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그렇군…" 페퍼는 나지막히 말한다. 생각에 잠긴듯 잠깐 말이 없다가, 이제는 입을 열되 아주 고민하는 낌새다. "나는, 아니… 나도 비슷하군. 죽거나, 죽여달라고 빌거나, 라고 했지. 그 말 그대로다. 정신과 신체는 표리일체. 나 또한 빌고싶지 않았어." "나의… 어떤 소중한 사람을 찾고싶다. 아니, 과거형이겠군. 어쩌면 내 만족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서라도 꼭."
피를 흘리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울고 있다. 아주 크게 통곡을 하고있다. 그래서 바깥의 하늘도 그렇게 비가 쏟아지나보다. 솨아 하고 쏟아지는 빗소리는 어쩐지 듣는 사람의 마음도 홀가분하게 만드는 듯 하다. "비가 오니 옛 생각이 더욱 나는군. 그래, 말하자면 이산화망간에 과산화수소수를 섞은 것처럼 말이지." 실없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한숨을 내쉬는 페퍼는, 곧 이어서 의자에 기댄 에만의 뒤로 돌아가서는 속살거린다. "너에게도 분명 있겠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잔재. 상념을 일으키는 망령. 그런 유일무이한 존재가. 내게도 들려다오. 그러면 그 허망함을 깨닫고는 두 번 다시는 찾을 생각조차 않을 지 모르지."
" ...좋아. 그 쪽 구획엔 연락책이 있어. 사람을 시켜놓을게. 너희를 데려가줄거야. 월요일날 떠난다고 했지? 같이 이동하는 사람은 누가있지? "
" ...와이프. "
" 누구? "
" 와이프. 그 사람 와이프랑 같이 떠난다고 했어. "
" 그럼 그 여자는 쏴버리고, 남자는 데려와. 내 손으로 직접 처리하게 "
정적이 흘렀다. 가족 회의의 분위기가 조금 무거워졌다. 스텔라는 담배 하나를 꺼내 입술에 필터를 문지르다가 불을 붙이고 한 손으로 능숙하게 유리병의 뚜껑을 열고 크리스탈잔에 술을 따랐다. 연한 호박색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담배 연기가 폐포 깊숙히 들어온 것을 느끼고 다시 연기를 뱉어낸다. 그 다음은 술 한 모금. 쓰고, 달고, 담백하며 술이 식도를 타고 흐르는게 느껴졌다.
" ...스텔라,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우리가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이었어. 우리 선생님, 이었어. "
" ...? "
다들 머뭇거리던 이유가 이거였나. 스텔라는 잠시 그 이야기를 듣곤 '그래?' 하고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것처럼 반응했다.
" 좋은 사람이야, 스텔라. 우리 학교의 선생님이었고 우리 반의 담임이었어.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주기도 했고.. 그리고.. 그 사람은 이 일이랑은 연관이 없어. "
"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면 천국에 가겠네. 그렇지 앨리스? "
스텔라는 어깨를 으쓱이곤 다시 술 한 모금을 마셨다. 스텔라의 결정엔 번복이 없다. 자신의 가족을 건드렸으면 그에 몇 배에 달하는 것으로 갚아준다. 그 사람의 와이프는 아무런 연관이 없더라도 엮여있다면 똑같이 아니 그보다 더하게 돌려준다. 그것이 맞는 것이다. 복수란 원래 그렇게 해야한다.
" 스텔라.. "
앨리스라고 불린 여성이 생각을 정말 바꿀 생각이 없는 것인지 물으려는듯 했고 그 옆에 서있던 남성은 '이제 그만.' 이라고 말하며 앨리스를 말렸다. 스텔라는 다시 담배연기를 뱉어내고 술을 한 모금 마신다. 그리곤 종이 한 장을 집어들어 건네준다.
