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20065>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12 :: 1001

◆RCF0AsEpvU

2022-01-08 03:19:53 - 2022-01-09 03:11:45

0 ◆RCF0AsEpvU (57PVniCXN2)

2022-01-08 (파란날) 03:19:53


산다는 거, 거 참 우습네
산다는 거, 구역질이 나
산다는 거, 짐승과 내가 뭐가 달라
결국 죽으면 땅에 묻혀 썩을텐데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7079/recent

135 쥬주 (L6763Cqr7g)

2022-01-08 (파란날) 16:00:59

>>129 그냥 해봤어~ 갑자기 놀라고 싶어졌다~
이제 4시니까~

>>131 놀란 사과짤 귀여워~

136 ◆RCF0AsEpvU (57PVniCXN2)

2022-01-08 (파란날) 16:01:36

네시 쥬를 상상했더니 너무 귀여워

137 쥬주 (L6763Cqr7g)

2022-01-08 (파란날) 16:04:19

>>132 >>134 그것은~ 이유없는 놀라움~
놀라움에 이유가 없다는 놀라움의 연속~

>>136 네시도 사람을 찢어~ (¿)

138 제롬주 (1/XWtUob22)

2022-01-08 (파란날) 16:04:20

>>133 샀고 주머니 속에 있슴다~
근데 근접전은 사실상 봉인이나 마찬가지라... 진짜 절박할 때 아니면 안 쓸 듯...

>>134 안아줄게!!!! (꼬오오옥)(부비부비부빗)
벌이라니 단어부터 뭔가 두근거리지 않나요?(????)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만주까지...
제롬은 하렘남주가 아닙니다....(눈물)

139 제롬주 (1/XWtUob22)

2022-01-08 (파란날) 16:04:36

사람을 찢는 네시 쥬라니
귀 여 워

140 쥬주 (L6763Cqr7g)

2022-01-08 (파란날) 16:05:45

이세카이 하렘남주~ 제로미~

141 ◆RCF0AsEpvU (57PVniCXN2)

2022-01-08 (파란날) 16:05:49

>>138 후후후 나약한 제로미 귀여워

무라사키 : .oO(역시, 그때 보위 나이프를 추천해줄 걸 그랬나요...)

142 에만주 (4ZrRp/6wwI)

2022-01-08 (파란날) 16:07:11

사람을 찢는 네시 쥬 ㅋㅋㅋㅋㅋㅋㅋ 크아아아 해주세요(?)

>>138 야호!!!!(납짝)(부비부비부비부빗)
어어..? 하긴 두근거리긴 하지 벌이라니 너무.. 너무 너무한 너무야(????)
그치만 제롬 당신의 행적을 보시오 하렘남주 더 제롬 마스터(?)

143 피피주 (iqjk8RPaVg)

2022-01-08 (파란날) 16:07:25

피피: (매우 짜릿!)
목숨의 위협 받기 싫어하지만 막상 받으면 그 누구보다 좋아하는 뉴 베르샤바 주민 피모씨, 27세


>>137 왜 이유가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기여우시네요

144 브리엘주 (c2ariYaIjg)

2022-01-08 (파란날) 16:07:26

>>131 아, 잠깐 두근거렸어. 위험하네. 어장의 최고로 매력적인 에만을 굴리는 에만주의 문장력은. (심장 누름) 심장에 위험해. 이 나쁜아이. 놀리면 못써. (맞쓰다듬)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네시의 쥬주? 여전히 귀엽지.

145 쥬주 (L6763Cqr7g)

2022-01-08 (파란날) 16:07:57

>>139 쥬도 사람을 찢어~ (그럴리 없다)

146 브리엘주 (c2ariYaIjg)

2022-01-08 (파란날) 16:08:31

그리고 이걸로 제롬은 하렘 남주 포지션이 확정되었다. 땅땅(빠른 도주)

147 피피주 (iqjk8RPaVg)

2022-01-08 (파란날) 16:08:50

하렘 남주 제롬 발렌타인
하기사 성씨부터가 발렌타인데이

148 제롬주 (1/XWtUob22)

2022-01-08 (파란날) 16:10:17

>>140 아니야아아아악(격렬한 부정)

>>141 자기보다 한참 작은 무라사키에게 보호받아야 하는 제롬이....

