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17096>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09 :: 1001

◆RCF0AsEpvU

2022-01-06 01:22:27 - 2022-01-06 23:45:23

0 ◆RCF0AsEpvU (rvJSAKJjpk)

2022-01-06 (거의 끝나감) 01:22:27


하나의 죽음을 갖기 위해 사십 년의 생이 필요했다
이 생을 좀 더 정성껏 망치기 위해 나는
몇 마리의 개를 기르고 몇 개의 무덤을 간직하였으며
몇 개의 털뭉치를 버렸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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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Blade Runner◆RCF0AsEpvU (rvJSAKJjpk)

2022-01-06 (거의 끝나감) 17:52:30


탓탓탓-

소녀는 달린다.

- 푸슛.
- 푹, 피슉.

휴식은 없다. 망설임도 없다.
이유도 없다. 회한도 없다.

- 휘릭, 차르르

그리고 목숨도 없이.

- 푹, 푹, 푹, 푹

그저 달린다.

- 스르륵
- 털썩!
"! 뭐, 뭐야-?!"

달리는 소녀가 바라보는 것은 오직 절단.

"뭐야, 무슨 일이야! 빨리 보고해!!"
치이이익- 칙.
"허억, 헉- 대장. 여기, 여기 웬 미친 킬러가 나타나서...! 큭, 이건 미쳤어. 시간이 없어!! 대장! 그쪽으로 간... 으아아악!!!"

눈 앞에 있는 모든 대상의,
이 건물 내에 있는 전원의, 절단만을 맹목적으로 바라보고있었다.

- 덜컹!!

비명 섞인 무전을 마지막으로 이번엔 이 방의 문이 거칠게 열려 재껴졌다.
그 너머로 보이는 광경은 마치 이 방을 기점으로 생과 사의 경계를 가르듯, 유혈이 난무하고 하나같이 어딘가 갈라진 사람들. 신음도 없이 죽어있는 사람들. 자신이 일구고 불러들인 조직의 사람들.
그건 말하자면 지옥의 문이었다.
그리고 그 문에서 스멀스멀 모습을 보인 것은 단 하나의 인영.
150정도의 땅딸막한 키를 가지고, 얼굴엔 한야가면을 뒤집어 쓴 채로 옷에는 피를 덕지덕지 묻힌. 그리고 그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단 한 자루의 칼날.
그건... 차라리 킬러라기 보다는 미치광이 '살인마'에 가까운 하나의 꼬마였다.
고작 이런 상대에게 조직이 당하고있다고?
지금까지 쉼 없이 베고 찌르고 자르며 여기까지 달려온 소녀는 숨을 몰아쉬며 어깨를 두어번 들썩이고는, 들고있는 일식칼을 바닥에 휘둘러 날에 질척하게 묻어있던 피를 털어내었다.
그 칼 끝으로 지금, '대장'을 조용히 가리킨다.
마치 '너만 남았다'라고 종언을 고하듯이.

"이-"

'대장'은 절규를 담아 외치며 탁상 위에 놓인 권총을 잡아 들어서,

"새끼가아아아아!!!!!"

그 총부리를 살인마에게로 향한다.
나름 조직 내에선 필중이라고 불리우던 사격 솜씨다. 이걸로 대회에서는 상을 휩쓸었다. 내 총앞에 죽어간 사람은 한 둘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이번에도 그럴것이다. 애초에 상대가 누구에게건 총은 평등하지.
그리고 방아쇠를 지그시 눌러져 갈 때,
그 순간의 눈 앞의 살인마는 무슨 일인지, 그 순간에 오히려 허리춤 뒤의 칼집에 일식칼을 도로 집어넣고 있었다.
그리고-

"으아아아아-!!!!"
- 탕!! 탕!! 탕!!

전방을 향해,
총알이 쏘아져 나갔다-
-라고해도 좋을 속도로 날아드는 보라색 순광.

"카..흑..."
- 탕!! 탕!!...탕!!

