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난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 더러운 인생은 날 데려가요 술을 많이 마시고 횡설수설하기도 해요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쉽지 않나요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당신이 목을 긁는 모습을 보자마자 아슬란은 어린아이를 어르는 데나 쓸 법한, 어허, 씁, 따위의 되도 않는 소리를 내며 당신에게로 성큼 다가갔다. "자기야, 그렇게 긁으면 상처가 연고도 쓸모 없다니까." 우는 아이를 동화책이라도 읽어주며 달래듯 제법 다정한 음색이다. 당신이 내치지만 않는다면, 딱지를 뜯어내는 손을 부드럽게 잡아챘을 것이 분명하다.
"오, 너무하다니! 내가 한 게 뭐 있다고 그래."
여자는 손으로 제 가슴팍을 가볍게 짚으며 답했다. 꽤나 억울하다는 투로 시작한 말은 끝으로 갈수록 흘러나오는 웃음기로 덮여졌다. 당신이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손을 놓은 아슬란은 들려오는 말에 어깨를 으쓱였다.
"저번에도 들었어.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박하향을 빼려고 했는데, 자기 마음에 충분히 들지는 모르겠네!"
투덜거림에도 아랑곳 않고 쾌활하다. 본디 아픈 사람은 예민하고 까칠하기 마련이었으므로 의사로 활동하던 아슬란은 저런 투덜거림을 넘어서는 일을 자주 겪었다. 뉴 베르셰바로 넘어와서는 저것보다 더한 일들도 많이 겪었고, 다시 말해, 당신의 그런 심술은 무던히 흘러넘길 수 있는 정도라는 뜻이다. 아슬란은 의자에 앉는 대신 그에 기대 삐딱하게 섰다. 당신의 말은 듣는 체도 하지 않고 콧노래를 흥얼거렸고, 말이 끝나자마자 연고통을 열어 당신에게 건넸다. 잠깐 들고 있으라며 말이다. 그리고 당신이 반항하든 말든 간에 다가가 목깃을 젖히려 했을 것이며, 샛노란 시선으로 당신의 상처를 샅샅이 훑었다.
"그동안도 많이 긁었나 보네~?"
당신의 턱을 약하게 잡아 올리려 했으나, 이내 놓아주었다. 가볍게 혀를 차더니 말을 이었다.
>>962 노래 최고야.. 벌써부터 바 안의 페로사가 어떤 모습인지 보이는 것 같아~ >>965 묘~ 한데 어딘가 붕~ 한 느낌이지!🤔 살짝 띵하니 어딘가 속이 간질간질한 그런 느낌..😊 >>968 그렇지~ 겨울 찬공기 마주하면서 어우 ㅆ 추워... 하고 몸 한번 털어준 뒤에 한대 딱 당기는게 각별하지~ 잡담 좋지~ 페로사주도 즐겁게 즐기다 가라구~
>>983 >>910 늦게 봐버렸어 미안미안 8ㅁ8! 페로사 누구도, 절대로, 못 노려. 이거 너무 최고 아니냐구.. 나 이런 대사 진짜 좋아해.. 먹이사슬 우위에 놓인 자가 부릴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이 은근히 묻어나는 그런 대사.. 좋아! 나중에 꼭꼭 일상에서.. 헉 잠깐 그럼 에만이랑 아는사이로 선관 짜는거야?(너무 나갔음)
그리고 두어번이었을까 이제 막 세 번째였을까. 사람을 두려워하는 소녀로서는 이렇게나 잦은 노크를 해보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었다. 설마 오늘은 휴업일인 것일까? 하지만 그런 공지는 어디에도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요즘은 통 들르지 않았으니. 정말 그런걸지도... 그래도 안에서 소리는 들리는 것 같은데 말이다. 용기가 없어 문을 열 생각은 못하고, 귀를 맞대고 있는 소녀가 생각했다. 아마도 종이, 종이 소리같은데... '못 들으신 걸지도 몰라...' 그 운명만 아니라면 평소 조용히 살고싶어하는 소녀이니 말이다. 다시 노크 해볼까? 그리고 손을 말아쥐어 재차 올리는 그때-
"앗-"
벌컥 열리는 문이다. 그것도 꽤 활짝.
"저, 저어. 그게에...~"
안 쪽의 사람과 눈이 마주친 소녀는 갈 곳 잃은 손을 천천히 내리면서 그 시선을 한 켠으로 치운다. 그래도 주제에 눈에 익은 얼굴이라고, 그 얼굴에는 살짞이나마 수줍은 미소가 감돈다. 그리고 소녀는 대뜸 한 쪽 손에 들고있던 종이봉투를 앞으로 불쑥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