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21078>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14 :: 1001

◆RCF0AsEpvU

2022-01-09 19:10:27 - 2022-01-10 18:28:04

0 ◆RCF0AsEpvU (esIVLCRGmA)

2022-01-09 (내일 월요일) 19:10:27


"헛소리야. 과연 사람 목숨에 가격을 붙일 수 있을까?"
"야쿠자로서는 생각 할 수 없는 너무나도 도덕적인 발언인데?"
"착각하지마. 누군 3억벅을 받고도 아무렇지 않지만,
누구는 3000만벅에 사람을 죽여. 그말이 하고 싶었을 뿐이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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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 아스타로테주 (yS5W3QZ6Nw)

2022-01-10 (모두 수고..) 15:12:22

>>742 갸아앙 놓아라아앙 (파다닥)
그렇다면 한시도 손을 비워놓지 않으면 되겠군. 좋아. 일단 씻고온다(?)

이 어장 참 멋진 어장이야.
난 내가 이렇게 반골 기질이 센 줄 몰랐어.

768 쥬주 (lHXSz2j7A2)

2022-01-10 (모두 수고..) 15:12:38

>>750 아무튼 커플이니까 피폐해질 시간에 더 꽁냥거리란 거야~ 꽃길(빨간색)이 주로 캐릭터가 암울한 루트 탈때 돌려말하는 거니까~

>>752 왜 나를 아프게만 해~
내 모든걸 ㄷ, 주진 않았구나 참?
(쥬가 준거라곤 제롬이 초상화뿐/그나마도 의뢰임)

769 브리엘주 (kVDTx/hlDo)

2022-01-10 (모두 수고..) 15:12:51

>>762 어라, 부비적하는 아스주 최고로 귀엽고 최고로 귀하잖아. 요시요시, 착하다. 착해. (쓰다듬쓰다듬)

770 제롬주 (XQ1TQUfzW6)

2022-01-10 (모두 수고..) 15:13:58

>>767 또 일상해줄 때까지 안 놓을 거에요(꾸욱꾸욱)
일상 할 거야 안 할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스주 짓궂어....

771 브리엘주 (kVDTx/hlDo)

2022-01-10 (모두 수고..) 15:14:15

>>765 하하하하하하하하 게섯거라 하하하하하(추격)

뭐, 농담이지만.
늦었지만 축하해. 불꽃길이여도 둘이 함께면 그곳은 꽃길일지니.

772 브리엘주 (kVDTx/hlDo)

2022-01-10 (모두 수고..) 15:15:34

>>776 oO(아니 잠든 게 아니라 아파서 늘어진건데)

아, 근데 진짜 정말...........현실쪽으로 굳어버린 느낌이야. 기름칠 좀 해줘.

773 아스타로테주 (yS5W3QZ6Nw)

2022-01-10 (모두 수고..) 15:16:17

>>769 (갸릉갸릉) 빗질 해조라아아

>>770 그래? 그럼 안겨있지 뭐 오히려 좋 아!
ㅋㅋ 그러는 제롬이도 뭐 있는거 다 안다 다 나올 때까지 꽃길은 불탈 것이야.

774 피피 - 페로사 (uNhjDnYBy.)

2022-01-10 (모두 수고..) 15:16:21

"설마 내가 그 정도 수완도 없을까봐. 애초에 수지 안 맞는 건이었으면 거절했을걸."

아니면 이렇게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정을 설명하고 시체처리비를 따로 받아냈을 테다. 서로 오고 가는 것이 정확하게 해야 한다. 결국 악수하고 헤어졌을 때는 각자 서로에게 진 빚이 없도록. 정 빚을 져야 한다면 상대방이 나에게 져야 한다. 피피의 강박 중 몇 안 되는, '쓸모있는' 강박이다.

"그래, 내가 몇 번이나 말했지만.. 돈 좀 벌고 싶으면 복부는 좀 피해줘. 아니면 좀 깔끔하게 처리하든가."

그거 다 돈이란 말이야, 떼쓰듯 칭얼거렸다. 자몽 껍데기를 컵 모서리에 대고 부비적거렸다. 어차피 거의 다 먹어가는 판이다.

"뭐, 그렇다면야 다행이고."