제롬: (사실 모든 근거리 무기를 못 다룸)
제롬주: 에휴

>>142 짤도 에만주도 귀여워....!!!!!
심지어 벌 주는게 어장 제일 미소년소녀 에만이다? 오히려 포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니 아무것도 안 했다구요?! 제롬이가 뭘 했다고 아이고 억울해(엉엉)

>>143 헉
선넘을까봐 안 했는데 사실 나이프 목 가까이에 갖다대거나 총 스치듯 쏘고 싶었어요

149 피피주 (iqjk8RPaVg)

2022-01-08 (파란날) 16:11:24

>>148 그런건 피피주 옆구리 살짝 찌르는 시늉만 하고 바로 해주셔도 됩니다
합의된 사항이라면 뭐든오케이
진짜로

150 제롬주 (1/XWtUob22)

2022-01-08 (파란날) 16:11:57

그리고 이른 저녁 먹으러 나갑니다 와아
답레는 아마 6시...? 7시..?

>>146 아니 이상한 판결을 내리고선 어딜 도망가요 거기서라!!!(그물망 투척)

>>147 (아니 그게 그렇게 이어진다고??)

151 ◆RCF0AsEpvU (57PVniCXN2)

2022-01-08 (파란날) 16:12:08

이윽고 제롬은
무라사키에게 선물로 츠바이핸더를 받게 되는데....

무라사키 : 이, 이것 좀 보세요...! 제롬씨...!
무라사키 : 어, 엄청 크고 기다란 칼이에요...! (낑낑)

152 제롬주 (1/XWtUob22)

2022-01-08 (파란날) 16:12:19

>>149 !
혹시 다음 레스에서 해도 되나요

153 피피주 (iqjk8RPaVg)

2022-01-08 (파란날) 16:13:08

>>152 넵

154 쥬주 (L6763Cqr7g)

2022-01-08 (파란날) 16:13:23

Picrewの「「おはよう」」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a62kUrppbn #Picrew #おはよう

>>142 크아아아~ (?)

>>143 하지만 모든 것에 이유를 가질 필요는 없는걸~ 갑자기 웃고 갑자기 놀라고~
근데 갑자기 울거나 화내진 않아 ( '')

>>144 아닌데~ 이상한데~ 어장 최고의 이상함이 될건데~ 엘렐렐레~

155 브리엘주 (c2ariYaIjg)

2022-01-08 (파란날) 16:13:52

츠바이핸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0 호호호호 하지만 다들 그렇게 말하잖아. 호호호호.

156 ◆RCF0AsEpvU (57PVniCXN2)

2022-01-08 (파란날) 16:13:58

>>154 쥬님 제발 저를 찢어주세요

157 제롬주 (1/XWtUob22)

2022-01-08 (파란날) 16:14:30

>>151 어떻게 들고 온거야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제롬: (평범하게 듬)(근데 빙글빙글 돌면서 휘두름)
제롬: 이...렇게 휘두르면 되나?

>>153 (방긋)

158 브리엘주 (c2ariYaIjg)

2022-01-08 (파란날) 16:14:45

>>154 이런 픽크루를 가져오고는 이상함이라고 말하는 건 모순이라고 생각해. 쥬주. 쥬 귀여워......

159 피피주 (iqjk8RPaVg)

2022-01-08 (파란날) 16:15:42

>>154 우에에에에엥 귀여워

160 제롬주 (1/XWtUob22)

2022-01-08 (파란날) 16:16:22

>>154 쥬님...여신님....

161 ◆RCF0AsEpvU (57PVniCXN2)

2022-01-08 (파란날) 16:17:06

>>157 무라사키 : 네에! 머, 멋있어요...! (훨윈드...!!)