그 이후 대장이 눈에 담은 것은
말끔히 절단나서 바깥과 안으로 추락하는 이 방의 유리창들과,
마치 그것들처럼 서서히 갈라져서 무너지고 있는 자신의 육신이었다.

513 Blade Runner◆RCF0AsEpvU (rvJSAKJjpk)

2022-01-06 (거의 끝나감) 17:52:48

철퍽-

쏟아지는 남자를 등 뒤로하고 있던 살인마. 아니, 살인귀.
그 소리가 귀에 들리고나서야, 그제야 칼을 쥐고 있던 자세를 허문다.
건물에는 이제야 완전한 죽음과 고요가 찾아왓지만, 칼은 손에서 여전히 놓치 않은채 그대로 얼굴로 가져갔다.

"푸하아-...!"

그리고 가면을 열어젖히는 살인귀.
그 안에서 튀어나온 것은 앳되고, 자신감 없는, 어쩌면 음침한 기색이 감도는. 살인과 상해따위와는 관련 없어보이는 소녀의 얼굴이었다.
소녀는 초조하고 자신 없는 시선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그 안에 들어있던 단말기를 꺼내어 버튼을 눌러 귀에 가져다 댔다.
뚜르르... 뚜르르... 그리고 삑, 소리와 함께 신호음이 끊겼다. 그제야 소녀의 얼굴에 화색이 감돈다.

"서, 선배... 여, 여기는 무라사키인데요... 지금 막 전부, 다 자른 것 같―"

투콰앙-!!
- 파슷

날아간다.
잔해가 날아간다.
방 안에 온통 혈흔이 흩날린다.
귀를 찢을 듯한 총성이 '마지막의 마지막'을 맺는다.

그리고... 이제 방에 온전히 남은 것은,
흔들리는 손에 산산조각나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단말기 조각을 들고 있는 벙찐 얼굴의 소녀와,
뜨끈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권총을 손에 쥔채로- '거대한 망치'에라도 얻어맞은듯이 뭉개져서 마찬가지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 대장의 시체였다.

"가면 벗지 말라니까 저 녀석이 꼭..."
"우와아~ 방금 건 무라사키쨩의 초필살기! 저건 귀한데! 저걸 맞고 아직도 움직일 줄은 몰랐네~"
"너무 말끔히 잘랐어. 오히려 독이야. 네가 지금 쏘지 않았으면 타겟은 3분은 살아있었을 거다."

다만 여기서 다른 점은 망치가 아닌,

"후후후~! 그래도 뭐 어때 보스~"

멀쩡히 날아다니는 항공기도 떨구는 12.7mm짜리 .50 BMG탄을 맞았다는 것이지만.

"당황하는 우리 귀여운 막둥이 얼굴을 봤으니 됐잖아?★"

철컥! 까랑-깡-
여자가 노리쇠를 개걸스러운 폭으로 당기자 저격총 안에서부터 죽음의 철혈을 담고있던 보온병이 뜨뜻하게 데워져서 튀어나온다.
이상한 소리를 하며 '대장'을 마무리한 여자는 저 소녀를 관리하는 '간부'다.
그리고 그런 여자에게 하도 질렸는가, 피곤한 안색을 한 남자는 '과장'이고.

"귀여운게 밥 먹여주냐?"
"응, 먹여줘!"
"미친년..."

남자는 됐다는 식으로 몸을 돌리고는 담배를 꺼내물어 불을 붙였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전경이 차가웠다.
이렇게나 소란이 있었는데도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것이 뉴 베르셰바였다.

"내려가 봐. 단말기가 박살이 났으니 누가 데려와야 할 거 아니야."
"Yes, Sir~!"

남자의 말에 여자는 이내 와이어를 걸더니 그것을 타고 훌쩍 도약해 시체가 즐비한 지옥의 현장으로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뉴 베르셰바에서는 50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던 4000위대 조직 하나가 사라졌다.