원인이 짐작가지 않는 것도 아니기에 샐쭉 웃었다. 피피는 엔빌에서 오는 시체를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다. 다소 상태의 편차가 있고, 간은 절대 못 팔아먹고, 가끔은 신원에 곤란을 겪을 때도 있지만, 페로사는 썩 괜찮은 계약 상대였다. 신뢰를 존중해주고, 가격을 심하게 올려치거나 내려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일한단 핑계로 와서 술도 마실 수 있고 말이다. (이쯤에서 평소 영업 시간에 찾아와 억울히 문전박대당한 다니엘 스미스 씨를 다시금 기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별난 만남? 어땠는데?"

투덜거리며 곰젤리 입에 넣고 앞니로 잘근거렸다. 뭘 마실까. 언제나처럼 단 것을 마실 게 뻔하지만, 그에도 종류가 있지 않던가.

"글쎄, 페로사 씨가 내키는 걸로 만들어 줘."

평소 같았다면 길거리에서 외치기 힘든 민망한 이름 칵테일들을 주문했겠지만, 오늘은 왠지 그런 장난을 칠 기분이 못 된다. 단순한 변덕이다. 하기야, 평소에도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인간이다.

"블루 스카이같은 거 주문해버릴까 하다가 참았어."

775 이리스🐈‍⬛주 (6FE0EP0jqQ)

2022-01-10 (모두 수고..) 15:16:26

>>772 (그 위에서 식빵굽기)(낼름)

776 쥬주 (lHXSz2j7A2)

2022-01-10 (모두 수고..) 15:16:43

그래서, (화속성) 웨딩마치는 언제쯤?

>>763 하지만 쥬주는 태닝스킨에 환장하지. (?)

777 이리스🐈‍⬛주 (6FE0EP0jqQ)

2022-01-10 (모두 수고..) 15:18:07

>>776 탱크톱 의상을 입어줘야겠는걸~(‾◡◝)

778 브리엘주 (kVDTx/hlDo)

2022-01-10 (모두 수고..) 15:18:17

>>773 오늘의 아스주는 귀하네. 귀여워라. 요시요시 착하다. 착해. (빗질 샥샥)(턱 긁긁)

>>775 내..려..온........(죽어가는 골렘)

779 제롬주 (XQ1TQUfzW6)

2022-01-10 (모두 수고..) 15:19:14

>>771 히이이이이이익(오들오들)

후후 축하 고마워요~!!!

>>773 저도 좋와요 히히(부비부비부비)
근데 일상은 해주셔야 합니다(엄근진)

아 ㅋㅋ 나중에...나중에 풀리고 꽃길 걸을 거에요 제롬이도...ㅋㅋㅋ....

780 이리스🐈‍⬛주 (6FE0EP0jqQ)

2022-01-10 (모두 수고..) 15:19:25

>>778 냥??

781 제롬주 (XQ1TQUfzW6)

2022-01-10 (모두 수고..) 15:19:35

태닝피부 탱크톱 핫팬츠...

782 쥬주 (lHXSz2j7A2)

2022-01-10 (모두 수고..) 15:20:34

>>772 해드렸습니다.
맛있어져라~

783 페퍼주 (lbkBl1Tz0Q)

2022-01-10 (모두 수고..) 15:20:35

블루 스카이.... 브레이킹 배드의 파란 메스암페타민 말하는줄 알았잖아요 (식겁)
생각나서 티미 하나 풀자면 >>571의 '내 이름을 말해' 는 브베의 그것을 노골적으로 표절한 것입니다 후후 어쩌다보니 너무 노골적인 카피가 되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fHKrCs1rFRI

784 쥬주 (lHXSz2j7A2)

2022-01-10 (모두 수고..) 15:21:35

>>783 SAY MY NAME

785 제롬주 (XQ1TQUfzW6)

2022-01-10 (모두 수고..) 15:22:12

>>783 (메모메모..)

786 이리스🐈‍⬛주 (6FE0EP0jqQ)

2022-01-10 (모두 수고..) 15:23:23

>>781 하하하! 자주 입는 패션이긴 하다!

787 아스타로테주 (yS5W3QZ6Nw)

2022-01-10 (모두 수고..) 15:23:23

>>776 벌써 웨딩마치라니 너무 빠릅니다 교수님

>>778 조와아아아 빗질은 역시 브리엘주가 최고야아아아 (부들부들)

왜냐하면 아직 이불 속이기 때문이지. 자리에 앉으면 자동 스텔스+아무말봇이 되는거야.

