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18098>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10 :: 1001

◆RCF0AsEpvU

2022-01-06 23:50:57 - 2022-01-07 19:55:22

0 ◆RCF0AsEpvU (rvJSAKJjpk)

2022-01-06 (거의 끝나감) 23:50:57


혐오가 내 안에서 끓어 오르는게 느껴져
난 네가 볼 수 없는 곳에서 방황하고 있어
내 껍데기 안에서 난 피를 흘리며 기다리지
그리고 곧 너도 그렇게 될 거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7079/recent

33 페로사주 (5mvyF4WneE)

2022-01-07 (불탄다..!) 00:02:46

>>27 나도 쓰다듬당하는 건 별로 겪어본적없으니까 이제 동점인거네

>>28 (침울 끄덕)

34 아스타로테주 (8gb3guOR8c)

2022-01-07 (불탄다..!) 00:03:21

>>16 괜찮아. 천천히 줘. 아 답레 이쪽으로 옮겨둘게. 확인하기 편하게.

다들 좋은 밤.

35 브리엘주 (JOSRdCrMb6)

2022-01-07 (불탄다..!) 00:03:59

>>33 호호호...이 참치 능숙해. (마구 쓰다듬)

현생은 정말....격렬하게 싫어(부들부들)

36 아스타로테 - 이리스 (8gb3guOR8c)

2022-01-07 (불탄다..!) 00:04:28

여인의 품은 뛰어드는 이리스를 그대로 받아주었다. 부드러운 스웨터와 니트 스커트 차림인 여인의 몸은 적당한 온기를 머금고 이리스를 감쌌다. 후후후. 낮은 웃음소리가 이리스의 행동이 싫지 않음을 보여준다. 여인은 두 팔을 들어 아이에게 했던 것처럼 이리스를 안고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그래. 잘 참았어."

다정히 말하며 이리스가 조금 더 편히 안길 수 있도록 자세를 느슨히 기울인다. 이제 이리스 차지가 된 여인의 품에선 옅은 베이비 파우더 향과 향수의 향이 동시에 흘렀다. 일부러 그런건지 우연인건지. 두 향은 절묘하게 섞여 있어 어쩐지 몽롱히 빠져들게 만드는 느낌이다. 그대로 눈을 감아도 좋을 만큼. 서서히 잠겨드는 모래늪 같은 향.

"둘만 있을 땐, 보스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줬잖니."

여인은 등을 쓸어주던 손을 천천히 위로 올려 이리스의 얼굴을 감쌌다. 한 손 안에 들어오는 만큼 한 뺨과 턱을 쥐고 살짝 들어올려 시선이 마주치게 했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여인의 얼굴에서 결 다른 자색 눈동자가 지그시 이리스를 응시한다. 희미한 호선을 그린 입술이 조금 짙게 미소를 띄우고, 여인이 상체를 기울이자 얼굴과 얼굴이 가까워진다. 금방이라도 입술을 겹칠 것처럼.

"내 귀여운 캣시. 지금만큼은 온전히 네게 시간을 줄 테니, 원하는 걸 말해보렴. 내 언제 들어주지 않은 적이 있더니."

품을 내준 것만이 상의 끝은 아니었나 보다. 여인은 상체를 도로 세웠으나 시선만큼은 이리스에게서 무르지 않았다. 어느새 휘어 웃음 지은 눈으로 새삼 상냥한 시선을 보내며 이리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재업해둠.

37 페로사주 (5mvyF4WneE)

2022-01-07 (불탄다..!) 00:04:43

>>35 우갸아아악!! (북실북실털뭉치가 됨)

38 이리스🐈‍⬛주 (llNzKUGinY)

2022-01-07 (불탄다..!) 00:06:45

>>34 아스주 고마워! 혹시 멀티를 하려거든 맘편히 해줘 (,,•﹏•,,)

39 브리엘주 (JOSRdCrMb6)

2022-01-07 (불탄다..!) 00:06:53

situplay>1596417096>943
일단 하웰주를 위해 답레 옮겨두고.