514 피피주 (1jArYfEY7c)

2022-01-06 (거의 끝나감) 17:52:56

피피 :

262 무례함과 예의바름 중 어느쪽에 더 가까운지
피피: 나는 예의바른 편이라고 생각해. 응, 무례했다면 진작에 관자놀이에 구멍 뚫렸겠지!
(엄청나게 무례하다! >.0 다만 깝치고 안 깝치고의 상황을 잘 재는 편이라 구멍이 안 뚫린 거지 예의랑은 거리가 아주.. 멀답니다 무례피피맨)

135 괴담이나 미신, 소문같은 것을 믿나요?
피피: 귀신은 안 무서워하지만 소문은 믿어. 그야, 으음, 음.. 믿는 데에 이유가 있어야 할까?

250 배는 얼마나 자주 고픈가요?
피피: 자주 고파! 아주 자주 고파! 그러니까, 으응.. 밥 사줄래?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515 피피주 (1jArYfEY7c)

2022-01-06 (거의 끝나감) 17:53:37

액션씬 좋아 두근두근

516 브리엘주 (Nz0PR0Jtqk)

2022-01-06 (거의 끝나감) 17:54:41

>>510 이.......나쁜 아이....

517 페로사주 (PRlNvcsVZY)

2022-01-06 (거의 끝나감) 17:54:44

저것이.. 매서커과의 위용인가. (메모)
은퇴하고 평화로운 바텐더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페로사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카리스마...

518 제롬주 (D5SrWmRGJA)

2022-01-06 (거의 끝나감) 17:55:00

헉 매서커 과다
무라사키쟝 귀어워.......

>>514 밥사줄게뭐먹을래피피쟝

519 피피주 (1jArYfEY7c)

2022-01-06 (거의 끝나감) 17:56:07

응, 먹여줘! <- 아주 귀엽다

>>518 피피: 고기 ^-^

520 페퍼 - 피피 (olGvVQswJg)

2022-01-06 (거의 끝나감) 17:56:43

아, 거룩한 밤이여. 고요한 밤이여. 이 밤거리를 그는 어찌하여 거닐고 있는가. 실로 터무니없는 이유였다. 돈 몇푼 더 벌어 입에 풀칠 좀 더 해보자는 그런 실로 한심한 작태였다. 그러나 과연 서 푼짜리 장난이 아닐 수야 있을까? 몇 시간이고 기다려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것 아닐까? 문득 자신의 처지가 딱하게 느껴진다.
"…"
그러나 한 푼이 급했다. 어쩔 수 없었다.

Fag. 누군가는 아름답다 할 수 있는 자유분방한 양식의 그래피티이다. 콘크리트제 담벼락에 묻은 핏자욱을 본다. 이 말은 비유이다. 냄새가 묻어날 리 없는 방독면 너머로, 어딘가 익숙한 죽음의 향기가 전해져온다. 손을 담근 적도, 닦아낸 적도 있는 익숙한 피비린내가. 과거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쉬이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드롭 다니던 때가 생각나는군."
물론 이는 사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것이 가져다줄 제물은 사탕처럼 달콤했다.

"넘버 스트리트 154-1, Fag 앞으로 올 것."
마치 텔레키네시스라도 된 양, 누군가에게 지시하듯 말하는 한 거인이 있다. 그는 찌뿌드드한 등허리를 풀어주고는 고관절을 틀어 쪼그려 앉는다.

# 뭔가 초라하지만 선레 쪄왔다...!

521 ◆RCF0AsEpvU (rvJSAKJjpk)

2022-01-06 (거의 끝나감) 17:59:04

이것이 일하는 소녀이다
하하하하하하하
뭘 쓸까 생각하다가 역시 인기좋은 매서커과인가 싶어서 말이지
최근 매운 독백도 많아서 환기겸 써봤다구

522 제롬주 (cdEYLeyExQ)

2022-01-06 (거의 끝나감) 17:59:50

>>516 (으히히)
제롬주는 나쁘고 브리엘주는 미인인 걸로 합의하죠(?)

