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13157>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04 :: 1001

◆RCF0AsEpvU

2022-01-01 13:47:09 - 2022-01-02 11:45:59

0 ◆RCF0AsEpvU (T/1uX.PUo.)

2022-01-01 (파란날) 13:47:09


혼돈은 맹독에 번뇌에 고독을 품고
거짓은 망상에 군침이 끊이질 않아
심판과 범죄를 하나로 묶고선 지껄여
누가 타개책 따위에 관심을 가지겠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492 브리엘주 (0yRPC9eg5k)

2022-01-01 (파란날) 23:06:10

>>489 친분이 많이 쌓이면 모르지만, 일단 응접실까지는 브리엘에게 동의를 받으면 입장 가능이니까.

(2층까지 올라올 정도의 친분이 쌓일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지만)

493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06:22

수상할 정도로 브리엘에 진심인 캡틴~

>>457 음~ 그럼 반자동이라고 하지 뭐~

>>458 이리스냥이주도 대다내~

>>461 하긴 어차피 일상스레니 투닥거릴 일도 어지간해선 없고~ 기왕 로스트 테크놀로지까지 가미된 세계관에서 모처럼 주어진 설정을 안써먹으면 섭하겠지~
사실 안그래도 원래 시트에 수정할 거리가 소소하게 좀 생기긴 했는데 지금 즉흥설정을 추가하건 안하건 일단 캡틴에게 한번 더 승인은 받아야 할거 같아~

스텔라~ 스텔라 멋져~ 이게 바로 마법(물리)소녀 스텔라지~

리스주 어서와~ 반가워~ 느와르와 백치미와 괴력을 가진 종업원이라니 엄청난 조합이네~

494 아스타로테주 (vmsXfZJLnU)

2022-01-01 (파란날) 23:07:05

>>480 뭐야 그 수식어는. 그럼 그정도 면식만 있는 걸로. 지금도 가능은 한데 잠깐 해야 하는 걸 여태 까먹고 있었다. 얼른 하고 올테니 선레 좀 부탁할게. 로미가 주문품을 들고 라 베르토의 잡화점에 오는거 아니면 아스가 난데모에 방문하는 날 중에 괜찮은 상황으로 해주면 될 듯 해.

495 브리엘주 (0yRPC9eg5k)

2022-01-01 (파란날) 23:09:03

>>493 쥬주가 레스 하나하나에 전부 반응해주고 물결을 잔뜩 넣는 걸 보면 기분이 참 좋아. 귀여워.

일상이 잔뜩 돌아가니 팝콘을 튀겨서 맛있게 먹어야겠다. 관전관전.

496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10:51

>>475 맞아~ 사실 나는 0과 1로 이루어진 인간이지롱~
그래서 생각하는 것도 0 아니면 1이야~ (?)

497 리스주 (Q3yu9/78QA)

2022-01-01 (파란날) 23:11:14

그런 0 1 이냐앗

498 ◆RCF0AsEpvU (MYr06jF/NY)

2022-01-01 (파란날) 23:12:49

>>492 아하 응접실에서 하면 되는군
안마 시키러 누구를 보내는게 좋으려나아아
보고 싶은 캐릭있어? 나중의 얘기겠지만

>>493 틀렸어 난 모두에게 진심이다
좋아 그러면 기다리고 있겠다고 쥬주
좀 더 귀여워져서 만나겠군 원래도 귀여웠지만 음하하하하

>>494 멋있지?
그러면 후자로 할까
로미는 안에서 작업하는 걸 더 선호하니까 말이야

499 리스주 (Q3yu9/78QA)

2022-01-01 (파란날) 23:13:26

후우우 언제 한 번 제대로 리스 이야기를 적어봐야 겠구먼..

500 브리엘주 (0yRPC9eg5k)

2022-01-01 (파란날) 23:13:55

>>497 무라사키요. 사실 누구든 좋다. 안마를 해줄 수 있는 누구든. 호호호.

501 브리엘주 (0yRPC9eg5k)

2022-01-01 (파란날) 23:14:26

뭣이라? 리스주가 오자마자 독백을 쓴다고 선언했다.