>>37 확신범은 아니지만 놀래켰으니까 나쁜 아이에게는 벌이야. 호호. (만족)

40 페로사주 (5mvyF4WneE)

2022-01-07 (불탄다..!) 00:07:34

tmi: 페로사의 이름의 유래는.. 모두가 날 센붕이라고 놀리고 괴롭힐때면 항상 내 옆에 있어준 든든한 친구에게서 따왔다!!

41 브리엘주 (JOSRdCrMb6)

2022-01-07 (불탄다..!) 00:10:34

보기만해도 강렬해보여...오우....

42 무라사키 - 엘레나 (kXeFMmG7mE)

2022-01-07 (불탄다..!) 00:12:50

"네, 네에...?! 호, 홍차 오렌지 주스라니... 으으... 그, 그런..."

'다, 다행이다아... 하마터면 괴식을 먹을 뻔했어...!'
홍차 오렌지 블렌드라니. 안 그래도 쓴 것은 못 먹는 소녀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 맛을 상상했는지 입이 ~ 모양으로 꿈틀거렸다가 다시 돌아왔다. '고마워요 선배님...!' 내적으로 선택의 중요성을 깨달아가는 무라사키였다.
그 선배는 그냥 무라사키에게 순전 자기 취향의 옷을 입혀보고 싶었을 뿐이었겠지만.

"저, 저랑, 같은 거...요...?"

말하면서도 의외라고 느껴졌던 걸까, 소녀는 그 어미에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왜인진 몰라도, 엘레나씨는 어른처럼 느껴지니까... 오렌지 주스같은건 전혀 마실 것 같지가 않은걸...'
혹시, 자신을 신경써주고 있는걸까. 그런 생각을 하니, 뭔가 부끄러워져서 시선을 한 켠으로 피하며 스커트 자락을 더욱 꽈악- 쥔다. 자신도 모르게 얼굴은 살짝 상기되어 있었다.

"아...! 그, 걱정 안해주셔도 돼요...! 요, 요즘은 그런 일, 없거든요... 에헤헤..."

정말 괜찮다면서- 손을 펼쳐 빠르게 휘휘 흔들어보이는 무라사키.
그 모습이 실로 무방비하다. 이런 소녀가, 가면 조금 썼다고 손에 들린 칼로 상대를 아무렇지 않게 잘라버리거나 위협하거나 한다.
정말 별세계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엘레나의 눈 앞에 있는 실제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실제는, 손가락을 서로 마주치면서 무언가 이야기 하려는듯 우물쭈물거리고 있었다.

"그, 그리고 그 때는 제가, 다른 생각을 하고있어서... 우으... 그러면 안 되는건데... 진짜로 큰일이었어요..."

그 날, 엘레나가 죽음을 들먹여가면서까지 자신을 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역시... 죽었을까? 자신의 손으로 잘라낸 다른 사람들 처럼? 그 사람들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까?

"저어... ...가, 감사...해요...?"

무라사키가 슬그머니- 엘레나를 올려다보며, 그렇게 조용히 얘기했다.

43 브리엘주 (JOSRdCrMb6)

2022-01-07 (불탄다..!) 00:13:43

오늘도 무라사키의 귀여움은 치사량이다. 만족스럽게 성불하겠어.

44 ◆RCF0AsEpvU (kXeFMmG7mE)

2022-01-07 (불탄다..!) 00:14:01

>>31 내게 미안할 것은 없다 시안주
그저
자네가 더 귀여워지는 것 뿐이야
음하하하하하하하하

45 ◆RCF0AsEpvU (kXeFMmG7mE)

2022-01-07 (불탄다..!) 00:14:32

이렇게 살인귀에 의해 희생당한 참치가 또 한 명-

46 쥬주 (4a4rkSc9/c)

2022-01-07 (불탄다..!) 00:15:40

47 리스주 (oyQKx1pNFE)

2022-01-07 (불탄다..!) 00:15:57

슬슬 자러가야겠다...모두 잘 자!

48 페로사주 (5mvyF4WneE)

2022-01-07 (불탄다..!) 00:16:05

아참 그래 혹시 에만주가 필요할지도 모르니 답레의 앵커를 여기 남겨놓겠다!!
situplay>1596417096>711

49 페로사주 (5mvyF4WneE)

2022-01-07 (불탄다..!) 00:16:48

리스주는 편안히 푹 잠들기를 바라! 굿나잇인 것이다!!

