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죠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나 아끼던 두려움들은 돌아선 당신의 귓가에 계속해서 맴돌죠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네가 해 본 제일 미스터리한 경험은?" 브리: 뉴 베르셰바 밖의 자연 풍경을 담은 동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브리: 첫눈에, 저 푸른 하늘이 원래의 하늘이고, 뉴 베르셰바의 하늘이 이상한 것이라고 알아버렸어요. 브리: 푸른 하늘... 브리: 언젠가 보게 될 날이 올까요...
전날 연락을 미리 받고 스케줄을 적어두고, 거기에 맞춰서 하루를 시작한다. 대부분 하루를 시작하는 건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오후라고 지칭하기에도 뭐한 경계선에 놓여있는 시간대였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아침에 약한 저혈압이기 때문이었다. 뉴 베르셰바에 들어오기 전에는 그런 체질로 인해 혹시나 있을 응급상황에 대비하지 못할까봐 밤을 밥먹듯이 지새우는 건 일상일 정도로.
결과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브리엘은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로 연락을 확인했고, 이불 속에서 약 삼십분 남짓 잔뜩 잠긴 목소리로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다가 기상했으며, 그 강제적인 기상으로 인해 고질적인 편두통으로 인해 컨디션이 별로인 상태라는 것이다. 자신의 태도에 잔뜩 움츠러들어있는 시안의 모습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브리엘은 그것에 관심이라고는 주지 않았다. 냉정하고 차가운 태도였다. 늘 그런 태도여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지만.
"아, 그 회사. 벌써 새 신상품이 나올 때가 됐나보네. 안그래도 떨어져서 사러가려고 했는데."
잘 쓸게. 하고 대답은 하지만 신경써줘서 고맙다던가 하는 소리는 절대로 하지 않은 채 브리엘은 상자를 열어보거나 하지도 않고 테이블 한쪽에 위스키 잔과 함께 내려놓았을 뿐이었다. 당장 상자 속 내용물을 확인하는 것보다 거래를 우선시 하겠다는 태도였다. 소파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꼬자 자세가 조금 비스듬히 틀어졌다. 흠- 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맞은편에 앉아서 시선을 내리고 있는 시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구리색 눈을 잠깐 감았다.
에만은 고개를 짧게 좌우로 내저었다. 애당초 에만에게 요통은 익숙했다. 이젠 아픈지 아프지 않은지도 잘 모르겠다. 가끔 뻐근하긴 하지만 그게 아프다는 건 아니었다. 에만은 얌전히 기다리다 무릎 위에 올라온 박스를 한 번, 그리고 페퍼를 한 번 바라봤다. 에만은 손가락을 꿈질거렸다. 보이지는 않지만 늘 보였던 버릇처럼 발가락도 오므렸다 폈을 것이다. 뭘 먼저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고마워.."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런 식사는 드물었다. 에만이 일생에서 먹어본 것 중 가장 호화로웠던 것은 레이스 호텔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룸서비스였다. 특히 신선한 야채와 버섯을 넣은 라자냐는 신세계였다. 그마저도 얼마 먹지 못하고 다시금 볶음국수나 감자칩을 찾았다. 이런 걸 먹어서는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는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로만 살아왔다. 그게 자신에게 가장 어울린다 생각했다. 에만은 잠시 고민하다 빵과 수프를 번갈아 쳐다봤다. 역시 수프가 식으니 수프를 먼저 먹어야 할까? 그렇게 생각하던 에만은 페퍼의 말에 옅게 고개를 끄덕이다, 난데없이 스테이크를 썰어 보이며 가면 아래로 들이밀자 흠칫하며 뒤로 물러서려다 말았다. 불쾌한 것이 아니라 들이미는 행동에 단순히 놀란 것뿐이었다.
"아, 그게. 그.."
