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일이라곤 할 수 없지만 거들었던 기억은 없어 자유를 비싸게 산 것도 같지만 영혼까지 싸게 팔았던 기억도 없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래빗홀 베이커리 지하 2층의 밀주 공장. 스텔라는 그 곳에 서있었다. '가족 회의'에 참가할 자격을 지닌 몇 몇의 간부와 함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고 계단에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은 총을 들고 있었고 스텔라는 깊게 심호흡을 했다.
" 이것봐, 호라이즌 블라인더스의 모든것이네. "
맨 앞에 걸어오는 이가 보스인듯했다. 스텔라의 말을 빌리자면 그 쪽의 '사장'인 모양이지. 그는 미소가 완연한 얼굴로 다가와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스텔라와 마주보고 섰다. 그리고 그가 손짓하자 뒤에 서 있던 이들 중 하나가 서류가방을 가져와 풀렀고 여러 장의 서류를 내려놓았다.
" 내 변호사가 서류를 작성했어. 너희.. '가족'이 소유하고있는 모든 사업체에 해당하지. 술집, 식당, 창고까지 말이야. 너희가 하나하나 빼앗아서 지금까지 늘려왔던 사업체들이지. 전부 서명해서 우리한테 넘겨. "
남자는 스텔라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선다.
" 아니면 넌 여기서 죽을거야. 너희 전부를 묻어버릴 수 있었어. 하지만 생각해보니까, 널 살려두고 가진 것을 전부 다 빼앗는게 더 고통스러울거 같더군 "
스텔라는 아무 말도 없었다. 침을 한 번 삼키고 가만히 눈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다른 구획으로 넘겨주지 않았던 그 마피아들. 스텔라와 호라이즌 블라인더스보다 더 크고, 더 강한 조직들. 암력싸움은 이런것이다. 눈 밖에 나면, 적이 되고 더 큰 쪽이 작은 쪽을 잡아먹는다.
" 서명해. 바닥에 대고, 무릎 꿇고 서명해. "
스텔라는 마른 입술을 핥았고 남자는 책상을 뒤집어 엎었다. 그리곤 검은색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스텔라의 목을 조르기 위해 잡았고 옆에서 '스텔라!' 하는 소리가 났지만 스텔라는 켁켁대는 소리를 내며 목이 졸리면서도 한 손을 들어 자기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 무릎 꿇고 서명하라고! "
쥐고 있던 손을 놓으며 밀치자 스텔라는 비틀거리며 물러섰다가 졸리던 목을 쓰다듬었고 양 손을 항복한다는 듯이 들고 천천히 그 앞에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내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 큰 놈이 작은 놈을 조진다고 말야. 그래서 나는 너보다 더 큰 놈을 찾아야했지. "
먼지가 조금 날리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던 스텔라는 슬며시 입가에 미소를 띄면서 말을 이어갔다.
" 네가 잘 아는 남쪽 구획의 두 조직은 네가 갖고 있는 네 구획의 밀주 독점권과 그 구획을 원하고있어. 하지만 그들이 거기서 널 공격하면 불가피하게 두 조직간의 전쟁이 시작되겠지. "
전부 알고있었고, 전부 계획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실없는 농담이나 하면서 아무 생각이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스텔라는 한 조직의 보스이자 사업체의 사장이고, 이 가족의 가장 큰 언니다. 검은 가죽 장갑을 낀 손이 다시 스텔라의 목을 잡았고 스텔라는 목이 졸리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 하지만 네가 여기서 밀주나 만드는 호라이즌 블라인더스의 사장에게 죽는다면 그들은 전쟁없이 네 사업체를 차지하게 돼. "
그 쯤 가서 졸리던 손이 풀렸고 스텔라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 그리고 네 뒤에 있는 사람들. 저 사람들은 돈을 더 많이 주는 사람 밑에서 일하고 얼마 전에 누군가가 돈을 더 많이 주고 다른 일을 시켰지. "
마피아의 두목인 남자는 뒤를 돌아 '진짜냐?' 하고 물었고 그 뒤에 있던 자들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궜다.
" ...날 가지고 놀았군. 이 개자식들이. "
남자가 안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려 손을 옮기자 스텔라는 허리춤에서 단검을 꺼내 배를 찌르고, 손목을 그었다. 피가 튀고 남자가 쓰러지자 스텔라는 그 위에 올라타 무어라 중얼거리곤 블라인더스의 방식대로 한 쪽 눈을 그어버리고 허벅지의 홀스터에서 총을 꺼내 한 발을 쏘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상황이 종료되자 스텔라는 숨을 몰아쉬며 일어서선 아직 그 뒤에 지키고 서있던 자들에게 말했다.