50 브리엘주 (JOSRdCrMb6)

2022-01-07 (불탄다..!) 00:17:22

쥬주 어서와. 아니 계속 있었나? 어라.
리스주 잘자. 좋은 밤 되길 바래.

조각글이냐. 멀티 일상이냐. 고민이구만.....

51 스텔라주 (uSdHvGPd5Q)

2022-01-07 (불탄다..!) 00:18:51

마법소녀 매지컬☆브리엘 "써줘"

52 시안주 (7Yg1dECM4E)

2022-01-07 (불탄다..!) 00:19:27

>>44 😬

53 쥬주 (4a4rkSc9/c)

2022-01-07 (불탄다..!) 00:20:32

리스주 잘자~ 등따듯하게 코오코오~
좋은꿈이야~

>>50 하하~ 나는 계속 있기도 했고 없기도 했다~ 나는 랜덤이다~ (쓰담쓰담)

고민일땐 다이스지롱~

54 스텔라주 (uSdHvGPd5Q)

2022-01-07 (불탄다..!) 00:21:26

씨이이잉... 벌써 잘 시간이네... 내일은 금요일이다! 그 다음날은 주말이야 :D!! 다들 매지컬☆굿나잇이야 !!!!

55 쥬주 (4a4rkSc9/c)

2022-01-07 (불탄다..!) 00:21:34

그렇게 모두 마법소녀가 되는거야~

56 쥬주 (4a4rkSc9/c)

2022-01-07 (불탄다..!) 00:22:32

>>54 착한 스텔라주는 잘시간이지~
좋은꿈 따뜻한꿈 꾸는거야~ 매지컬☆굿나잇~

57 시안주 (7Yg1dECM4E)

2022-01-07 (불탄다..!) 00:22:52

>>51 "써줘" 22

잘 자 스텔라주.

58 무라사키 - 리스 (kXeFMmG7mE)

2022-01-07 (불탄다..!) 00:23:45

헌데-

"앗, 아아... 그... 으으..."

그런 리스를 보는 무라사키의 안색이 어째 좋지 않다.
뭐라고 해야할까.
불편함? 안절부절? 아이를 난데모 메카니컬 상점에 내놓은 기분?
그런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무라사키였다.

"자, 잠시만요...? 시, 실례 좀 할게요...!"

그리고 이내,
드물게도- 소녀 쪽에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는지 리스에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에게로 다가와서는, 팔에 손을 얹고는-

"식칼은요...! 야, 양손이 아니고... 이, 이렇게에, 쥐는 거에요... 그리고, 자세도 조금 더... 바, 발을 빼고... 네에, 그, 그렇게요. 그리고, 항상 자루를 놓치지 않도록 손을 꼬옥 말아서... 주의 해주세요... 주, 중식도는 무거우니까요..."

라면서 그의 자세를 하나하나 교정해주고,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가르쳐주려드는 것이었다.
타고난 소심함의 소녀. 본래 사람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며 큰소리를 치면 움츠러들고, 길에서는 최대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 골목으로만 전전하는 그녀.
그런 무라사키가-
단지 '칼'이라는 이름 앞에, 조금이나마 적극적이게 된 것이었다.

"아, 아시겠죠...? 날은, 예쁘지만... 동시에 위험하니까, 조심해서 다뤄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자, 잘려'버리니까..."

59 브리엘주 (JOSRdCrMb6)

2022-01-07 (불탄다..!) 00:24:33

>>51 네? 아 그쪽은 제가 약해서......(흐린눈) 스텔라주 잘자. 좋은 밤 되길 바래.

>>53 쥬주는 랜덤 다이스의 요정이었어? 사실 잠시 생각해봤는데 둘다 힘들 것 같아서 포기했어. 본인은 현실적인 사람이라..호호.(마구 헝크러진 머리)

60 제롬주 (nrYBSJqi2A)

2022-01-07 (불탄다..!) 00:24:47

(멀티 구하려고 했는데 마침 가셨다..!)
안녕히 주무세요 스텔라주~

그럼 잠깐 씻고 옵니다...