>>519 고기 뷔페 데려가서 세상 고기란 고기는 다 먹여줄래요

523 이리스🐈‍⬛주 (aIGXzK5nRs)

2022-01-06 (거의 끝나감) 18:00:37

몰?루냥

524 페퍼주 (olGvVQswJg)

2022-01-06 (거의 끝나감) 18:00:57

>>503 ㅠㅁㅠ 회장님 무셔...! 그치만 용돈 주셨다 데헷페로
>>504 좌눼의 좡인이쉰... 팩...! 외장님 뮈태서 이롸고 이취...
>>505 흑흑 감사... 압도적 감사...!
>>506 의외로 빨리 끝나서 다행이에욧...~~
>>512 허잉 무셔... 왠지 카타나 제로 생각나네. 날아오는 총탄을 전부 피하고 방 안의 모든 이들을 도륙낼때, 마지막 남은 자는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525 제롬주 (cdEYLeyExQ)

2022-01-06 (거의 끝나감) 18:01:48

>>523 (츄르츄르)

>>524 회장님 오셨다길래 큰일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 다행이에요...(쓰담뽀담)

526 페로사주 (PRlNvcsVZY)

2022-01-06 (거의 끝나감) 18:02:37

용돈이라니 ㄱㅇㄷ이 아닌가!!
고생했다 페퍼주!!

527 ◆RCF0AsEpvU (rvJSAKJjpk)

2022-01-06 (거의 끝나감) 18:02:48

>>524 오오 역시 페퍼주 믿고있었다구 후후
카타나 제로도 이 스레의 모티브 중 하나이지
게임과도 비슷한 속도감을 글로 옮기고자 했는데
이걸 느껴주었으면 재밌게 즐겨준 것이다아아아아아

528 ◆RCF0AsEpvU (rvJSAKJjpk)

2022-01-06 (거의 끝나감) 18:03:21

이리스냥주 어서와라구
냥-하로

529 제롬주 (cdEYLeyExQ)

2022-01-06 (거의 끝나감) 18:04:39

근데 저 간부님 뭔가 50구경짜리 대물 저격총을 들고 쏠 것 같은 느낌이다(편견)

530 페로사주 (PRlNvcsVZY)

2022-01-06 (거의 끝나감) 18:04:58

>>523 몰루는 쓰다듬는거라고 배웠습니다 (쓰다다다다담)
좋은 저녁이다 이리스주!!

531 ◆RCF0AsEpvU (rvJSAKJjpk)

2022-01-06 (거의 끝나감) 18:06:04

>>529 역시 제로미주
정확히 보고 있잖아

532 이리스🐈‍⬛주 (kXdvuMh6VI)

2022-01-06 (거의 끝나감) 18:07:02

>>528 고양이는 원래 있었다구 ヽ(*´□`)ノ゙

>>530 좋은 저녁 페페로사주!(*°▽°*)

533 제롬주 (cdEYLeyExQ)

2022-01-06 (거의 끝나감) 18:07:24

>>531 매서커과는 전부 괴물인가!!?

534 피피 - 페퍼 (1jArYfEY7c)

2022-01-06 (거의 끝나감) 18:07:31

게으르기 짝이 없는 이 사내가, 팔자에도 없는 밤산책을 하게 된 경위는 간단하다. 첫째, 앞서 말했듯이 피피는 게으르다. 둘째, 게으르기 때문에 청소를 조금(과연 조금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찬반이 갈릴 것이 분명하다) 소홀히 했다. 셋째, 그게 몇 개월 정도 이어지다보니 안방에서 돈벌레와 함께 쎄쎄쎄나 하고 있는 신세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병적으로 깨끗한 지하실과 달리, 안방은 그야말로 돼지우리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그 두 구역이 철저히 격리되어있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시체에서 돈벌레라도 나온다면 바로 매장당할 게 틀림없지 않던가.

"히말라야 분홍 염화나트륨-"

괴상한 곡조에 맞춰 채팅방에서 봤던 닉네임을 가사 삼았다. 지금 그는 온라인상에서 만난 상대를 직접 만나러 가는 중이다. 그것도 상대가 원하는 장소로. 자신이 요구한 조건이긴 하지만 터무니없이 위험함을 알고 있다. 만나자마자 머리에 벽돌맞고 '상품'으로 변해버려도 할 말 없지. 하지만 피피는 언제나 그랬듯 대가리가 맛이 가 있었고, 따라서 Fag 앞으로 태연자약하게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히말라야?"