>>779 일상 원하는 제롬주 귀여워 (볼뽀)
뭐어 기다리고 있겠다구 난 꼭 꽃길 아니어도 좋아.

788 페퍼주 (lbkBl1Tz0Q)

2022-01-10 (모두 수고..) 15:24:13

>>784 YOU'RE GODDAMN RIGHT

789 쥬주 (lHXSz2j7A2)

2022-01-10 (모두 수고..) 15:25:00

>>777

790 페로사 (7UyST5f5D2)

2022-01-10 (모두 수고..) 15:25:12

페로사는 다음 목적지로 발길을 돌렸다. 공교롭게도 추모할 날이 겹친 사람이었다. 그 조촐한 비석 앞에서 느끼는 비참함에 비하면, 이 사람의 비석 앞은 차라리 견딜 만했다. 아까의 그 조촐하기 그지없는 호박돌과는 차원이 다른, 웅장하고 화려한 부조물과 다름없는 비석이 서 있었다. 가장 고약한 영감탱이. 가장 사랑받은 영감탱이. 가장 노련하고 가장 늙은 배우가 은퇴를 준비하고 관객석으로 내려와, 이 자리를 선택하다. 그 옆에도 비석 두 개가 있었다. 엉뚱한 지옥으로 굴러떨어진 뮤즈, 그러나 이 지옥 가운데에서도 뮤즈처럼 살았노라. 누구보다 용감했던 어린 호랑이.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다. 페로사는 씁쓸한 표정으로 국화꽃 한 송이씩을 비석 앞에 놓아주었다.

눈을 감으면, 문득 르메인 패밀리에서 파문당하고 모든 명예가 실추되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그 뒤를 거의 온 베르셰바를 적으로 돌린 채로 원흉을 찾아 동분서주하던, 인생 최악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페로사는 문득 자신의 왼어깨를 쓸어보았다. 화려한 성당과 함께 기도문 한 구절이 쓰여있는 문신. et dimitte nobis debita nostra, Sicut et nos dimittimus debitoribus nostris*. 그 문신 위에는 파문을 뜻하는 해골 낙인이 찍혀있었으나, 그 해골 낙인 위에는 파문 철회를 뜻하는 가시 왕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이젠 다 끝난 이야기다. 그 모든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은 결국 모두 이 몇 평의 땅뙈기에 세워진 울타리와, 그 울타리 안에 놓인 비석, 그리고 그 비석을 찾아온 한 나이를 먹어버린 어린아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되었다. 페로사는 주머니를 뒤적였다. 담배갑. 그녀는 주머니를 톡 털어 담배 하나를 꺼내서는 가장 큰 비석 앞에 놓아주고, 비석 돌에 성냥을 지익 그어 담배꽁초 끄트머리에 불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자기도 담배개비를 하나 빼물고 성냥을 다시 그어 불을 붙였다.

은퇴했던 첫 해에는 저녁에 이 곳을 찾았었다. 그러나 저녁에 찾아갔더니, 때마침 이 무덤에 찾아온 르메인 패밀리의 구성원들이- 그것도 자신이 구면인 얼굴들이 이미 선객으로 잔뜩 있어서 뜻하지 않은 곤욕을 치렀다. 애초에 우호적으로 지내는 이들이었기에 싸움이 붙었다거나 시비가 걸렸다거나 하는 일은 전혀 아니었지만, 자신을 곧잘 따르던 후배가 자신을 '지금의 피카레스크과를 있게 해주신 선배님' 이라니 하는 낮간지러운(아마 매서커과의 동기가 들었더라면 얼굴표정이 썩어들어갔을 것이다) 호칭을 붙이며, 자신이 은퇴한 이후에 들어온 피카레스크과의 신입들에게 자신을 소개해주는 바람에 얼굴도 모르는 앳된 후배들의 인사를 잔뜩 받아버린다거나, 친밀하게 지냈던 간부가 근황을 물어오며 다른 간부들에게 자신을 소개해주고 다닌다거나... 추모를 하러 왔더니 졸지에 높으신 분들의 사교 자리에 끼게 되어버려서 적잖이 당황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르메인 패밀리에 지금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이 자리를 이 날에 찾는 게 그런 의미라면, 자신은 거기에 끼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에, 그 이듬해부터 페로사는 일찌감치 낮에 이 무덤을 찾아오기로 했다.