61 ◆RCF0AsEpvU (kXeFMmG7mE)

2022-01-07 (불탄다..!) 00:24:51

리스주 스텔라주 잘 자고 좋은 꿈 꾸라구
내일 또 보자

>>52 ㅋㅋㅋㅋㅋㅋ
질색하는 이모지의 시안주가
귀 엽 군

62 브리엘주 (JOSRdCrMb6)

2022-01-07 (불탄다..!) 00:25:30

>>57 oO(절대로 무리...)

63 ◆RCF0AsEpvU (kXeFMmG7mE)

2022-01-07 (불탄다..!) 00:25:51

그럼
그 시간이 왔으니
질문을 받도록 하지
이건 누누히 얘기하지만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라구 후후

64 페로사주 (5mvyF4WneE)

2022-01-07 (불탄다..!) 00:26:22

푹 잠들길 바라 스텔라주!!

씻고 오니까 왠지 조금 잠이 깼다!

65 ◆RCF0AsEpvU (kXeFMmG7mE)

2022-01-07 (불탄다..!) 00:26:26

뭐라고??????
마법소녀 매지컬★브리엘이라고??????
이건
된다

66 아스타로테주 (8gb3guOR8c)

2022-01-07 (불탄다..!) 00:26:45

>>63 라고 말하지만 사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다.

(도망)

67 브리엘주 (JOSRdCrMb6)

2022-01-07 (불탄다..!) 00:27:08

무라사키의 귀여움에 대해 캡틴이 직접 설명해주도록. 아니 해줘. 제롬주가 원할 것 같아.

할게 없으면 tmi 내놓을 수 있는 질문이 좋지. 나도 받을까.

68 브리엘주 (JOSRdCrMb6)

2022-01-07 (불탄다..!) 00:28:00

페로사주 진짜 잠이 왔던 거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5 아니야. 안해. 안할거야.

69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00:30:08

무라사키의 귀여움이나 매력은 다들 잘 알고 있어서
오너인 내가 설명해도 진짜 투머치가 되어버릴 것 같은데 말이지.....
다들 잘 알고있잖아
???

>>66 콘솔
패스워드입력
하이드
타타타탁

70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00:31:39

>>67 브리엘은 로미네 가게 언제 놀러올 생각?

71 브리엘주 (JOSRdCrMb6)

2022-01-07 (불탄다..!) 00:33:09

>>70 카두세우스의 일이 바빠서 시간이 안난다고 합니다. 사실 본인과 캡틴의 시간이 안맞는게 진실..본인이 부족합니다.......브리엘에게 총 쥐어줘야하는데 훌쩍.

72 페로사주 (5mvyF4WneE)

2022-01-07 (불탄다..!) 00:33:47

페로사 TMI 주세요! 우리 페로사...
진상같은 사람 대처는 어떻게 할까요?
페로사: 보통은 기절시키거나 가게 밖으로 던지거나 둘 다 하거나야.
페로사: 뭐, 그걸로 해결할 수 있는 선을 넘으면... '영구 출입금지 조치'.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요?
페로사: 어... (손님 다 보내고 바에 빈둥빈둥 앉아서 노래나 들으며 드라이브 가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트래쉬톡 중이었음)
페로사: 음, 월급루팡?

뭔가 수집하는 것은 있나요?
페로사: 술병!
페로사: ...그냥 안 버리고 쌓아놓은 것뿐 아니냐고?
페로사: 이래서 감이 좋은 녀석은 싫다니까.
페로사: 농담이야. 수집하는 거... 뭐 별로 대단한 건 아니고 시시콜콜한 건데, 어... 이런 거 말해도 되나... 음... 막상 말하려니 좀 멋쩍고 그렇네..
페로사: 베어브릭...