페퍼 앞에 서서 으레 그 눈웃음을 지었다. 눈은 한껏 웃되, 행여나 진심으로 웃게 됐을 때를 대비해 입은 손으로 가리기. 가느다랗게 뜬 눈으로 상대를 훑어보았다. 크고, 위압적이고, 방독면이라. 정말로 벽돌 맞게 되면 반항도 못 하겠는걸. 속으로 무례한 생각이나 잔뜩 늘어놓고 있다.

"나는, 핍 씨야! 연약하지만 청소업체를 고용할만큼의 돈은 가지고 있는... 친절한 이웃."

입 가리던 손을 내밀어 악수하자는 듯 내밀었다. 지저분한 코트, 빗긴 했지만 여전히 헝클어진 채로 묶은 중단발 머리. 목의 흉한 흔적들. 썩 보기 좋은 인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535 ◆RCF0AsEpvU (rvJSAKJjpk)

2022-01-06 (거의 끝나감) 18:10:33

>>533 괴물이지 (ᵒ͈̑ڡᵒ͈̑ )!!
과장좀 보태서
하나같이 혼자서 100인은 상대할 수 있는 인종들이라구
무라사키는 그런 사람들 아래에서 성장중인 것이야

536 제롬주 (cdEYLeyExQ)

2022-01-06 (거의 끝나감) 18:14:27

>>535
제롬: (무라사키쟝 슬쩍 봄)
제롬: (뒷걸음)(?)

저기 과장님이란 분은 얼마나 괴물일지 궁금하다...
무라사키쟝도 충분히 괴물이지만 선배분도 이미 육체가 인간이 아니야...

537 ◆RCF0AsEpvU (ill8zwND52)

2022-01-06 (거의 끝나감) 18:18:38

>>536 말하자면 매서커과는 몇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재능이 있는 천재들을 찾아서 모아놓은 곳이거든
다만 그게 살인의 재능이라는 것 뿐
순수 무력으로만 따지면 저기 50bmg를 쏘는 간부님이 제일 강하지 않으려나 싶네

538 에만 - 우우 선레얌 (3KVUOV79tw)

2022-01-06 (거의 끝나감) 18:18:40

에만은 담뱃갑을 열었다. 아까 그 가짜가 피우던 것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Git.* 에만의 입에서 걸쭉한 욕설이 튀어나온다. 재수도 이렇게 없다. 고개를 돌려 본 창밖은 평소보다 더 우중충하니 꼭 비라도 쏟아질 것 같다. 가뜩이나 나가기 싫은 날이다. 에만은 몸을 웅크리다 발가락을 까딱였다. 여기서 담배 심부름도 시킬 수는 있다. 그렇지만 내키지 않았다. 아, 에만은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가면을 뒤집어썼다. 짜증이 치민다. 최악의 의뢰인이다. 계속 친한척을 한다. 가면에 손을 대려 하고, 담배를 뺏어 피우고, 역겨운 손짓으로 뺨을 감싸기까지 했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아 수도 없이 고민하고 상상에서 열 번을 넘게 죽였다. 에만은 한참을 꼼질대다 주머니에 손을 쑤셔넣고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문을 열며 나섰다. 담배보다 강한 특효약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약을 하고 싶지는 않다.

호텔을 빠져나가면 사람들 사이에 숨어드는 건 쉬웠다. 에만은 거리를 지나던 중 담배 가게의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슬쩍 쳐다보다 고개를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제정신이면 사오겠거니 생각하며 더 걸었다. 얼마나 더 걸었는지 모르겠다. 에만은 이렇게 오래 걸어본 적이 거의 없다. 적어도 에만은 말이다. 순수하고, 깨끗한 에만. 이 도시의 소시민. 에만은 걸음을 멈춘다. 짙은 화학 약품 냄새와 함께 골목이 분주하다. 에만은 가게 문을 쳐다본다. 닫혀있지는 않다. 무슨 일이 터졌겠거니 싶었지만 굳이 뒤로 돌고 싶지도 않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소득도 없이 돌아가면 그 녀석을 상상으로 스무 번 더 죽일 것 같았기 때문에. 에만은 가면을 몇 번 더듬고 문을 열었다.

