아스타로테주가 연플 하고나서 귀여워졌어

298 시안주 (DqWdLmQv32)

2022-01-12 (水) 04:27:41



조용하니 올리는 시안의 목소리(예정)

>>293 졸리면 자러가자. (이불 덮어줌)

>>294 ~,<

299 ◆RCF0AsEpvU (T.nvN/CN9I)

2022-01-12 (水) 04:30:59

>>298 오오오오오
이건
뭐랄까
아무튼
귀 여 워

300 쥬주 (.AD06id65c)

2022-01-12 (水) 04:31:04

>>298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
오늘 수면곡은 이거다.
(괴도 잠탱이)

301 아스타로테주 (qhnPv866go)

2022-01-12 (水) 04:31:08

>>297 그렇다기보다 이제 어장에 적응 했달까. 그 시기가 비슷하게 맞물렸을 뿐이야.

302 브리엘주 (.59fHo4l5g)

2022-01-12 (水) 04:31:36

약하나 더 먹고 자야겠다. 잘자. 다들.

303 아스타로테주 (qhnPv866go)

2022-01-12 (水) 04:32:27

호오우 시안이 목소리다. 낮고 차분하고 중성적인? 느낌인 걸까. 노래 자체도 좋네.

304 아스타로테주 (qhnPv866go)

2022-01-12 (水) 04:32:49

브리엘주도 잘 자. 굿나잇.

305 ◆RCF0AsEpvU (T.nvN/CN9I)

2022-01-12 (水) 04:36:03

브리엘주 약 맛있게 먹고 꿀잠자자 내일 보자구

306 시안주 (DqWdLmQv32)

2022-01-12 (水) 04:42:51

>>299 이젠 그냥 뭘 하던 귀여운 거구나
>>300 수면곡 픽 된 거야? 기쁘네. 잘 자 쥬주.
>>301 푹 잘 수 있길 바라. 잘 자 브리엘주.
>>302 그런 느낌이지 응.

이보다는 좀 더 미성적이었음 하는데. 찾기가 힘들어서.. 🤔

307 ◆RCF0AsEpvU (T.nvN/CN9I)

2022-01-12 (水) 04:45:02

진짜 귀여워서 귀엽다고 한 건데

308 아스타로테 - 피피 (qhnPv866go)

2022-01-12 (水) 04:58:07

"어라.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가만 안 있을건지 내가 궁금해 할 거 알면서 그러지."

드러눕는다니. 컴플레인 걸겠다니 투덜대는 피피를 보며 킥킥 하고 조금 경박스런 웃음소리가 났다. 웃긴 했지만 반은 농담이 아니었다. 정말 드러누울지 어떨지 궁금해져서 사탕을 안 줄 지도 모르는 사람이 여인이었다. 그 소동에 여인이 휘말려도 그저 웃으며 상황을 몰아쳐버릴 사람이기도 했다.

여인은 피피가 체리를 집어가는 것과 비슷하게 꼭지 달린 것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적당히 달큰하고 살짝 상큼한 맛이 감도는 과육을 씹으며 기다리고, 들었다. 잠깐의 침묵을 두어번 거쳐가며 들은 얘기는 기다림에 비해 터무니없이 짧았지만. 내용은 결코 허사로 흘릴 것이 아니었다.

"음. 그거 잘 됐네. 살아있는 거 봤으면 됐지. 축하해."

짧았던 얘기만큼이나 간단하게 말하고 손을 들어올렸다. 폭 넓은 소매가 스륵 떨어지며 하얀 팔이 위로 향해 손을 피피의 머리에 얹으려 했다. 거부하지 않았으면 살짝 깃털이 스치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을거고 아니면 조금 내려 손등으로 피피의 뺨을 톡톡 두드리듯 부볐을 것이다. 그리고 손을 내린 뒤에 조금은 서운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너 말 진짜 서운하게 한다. 내가 언제 네가 싫은 짓 한 적 있었나. 그렇게 말 안 해도 안 캐. 안 찾아. 쓸데 없는 걱정 하지 마. 또 그런 소리 하면 내가 너 안 볼 거야."

종알종알 조곤조곤 하는 말들이 조금 따끔했다. 알고 지낸 시간이 얼마인데. 그런데도 보험을 두듯 그런 말을 하는 피피에게 숨김 없이 서운함을 드러내서 였다. 피피가 알면서도 그런 말을 했던 것처럼. 여인도 알면서 투덜댔다. 불만을 내비쳤다.