자신은 지금 여기 잠든 영감쟁이와 두 절친했던 동생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이야기를 끝내고 잊혀져가는 옛날 영화 같은 사람이었기에. 지금부터 새로운 이야기에 한 발 끼게 되는 거짓말같은 기회를 잡게 된다 하더라도, 그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과는 전혀 연관없는- 르메인의 사자의 이야기가 아닌 페로사의 이야기가 될 테니까.

"영감. 내가 이렇게 쉰내 풀풀 나는 소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세상 참 요지경이네요."

후우. 하고 차가운 연기가 허공에 선을 그린다.

"나도 늙어가나 봐요."

*주기도문.

791 제롬주 (XQ1TQUfzW6)

2022-01-10 (모두 수고..) 15:25:36

>>786 진짜요?
큭 난 왜 베르셰바에 안 살지 저 옷 입은 이리스 보고싶어....

>>787 귀엽지 않지만 아스주가 말해주면 조와요(헤실)
저도 사실 꽃길 아니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아스주가 원하시는 이야기를 풀어주시길..!

792 브리엘주 (kVDTx/hlDo)

2022-01-10 (모두 수고..) 15:25:58

>>782 기름칠은 고맙지만 본인은 먹는게 아니니까 말이야. 호호호.

>>787 호호, 영광이네. 쓰다듬쓰다듬(빗질)

793 이리스🐈‍⬛주 (6FE0EP0jqQ)

2022-01-10 (모두 수고..) 15:27:02

>>789 ㅋㅋㅋ 격해!!

794 쥬주 (lHXSz2j7A2)

2022-01-10 (모두 수고..) 15:27:56

>>788

YES

795 피피주 (uNhjDnYBy.)

2022-01-10 (모두 수고..) 15:28:34

>>784 으악 ㅋㅋㅋㅋ 아니야앗
뻘하지만 거기서 정답은 슈뢰딩거엿나요?

>>790 페로사 진짜.. 뭔가 잿더미 냄새나고 그래
응....
눈물나네요

796 아스타로테주 (yS5W3QZ6Nw)

2022-01-10 (모두 수고..) 15:29:51

>>791 에이 하렘남주속성 제롬주가 안 귀여울 리가 ㅎㅎ
오 그렇단 말이지? 아 아 지금부터 이 연플 열차는 나락행입니다 내리실 곳은 없습니다(?)
는 농담. 흐름에 맡겨보자구 달링 (찡긋)

>>792 아아아... 빗질이 너무 좋아서 다시 잠들거 같아...

797 제롬주 (XQ1TQUfzW6)

2022-01-10 (모두 수고..) 15:30:21

ㅋㅋㅋㅋㅋㅋ 페로사 중간에 낯간지러운 소리 듣고 부끄러워 하는 모습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강하지만 칭찬에 약한 눈나...
근데 페로사 독백 분위기가...참...슬프네요...

798 브리엘주 (kVDTx/hlDo)

2022-01-10 (모두 수고..) 15:30:32

브라보. 깨어있길 잘했네. 페로사주 독백은 참..좋아. 뭔가 모르겠지만 좋네. 응. 딜리셔스하다.

799 쥬주 (lHXSz2j7A2)

2022-01-10 (모두 수고..) 15:30:38

>>787 거 셰바사람끼리 인색하게 굴지 맙시다.
밥줘 벅벅,
쥬는 성장기라 열량이 필요해요. 아직도 성장할수 있어요. (20세/바이오로이드)

800 브리엘주 (kVDTx/hlDo)

2022-01-10 (모두 수고..) 15:31:40

>>786 뭐, 다시 잠들기에는 아깝지 않아? 물론 아스주는 오늘도 아침이 오고 나서 잠들었을테지만. (턱 긁긁)

801 제롬주 (XQ1TQUfzW6)

2022-01-10 (모두 수고..) 15:33:29

>>796 아니 아스주가 그렇게 말하시면 안 되잖아요(흐엥)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드엔딩 스토리도... 느와르니까 조와....
달링이라니 요망 아스주.. 흐름이 어떻게 흐를지 기대되네요~

802 페로사주 (7UyST5f5D2)

