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난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 더러운 인생은 날 데려가요 술을 많이 마시고 횡설수설하기도 해요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쉽지 않나요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누나와 아빠, 3달 전. 헤어진 가족을 되찾았단 건가? 아니, 아니지. 전혀 닮은 구석이 없잖아. 사내는 벌레를 닮은 웃음을 지었다. 싸움 잘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 주워다가 먹이고, 입히고, 정까지 들였다는 가정이 더 옳다. 몽땅 다 추측뿐이나 아둔한 사내는 그런 것까지 신경쓸 위인이 못 된다. 그런 건 인간이 타인에게 베푸는 사려깊음이다. 감히 곤충따위가 어찌 그런 감정을.
"그렇구나, 가족이구나."
얄팍한 공감. 없으니만 못한 것. 조금 식어버린 미트볼을 포크로 거칠게 찍어내렸다. 굳은 치즈에 둔탁한 구멍이 생겼다. 미트볼을 리스를 향해 내밀었다. 마치 먹여주는 모양새다. 안 먹으면 내가 먹지, 뭐.
"나도 가족 좋아하는데."
아, 이건 거짓말.
"내 이름은 프로스페로야. 피피라고 불러도 좋아."
하지만 이 이상으로 추궁하는 건 관두기로 했다. 저 뒤의 남자랑 여자가 가만있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페퍼주 캐입도 좋고 다 좋지만 톡어장 >>25레스처럼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 레스는 자제해주세요 느와르물이니 어느정도 선까지 잔인한 묘사를 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이해 안 가는 내용에 잔인한 묘사만 나열해놓은 레스로는 이게 어그로인지 아니면 캐입인지 판별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웃음 참을 일이 많네. 피피는 턱 괴고 있던 손가락을 올려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내렸다. 설마하니 받아먹을 줄은 몰랐다. '가족'더러 낯선 사람 조심하라는 이야기는 안 해줬냐고 긁어볼까? 곁눈질로 안젤리카와 맥 방향을 살폈다. 지금 저 이들은 한시라도 자신이 빨리 나가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 그럼 우린 친구인 걸까? 둘 다 서로 친해지고 싶으니까!"
'친해지고 싶다'를 '친하다'로 끼워맞췄다. 억지 논리임을 알지만 개의치 않았다.
"가족 말고 친구 말이야."
어느새 미트볼은 다 먹은 지 오래다. 사내는 포크로 소스 묻은 그릇 바닥을 마구 긁어대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목이 미친듯이 가려워오고 있었다. 떨어진 고기 조각을 쑤셔대는 것으로 참았다.
주문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브리엘은 주문을 하고 난 뒤에 입을 열지 않았다. 카페 구석진 자리에서 다리를 꼬면서, 요령껏 의자 팔걸이에 팔꿈치를 대고 자신의 얼굴을 싸쥐듯이 턱을 괸 채 아래로 시선을 내린 채 생각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브리엘 스카일러라는 과거의 자신을 아는 이 남자는 자신에 대해 발설할 생각이라고는 없어보였다. 자신이 쓸때없는 걱정을 했다는 소리였다. 얼굴을 싸쥐듯이 턱을 괸 채, 생각하고 있던 브리엘은 그가 건네는 카드와 명함을 보고 다른 손을 내밀어서 그것을 받아들었다.
클로리스. 브리엘은 남자의 풀네임을 보면서 그와 잠깐 마주쳤던 날을 떠올릴 수 있었다. 평소에는 잊은 채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명함에타 적혀 있는 성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기억에 쯧- 혀를 찼다. 아니, 거짓말이다.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척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는데 그 시절의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달갑지 않은 사람이다. 해독제를 구하겠다고 그를 찾아갔던 것도 벌써 몇년전 이야기였다.
"미안하다는 사과를 할 거였다면 애초에 처음부터 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피차일반이야. 나도 당신이 이 도시에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
사실은 잊고 있었다. 그 때는 오래 기억하고 있어봤자 좋지 않을거라는 평범하고 당연한 생각이었다. 명함을 잠시 바라보던 브리엘은 턱을 괴고 있던 손을 떼어낸 뒤 팔짱을 끼면서 무미건조하고 높낮이가 일정한, 무심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대꾸했다. 종업원이 가져다준 커피잔을 쥐어 입술에 가져다대다가 브리엘은 미간을 한껏 찡그렸다. 이 지긋지긋한 편두통 같으니. 커피를 막 한모금 마시려고 할 때, 하웰의 질문이 던져졌다.
그 일을 계속하시는 건가요? 선생님. 이라는 물음에 브리엘은 커피잔을 쥔 손에 힘을 주고 말았다. 그의 목소리에 겹쳐서, 환청과도 같은 목소리가 겹쳐 들려오는 착각이 들었다. 선생님- 하는. 아, 역시 자리를 피했어야했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는 놓았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는 의사의 상징이었다. 커피를 단 한모금도 마시지 않고 브리엘은 잔을 도로 내려놓았다. 상징을 놓았다는 뜻은 의료행위를 중단했다는 뜻이었다.
>>311 고럼 말이 쉽겠군! <:3 아무래도 상판은 많은 사람들이 하다보니, 여러 캐릭터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구 생각해. 그렇지만 제롬주 말처럼 지리멸렬 등, 조현병 증상에 가까운 묘사로 타인에게 강한 불쾌감을 주는 건 상대를 매료시킬 수 있는 작법에 속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과도한 묘사는 밥판에서 끝내야 한다고 보기도 하구..<:3c 페퍼라는 캐릭터가 매력있고,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알지만, 다시금 말하는 거지만.. 너무 과한 묘사는 자제해주길 바라..<: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