162 제롬주 (1/XWtUob22)

2022-01-08 (파란날) 16:18:30

>>161 휠윈드로 쳐주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라사키 순수해...하지만 고마워....

163 에만주 (4ZrRp/6wwI)

2022-01-08 (파란날) 16:23:38

>>144 ㅋㅋㅋㅋㅋㅋㅋ 그걸로 두근거리다니 반칙이야. 매력적이란 말은 브리엘주에게 돌려주고 싶은 걸.😊 나도 브리엘주의 매력에 늘 심장이 아프다구.😘 오늘도 행복하고 근사한 하루!🥰🥰

>>148 오늘만큼은 귀엽다를 정면으로 받아주지! >:3!!(두둥)
어어 어장 공설 미인은 내 레스의 답장으로 계신다구! <:0!! 포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만: 그런.. 취향이구나..?)
히히 억울하대요! 히히!(얄밉)

>>154 어 쥬님 세상에

164 쥬주 (L6763Cqr7g)

2022-01-08 (파란날) 16:23:51

>>156 (대용량 나쵸봉지 찢어줌)(도망)
하하~ 오늘의 악행이다~

>>158 하하, 이렇게 귀여운 짤을 들고와 시선을 돌림으로서 내가 이상해지도록 만든다는 계획을 눈치채지 못한건가? 참으로 아쉽군~

>>159 우에에에에엥 하는 피피주가 더 귀여워~
뿌에에엥~

>>160 여신 아니고 롸벗이애오~ 신은 저기 두블럭 밖에서 삽니다~

보라 귀여워~

165 쥬주 (L6763Cqr7g)

2022-01-08 (파란날) 16:25:19

>>163 세상에~ 이제 에만주는 세상에라는 말을 함으로서 이 세상에 남게 되었다~ 하하하하~

166 ◆RCF0AsEpvU (57PVniCXN2)

2022-01-08 (파란날) 16:26:09

>>164 (허겁지겁 주워먹기) 마시섰

167 에만주 (4ZrRp/6wwI)

2022-01-08 (파란날) 16:26:41

>>165 쥬 너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쁘고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서 찬양해도 모자랄 것 같아..🥺🥰🥰🥰🥰

168 피피 - 제롬 (iqjk8RPaVg)

2022-01-08 (파란날) 16:28:36

'재미없게 굴기는.'

쿵쿵거리며 발작하던 심장이 본래 상태로 서서히 되돌아갔다. 피피는 눈을 내리깔곤 핫초코를 다시 한 입 머금었다. 다 식어 설탕물이나 다름없어진 것이 입 안에서 끈적거리며 달라붙었다. 식어버린 건 단순 음료뿐만이 아니다. '조심하겠다' 한 마디로 그 말을 무를 생각이었어? 재미없다. 흥미가 떨어져갔다. 피피는 흥분으로 식은땀에 젖었던 손바닥을 코트에 문질러 닦았다. 나가는 제롬을 일어나 배웅하려던 그 순간,

검은 원과 눈이 마주쳤다. 그 안에 있는 것은 공허다. 공포다. 그리고 차가운 총알 하나다.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쿵, 쿵, 쿵, 이번에는 날 실망시키지 말아줘, 제발. 한 번 뛸 때마다 손바닥이 다시 축축하게 끈적거렸다. 땀이 배어나온다. 입꼬리 뒤틀리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이게 계약인한테 굴 태도인가, 미스터 발렌타인?"

목소리 제어가 잘 되지 않는다. 떨지 않았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아무렴 좋다. 이유는 다를지언정 떠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니다. 딱한 발렌타인. 당신 총 잡아본 사람이 맞긴 해?

"죽일 테면 죽여 봐. 호의에 답하는 태도 치고는 정말... 경우 없다고 생각하지만, 뭐, 발렌타인 씨는 어디까지나 나보다 강하니까. 내가 어떻게 저항하겠어. 당신 마음대로 해."