"꼴랑 한두마디 해놓고 바로 내 얘기를 달라니. 진짜 얄밉다. 필로."

고개를 슬쩍 든 여인이 눈을 째릿하게 뜨고 피피를 응시했다. 비죽 튀어나온 입술이 불만 그 자체였지만 스윽 들어가며 더이상 볼멘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여인은 입을 오물거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조금 후에 입술 사이로 체리 꼭지와 씨를 빼 소반의 빈 공간에 내려놓았다. 체리 꼭지는 예쁘게 매듭이 지어졌고 씨는 매듭의 가운데 꽂혀있었다. 다시 툭 기대선 담담히 얘기를 꺼냈다.

"별 건 아니고. 음. 최근에 옷 정리를 한번 했는데. 그 안에서 예전에 입었던 옷이 몇벌 나오더라. 일 할 때 가끔 입었던 거. 옛날 생각 나서 좀 수선해가지고 입었는데. 하필 그 날 그 시간에 지인이 여기 온 거야. 그래서 그 옷차림으로 접대 해버렸지."

뭐 입었는지 한번 볼래. 라며 여인이 소반에 뒤집어둔 핸드폰을 가져왔다. 보여줄지 말지는 피피가 대답하기에 따라 행동이 달랐을 것이다. 여인의 것 치고 수수한 케이스의 덮개를 탁 탁 열었다 닫았다 하며 짧게 덧붙였다.

"나도 지인도 잠깐 놀라긴 했는데. 재밌었어. 반응이 좋길래 좀 놀렸거든."

여인은 살짝 페이크를 넣어 말하고 그 이상은 알려주지 않았다. 좀전의 서운함에 대한 소소한 돌려주기를 겸해서였다. 어차피 모를 것이기도 하고.

309 이리스🐈‍⬛주 (k5DAkQ9PQg)

2022-01-12 (水) 06:50:46

언제 잠든거지....?!( ˃̣̣̣̣o˂̣̣̣̣ )

310 이름 없음 (.AD06id65c)

2022-01-12 (水) 07:07:24

그것은 당신이 잠들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여.
다시 코오하러 가시지요. (사라짐)

311 페퍼주 (sM0XDsILxA)

2022-01-12 (水) 08:15:22

화력 진자엄청나네...
어... 그 뭐랄까 댄스파시스트 뿜었고 페로사주 에만주가 내게 찌통을 줬고... 아스 기모노 보고싶군요.
이상입니다.

312 시안주 (6GCWAxDUHk)

2022-01-12 (水) 09:14:08

루팡할 거야....

313 이리스🐈‍⬛주 (k5DAkQ9PQg)

2022-01-12 (水) 09:37:22

루~팡~!(。・∀・)ノ゙

314 페퍼주 (A3J.xFxmKU)

2022-01-12 (水) 10:01:22

나아두 루팡하구싶어 ㅠㅁㅠ
음 피피는 멘헤라였구나 그렇구나~ (척봐서 직감했음)(ㅋㅋㅋㅋ)
멘헤라... 여러모로 현실 생각나고 힘들지... 응응... 그치만 너무 매력적이기도 한 것...
페퍼는 애초에 미친넘이니 단기적이고 격렬한 연애는 가능할지언정 결코 장기적으로 존속되기는 힘들겠지.... 페퍼주는 오늘도 자캐복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315 이리스🐈‍⬛주 (k5DAkQ9PQg)

2022-01-12 (水) 10:08:30

페퍼주 어서와~! ( •̀ .̫ •́ )✧

316 제롬주 (PI8iJnwaUk)

2022-01-12 (水) 10:15:48

에만주가 오시면 뭣 좀 물어야지...갱신합니다~

아스 일상 보는데 체리꼭지 매듭 묶인게 눈에 보인다... 씨앗까지 꽂혀있는 거 보면 아스 혀기술이(읍읍)

317 에만주 (R3DSnDbAjc)

2022-01-12 (水) 10:19:11

불렀어..?(퀭)

318 제롬주 (PI8iJnwaUk)

2022-01-12 (水) 10:20:50

뭐야 에만주 괜찮으세요...???