에만은 주저했다. 앓는 소리를 하듯 얼른, 하고 재촉하자 에만은 빠르게 주변을 둘러봤다. 사람은 없었다. 있어봐야 에만의 뒤를 늘 쫓는 일회용 저격수 뿐이다. 정말 아무도 없는 게 맞을까?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던 에만은 잠깐 떨리는 손으로 가면을 잡아 올렸다. 담배를 피울 때처럼 올리면 될 것이라 판단하듯 바르르 떨리는 손을 뒤로 겨우내 콧잔등까지 올리고 말았다. 그리고 입을 벌려 조심스럽게 받아먹었다. 고개를 뒤로하고 보인 건 작은 입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잘게 썬 고기였어도 씹는 건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침묵 뒤에 삼켰다. 에만이 머뭇거리다 작게 입을 벌렸다.
"맛있어.. 고마워. 식겠다.. 페퍼도 어서 먹어. 그러니까.. 아니면.."
내가 똑같이 해줘야 하는 건가..? 이게 바깥의 식사 예절인가..? 에만은 잠시 혼란에 빠진 듯 싶었다.
카이가 회를 써는 동안 희미한 칼질 소리가 여인에게도 들렸다. 가게 안에 별다른 소음이 없다보니 그 조용함의 정도가 칼이 생선살을 저미는 소리가 들릴 수준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귀를 기울여야 들릴 만한 소리를 들으며 여인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생각을 하긴 한 걸까. 회를 들고 온 카이를 보는 얼굴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오. 역시 카이. 접시가 다 비쳐보이는거 같아."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긴 회들을 보며 여인이 과장스레 말했다. 정말 접시가 비칠 정도로 얇지는 않겠지만, 카이가 여인의 주문을 흘려보냈을 리는 없을테니. 과찬 아닌 칭찬 같은 말을 하며 맞은편에 카이가 앉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카이의 잔에 술이 차는 것도 지그시 보고 있다가 건배를 제안해오자 머뭇거림 없이 여인의 잔을 들었다.
"사양할 이유가 없지. 음. 이 자리를 위하여."
짧은 건배사를 읊은 여인이 잔을 든 손을 움직여 카이의 잔과 가볍게 부딪혔다. 팅. 하는 물 담긴 소리가 두 잔에서 나고 잔에 담긴 술은 여인의 입술을 넘어 식도를 타고 흘러간다. 마실 때마다 알콜의 향과 맛이 새롭게 느껴진다. 이러면 꼭 다음날 숙취가 심하던데. 예감을 넘은 직감이 들지만 오늘은 무시하기로 했다. 빈 잔에 먼저 술을 채워놓고 젓가락을 들며 대화의 운을 뗀다.
"요즘 어때?"
짧게 시작한 말에는 꽤 여러 의미가 담겨 있었다. 해룡수산의 장사라던가, 라 베르토에서 납품하는 물건들은 괜찮은지, 동부 분위기는 어떤지. 그 중에 카이의 안부를 묻는 의도도 다섯 손가락 중 두 손가락 만큼은 들어있었으니. 무엇을 얼마나 대답할지는 카이의 몫이었다.
초기 에만: 거기 누나, 오빠, 형, 언니, 자기야~ 내가 부끄러운 과거는 싹 잊게 해줄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음~ 한 건당 45만 벅으로 하자. 비싸~? 그치만 어떡해.. 나는 마법의 각성제가 부족해서 조금 쪼들리는 입장이라고. 기부라도 해준다고 생각해줘~ ..아, X발.. 그 개자식들이 헤로인을 안 팔잖냐.. 죽기 직전이라니까. 에만: ..너..너 뭐야.. 에만주: 저거 뭐야 무서워..
자~~~ 그지빵구쟁이 뉴 베르셰바 참치들 안녕안녕~ 자기가 브리주라는 사람인데 무라사키 메이드복 픽크루를 만들어 왔데! 근데 우연히도 나도 제롬주 링크보고 한 번 만들어보고 있던 중이었거든 그래서 누구의 픽크루가 더 무라사키의 느낌에 가까운가!! 를 여러분께 맡기려고 한다
https://picrew.me/share?cd=Gy6zQNKH73 이게 브리주가
https://picrew.me/share?cd=ssQCFgORRO 이게 캡틴이 만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