502 ◆RCF0AsEpvU (MYr06jF/NY)

2022-01-01 (파란날) 23:15:12

>>500 아아아아
그러고보니 전에 무라사키로 인간성을 어쩌구 했었지
지금은 브리엘주가 선관을 닫은 모양이지만 어쨌든 탁월한 선택이야
매서커과에서도 맨날 하고 있다구 찡긋

503 ◆RCF0AsEpvU (MYr06jF/NY)

2022-01-01 (파란날) 23:15:40

역시 리스주
진행스레 출신이라 그런가 포부가 남 달라

504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16:03

>>495 물결은 많으면 좋지만 어지럽다구~
게다가 모두 다에게는 말걸지 못해도 앵커 걸린 것에 답하는 정도는 해야한다 생각하니까~

그러니 팝콘에 뿌려먹을 원칩가루 팝니다~

505 이리스🐈‍⬛주 (zxOu7RcSJg)

2022-01-01 (파란날) 23:16:05

독백은 언제나 환영이디! ヽ(´▽`)/

506 리스주 (Q3yu9/78QA)

2022-01-01 (파란날) 23:18:44

포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력은 해볼려구

507 리스주 (Q3yu9/78QA)

2022-01-01 (파란날) 23:19:12

>>501 >>505 결정사항이 되부렸구먼!

508 브리엘주 (0yRPC9eg5k)

2022-01-01 (파란날) 23:19:41

>>502 본인...이 이상의 선관은 기억하기 힘드니까. 흑흑. 그런 이야기도 했었지.....인간성..브리엘의 닳을대로 닳아버린 인간성 어쩌고. 좋아. 언젠가 있을지 모르는 일상을 위해서 존버하겠어.

>>504 그건 맞지. 나도 쥬주를 본받아야하는데 앵커가 많이 달려버리면 한번에 한레스에 담아 쓰는 게 버릇이 되어버렸으니 원.

아..oO(그러고보니 슬슬 브리엘 과거 독백을 써둬야겠구나. 젠장)

509 브리엘주 (0yRPC9eg5k)

2022-01-01 (파란날) 23:21:03

앗 그리고 원칩가루 사고 싶지만 본인은 오리지널파라서 88

>>507 일상스레에서 독백은 언제든지 환영이니까. 착한 참치들의 반응도 이어질테고 말이야. 그러니까 화이팅.

510 이리스🐈‍⬛주 (zxOu7RcSJg)

2022-01-01 (파란날) 23:22:21

>>507 쓰고 싶을때~

511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23:02

>>497 정답이다 바이오 휴먼~

>>498 어맛, 두근거려~
그 붉은 글씨는 마치 살아있음을 알리는 붉은 피와도 같은 걸까~
하지만 귀여워질지 이상해질지는 나도 모르는 거야~
사실 특이사항란의 소분류도 그걸 조금 염두해두고서 쓴거였지만~ 픽크루 미세조정도 고다고~

포부 멋져~ 리스주 이쁘요~

512 클로로 (Z9SNvCqEpU)

2022-01-01 (파란날) 23:26:21

그 곳에 클로로를 위한 것은 그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Geissele, 성 가이즐리의 이름과 문장이 새겨져있던 현판도 어딘가로 가고 없었고, 보육원이라기에는 너무 을씨년스럽고 큰 붉은 벽돌 건물- 그러나 클로로를 비롯한 열 명 남짓한 어린아이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천국의 전당과 마찬가지였던 보육원 건물도 사라져 있었다. 나이어린 동생들과 숨바꼭질을 즐기다가 위험한 데서 놀지 말라고 혼꾸멍이 났던 창고도 없었고, 투덜거리며 붉은 햇살 아래서 회색 잔디 위로 잔디깎이를 밀고 나가던 회색 마당도 없었다. 보육원 건물이 없었으니 즐거운 식사 시간이 기다리던, 붉은 햇살마저도 모닥불처럼 온화하게 비쳐들던 길다란 테이블이 놓인 본당도 없었고, 원장 선생님과 함께 사격 훈련을 했던 사격장도, 체력을 단련하고 격투기 기술을 배웠던 야적장도 없었다. 창고에 한가득 쌓여 있던 쇳덩이들 중 적합한 것을 골라 적합한 방식으로 조립하면 총이 된다는 것도 배웠었지...!

그러나 그런 소박하지만 따뜻했던, 지옥 한가운데 있던 천국의 흔적은 멀리 사라지고, 지금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보이는 새로운 건물들뿐이었다. 십여 층에 달하는 빌딩과 주차장, 주변의 사오 층짜리 빌딩 몇 개. 그 곳은 그 곳을 차지한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남아 있었고, 성 가이즐리 보육원의 이야기는 남아 있지 않았다.

