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가 귀여운가, 캡틴이 귀여운가. 기록하는 자가 곧 승자일지니,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캡틴 귀여워. 도시뿌셔 지구뿌셔. (캡틴은 수정 뒤 이 문구를 지워주세요.)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아 그리고 공지 한 번만 다들 지금도 충분히 잘 놀고 있는 건 알지만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다는 내용으로 누군가에게 웹박이 왔어 내가 보기엔 지금도 잘 하고 있고, 누가 잘 못 했다는 건 아니지만 재밌게 노는 와중에도 한 번씩만 주의해서 다른 사람들도 살펴줬으면 해 다 같이 노는게 더 재밌으니까 이상
브리엘의 대꾸에도 싱글싱글 웃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제롬은, 브리엘에게 있어 상당히 '귀찮은 인간'임이 틀림없었다. 제롬도 당연히 그것을 알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 계속 이런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그의 말마따나 바꾸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 맞지만 애초에 그는 이 성격을 바꿀 생각조차 없었다.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으니까. 비탄의 도시에서, 오지랖 넓은 성격은 큰 단점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많은 인원을 최대한 관리해야 하는 그의 입장에선 그 성격이 이점은 못 될지언정 결점으로 작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니.
"별로 칭찬처럼 듣고있진 않은 것 같지만-"
미간을 잔뜩 찌푸린 그녀의 표정을 보며 느릿하게 답했다. 그럼에도 브리엘이 칭찬으로 들었다 주장한다면, 할 말은 없었지만. 그는 독심술사도 아닐 뿐더러 이전에 말했듯 브리엘과는 말로 이길 자신이 없었다. 그 와중에 와인만 마시는 브리엘을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을까. 와인 한 입, 스테이크를 한 입 먹고는 그녀가 언제 샐러드를 먹으려나- 하고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그 둘을 줄이면 내게 남는 게 없는데?"
드디어 샐러드를 먹기 시작한 브리엘을 향해 포크를 까딱였다. 애초에 그 둘 외에 자신의 성격으로 특정할만한게 있던가? 머리 꽃밭의 낙천주의자? 자조섞인 웃음을 한번 뱉고는 식사를 계속 이어나갔다. 느릿하게 이어나간 식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나온 양부터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으니까.
"나쁘지 않은 식사였네~ 난 상당히 만족스러웠어! 브리엘의 평가는 어때?"
방금 그 뻔뻔함을 줄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여전히 뻔뻔한 미소를 지으며 태연히 브리엘에게 감상을 물었다. 동시에, 묵직한 무게가 느껴지는 상자 하나를 웨이터에게 받아오더니 그것을 브리엘에게 건넸을 것이다.
"그리고 이건 오늘 내게 어울려준 답례."
아마 상자 안에는 식사를 할 때 브리엘이 주문했던 와인이 들어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억지에 어울려준 답례라는 것일까.
>>412 일단 클로리스는 커다란 본점이 있고, 그 아래로 지점들이 있어. 본점이 도시로 들어가려 사업을 이동하는 것이 십년 전 쯤이고 점차적으로 사업을 옮겨서 완전히 밖을 다 정리해 이쪽으로 들어온 게 3년 전이고 하웰이 도시로 들어와 지점(하웰의 꽃집)을 차린 것은 2-3년 정도로 대략 잡고 있어. 본점은 아마 처음부터 시안하고 거래를 했을 것이고 업무 협약이 걸려있다면 하웰도 꽃집을 개원할 때 시안의 조직과 거래했을 거야. 그러면 하웰하고 시안이 안 것은 2-3년 정도일수도 있고 하웰이 도시 밖에 있을 때 만났다면 그 전에부터 알았다는 설정도 될 수 있고. 시안 주는 어떻게 생각해?
>>415 좋아좋아~~~!!!! 리스와의 일상 기대하고 있어야겠다! 지금 돌릴 수 없는 게 아쉽네 ;ㅅ;
맞아 나도 이렇게 화력이 센 스레는 처음이라 못 볼 때가 많아서... 스루 된 것 같으면 다시 찔러줘!!! 정말로!!! 대체로 다 인사하고 어울리려고 노력하지만 말이지...!
공지 확인했어. 하지만 한마디 하자면, 체력을 갈아가면서 휩쓸릴게 아니라면 이 화력에서 소외감이나 어려움은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래도 어느 누구도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외면하진 않을테니 너무 그런 기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힘들면 그냥 놓고 보는 것도 방법이야.
미소를 띄운 하웰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바라보았다. 그정도로 신경을 써줄 줄은 몰랐는데. 잠시 고민하던 그는 희마하게 웃으며 고마워. 라고 작게 말했다. 호의를 굳이 거절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음에 더 큰 호의로 보답해주면 그만이니.
"맞춤약... 을 써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있어서 나쁠 건 없겠지..."