어린아이 달래는 투로 조곤거렸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당장 살아남는 것엔 의미가 없다. 집도 노출됐고, 적대감은 살 대로 산 모양이지. 오늘 밤 몰래 달아난다 해도 죽이려 하면 충분히 죽일 수 있다.

"해보라니까, 뭘 망설이고 있어."

목 언저리가 가려웠다. 피피는 손톱을 세워 가려운 부분을 지그시 눌렀다. 지금은 곤란하다.

169 ◆RCF0AsEpvU (57PVniCXN2)

2022-01-08 (파란날) 16:32:40

??? : 얌마, 언제까지 잘 생각이야.
??? : 이 녀석 완전 꼴았네~

https://picrew.me/share?cd=S5fLysfytY
누군지 맞추면 백만벅

170 브리엘주 (c2ariYaIjg)

2022-01-08 (파란날) 16:34:11

아, 오늘도 모두 귀여워. 사랑해. 좋아해. 쪽쪽. 다들 나대신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 가끔 내가 올 때 반겨주면 좋겠지만 스루해도 좋아.

이렇게 말하고는 종일 붙어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도 모르지.

171 페퍼주 (jX6o/zIbi2)

2022-01-08 (파란날) 16:35:17

피피 뭐야~ 완전 속된말로 어그로꾼 ㅋㅋㅋ 이잖아... 그치만 피피주 특유의 문체랑 어우러져서 정말 광대놀음하는 현자같은 느낌으루 되어버렸군... 굉장해 엄청나~
페퍼: "현자라기엔 지나치게 속물적이고 혼돈에 가깝지만 말이다."
페퍼주: " >>> 닥쳐… <<<"

172 쥬주 (L6763Cqr7g)

2022-01-08 (파란날) 16:37:27

>>167 그치만 에만이는 귀엽고 예쁘고 멋있고 잔망스럽고 치명적인데~ 나는 기억하고 있다~ 그 어머어머한 순간~

173 브리엘주 (c2ariYaIjg)

2022-01-08 (파란날) 16:38:19

에만은 치명적이고 잔망스럽지. 응응.

174 브리엘주 (c2ariYaIjg)

2022-01-08 (파란날) 16:39:17

>>169 oO(누구지...누구였더라.....)

175 페로사 - 에만 (IsrBLhKzdE)

2022-01-08 (파란날) 16:40:01


"립서비스해도 뭐 안 나온다구."
페로사는 셰이커를 열고 계량도 하지 않고 탱커레이를 따른 뒤 Luxardo라는 빨간 글자가 쓰인 리큐르 병을 열어 또르륵 따랐다. 체리 향이 알코올을 따라 희미하게 난다. 그리고 그녀는 개수대로 가서 손을 한 번 비누로 싹 씻고 냉장고에서 싱싱한 레몬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그걸 4등분해서는 한 조각을 셰이커 위에서 느긋하게 꾹 쥐어짰다. 레몬 1/4개에서 나올 양인가 싶은 주스가 셰이커 안으로 쪼르륵 흘러들어간다.

"못 가면 다행이네. 내 바를 두고 다른 바에서 취하면 파우스트를 원샷시켜 버릴 생각이거든."
키드득 웃으며 더 짓궂은 농담이 날아온다. 애인을 더러 바람피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과 어째 뉘앙스가 비슷한 것 같다. 우연하게도 이렇게 에만이 머무르기 좋은 조건을 갖춘 바가 드물어서 다른 곳에나 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지만. 얼굴을 내어놓고 숨쉴 권리마저 빼앗긴,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빼앗긴 아이. 숨쉬는 것도 물 한 잔 마시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원치 않는 고된 노동과 바라지 않았던 목숨을 건 싸움을 강요받고서야 겨우 먹을 수 있었던 투기장에서의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여서, 페로사는 에만에게 조금 물렀다. 값싼 동정이라고 비난한다면 할 말 없겠지만... 그러는 한이 있더라도, 페로사는 적어도 이 앤빌이 에만에게 있어서 언제까지고 낯설어도 좋으니 언제까지고 안식처가 될 수 있었으면 했다. 자신이 앤빌을 그렇게 여기는 것처럼.