" 자, 너희 모두. 이제 나가. 여기서 볼 일은 끝났어. "
조금은 찝찝한 표정으로 마피아들이 나가고 스텔라는 나가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 너희 새로운 보스에게 오늘 본 걸 말해. 그리고 말해. '호라이즌 블라인더스'에게 개기지 말라고 "
>>615 흐으으음 글쎄 이건 대단히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이네 옛날의 나라면 겁없이 정해버렸겠지만 지금와서는 하나 고르기가 너무 어렵다는걸 알아버렸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내가 저렇게 말하는 데에는 비단 음악뿐아니라 그때의 기술 수준이나 그로 비롯해서 나오는 소리들, 게임들, 미련한 풍조들을 좋아하는 거거든 메탈리카의 마스터 오브 퍼펫도 좋아하고 데이빗보위의 히어로즈 딥퍼플의 솔저 포츈이나 본조비의 리빙 온 어 프레이어 너바나는 말 할 것도 없고 하나같이 좋은 목소리들이지 당장 생각 나는 것만 해도 너무 많아 그래도 하나를 골라라고 한다면 80년대는 아니지만 오아시스의 슈퍼소닉 을 고를래
아주 잠깐이지만, 살짝 붉어진 뺨이 보였다. 상대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꼈다기보단 그때서야 자신의 상황에 대해 깨달은 걸까?
항상 구름 사이를 지나듯 흐릿해진 거리를 맴돌았던 그녀가 다시금 정신을 올곧게 잡았고, 그것을 증명하듯 방금 전보단 제법 또렷해진 시선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가 이내 살며시 감기며 조용히 웃음을 터뜨렸다.
"그럴만도 하겠네요~ 눈 뜨고도 코가 베이는 도시에선, 오히려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겠지만요~"
당연스럽게도, 그녀가 그림을 한폭 그려내는 것보다 거리건 골목이건 제 구역인걸 자랑이라도 하듯 우악스럽게 칠해진 스프레이 글씨들(그런 것은 그래피티라고도 할 수 없었다.)이 더 많을 것이다. 이 방향 저 방향으로 붓의 궤적을 이어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손가락을 뻗어 주욱 그어보기도 하던 그녀는 그림에 집중하면서도 드문드문 말을 이어나갔다.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런 말도 있죠. '베르셰바에 오면 베르셰바의 법을 따르라.'"
그래도 자신의 그림을 가리키며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듯이 말하는 그를 바라보며 그녀는 가슴께에 손을 얹은 채 기쁜듯이 웃어보였을까?
"그럼요~ 마침 끝난 차였고, 하나 더 그린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없는걸요~"
즉흥적으로 행한다는건 다소 놀라운 일일 수도 있지만, 그녀의 눈앞에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으며 한시가 바쁜 사람들 축에 속한다면 당장 그리기 시작해도 나쁠건 없었다.
"그럴 수도 있고... 저만 있는건 아닐 수도 있겠죠~ 사람들은 비탄의 도시라고 부른다지만, 이곳의 사람들에게도 나름의 사연이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니 제게 갑자기 화를 내는 분이 아이를 잃은 슬픔을 주체할수 없던 걸수도 있고, 손찌검을 하시는 분도 사실은 어떻게 해서든지 가족들의 식사를 마련하기 위한 발버둥일 수도 있고 말예요... 그래서 저 또한 그런 분들에게 무조건적으로 강하게 대할 수 없는 거랍니다.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 감정의 소용돌이들 말이죠... 모두가 원해서만 이곳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때로는 더이상 갈곳이 없는 사람들의 종착지일 수도 있다고..."
다시금 깊은 생각에 잠긴듯 가라앉은 표정을 짓던 그녀였지만 이내 밝은 표정으로 바뀌어 그를 바라보았다.
"자~ 그러면 원하는 자세를 잡아주시겠어요? 조금은 딱딱하겠지만 의자도 있다구요~ 다른 장소를 원하신다면 그곳도 좋고, 멀다 싶으면 구체적인 말씀이나 사진으로도 충분히 구현할수 있으니까요~"
보위 좋지. Let's dance! 개인적으로는 조이디비전, 뉴 오더, 핑크 플로이드, 킹 크림슨, 예스, 소닉 유스, 비틀즈, 비치보이스, 도어스, 정도를 좋아하는 편. 특히 페퍼나 루시라는 이름, 페니 레인이라는 조직 이름은 비틀즈의 페퍼상사 앨범에 대한 어슴푸레한 오마쥬이지 ㅇㅅㅇ 그리구 조금만 더 티미를 풀자면 본명인 코셔 레이크는 페퍼의 반대 = 소금 = 코셔 솔트이고, 솔트 레이크에서 솔트만 코셔로 바꾼 것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