잠시만 질문 정리를..

319 피피주 (7K/v4jK2to)

2022-01-12 (水) 10:22:19

아스주 계신가요
혻시.. 피피가 메이드카페시절 아스타로테 잡화점을 알고있을까요


글구 오신분들 하이하이여요

320 에만주 (R3DSnDbAjc)

2022-01-12 (水) 10:22:20

흔한 커피 못마신 카페인 중독자니 걱정마~ 아아 한잔이면 다시 돌아온다구. 질문 남겨주면 확인하고 답해줄게~

321 이리스🐈‍⬛주 (k5DAkQ9PQg)

2022-01-12 (水) 10:22:53

에만주 어서와~!(。・∀・)ノ゙

제롬주 어서와`!( •̀ .̫ •́ )✧

322 브리엘주 (.59fHo4l5g)

2022-01-12 (水) 10:24:54

(부스스) 이야, 약먹고 바로 기억소거된거 실환가.

323 찬솔주 (k5DAkQ9PQg)

2022-01-12 (水) 10:25:37

>>322 브리엘주 쫀아침! ⁽⁽٩(๑˃ᗨ˂)۶⁾⁾ 그거 뭔지 알 거 같아..

324 제롬주 (K7/FiRqv.k)

2022-01-12 (水) 10:26:03

그러니까 로즈밀 가브리엘라 윈터본 = 로즈밀 헤일로 윈터본인 건가요?

전 로즈밀 헤일로 윈터본을 로즈밀 가브리엘라 윈터본이라는 또 다른 사람이 죽였고, 그걸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해 조작해서 분신자살처럼 만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에만이 인터넷에 퍼진 가브리엘라 윈터본도 사실 조작한 헤일로 윈터본이라고 말해서 조금 헷갈려서요...(이해력 딸림)

325 제롬주 (PI8iJnwaUk)

2022-01-12 (水) 10:27:55

피피주 이리스주 브리엘주 쫀아에요~~~(쓰다담)

>>320 오늘도 아아라니 얼죽아의 귀감... 보고 배워야..
천천히 답해주세요! 아마 답레를 진득하게 쓰려면 오후에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326 제롬주 (PI8iJnwaUk)

2022-01-12 (水) 10:31:49

트톡에 글 쓴적이 없는데 왜 내 레스가 있지???? 해서 놀랐다
알고보니 핸드폰이 눌리면서 예전 레스가 제멋대로 올라간 거였다

327 에만주 (AyHE8QLdLM)

2022-01-12 (水) 10:32:05

설명이 조금 어려웠나보네. 김에만주 서술을 똑바로 합시다 >:0!! (넹..)
브리엘주 어서와! 다들 반가워~

로즈밀 헤일로 윈터본 = 로즈밀 가브리엘라 윈터본이야ㅡ
에만이 가장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조작한 정보가 이거고, 그만큼 사람들의 정보력을 쥐고있단 뜻과 더불어서 제롬주가 생각했던 방식으로 셰바 사람들이 이게 맞나? 하고 헷갈리게끔, 진실을 알지 못하게 혼선을 줬다. 정도로 받아주면 될 것 같아.😊

328 브리엘주 (.59fHo4l5g)

2022-01-12 (水) 10:38:30

음, 응 안녕. 모두 안녕. 좋은 하루 보내고 있니? 날씨가 굉장한 것 같은데 다들 건강하게 지내길 바랄게.

329 제롬주 (PI8iJnwaUk)

2022-01-12 (水) 10:38:38

>>327 (드디어 이해함!!!)
흑흑 감사합니다 질문 많아서 죄송합니다... 에만주가 서술을 이상하게 한게 아니라 제가 이해력이 모자란 것...

아니면 에만의 조작에 제롬주까지 당한게 틀림없다(에만:?)

330 제롬주 (PI8iJnwaUk)

2022-01-12 (水) 10:39:17

브리엘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331 이리스🐈‍⬛주 (k5DAkQ9PQg)

2022-01-12 (水) 10:39:34

>>328 브리엘주도 건강히~!! (。・∀・)ノ゙ 식사도 잘 챙기구~

제롬주와 에만주의 대화도 흥미진진하구만~

332 피피주 (7K/v4jK2to)

2022-01-12 (水) 10:39:41

브리엘주도 쫀오여요

333 브리엘주 (.59fHo4l5g)

2022-01-12 (水) 10:51:33

좋은 오후 좋은 오후....응? 어라? 아직 오전이네? 오후가 아니였다. 인사만하고 오후 출근인 본인이 다시 기절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다들 고맙고,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 쪽쪽.