자신의 자리를 혼자서 찾기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주고 싶어하는 그것- 에만과 함께 입에 물린 창백한 담뱃개비 끄트머리에 붙은 불똥을 나누면서, 페로사는 다시 한번 속으로 자신이 그것을 바란 게 아니라 경호원의 직업병이라고 부정했다. 불똥 사이에서 이국의 석양을 연상케 하는 향이 가져본 적이 없던 낯선 향수와 함께 흐릿하게 퍼져나갔다.

"그것도 그렇게 타르가 센 건 아닌걸."

하며 페로사는 입에서 꽁초를 떼어, 얇은 철제 접시에 젖은 종이를 올려둔 재떨이에 재를 탁탁 털고, 남은 꽁초를- 아직 꽤 길게 남은 그것을 재떨이에 기대어놓은 뒤에 다시 랙으로 손을 뻗었다. 은빛의 길다란 푸어러가 끼워져 있는 보라색의 리큐르 병을 들고, 셰이커 안에 약간 따라넣고 페로사는 그것을 닫았다. 노련한 손놀림으로 셰이커를 흔들며 페로사는 문득 주크박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불렀다. 그게 그녀의 애창곡이었기 때문이다.

이리 와서, 험한 길을 걸어.
쏟아지는 비 속에서 네게 입맞추게 해줘.
넌 제정신이 아닌 여자를 좋아하잖아.
마지막으로 남길 말을 골라, 마지막 기회야.
너와 나,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났는걸.

코러스를 부르는 동안, 냉동고에서 차게 얼린 새 마티니 잔을 꺼내 손잡이를 냅킨으로 감싸고는 그 위에 셰이커에 들어있던 것을 따른다. 그리고 잔 모서리를 남은 레몬으로 꾸욱 문질러서는 에만의 앞에 내어준다. 우연일까, 에만의 앞에 새로 놓인 두 번째 잔은 에만의 눈을 닮아있다. 페로사는 자세를 바로하며 짐짓 진지하게 말했다.

"바텐더의 추천인 에비에이션입니다, 손님."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꽃향기와 가감없는 진의 풍미, 그러면서도 상큼함 뒤에 숨은 체리의 그윽한 맛이 녹아있는 클래식 칵테일이다. 페로사는 그제서야 재떨이에 기대어둔 꽁초를 다시 꺼내물었다.

176 쥬주 (L6763Cqr7g)

2022-01-08 (파란날) 16:40:23

>>169 오, 저번에 맞춘 사람은 이번에 맞추면 이백만벅 되는걸까~
로미맨인가~ 아니면 훼이크인가~

>>170 그럼 난 코알라가 되어서 계속 매달려 있겠다~ 하하~
비의, 코알라 변신술~

177 페로사주 (IsrBLhKzdE)

2022-01-08 (파란날) 16:40:46

청소 끝내고 오니 이 시간이라니!!!!!


이번 답레에 링크해둔 Born to die는 새벽에도 말했지만 페로사의 목떡이기도 하다!

178 쥬주 (L6763Cqr7g)

2022-01-08 (파란날) 16:41:52

페로사주 어서와~ 청소끝나고 깨끗한 곳에서 참치하는 거구나~

179 브리엘주 (c2ariYaIjg)

2022-01-08 (파란날) 16:42:35

페로사주 어서와. 수고했어. 좋은 주말을 보내고 있구나.

180 ◆RCF0AsEpvU (57PVniCXN2)

2022-01-08 (파란날) 16:42:41

>>176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백만벅입니다]

181 피피주 (iqjk8RPaVg)

2022-01-08 (파란날) 16:44:30

>>169 누군진 몰라도 아름다우신건 알겠습니다

>>171 >>어그로꾼<< >>현자라기엔 지나치게 속물적이고 혼돈에 가깝지만 말이다.<<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퍼랑 페퍼주가.. 피피 캐해 만점이네..! ^^!
피피는 어그로 잘 끌려주는 사람(피피 입장에선 페퍼도 포함이랍니다..) 조와해..