사실 그 성 가이즐리 보육원이라는 곳도, 가이즐리 오토매틱스 자동화기 회사가 버리고 간 공장 부지였을 뿐이지만... 클로로에게는 둘도 없을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만이 남아있는 틀림없는 성 가이즐리 보육원이었지만, 그렇지만 잔인한 붉은 도시는 클로로와 같은 작고 힘없는 존재에게는 그런 조그만 행복한 추억 한 조각조차도 남겨놓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513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26:26

>>508 한번에 담아쓰던 여러번 나눠쓰던 뭐 어때~ 쓰다보면 또 파도에 떠밀려가는게 참치의 숙명이니~
오~ 그냥 조미 안된 오리진팝콘 파를 보는건 처음이야~ 나도 오리진팝콘~

514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28:44

클로로로로로로 독백이 와버린거야~
고향이었던 곳에서 과거회상 짠한거야~ 원격쓰다듬 하고 싶은 거야~

515 브리엘주 (0yRPC9eg5k)

2022-01-01 (파란날) 23:29:43

>>513 맞아. 잡담 플로우가 거세면 휩쓸려버리고 말지. 그리고 본의아니게 스루해버리고....그럼 난 미안하고......(흐린눈) 오, 오리진팝콘파? 반가워. 반가워. 하이파이브?

516 제롬 - 하웰 (HqTZZqjOSo)

2022-01-01 (파란날) 23:30:16

"나도 마찬가지. 바르셰바의 망할 이상기후 때문에 동사 직전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여길 발견해서 살았어."

사실 반말을 쓰는 것은 그의 성정이었으나, 이 도시에선 그 누구도 반말을 쓴다는 것에 뭐라 하지 않았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애초에 초면부터 존대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니.
존대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거래를 할 때 예의를 차릴 필요가 있을 경우, 즉 저자세로 나가야 할 때나, 아니면 마피아 패밀리의 간부들처럼 고풍스러운 말투를 구사하거나.

제롬은 '존대를 쓰는 놈들은 마피아거나 미친놈이니 빨리 도망쳐라.' 라고 조언받은 적도 있었다. 말해준 사람이 사람이었던지라 별로 신뢰가 가진 않는 조언이었다만. 하여튼 그만큼 드물다는 것이겠지.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먹는 거니까 분명 맛이 없진 않겠지. 냄새도... 나쁘진 않고 말이야."

보통 맛없는 음식들은 사람들이 좀처럼 시키지 않으니까. 많은 사람이 시켜놓았다는 것만 봐도 합격점이다.
느긋하게 굳어진 몸을 풀며 기다리던 와중, 초록색 술병을 들며 하웰이 말하는 것에 제롬은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당연하지. 술이 있는데 한 잔 하지 않는건 예의가 아니잖아? 너랑 마찬가지로 먹어본 적은 없는 술이지만..."

곧이어 음식이 나오자, 잔을 가볍게 살펴보았다. 샷 잔과 그다지 다를 것도 없는 잔이었다. 눈대중으로 가늠해보면 용량은 샷잔으로 두어잔 쯤 되는 것 같은데... 도수가 낮은 술은 아닐 것이라 짐작하며, 나온 술잔을 받아 병을 열더니 하웰의 잔을 채워주었다. 일종의 배려이자, 잘 지내보자는 친근함의 표시였다. 하웰이 눈치챘을지는 모르겠다만.

"자, 그럼 건배할까?"

바로 자신의 잔 역시 채운 그가 잔을 들고 하웰에게 내밀어보였다. 찰랑이는 술잔에 포장마차 내부의 약한 불빛이 살짝 비쳐 반짝였다.

517 제롬주 (HqTZZqjOSo)

2022-01-01 (파란날) 23:30:54

저는 잠시 집으로 귀가하느라 잠수할게요..!!!!

518 클로로주 (Z9SNvCqEpU)

2022-01-01 (파란날) 23:30:54

(일단 일상/선관 팻말은 세워둠)

519 브리엘주 (0yRPC9eg5k)

2022-01-01 (파란날) 23:32:01

아까 쥬주가 일상을 구했던 것 같은데.

제롬주 귀가 조심히 하도록 해.

520 료주 (7qmFQZpvA6)

2022-01-01 (파란날) 23:33:34

저는 오늘 좀 피곤하네요... 얼마 남지 않은 휴일을 즐기기 위해 ^-T 오늘은 일찍 자보려 합니다..
다들 굿밤~

521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33:42

>>515

522 리스주 (Q3yu9/78QA)

2022-01-01 (파란날) 23:33:54

고향이 사라져버리는 그 허무함 만큼은 진짜 끔찍하지...

