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가 귀여운가, 캡틴이 귀여운가. 기록하는 자가 곧 승자일지니,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캡틴 귀여워. 도시뿌셔 지구뿌셔. (캡틴은 수정 뒤 이 문구를 지워주세요.)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스텔라는 기분좋은 웃음소리를 내면서 이불을 슬쩍 들췄다. 이리스가 이불에 들어오길 기다리고 자연스럽게 제 품을 파고들자 스텔라는 별 거부없이 꼭 끌어안았다. 따뜻했다. 마침 딱 씻고나와서 따뜻했고, 사람의 온기라는 것은 원래도 따뜻했다. 스텔라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이리스를 바라보았다. 정말 코 앞에 있는 거리. 스텔라는 손을 들어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 잘 쉬고 또 내일 일해야지. "
나도, 너도. 스텔라는 그렇게 덧붙이며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다. 마셨던 술이 이제야 반응이 오는지 팔다리가 풀어지기 시작했다. 시작은 다리였고 그 다음은 팔이 풀어졌다. 그리고 그 다음은 허리가 풀어졌고, 어깨와 목이 순서대로 풀어졌다. 자물쇠가 풀리듯 힘이 쭉 빠져나간 스텔라는 Urgh... 하고 또 습관처럼 앓는 소리를 내면서 몸을 돌려 이리스를 꼭 끌어안고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다.
" 고생했어. 잘 자. "
그리곤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또 장난기가 동했는지 '잠깐만' 이라 말하며 이불속으로 들어가 이리스의 배에 얼굴을 대고 부- 부- 하고 두 번이나 바람을 불곤 파하하! 하고 웃으며 다시 이불위로 올라왔다. 장난은 이제 그만. 스텔라는 다시 이리스를 꼭 끌어안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 숨소리가 천천히 안정되어가고 금새 깊은 잠에 빠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것... 뭐, 그런가. 그게 올바른 태도겠지. 환경을 바꿀 수는 없으니."
환경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내가 바뀌는 것은 쉽다. 그러니 인간의 대부분은 후자를 고르는 것이겠지. 이런 환경에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다. 라는 것처럼, 스스로의 생각을 바꾸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삶에 적응하는게 '평범한' 것이다. 그리고 그건 자신도 마찬가지였고.
"적어도 난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고... 아닌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뭐, 인간이란 원래 변심하는 존재 아니겠는가.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나중엔 또 바뀔지도 모르고... 당장 그 예외인 사람이 몇몇 생각나는 것 같아서, 순간 머리가 아파졌다. 원래는 다른 사람에게 신경쓰지 않으며 살고 싶었지만... 하아.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그의 적당한 대답에 제롬 역시 어깨를 으쓱, 할 뿐 별 말 하지 않았다. 그도 어른이니 어련히 알아서 조절 잘 하겠지. 싶은 마음이 들었기에.
"난 전자가 필요해. 완전히 멈춰버리는 약."
일시적인 가사상태이긴 하지만, 완벽한 가사상태가 필요했다. 어중간한 것은 오히려 독이다. 저걸 사용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까. 제롬은 하웰이 빤히 쳐다보는 것에 잠시 고민했다. 이유를 말해야 하나, 숨겨야 하나. 숨겨도 그는 신경쓰지 않겠지. 나는 사는 의뢰인일 뿐이고, 그는 판매자일 뿐이니까.
"속여야 할 사람이 있어서."
그래서 그는 뭉뚱그려서 말했다. 적당히 넘길 정도로만.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고는 싶었지만, 하웰이 깊게 연관되는 것은 막고 싶었다. 애초에 그라면 알아서 거리를 조절하겠지만...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하는, 어느 정도의 배려였다.
"그 사람이 아주 민감할지도 모르는 사람이라서. 대비를 하려면 완벽하게 해야 해. 어중간하면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 한 결과가 될 거야."
전자의 향수. 준비해줄 수 있어? 라고 덧붙이며 하웰의 시선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반쯤 감긴 자색 눈동자가, 하웰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384 괜찮아~ 나에겐 아직 옆머리가 있어~ 사실 나도 엄청 초반에 참치서 상황극 할땐 건어물 수준이 아니라 미라마냥 바짝마른 캐릭터 굴리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브리엘주가 걱정하는 과몰입이라던가 브리엘의 꼴받는 포인트라던가, 대강은 알거 같아~ 완전히 알진 못하니까 뭐~
>>386 혹시 에만주는 다이스의 신과 몰래 접선하는게 아닐까~ 의심의심~
>>387 해파리젤리 맛있으요~ 그러고보니 리스도 해파리 같은거 먹을까? 아니면 그 외의 약간 기피하는 음식이라던가~
하웰은 제롬의 말을 끝까지 찬찬히 들었다. 그리곤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더 물으려고 해도 아마 더 말해주지 않겠지. 이 정도만 들어도 충분했다.
“그럼 네가 쓰는 약이겠네. 완벽하게 해야 한다니. 그래도 어떤 일이 있어도 3분은 넘기지 마. 그리고...”
하웰은 테이블을 검지 손가락을 토독 두드리며 일정을 생각하다가 말했다.
“시간 괜찮을 때 한 번 꽃집에 들려. 신체 체크하고 최대한 부작용이 덜하고 효과가 완벽하도록 맞춤으로 만들어 줄테니까.”
하웰이 다시금 미소를 띄웠다. 거절하고 기성약으로 달라고 해도 줄 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동업자에 가까운 사람이니 좀 더 챙겨주는, 일종의 서비스였다. 어지간하면 사용을 하지말라고 하고 싶지만 뭐, 이곳은 비탄의 도시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거니 생각할 뿐이다.
“그나저나 너는 도시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 안 해봤어? 너 정도라면 신분 세탁해서 밖에서도 잘 살 수 있을텐데 말이야.”
하웰이 주제를 돌렸다. 일 이야기는 이제 끝인 것 같으니. 오뎅탕에 소주를 곁들여 먹으며 물었다. 일 얘기가 끝이 나니 얼굴이 조금 느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