"펠, 나 왔어.."

제 애칭으로 페로사를 짧게 불렀다. 가게의 주인은 대체 무얼 하고 있을 지. 에만은 "장사 되는 건 맞지.." 하고 한 번 더 묻는다.

539 ◆RCF0AsEpvU (ill8zwND52)

2022-01-06 (거의 끝나감) 18:19:40

그런데 길이가 꽤 되는 줄 알았는데
나눠서 보니까 얼마 안 되네
오호호

540 쥬주 (OHRUqMMs1A)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0:22

브리엘(주)가 공설미인이라고 인정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찾아왔습니다~ (슈퍼 뒷북)

541 페퍼 - 피피 (olGvVQswJg)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0:40

"Peep."
핍 씨라고? 본인을 3인칭화 하는건가?

뭐, 좋아. 아무렴 상관없다. 돈만 벌면 되는 것이다. 돈이나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땅에 질질 끌려다니는 더러운 코트자락, 되는대로 헝클어진 머리칼, 자해흔같은 목덜미의 상처, 그것을 긁다가 생긴듯 보이는 손톱 끝의 선혈자국…
"척 봐도 친절해뵈는군. 나는 페—"
난데없이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본명을 댈 뻔했다.
"페— 말라야 핑크솔트라고 한다. 반갑다."

그가 주소를 불러주면, 그 집으로 찾아가 청소를 하면 될 터이다.
"그래서, 지하실… 아니, 집에는 뭐가 있지? 시체 대여섯 구 정도 있던가?"
집 문을 열면 들이닥치는 거한들, 혹은 온갖 종류의 트랩, 혹은 문 손잡이를 건드리면 터지는 폭발물 등. 온갖 종류의 위험에 대비한다. 어딘가 이상한 자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

'네가 그런 말을 할 수나 있나?'
없지, 그럼. 그냥 따라가도록 하자.
'좋아. 가보자고.'

#뭔가 벌써부터 재밌어지는 첫 만남이다 ㅇ v ㅇ)

542 에만 - 우우 선레얌 (3KVUOV79tw)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0:53

아앗. Git.. 개발자들의 욕 같은거야.. Fxxk의 개발자 버전..
Github가 어원이구.

543 ◆RCF0AsEpvU (ill8zwND52)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1:28

쥬주와 에만주 어서와시게나
아니 원래 있었나
독백 쓰고오니까 잘 모르겠네

544 에만주 (3KVUOV79tw)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2:35

첫잔 간단하게 걸치면서? 갱신한다구~😊 안녕안녕. 늦어서 미안해..<:3

무라사키 귀엽고 살벌해..최에에에고야..

545 페퍼주 (olGvVQswJg)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3:01

Git 보면서 github부터 생각났는데 설마 그게 맞을줄이야. 혹시 나 천재? (아님)

546 제롬주 (cdEYLeyExQ)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4:15

어서오세요 쥬주!
드디어 그렇게 됐습니다...(?)

에만주도 어서오세요~ 회식 잘 다녀오시길!

>>537 (두렵다)
그렇죠 저 반동을 제어한다는 것부터 이미 근력이라던가 무지막지하다는 증거고...

547 이리스🐈‍⬛주 (kXdvuMh6VI)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4:46

쥬쥬 에만쥬 어소와 ヽ(*´□`)ノ゙

548 제롬주 (cdEYLeyExQ)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5:22

>>542 톡에서부터 치밀하게 욕설까지 설정해둔 에만주 대단해...!!!!!!

