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내가 지금 불타고 있는 거라면 이렇게 깊이 사랑할 순 없지 않았을까? 죽을 것만 같은 꿈결에 이토록 사랑받는 느낌이 들고있었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한동안 우리 둘뿐. 좋은 말이다. 단둘이라.. 에만은 말없이 턱을 괸다. 방해할 사람도 없고, 이 바에서 조용히 있을 수 있을 수 있다니. 흔치 않은 기회니 양껏 즐겨두는 것이 좋겠다. 이윽고 에만은 자신에게 달려있는 구겨짐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엔 강아지가 혼이 나면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듯 눈을 흘겼다. "평생 안 구겨지게 노력해야겠는걸.." 그리고 상상 속에서 마구잡이로 구겨지던 자신을 억누르고 그 개자식을 떠올린다. 구겨지는 모습을 대신 떠올리니 금세 섬찟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열두 번째 공상 속 살인이었다.
"나아, 안 아프니까.. 걱정 말구. 그렇게 부르면.. 아니다, 마음대로 불러. 어차피 아무도 없을 것 같고.."
에만은 가늘게 눈을 휘었다. 배시시 짓는 미소가 아이처럼 자못 순수했다. 어차피 트톡에서도 본인은 온갖 귀여운 척이란 다 하지 않던가. 요정님은 당근이 좋아, 따위의 말을 뱉을 정도의 깡이 있는 사람이 보일 수 있는 끼였다. 그러고는 지하 투기장 얘기에 눈을 둥글게 떴다. 배틀리언에 들어가기 전에는 그곳에 있던 것인지. 페로사에겐 또 나름의 사정이 있는 듯싶고 혹시라도 상처가 될까 부러 언급하지 않는다. 문득 머리를 빗겨주며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아, 헨젤. 결국 나는 동물원 우리를 열게끔 일조했답니다. 그 안의 사랑스러운 동물들이 자연에 적응할지, 아니면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에만은 감히 당신에게 고하자면 무책임한 사람이지만 이해하지 않는 건 아니지. 당신이 빚은 결과가 다른 사람의 인생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몰랐지만.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술김의 망상이었다.
"어울린다니 다행이네.. 으으, 조만간 안경점에..찾아가야겠어."
에만은 아버지를 떠올렸다. 아버지도 안경이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모발이 얇아 빛을 받으면 환하게 반짝이던 금발, 화면에 집중할 때면 동공이 좁아지던 올리브색 눈동자, 옅게 웃을 때마다 패이던 보조개. 에만은 아버지를 닮은 편이었다. 특히 웃을 때마다 깊게 우물처럼 패던 보조개가. 머리에 닿는 온기에 눈을 감기도 찰나였다. 에만은 안경이 벗겨지자 눈을 깜빡였다. 긴 속눈썹을 한 번 내리깔고 안경을 쳐다보다 눈을 들어 올린다. 마티니 글라스에 시선을 고정하던 에만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슬란은 송곳니를 슬쩍 드러내며 웃었다. 즐거이 눈매를 휘며 "그거 제법 기쁜데."라며 떠든다. 그러나 느릿하게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설렘 하나 없이 건조하기만 하다. 표정과 목소리, 내뱉는 단어가 보내는 어긋나는 신호는 분명 보통의 사람이라면 꺼림칙해 할 만한 종류의 것이다.
그러나 목소리는 빠르게 사그라든다. 위화감 역시 그러할 테다. 여자는 익숙하게 당신이 보내는 신호, 이를 테면 불안감을 표시하는 입술과 같은 것을 무시했다. 애초부터 제멋대로 시작한 일이었다. 그러니 이제서 당신의 눈치를 살펴봐야 무엇 하겠는가.
"그래, darin', 잘하고 있어."
어쩌면 당신의 감상은, 여자의 감정을 허상으로 단정한 것은 본질을 아주 정확히 바라본 평일지도 모른다. 그 기준조차 뚜렷이 정립되지 않은 변덕스러운 자비와 자선. 그 시작점이 불명확하니 그 끝 역시 명확하지 않다. 시야에 잠시 머무르다 사라지는 신기루와 크게 다른 바 찾을 수 없다.
목의 상처 죄 긁는 당신을 가만 바라본다. 익숙하다는, 혹은 예상했다는 듯 더는 개입하지 않는다. 금빛 눈동자에서는 약간의 씁쓸함을 제한다면 별다른 감정 찾아보기 힘들다. 굳게 다물린 입술은 잠시의 침묵 끝에 하나의 단어를 내뱉으며 그 모양을 이지러뜨린다.
"...그래."
후련해 보이는 당신을 향해 짧게 시선 던진 아슬란은 제 주머니를 뒤져 알약과 유사하게 봉해져 있는 것 하나 까 입에 넣는다. 두어 번 눈을 깜박이다, 당신의 질문에 답한다.
"레몬."
굳이 답이 필요한 질문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지 퍽 성의 없다.
"아, 뭐, 그렇지..."
심드렁하게 중얼거렸다.
"일이 있긴 했는데...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서 자기한테 이야기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었지."
마치 피아노라도 치듯 탁상 위 일정한 속도로 손가락을 두들긴다. 마침내 소리가 멎고 여자의 입술이 움직여 소리를 만들었다.
"우리네 고객 한 분이 말하기를, 저번에 자기한테 맡겼던 시체 한 구가 그쪽 집 앞에 걸어져 있었다 하더라고. 얘들 보내서 확인했더니 딱히 거짓도 아니고..."
(BAABB) 평범하지만 인도적이고 균형이 잡힌 타입 성격 그다지 파란이 일지 않는 평온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면 이것이야말로 그에 꼭 맞는 에고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상식적인 사람으로 특히 의리와 인정이 두터운 타입입니다. 또 이성이나 지성이 높아 아무리 인정이 깊다 해도 그 약점을 이용당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없습니다. 책임감이나 사명감도 적당히 가지고 있고 주위에 대한배려도 과부족이 없는 타입입니다. 분수껏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며 어느 것 하나를 들어봐도 흠잡을 데 없는 타입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인간으로서 최상의 타입이냐. 천차만별인 인생에 있어 다양한 캐릭터들의 좋고 나쁨이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평온한 인생만을 지향한다면 이런 타입이야말로 가장 적합한 성격이겠죠. 하지만 거친 파도를 차례로 넘어야만 하는 특수한 일이나 역경에 도전해야할 상황이 찾아온다면 이런 온화한 성격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습니다.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흠잡을 데 없는 추천상품입니다.
거래처 고객 -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관계를 소중히 해 나가야할 상대입니다.
상사 - 이런 상사를 이상적인 상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벌을 받겠죠?
동료, 부하직원 - 성격은 원만하고 흠잡을 데 없지만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끝까지 파고드는 근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그것만 주의한다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출처: https://egogramtest.kr 이거 뭐랄까요...딱 아무 일도 없던 과거의 아슬란 같아서 가져와봤지요! 그러니까, 뉴 베르셰바에 들어오기 한참 전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