2022-01-10 (모두 수고..) 15:33:48

>>798 >>790 이게 페로사주가 필력이 모자란 것 같아 굳이 구질구질하게 해설을 하자면... 아직도 생생히 살아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는 르메인 패밀리 사람들과, 은퇴를 택하고 앤빌에 안주한 채로 이 무덤에 묻힌 이들과 같이 잊혀져 가는 자신의 모습을 대조해보면서 착잡해하는 페로사의 모습입니다 자신도 자신의 마지막이 결국 이 추모공원 안에서 끝나버리는 걸까 두려워하면서 말야

803 쥬주 (lHXSz2j7A2)

2022-01-10 (모두 수고..) 15:34:21

페로사의 그 타다남은 촛불같은 모먼트가 너무 좋아.
곰 언 니 멋 지 다.

>>792 하지만 녹초가 된 브주가 양념 덜 입혀진채 건조된 안쓰러운 육포같아서 귀여워~ 쓰담엔 맞쓰담으로 돌려준다~ 함무라비법전~

>>793 원래 리액션은 격할수록 좋다고 배웠습니다 선생님,

804 아스타로테주 (yS5W3QZ6Nw)

2022-01-10 (모두 수고..) 15:34:24

페로사야... 네가 늙어가는거면 어떡해....

>>800 핫 어떻게 알았지 (8시 취침이었다) 잠은 다 깼으니까 일어날거야아아... 이이잉 턱긁 조와... (골골)

805 제롬주 (XQ1TQUfzW6)

2022-01-10 (모두 수고..) 15:34:30

페로사는 앞으로 페로사로 기억될테니까 괜찮아...


일상 구해볼까요

806 제롬주 (XQ1TQUfzW6)

2022-01-10 (모두 수고..) 15:34:51

어 나도 아스주 턱긁 할래요

808 브리엘주 (kVDTx/hlDo)

2022-01-10 (모두 수고..) 15:36:46

>>803 양념이 덜 입혀진 채 건조된 안쓰러운 육포....뭔가 모르겠는데 납득은 하고 말았다. 호호..그런 육포는 귀엽지 않은데...쓰다듬은 좋지만.

>>804 oO(그게 왜 진짜인가요) 그래그래, 일어나서 뭔가 챙겨먹고 그래야지 착한 아이지? (쓰다듬)

809 페퍼주 (lbkBl1Tz0Q)

2022-01-10 (모두 수고..) 15:36:53

>>794 하지마... 하면 않 되 제씨 ㅠㅠㅠㅠㅠㅠㅠ

810 로미 - 쥬 (5xi1VX9yoU)

2022-01-10 (모두 수고..) 15:37:29

"헤헤. 시치미인가. 뭐어~ 그렇게 나오실 거라고는 예상했어. 나같아도 그럴 것 같으니까 말야. 더군다나 이 가게의 꼴을 보면 그럴 만도 하지이. 이해 해!"

온갖 기계부품과 무기들이 난리를 피우는 수라장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난데모 메카니컬 숍의 내부는, 만약 같은 금속과 기계로 이루어진 존재라면 질색팔색을 할 것이다.
그도 그럴게 그들의 입장에서는 살점과 내장으로 가게 안이 점철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게 아닌가.

"~좋아, 그럼 여기서부턴 완전 내 헛소리야. 한 번 들어봐."

쥬의 말에 느슨한 웃음을 걸치고선 어깨를 으쓱이는 로미. 그러다 문득 상반신을 앞으로 가까이 가져가 카운터 위에 팔꿈치를 올려 몸을 기대는 것으로 자세를 바꿔 얘기를 시작했다.
눈 앞의 사람이 왜 사람이 아닌가에 대한 이유를 말이다. 지금, 로미가 손가락을 하나부터 들어올렸다.

"첫 번째, 이 근방에 내 가게를 모르는 녀석따윈 있을 수 없어. 멀리서 오는 녀석들도 죄다 다들 내 장난질에 관심이 있어서 오는 놈들 뿐이지."