549 쥬주 (OHRUqMMs1A)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5:53

안녕안녕~ 다들 안녕~~
독백은 내가 다 먹었다구~ 저녁밥과 함께~

다들 밥은 잘 챙겨먹었으려나~

550 ◆RCF0AsEpvU (ill8zwND52)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6:23

>>546 의외로 근력은 평범하다는 풍문이
오호호호호호

에만주도 재밌게 봐줘서
감사합니다 (제리 인사 짤)

551 에만주 (3KVUOV79tw)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7:30

회식은 아니지롱 히히. 내일 에만주 백신 맞는 날이라 최후의 만찬(특: 서로 죽으면 장례주는 생맥주로 하겠다 발언하는 친구들)이라고 끌려나온 거야..이자식들..내 컨디션을 어떻게 한 거냐..😶

552 쥬 - 제롬 (OHRUqMMs1A)

2022-01-06 (거의 끝나감) 18:28:40

누가 그러던가, 똑바로 말하는 것도 좋기야 하지만 때로는 완곡한 이야기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말이다.
물론 모든 상황에 맞추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불가능하며 그녀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평범한 인간처럼 실수하고
평범한 인간처럼 학습하며
평범한 인간처럼 살아가는 그런 존재였으니까,

"그도 그럴게, 위험에 처했을 때 도우러 달려올 누군가가 한둘쯤은 있어야 이런 도시에서도 나름 살만한 여유가 생기지 않겠나요? 후후후...

아, 물론 그런 칙칙한 이유만이 아닌... 단순히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지내는 관계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어두운 사람을 빛으로 끌어오는 재주는 없지만 자신이 가진 그 작은 빛을 이용해서라도 그들을 밝혀줄 수 있다면,
언제나 그렇게 마음속으로 되뇌이는 그녀였다.

"대금처리가 너무 빠르시다구요~"

벌써부터 입금했다는 그에게 어쩔수 없다는듯이 웃음을 터뜨렸을까,

"무리하시다가 오히려 근육 경직이 심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거랑은 별개로... 서투른 표정이라도 마음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네요."

아마도 어지간해선 그런 위트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 인물이었던 걸까, 그럼에도 그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자신에게 웃어보이거나 소소한 반응들을 보였던 건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물론 그녀가 그들처럼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혹시 모르죠~ 한순간에 일어나진 않겠지만, 사람의 감정이란건 하나 둘 쌓이다보면 어느새 예전의 나와 달라져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그것은 새하얗게 바래건 검게 물들건 마찬가지였다.
그에겐 무엇이 우선이었을런지는 알 수 없고, 그녀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적어도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면 다시 평형을 맞추어줄 무언가도 존재할법 하지 않을까?
만약 존재한다면, 그녀는 어느쪽 저울이 비어있는 것일까?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네요~"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는지 완성되었다고 하자마자 곧장 달려와 그림을 본 그였던만큼 뒤이은 행동 역시 빠르기 그지없었다.
정말 순수한 반응인지 아닌지는 알수 없지만, 그래도 그녀 역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약간의 안도감마저 느낀 것인지 평소보다 더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뒤에 이어진 그의 감상평에 조금 뜨끔했지만, 그건 감출래야 감출수 없는 자신의 특징이었으니까.

"후후... 과찬이신걸요~ 그정도로 좋아해주시니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 할 정도네요~"

고개를 살짝 숙여보이는 그에게 덩달아 꾸벅이던 그녀는 그 뒤에 내밀어진 손을 보고서 잠깐 당황한듯 머뭇거리다가도 이내 방금 전 보여주었던 화사한 미소와 함께 손을 잡았다.

"네, 다음에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평안하시길 바랄게요. 발렌타인씨..."


#와아~ 재밌는 일상~ 고생 많았어 제롬주~ 제로미 귀여워~

553 ◆RCF0AsEpvU (ill8zwND52)

2022-01-06 (거의 끝나감) 18:30:06

둘 다 일상 수고했다구
제로미쥬 일상으로 힐링 낭낭하게 해버렸어

554 이리스🐈‍⬛주 (kXdvuMh6VI)

2022-01-06 (거의 끝나감) 18:30:30

>>549 이리스주도 먹었다!!