#shindanmaker #님캐TMI주세요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73 에만 - 페로사 (sOK3o03Xsc)

2022-01-07 (불탄다..!) 00:34:23

피비린내. 에만은 이 냄새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도시에서 흔하다지만, 흔하다고 마냥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익숙함과 흔함은 다르다. 진한 화학약품 냄새에 가려졌다 해도 그 아릿하고 소름끼치는 느낌을 떨칠 수는 없었다. 에만은 가게 안으로 들어서기 전 문이 과하게 깨끗함을 깨달았다. 오죽하면 거울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마 온갖 화학약품과 비눗물로 박박 닦았으리라. 오늘은 험난했겠거니,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스친다. 덕분에 에만은 정문에 손을 뻗으려다 거뒀다. 그리고 아직도 분주하게 일하는 청소업체를 지나쳐 뒤뜰로 향했다. 저 정문에 지문이라도 묻었다간 청소의 범주에 본인이 들어갈 것을 뻔히 알았기 때문이다. 에만은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 슬금슬금 향한 것은 뒤뜰이었다.

뒤뜰의 직원용 출입구는 다행스럽게 열려있다. 안에 들어서니 영업은 하는 것 같다. 에만이 주변을 휙 둘러봤다. 평소와 다름 없는 인테리어 속에서 골똘히 생각에 잠긴 페로사가 보였다. 아, 조금은 차이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평소 같으면 활기찬 인사에 에만이 귀가 아프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을 텐데 오늘은 손을 안 저어도 될 것 같다는 점과, 대체 이건 누구의 취향인지 물으려다 온몸이 주먹 하나에 구겨져 저기 쓰레기통에 처박힐까 조심스럽게 입을 다물게 되는 디스코 노래가 없다는 점이 말이다. 에만은 인사를 건네며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나, 싶어 페로사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찰나의 시간동안 에만의 시선에 작은 목갑이 한번 향한다. 에만은 아직 저 물건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저 골똘한 시선이 내리꽂힌 목갑이 저기서 문에 지문이라도 묻혔다간 청소 리스트에 추가할 것 같은 청소업체를 부른 원인이라는 것 쯤이야 이 도시 다섯살 꼬마도 알겠다.

"오, 펠.. 내가 고기 장사는.. 다른 곳 가서 하라고 그랬잖아."

에만은 짧은 농담을 건넸다. 열세 명이 죽었으면 거의 도축 수준이지 않은가. 고기 장사는 다른 곳에서. 셰바 사람만 할 수 있는 살벌한 농담을 뒤로 에만은 개인실로 들어서기 전, 다시금 목갑을 바라봤다. 대체 무엇이 들어있길래 열세 명을 고깃덩어리로 만들었을까? 보석? 귀중한 정보? 도장? 문서? 에만은 턱을 괴며 골똘히 공상에 빠졌다. 뭔가 사고 판다는 정보는 못 들은 것 같은데..

"그래서.. 무엇 때문에 바가 이 난리가 났을까. 저 안에 있는 것 때문이면.. 보석이라도 되는 걸까.. 아, 맞다.."

저것이 에만이 한참을 찾아 헤매던 안경이란 걸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일까. 에만은 주변을 둘러보다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가면을 살살 틀었다. 어차피 칸막이에 가려져 얼굴을 볼 수 있는 건 눈앞의 꽁지머리 바텐더 페로사 뿐일 테니, 편하게 얼굴을 드러내며 엎드렸다. 마치 목갑을 보여달라는 양 눈동자는 동글동글하고 온갖 순진히고 순수한 척은 다 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은 무해하고 순수하다는 것처럼 눈을 한번 깜빡이고 턱을 괴던 것을 살살 바꾸더니 꽃받침을 하고야 만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대체 저것이 왜 저러나, 마약이라도 했나 싶겠지만 페로사와 친분이 제법 쌓였던 것도 있거니와, 에만은 강자에게 굽힐 줄 아는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언니, 누나.. 주문을 해야겠지.. 에-만이는.. 블러디 메리랑 저 목갑이 보고 싶은데.."

어디서 되도 않는 3인칭인지. 에만은 농담을 길게 뱉고 다시금 눈을 깜빡였다. 잠시 진지하게 고민하다 "역시 앞으로 에만이는-은 빼는게 좋겠지.." 하고 묻는 건 덤이었다.

74 쥬주 (4a4rkSc9/c)

2022-01-07 (불탄다..!) 00:34:52

>>59 맞아~ 사실 이 어장의 다이스는 내가 책임지고 있어~ 개꿀잼 몰카~ (?)