언랭커라거나, 직업이 없다는 것 따윈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어떻게 알고 왔는지 궁금할 정도로 가게를 찾아와 무기를 맡기거나 사간다. 오히려 가진게 없는 녀석일수록 힘에 집착하는 법이지. 난 그런 '사람'의 특성을 알고있다.
만약 이 가게에 얼씬거리고도 몰랐다고 말한다면 그건 어딘가 줄곧 틀어박혀있다 이제 돌아다니기 시작한 웅녀거나 도시에 막 입성한 얼치기 뿐이다.
하지만 이건 그럴수 있다 쳐.
뉴 베르셰바의 모두가 무기에 관심있어 하는 건 아니니까. 또 한 번 손가락을 펼친다.

"두 번째, 이 그림의 선은 감탄이 나올지경이야. 말했지, 그림 그리는 녀석들이라면 전부 되다만 녀석들이라고. 그런 내가 보기에도 이건 너무 잘 그렸어. 이건 거의 사진처럼 느껴질 정도야."

기본적으로 나는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상대하기 귀찮기도 하고, 변수가 많기도 하고, 그럴 필요를 하등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그런 사람의 특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화풍이라거나 예술이라고 말하지.
하지만 이 네가 건넨 그림. 이건 정교하다. 왜인지 내 눈에 한 눈에 들어오고있다.
그 이유가 왜일까?
분명 예술이었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오차'는 거의 느껴지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방금 살펴보고 깨달았다. 이건 거의 사진과도 비슷한 물건이라고.

"그리고 세 번째. 넌 '로미'를 찾지 못했어야 했어."

이건 다른게 아니야.
이 뉴 베르셰바에 선천적으로 성격이 순한 녀석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대부분은 내 헛소리 탄막을 참지 못하고 결국은 걸고 넘어지지.
하지만 방금 로미를 입에 올리며 가리켰던 가게의 저 멀리 떨어진 한 켠. 거기에 있는 권총. 그 그립에 새겨진 'ROMI'각인.
그건 절대로 이 거리에선 인간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그렇기 때문에 '그런게 어딨냐'라던가 '장난치느냐'거나 무슨 식으로든 목소리를 내야 했지.
물론, 내 말에 관심자체를 두지 않았다고, 그냥 무시했다고도 할 수 있어. 기도에 응답하지 않아도 되는 건 사람의 특권이지.
하지만 너는 방금 고개를 돌려서 권총을 직접 확인해 놓고도 전혀 딴죽을 걸지 않았어.
그리고 그 이유는-

"헤... 어때?"

이 아가씨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헛소리치고는 꽤나 흥미롭지않아?"

로미의 입꼬리가 주욱 늘어져 웃음을 형상하고 있었다.

811 페로사주 (7UyST5f5D2)

2022-01-10 (모두 수고..) 15:37:41

페로사의 방을 서술한 독백에 나온 곰인형은 아무도 신경 안쓰는군. 작전 성공이다. (?)

812 아스타로테주 (yS5W3QZ6Nw)

2022-01-10 (모두 수고..) 15:38:25

>>801 왜 안돼 맨날 말해줄테다 우리 제롬(주)는 하렘남주속성~~~~
그건 기억해도라. 난 언제나 극과 극을 달린다.
ㅋㅋ 나도 기대 중이야. 이런 맛깔나는 관계 그냥 둘까보냐.

>>802 안되겠다 엔빌 가서 페로사 짜식눈 하게 만들어야겠다

>>806 (도망)

813 브리엘주 (kVDTx/hlDo)

2022-01-10 (모두 수고..) 15:38:59

그거야 워낙 독백에서의 페로사가 너무 최고되서 못보고 넘어간거지. 곰인형이라니 귀여워.

814 쥬주 (lHXSz2j7A2)

2022-01-10 (모두 수고..) 15:38:59

와, 내가 A.I.라도 세번째 반론은 반박 못하겠다.

815 이리스🐈‍⬛주 (6FE0EP0jqQ)

2022-01-10 (모두 수고..) 15:41:21

곰인형!

816 페로사주 (7UyST5f5D2)

2022-01-10 (모두 수고..) 15:41:23

>>812 짜식눈은 지금 피피가 열심히 만들어주고 있다구! 사실 담담한 분위기로 독백써야 되는데 피피의 명랑텐션이 자꾸 치고들어와서 좀 곤란했다!!

817 아스타로테주 (yS5W3QZ6Nw)

2022-01-10 (모두 수고..) 15:41:31

>>808 하지만 착한 아이가 아니라 다메닝겐이라 빈속에 커피를 때려붓게되는데. 하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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