555 제롬주 (cdEYLeyExQ)

2022-01-06 (거의 끝나감) 18:31:00

>>550 ㄴㅇㄱ
그럼 뭐지 스타크래프트 유령 요원들처럼 초능력자라도 되시는 건가(흥미)

>>551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만주...백신 내일 잘 맞고 오시고... 안 아프시길 바라고... 오늘을 마음껏 즐기시길...(?)

수고하셨어요 쥬쥬! 쥬가 5000배는 더 귀여워!!
쥬... 기계라서 한쪽 저울 비워져 있는 건가...힝...

556 피피 - 페퍼 (1jArYfEY7c)

2022-01-06 (거의 끝나감) 18:32:00

악수는 거절당했고, 뭐, 아무렴 좋다. 피피는 대수롭지 않게 손을 거둬들이곤, 다시 입을 가렸다. 시작부터 웃을 일이 생길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페말라야 핑크솔트 씨. 이름 첫 번째 글자는 '페'.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추리 놀이는 언제나 즐거운 법이다.

"응, 페말라야 씨. 채팅방에 오타가 있었나봐, 그치."

잘 뜯어보면 이 것도 고용주, 고용인 관계다. 그러니 이 만큼의 무례함은 저 사람도 허락해주겠지, 따위의 속셈이다. 저 남자가 작정하고 자신을 힘으로 제압하려 들면 속절없이 당하고 말 것이 뻔하다. 하지만 그 정도의 위험 부담은 애초에 이 곳에 쫄래쫄래 나왔을 때부터 각오하고 있었다. 말이 거창하지만 결국 나대겠단 소리다.

"페말라야 씨가 내 고객이 된다면, 뭐어, 알려줄 의향도 있는데."

집으로 발걸음 옮기며 쫑알댄다.

"진짜 시체 있다고 하면 청소 거부할거야?"

여전히 입 가린 채로 고개만 페퍼를 향했다. 좀 있으면 도착이니까 빨리 말해줘, 페말라야 씨. 당신이 하기 싫다고 하면 다른 사람 알아봐야 하거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말했잖아, 당신은 지하실이랑 냉장고는 청소할 필요 없다고. 시체랑 마주칠 일은 없긴 해. 그래도, 뭐어, 사람 기분이란 게 있으니까."

답지 않게 선심 쓴다는 말투다. '페'그다음이름은나도몰라 씨, 어떻게 할래? 정도의 선심.

557 ◆RCF0AsEpvU (ill8zwND52)

2022-01-06 (거의 끝나감) 18:34:52

>>555 자세한건 막내인 무라사키와 친해져서 만나보는 것이? 후후
무라사키 : ? (물러나는 제롬을 보고 갸웃)
무라사키 : 가, 갑자기 왜, 왜 그러시나요...?

558 ◆RCF0AsEpvU (ill8zwND52)

2022-01-06 (거의 끝나감) 18:35:25

오오오 그런데
지금 설마 트톡에서 이어진 일상을 하고있는 거야?
아주 귀한데

559 페로사주 (PRlNvcsVZY)

2022-01-06 (거의 끝나감) 18:36:30

답레는 작성중인데 어째 답레 서론이 길어지고있다아아!!

560 피피주 (1jArYfEY7c)

2022-01-06 (거의 끝나감) 18:38:30

>>558 그러하다 >.0 피피주도 신났다구 히히

561 제롬주 (cdEYLeyExQ)

2022-01-06 (거의 끝나감) 18:40:42

>>557 로미랑도 만나고 리아나하고도 만나야 하는데..!
무라사키 관련이 너무 흥미롭다 큿...

제롬: .....(눈치)
제롬: 아냐. 무라사키가 너무 귀여워서 몸이 뒤로 움직였어.

562 쥬주 (OHRUqMMs1A)

2022-01-06 (거의 끝나감) 18:42:14

>>554 잘했어잘했어~ 쓰담쓰담이야 냥냥이~

>>555 어쩌면 양쪽 다 비워져있을런지도 모르지~

아무래도 좋을 tmi~ 뉴시트에도 위키에도 있는 픽크루의 쥬가 착용한 귀걸이는 천칭모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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