>>177 페로사 바 청소하면서 노래부르는 걸 가끔 상상할 때마다 심장 두근거려요

182 피피주 (iqjk8RPaVg)

2022-01-08 (파란날) 16:46:46

로미였어 ㄴㅇㄱ 역시 아름다우시군요

183 페로사주 (IsrBLhKzdE)

2022-01-08 (파란날) 16:51:29

>>178-179 이래봤자 다음 주말이면 또 엉망진창이 된다는 점이 슬픈것이다... 난 책상 앞에 앉아서 폰질이나 컴질만 할 뿐인데 왜 엉망진창이 되는것인지 모르겠단것이다......

>>181 페로사의 취향은 고약하게도 가사가 없거나 가사의 비중이 낮은 곡들이지만 이따금 샹들리에 같은 게 얻어걸리면 그거 흥얼거리면서 청소하는 페로사를 볼수있지!!

184 아스타로테 - 제롬 (J3391kzrU2)

2022-01-08 (파란날) 16:52:09

얼굴을 살짝 뒤로 무르는 걸로 팽팽히 당겨졌던 주도권의 줄이 느슨해졌다. 다시 당긴 건 제롬이었다. 표정을 고치고 여인의 허리를 더 당기며 무방비하게 드러난 여인의 목덜미에 숨결을 맞대온다. 체온 섞인 제롬의 접촉에 여인이 가늘게 목을 울렸다. 야살스러운 소리가 났다.

"몸도 마음도 다 내어드린 걸로 부족하다면. 제게 무엇을 원하시나요."

여인의 살갗 위를 노니는 제롬의 손가락이 턱 끝으로 와 고개를 들어올리니 순순히 그 손을 따라 움직였다. 턱 끝을 세우고 제롬과 시선을 마주친 여인이 말했다. 원한다고만 하면 전부 내어줄 듯이. 지그시 바라보는 자색 눈동자에 오롯히 제롬 만이 비치는 이 순간 처럼.

천천히 제롬의 말이 이어졌다. 영혼까지 바치길 원한다면. 그 말에 여인의 눈이 조용히 가늘어졌다. 허나 웃는 건지 다른 의미인지 애매한 표정이었다. 흐려진 말끝을 굳이 잡지 않았고 한박자 뒤늦게 이어진 말에 슬쩍 입꼬리를 올린다. 여전히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정인 채로 미소를 지었다.

"어머. 장난 아닌데."

곧 백기를 든 제롬을 보며 여인이 대답했다. 그리고 작게 소리를 내어 웃었다. 후후. 후후후. 제롬은 손을 뗐지만 여인은 제롬에게서 물러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이 역시 장난인가. 아니면. 혼란을 가중시키듯 여인의 얼굴이 슥 다가오더니 옆으로 기울어 제롬의 어깨에 특 기댔다. 그만큼 몸이 다시 눌리게 된 건 당연했다. 일부러인지 아닌지. 킥킥. 재차 나온 웃음소리가 제롬의 귓가에 퍽 가깝게 들렸을 것이다.

"네가 정말 내 영혼까지 바치길 원한다면."

나긋한 목소리는 좀전과 같았지만 말투는 여인의 평소와 같이 돌아와 있었다. 조금 더 나른하고, 가벼웠긴 했지만. 지금은 말투가 문제는 아니었을 듯 했다.

"그렇게 해줄게. 내가 언제 허투로 말하든."

그리 읊조리는 말이 더 가까워졌다 느낄 쯤. 따끔한 감촉이 제롬의 귓볼을 울렸을지도.

185 브리엘주 (c2ariYaIjg)

2022-01-08 (파란날) 16:53:05

>>183 사람도 동물이기는 하지만 흔적을 남기는 걸수도 있지. 그래도 다음 주말까지는 쾌적하니까 괜찮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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