제롬주 ㅂ2야!

523 리스주 (Q3yu9/78QA)

2022-01-01 (파란날) 23:34:10

료주는 굿밤!

524 클로로주 (Z9SNvCqEpU)

2022-01-01 (파란날) 23:35:02

제롬주 조심히 들어와
료주는 잘자

525 브리엘주 (0yRPC9eg5k)

2022-01-01 (파란날) 23:35:42

료주 잘자. 좋은밤.

>>521 아아앗......댕댕이의 귀여움에 그만.....본인, 죽어버렸다..

526 이리스🐈‍⬛주 (zxOu7RcSJg)

2022-01-01 (파란날) 23:38:36

료주 잘자~

527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39:42

일상~ 내일모레는 외출예정이라 지금 돌리면 아마 두세시간 정도 돌리다 킵일거 같지만~
단순히 오늘만 일찍 들어가는것 뿐이지 저녁엔 거의 접속중이니까 말야~

528 에만 - 료 (.7XEqghmpE)

2022-01-01 (파란날) 23:40:38

230만. 최소 금액에 정확히 맞춰도 에만은 불만 하나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불편한 기색이나 아예 불만을 표했겠지만 에만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했다. 에만은 돈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비록 사람을 찾거나 오래된 정보를 찾는 일은 어렵다며 금액이 늘어나곤 했지만, 그 의도를 파헤쳐 보면 귀찮아서 떼어놓으려는 수작이었다. 오늘 추가 보수를 제시하지 않은 이유는 일이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며, 귀찮지 않았기 때문이고, 마지막으로 에만이 이 의뢰인이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에만은 비어있는 손을 보고 나서야 시선을 거뒀다. 그리고 대기 모드에 들어간 노트북에 손을 뻗었다.

"..그래. 복수가 아닌 점이 다행이네.."

영혼 없는 대답을 뒤로 터치 패드를 손가락으로 그어 보이자 노트북 화면이 뜬다. 엔터 한 번으로 다시 화면이 원상태로 돌아온다. 화면이 돌아오기가 무섭게 에만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인다. 단 몇 번의 손짓으로 에만이 만든 인터페이스가 뜬다. 몇 영화에서 보듯 투명한 하늘색 창은 에만이 직접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다. 에만은 의뢰인의 말에 한 박자 늦게 키보드를 두들긴다.

"알료샤 세르게이비치.. 벨랴코프. 알료.. 아이야오사의 행적을 원하는 거구나.."

두 번은 발음하기 어려운지 긴 단어를 발음하지 못하고 뒤로 나오는 짧은 인명을 언급하며 되묻는다. 혼잣말이었다. 에만은 감람회라는 말에 잠시 몸을 빙글 돌린다. 의자가 매끄럽게 돌아 눈앞의 의뢰인을 향해 몸을 보인다. 눌러쓴 후드 너머의 가면 때문에 시선이 보이지 않지만 쳐다보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인 반응이었다. 이 의뢰인은 뭔가 알고 있다. 누군가의 생사를 확인해 자신이 알고 있는 기억에서 확신을 얻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리운 사람을 찾는 건지는 모르지만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 에만이 침묵하다 몸을 다시 빙글 돌렸다.

"찾아줄게. 덕분에 조금 쉬울 것 같네.. 이 정도면.. 그래.. 느긋하게 기다려 봐.. 길면 세 시간.. 제일 빠른 건 한 시간.. 거기 냉장고에서 커피를 꺼내도 되고.. 아니면 과자를 먹어도 돼.. 아니면.. 연락처를 두고 가거나."

소파 앞 테이블에는 포장은 뜯지도 않은 감자칩이 있다. 냉장고엔 에너지 드링크와 스위트 아메리카노 캔이 가득하다. 에만은 다시금 일에 집중했다. 의뢰인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에만은 최선을 다했다. 키보드를 두들기며 정보의 늪과 바다를 파고 들었다. 에만은 자료의 신빙성을 몇 번이고 대조하고 나서야 정보를 전달했을 것이다. 어떤 의문도, 의심도 품지 않고, 질문도 하지 않으며 오로지 결과만. 에만은 그런 사람이었다. 단지 한마디 덧붙였을 뿐이다.

"마음에 들어..?"