애초에 그런 상황이 오지 않는게 베스트지만, 세상 만사가 어디 그렇게 원하는대로 흘러가던가. 맞춤약을 써서 살아남을 확률이 올라간다면 그렇게 하는게 좋았다. 설령 가사상태에 빠져 살았다 해도, 약 때문에 잘못되면 본전도 못 찾으니까. 비탄의 도시에선, 죽으면 끝인 거다.
"그런 생각도 해봤지만... 알잖아. 자라면서 보고 배운게 도둑질인 거. 내 말은, 이런 무법의 도시에서 살아남는 법만 배웠는데, 바깥에 가봤자 편히 살 수는 없을 거야."
평범하지 못한 곳에서 자랐다.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사소한 곳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크게는 사고방식까지. 이곳에서 나가 평범하지만 타인과 다름을 끝없이 상기하며 피곤하게 살 바에는, 차라리 여기서 호의호식하며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 것이다.
"그러는 너는? 하웰은 밖에서 왔으니, 바깥에서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웰의 술잔에 술을 채워주고는 다시 자신의 잔에도 채워, 잔을 든다. 건배하자는 의미인가. 방금 했지만 주위 사람들을 보니 여러번도 하는 것 같아 따라하고 싶어진 듯 했다.
보통 웃는 낯에 침을 못뱉는다고 하던가. 대부분 사람들은 호의적인 미소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브리엘은 그런 사람들과 명백히 정반대에 서있는 사람이였기 때문에 제롬이 싱글싱글 웃고 있는 얼굴을, 나른한 기색이 드리워져 있는 눈매와 구리색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귀찮고 성가시기는."
오지랖이 넓고 참견이 심한 사람. 제롬의 반응에 한자리 수를 줄곧 유지하고 있던 브리엘의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도 중 신뢰도가 한계단쯤 내려갔을지도 모른다. 샐러드를 한입, 와인을 한모금. 깨작거리며 먹는 게 레스토랑에 끌려들어와서 했던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던 모양이였다. 아, 쉬고 싶다. 진짜. 더이상 사람을 상대할만한 정신력이 남아있지 않아. 손톱만큼 남은 참을성이 바닥을 친 것 같아. 기분이나 몸상태를 보여주는 것처럼 찌푸리고 있는 미간에 브리엘은 검지를 대고 가만히 누르듯 문지르며 펴고 있었고 한손으로는 샐러드를 뒤적이며 먹고 있었다. 싱싱하고 아삭한 식감이 입안에 가득 맴도는 게 괜찮았다. 여기 샐러드 괜찮네.
느릿하게 이어지던-거기에 몇마디의 대화 같지도 않은 대화를 곁들인- 식사가 끝났다. 브리엘의 샐러드는 절반쯤 남아있었지만 내려놓은 포크를 다시 들지 않고 입가를 닦아내고 있는 걸로 봐서는 이 이상 먹을 생각은 없어보인다.
"샐러드가 싱싱해. 다음에 지나가다가 들러서 사갈까 싶어."
남은 와인까지 모두 들이키고 나서, 브리엘은 차를 운전해주는 조직원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가 제롬이 답례라며 건네는 상자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봤다. 상자에 들어 있을 뿐,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서 내용물을 살피는데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브리엘은 상자를 열어 들어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 도시는 진짜 물대신 술을 마시는 게 분명하다니까. 이제 볼일은 끝났지? 돌아가도 될까?"
situplay>1596413157>896 알아봤기 때문에 구했을 것 같죠? 어떤 사정이 있든 보수만 받으면 치료한다지만⋯ 길바닥에 널브러진 사람 구하는 건 도박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허탕 치고 다른 조직과 연관되기라도 하면 골치 아프죠. 그러니 방치하려다가 칸나인 걸 알고 어쩔 수 없이 데려갔겠네요! 눈이 마주쳐도 엘레나는 큰 반응을 보이진 않을 거예요. 쓰러진 걸 발견했고, 어디를 다쳤고, 얼마큼 비용이 들었고, 나을 때까진 머물러도 된다는 형식적인 설명만 늘어놓겠죠. 처음 보는 사이 마냥.
두 경우 다 채용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 하나만 고르기 어렵다구요! 그래도 골라보자면 후자가 좋을 것 같아요. 전자는 엘레나의 마음이 나가는 쪽으로 기울어버릴 것 같아서⋯ 아무튼 진심으로 바깥을 원하는 사람과 칸나를 지켜보면서 자기는 그만큼의 각오와 열망은 없다는 걸 깨닫겠죠. 다시 도시로 돌아온다면 뒷걸음질 쳐 칸나와 거리를 벌릴 거예요. 그것이 번복하겠단 의미겠죠. 아무래도 칸나를 처음 보는 유형이라 생각할 것 같아요. 조금은 이상한? 도시에 살면서 다른 이를 바깥으로 내보낸단 행위도 이유도 평범하진 않으니까요. 자기를 신경 써 주는 것도 느꼈을 테고. 선인은 아닐지라도 완전한 악인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