오~ 오늘도 찾아온 캡틴의 질문시간~

75 페로사주 (5mvyF4WneE)

2022-01-07 (불탄다..!) 00:35:20

>>68 그렇다!! 아닌 밤중에 어디 멀리 갔다오느라 지쳐있었는데 좀 장면연상되면서 노곤나른해졌어..

76 에만주 (sOK3o03Xsc)

2022-01-07 (불탄다..!) 00:35:38

겨우겨우 썼네요. 으응. 겨우겨우 썼어. 그렇지만 이만으로도 힘들어. 우우. 우우.. 오타는 안 났기를 바라... 나머지는 오전에 이어도ㅠ괜찮을지.. 미안해요, 미안헤..🙏🙏

77 엘레나주 (S80rri2DFM)

2022-01-07 (불탄다..!) 00:36:57

situplay>1596417096>951
칸나 반응 뭐예요 너무 귀엽잖아요ㅋㅋㅋ 그러면 피오네가 함께 왔다가 "어머, 저거 뭐니?" 하면서 황당하게 보았다는 것으로? 칸나의 손에 들린 수표를 보곤 이쪽도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었겠지만요 >.0
엘레나는 처음에는 끝까지 모른 척 할 생각이었을 거예요. 칸나가 싫은 것도 잊어버린 것도 아니에요. 단지 어린 자신을 거둬 지금까지 키워준 사람에게 도시를 나가려 한 적이 있단 걸 들키고 싶지 않은 거죠. 아무튼 초면인양 행세하는 하는 동안에도 칸나를 간병하는 건 엘레나의 몫이었을 거예요. 자기 생각이야 어쨌든 일단은 환자고 돈도 받았으니까 할 일은 해야죠!

대놓고 물어봤다면⋯ 일단 주변을 살피고 둘만 있다는 게 확실해졌을 때. "오랜만이네요" 하며 그제야 기억하고 있다는 걸 실토하겠죠. 이유도 확실히 말할 것 같아요. 둘만 있을 때 말을 거는 건 상관없지만,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땐 그러고 싶지 않다고. 그리고 쫓아오는 사람이 없었으니 당신이 편히 머무를 수 있는 거 아니겠냐고 덧붙이겠네요. 엘레나에게 칸나 자체가 나쁜 인상으로 남아있지도 않으니 걱정도 할 것 같아요. 다 나은 후의 계획은 있냐든지?

칸나의 액션을 지켜볼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영광입니다⋯ 멋있잖아요⋯! 그러면 첫만남은 딱 거기서 엘레나가 "미안해요" 사과 한마디만 남기고 돌아갔겠네요. 괜히 헛수고를 하게 만든 것에 대한 사죄도 있겠지만, 어쩐지 그렇게 말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겠죠.

78 ◆RCF0AsEpvU (Z5ft6wP4lI)

2022-01-07 (불탄다..!) 00:37:04

아 맞다 브리엘주
무라사키네 독백 봤어?

79 쥬주 (4a4rkSc9/c)

2022-01-07 (불탄다..!) 00:37:53

오~ 에만주가 돌아왔어~ 머리는 아프지 않아?

80 아스타로테주 (8gb3guOR8c)

2022-01-07 (불탄다..!) 00:38:22

아스도 질문 받아볼까 하다가 얜 진단을 하는게 나을거란 판단이 들었어.

81 페로사주 (5mvyF4WneE)

2022-01-07 (불탄다..!) 00:38:36

>>76 쉬어도 되었을 텐데 😭😭😭😭😭😭😭 미안해할 것 없어! 지금이라도 얼른 푹 쉬러가.
그리고 페로사가 쓰다듬던가 볼 가볍게 꼬집던가 아무튼 그정도 접촉을 할지도 모르는데 괜찮은지

82 엘레나주 (S80rri2DFM)

2022-01-07 (불탄다..!) 00:38:37

아니⋯ 이렇게 길 줄 알았으면 임시스레를 갈걸 그랬군요⋯

캡틴 제가 뭣 좀 하느라고 답레가 많이 느려져서 미안합니다 8.8
오늘 조금 바쁘네요⋯

83 쥬주 (4a4rkSc9/c)

2022-01-07 (불탄다..!) 00:38:54

페로사와 베어브릭~ 뭔가 어울리는거 같기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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