529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41:18

제롬주 조심히 다녀오구 료주는 잘자는 거야~
둘 다 따뜻포근했으면 좋겠어~

>>525 후후후~ 드디어 브리엘주를 쓰러뜨렸다~
그럼 이제 브주 전매특허인 1인칭, '본인'을 가져가도록 할까~ (?)

530 브리엘주 (0yRPC9eg5k)

2022-01-01 (파란날) 23:41:30

에만주 다시 어서와.

531 브리엘주 (0yRPC9eg5k)

2022-01-01 (파란날) 23:42:23

>>529 아안돼. 그걸 가져가버리면 내 전매특허가 없어져버려..(눈물 콸콸)

532 클로로주 (Z9SNvCqEpU)

2022-01-01 (파란날) 23:45:19

>>527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533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46:50

에만주 하이~ 에 하~

>>531 후 후 후~
가지고 싶나? 이게 없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가~
과연, 이 '본인'이 가진 힘이란게 그정도로 강한 것이라면~

돌려줄게~ 빠빠이~ (급 화기애애)

534 로미 - 아스타로테 (MYr06jF/NY)

2022-01-01 (파란날) 23:47:49

[なんでも mechanical 商店]

고철 덕지덕지 붙여진 간판에는, 마구잡이로 둘러진 형광 네온이 스파크를 간헐적으로 일으키며 아직까진 제대로 영업하고 있다는 사인의 스파크를 미약한 출력으로 뿜어내고 있다.
바로 옆 고물상과 이어져있는 이 볼품없는 가게는, 이 구획에서 가장- 까지는 아니어도.
일부 아는 사람들에겐 컬트적인 지지를 얻고있는 무기상이었다.
단지 탄두와 탄피가 튀는 것에 질리고, 총이 몸 안에서 요동치는 것에 둔감하며, 더 이상 평범한 화력으로 사람을 쏘는데에 질린 사람들 말이다.
아니면, 그냥 당신이 '변태-기계적 취향'을 가졌을 뿐이라거나.
뭐 어느쪽이든간에.
아무튼 오늘 들를 손님도 바로 그 매력에 감화된 자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었다.

'띠링- 이랏샤이마세에.'
문을 열자, 언제 들어도 구린 벨이 손님을 맞이한다.

"어서옵셔~ 화장실은 뒤쪽, 호신용은 저쪽, 수류탄 코너는 이쪽, 강도는 경찰은 안 부를 테니까 그냥 뒤돌아 나가면 된다구~ 푸슈-"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이것도 접대의 일종이라고 해야할까.
들어오자마자 카운터 쪽, 정확히는 카운터를 겸하고 있는 유리 진열대 위에 두 다리를 형편좋게 올리고서 잡지에 빨려 들어갈듯 시선 가까이 펼쳐보고 있는 자가 먼저 눈에 띈다.
이게 이 가게의 룰이라면 룰이였다.

룰 첫 째, 이 가게에선 모두 평등하다.
룰 둘 째, 이 가게는 전부 주인장 기분에 따라 돌아간다.
둘 셋 째, 파인애플 피자는 죄악이다.

"~♪"

그리고 여기, 앰프에서 튀어나오는 비트에 맞춰 발목을 까닥거리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기껏해야 대학생 정도로 보인다- 너드 히피같은 여자가,
바로 이 난데모 메카니컬 상점의 주인장 로미 카나운트였다.

535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48:18

>>532 무리하는건 아니니 걱정 마~
클로로주가 굴리다가 도중에 킵되어도 상관없다면 나는 언제든 환영이지롱~

536 에만주 (.7XEqghmpE)

2022-01-01 (파란날) 23:49:46

료주 좋은 밤 되길 바라.😊 다들 반가워. 여담이지만 질문은 언제든지 받고 있다구.

여담2.. 나도 결국 독백을 던졌어.. 캐해가 잡힐 때까지 연구중이기도 하고..
얘가 느와르에..어울리긴 하나..?🤔

537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49:47

로미는 하와이안 피자를 싫어한다~ 메모메모~

538 하멜슨 - 료 (wbT.aCYSf6)