334 페퍼 - 무라사키 (A3J.xFxmKU)

2022-01-12 (水) 11:03:44

'이런 곳에서, 하드 빠쓰에 맞춰 춤을 추다가 절명하게 되다니. 하기야, 침대에서 죽으리라 생각은 안했다. 이런 죽음도 나쁘지 않을지 모르지.'
나는 생각했다. 방독면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나는 자세를 낮게 하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무수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무언가가 섬광처럼 이곳으로 쇄도한다. 그러나, 총탄은 나를 관통하지 않았고, 아무 감각도 없었다. 처음에는 고통이 너무 막중하여 잠깐 마비된 것이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쇄도한 것은 저 소녀, 무라사키였다. 쇄도한 것은 저 소녀의 거대한 칼이었다!

* '너희들은 보물처럼 소중한 게 무엇인지 아냐? 너희들의 보물은 아무것도 가로막는 것이 없는 저 넓은 초원과 좋은 말이다. 그것이 바로 너희들의 보물이란 말이다. 이 칼 보이지? 칼이 진짜 너희들 엄마다! 너희 머릿속에 차 있는 것은 다 쓸데없는 것들이야. 학교, 온갖 책들, 사전, 철학이고 뭐고 말짱 헛것이지! 난 그런 것들에 다 침을 뱉을 거다!'
과연 위대한 카자크가 말했듯, 정말로 소중한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니었다. 자신 앞에 서있는 이 소녀, 아니… 여인을 넘어 이제는 서슬퍼런 살기를 내뿜는 이 살인귀는, 다른 무엇도 아닌 오로지 칼에 대한 일념 하나만으로 살아왔을 것임이 분명하다. 아까의 어리숙함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잘라내어 버릴 것 같은 날카로운 눈매를 하고 있다. 칼이 어머니라면 이 자는 틀림없이 어디에나 비할 바 없는 모성애를 지닌 자일 터. 칼이 이 자이고 이 자가 바로 칼이다. 마치 눈 앞에 대초원이 펼쳐지는 것과 같은, 위대한 카자크의 재림을 목도하듯. 나는 그 광채에 눈이 부셔 그만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터져나오는 비명같은 신음을 간신히 내면으로 삼킨 채.

힘들게 고개를 올린 나는 무릎을 꿇은 채 말했다.
"너는… 분명 소녀, 무라사키였을 터. 아니, 지금 보이는 모습은 무언가 달라. 네… 너의 진짜 이름은 무엇이냐."
천천히 자세를 바로하고 두 다리로 서기 시작한다. 거대한 나의 그림자에 그 자는 가려졌지만, 그 자가 내뿜은 형용하기 힘든 기운은 장막이 쳐지고 서서히 방 안을 채워나가는 어둠처럼, 표면을 일렁이는 파도처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장내를 도사리고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깨달았다. 이 자는 나와 같은 자임을. 달의 서로 다른 이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서서히 그 모습을 바꾸듯이, 어두운 구름 사이로 자신의 겉모습을 드러내듯이. 나는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묘한 희열을 느끼기 시작했다.

* 타라스 불바, 10p.

335 에만주 (POVyQJgagk)

2022-01-12 (水) 11:20:37

다들 어서와.. 외근 뒤에 뭐가 남나요? 퇴근? 아뇨.. 점심 먹고 돌아와서 마저 일해야죠.. 그치만 바깥공기 상쾌하니 이걸로 위안을 삼아야지 우우우...🥺 커피 마시고 싶어.. 커피이...

336 이리스🐈‍⬛주 (k5DAkQ9PQg)

2022-01-12 (水) 11:24:58

>>335 커피는...기본 옵션...(~ ̄▽ ̄)~

337 제롬주 (PI8iJnwaUk)

2022-01-12 (水) 11:28:03

트톡 피피 귀엽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5 잠깐만 커피 수혈하러 다녀오시는건?

338 피피주 (7K/v4jK2to)

2022-01-12 (水) 11:31:33

얼죽아 힘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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