2022-01-01 (파란날) 23:49:54

"예에. 그 점을 지적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저희 호텔은 장기 숙박만을 받고 있어서 말이죠. 손님이 찾고 계신 호텔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새빨간 거짓말인가. 비슷한 경우를 최근엔 찾기 어려웠으나, 예전엔 종종 한 주에도 몇 번인가 응대한 경험이 있었기에 알아채는 것은 어렵지 않있다.
만약 지금 이 손님을 대하는 게 그 때 20대의 하멜슨이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당시 하멜슨은 지금처럼 여유를 부려대거나 관용을 베푸는 행동 따윈 하지 않았을 거라 단언한다. 왜냐면 그땐 절대 휘지 않고 차라리 부러지리만큼 빳빳히 고개를 든 그 사업가로서의 자존심이라는 게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어둔 분위기를 감지한 그 순간에 아무 의심 않는 척, 호텔 안으로 이 여성을 들여보냈을 테지.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뒤를 쳐, 사회의 쓴맛을 보여줌과 동시에 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익을 내었을 것이다.
허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언젠가 이자벨라가 말을 하길, 하멜슨은 하나를 보는 것에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플 만큼이나 뛰어나지만 둘 이상을 같이 보는 것에 영 서툴다고 평했다.
요컨대 아무리 눈 앞의 악한 의도를 품은 손님에게 최대의 이익을 뽑아낸다고 한들, 그건 앞으로 벌어들일 전체적인 사업의 규모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도 한참이나 미치지 못할 것이다. 만약 홀로 의지할 곳 없이 지내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지어진 이 호텔의 오너가, 자신의 소박한 돈벌이를 위해서 아무 사람이나 막 호텔로 입주시킨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이곳에 항상 머물러 줄 가족 같은 고객들과, 잠깐의 돈벌이의 무게를 저울질 하지도 못할 정도의 옹이 눈이 아니라고 하멜슨은 스스로를 조금 변호하고 싶어졌다.

아무리 악인에게 돈을 뜯어내는 것에 누구도 욕할 사람이 없다 하겠지만, 그것과 호텔의 이미지는 별개의 이야기다. 레이스 호텔의 간판에 매겨진 값어치는 그런 싸구려 돈벌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그의 가족 모두가 그 위에 올라타 있으니.

하멜슨은 일장 연설이라도 하듯 헛기침을 한번 하고 선언하듯이 말했다.

"비탄의 도시라고 불리우는 이 뉴 베르세바엔 수 많은 조직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도시에 꼭 그런 조직에 속한 이들만 존재한다는 법은 없지요. 소외 계층은 어디든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저희는 그런 분들께... 단순한 호텔이 아닌, 안전한 집을 마련해 드리고 있는 셈이죠. 손님께선 그런 집이 필요하신 겁니까?"

아마도 료의 머릿 속에서 지금쯤 뭉게뭉게 피어 오르고 있을 검은 연기 같은 생각들을 단박에 부수어 버리듯 쐐기를 박는다. 짧은 한숨과, 얼마간의 미소도 함께.

"후우-, 밖에도 좋은 숙소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리고 그것들 중엔, 선불로 적당한 돈을 지불한다면 손님께 어느 것도 묻지 않고 바로 방을 내어주는 그런 곳도 분명 존재하겠죠."

라는 것은 충분한 돈이 있다고 말한 료의 말을 정확히 꼬집는 발언이다. 돈 이외엔 어느 것도 보지 않는 그런 숙소에서조차 거절되고 여기에 왔다는 것은 곧 지금의 그녀에게 그 정도의 자금을 변제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그렇기에 이 한 마디는 그야말로 작별의 한 마디나 다름이 없었다.

539 리스주 (Q3yu9/78QA)

2022-01-01 (파란날) 23:51:01

독백 쓸려고 해봤는데 피곤하다..

540 하멜슨주 (wbT.aCYSf6)

2022-01-01 (파란날) 23:51:15

답레와 함께 갱신!

일해라 르메임 타임즈! 도시 10위권의 무력이 속한 9000위대 조직... 너무 수상쩍잖아 ㅋㅋㅋ

541 리스주 (Q3yu9/78QA)

2022-01-01 (파란날) 23:51:41

하와이안 피자 처음에는 치즈 피자인줄 알았는데 파인애플이라서 기겁했지..

542 쥬주 (GrLyx4TQ2A)

2022-01-01 (파란날) 23:52:49

>>536 고민은 더 좋은 결과물을 탄생시키기도 하니까~
연구~ 연구해라 인간~ 더 나은 완전체를 만들어라~

사실 느와르라고 해서 무조건 갱스터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총기난사와 권모술수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그 모든 것을 집대성한게 느와르 장르일 뿐이지~

그래도 역시 하드보일드는 관심이 갈지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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