" 자, 여기. 여기 적힌 일들을 처리하고 종이는 태워버려. 이제 가도돼. "
'가자 앨리스' 라는 말과 함께 남성은 앨리스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스텔라는 연기를 마시고 뱉어낸다. 그리고 술을 마시고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복수라면, 원래 그런 것이니까. 남의 가족을 건드렸으면 자기 가족도 당한다는 것은 알아야지.
그, 거기 애들도 원래 마셔서는 안되는 거야, 하고 고개를 도리질하며 답한다. 몸의 뇌, 신장, 간, 피부, 호흡기, 소화기 등 전신에 광범위하게 작용하여 세포와 신경에 영향을 미치고, 기억능력이 감소하고 감정조절이 어렵게 되고, 두통, 혼미, 피로, 어지럼증, 졸림, 둔함, 권태, 식욕상실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몸소 왜 꼰대취급 당하는 지를 실현하는 칸나였다.
그럼에도 손등에 이리스의 손길이 닿자 흠칫, 작게 마나 몸을 떤다. 그 차가운 감촉에 이리스가 원하던 것과는 반대로, 오히려 눈이 낮게 가라 앉는다. 입을 굳게 닫으며, 그녀의 손을 아예 마주 잡는다. 자신의 온기로 그 아이의 손을 따뜻하게 데우려는 듯이. 거칠고 거칠어, 흉터와 굳은 살 가득한 손이, 이리스의 마찬가지로 그리 부드럽지는 않을 손을 감싸안는다.
다른 손은 구급상자 손잡이에, 이리스의 드러나는 흉터가 늘때마다 악력을 더해가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복부가 상처가 그 모습을 보일때, 핏줄이 도드라진 그 주먹은 피가 통하지 않아 새하얬다. ...이미 오래전에 아작나지 않았다면, 구급상자의 손잡이는 이미 두 동강났을 악력이었다.
"...................방심하지마, 꼬맹아."
긴 침묵 후에, 가까스로 꺼낸 목소리는 언제나와 같은 타박이었다. 그것밖에 말하지 못했다. 무려 총상이 아무 것도 아닌 듯이, 가볍게 얘기하고 가볍게 웃어보이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목에 무언가가 먹먹하게 걸린듯 했다.
울렁이는 가슴과 달리, 두 눈은 냉철하게 이리스의 몸을 살펴보고 있었다. 부상의 충격의 각도를 보아도 총상이었다. 스쳐나간 모양이지만, 혹시 몰라 총알의 파편이 있나 확인했다. 피가 울컥거리며 나오는 것을 보면 손에 힘이 들어갔지만, 나름 운이 좋았다. 동맥을 건드리거나 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면, 잡생각이 사라진다. 그러길 바랬다.
투명한 물통을 손에 쥔다. 일단 소독이 우선이었다. 다른 손으로는, 곱게 접혀진 작은 손 타월을 이리스에게 건넨다. 속마음과 달리, 다정한 목소리를 내며.
덕분에 서로 일거리를 뺏고 뺏기는 관계가 되어버렸지만. 당연히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비어버린 잔과 병을 쳐다보던 재스퍼가, 제롬의 반응에 의아해하며 돌아보았다.
"그 여자, 아는 모양인데?"
그러다가도 금세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즐거움보다는 허탈함이 담긴 웃음.
"뭐, 확실한 건 아니니까. 처리 못한다면 조금 곤란하겠네~"
내심 아쉽기도 했다. 그의 업무에 연관된 이라면, 섣불리 처리하라고 할 수도 없는 법. 결국 계속 돈줄을 끊어버리는 방해꾼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텅 빈 술병을 괜히 흔들어보기도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한참동안을 말 없이 있던 재스퍼가 큭큭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393 와와와! 로미를 만나는 게 좋으려나 무라사키를 만나는 게 좋으려나...! 🤔 로미를 만난다면 아무래도 총기를 구입하러 가는 상황이 될 거 같구, 무라사키를 만난다면 음~~~ 의뢰를 수행하던 해피가 살인 장면을 무라사키한테 들켜서, 어이쿠 이거 나 봤다는 것 좀 비밀로 해주십쇼... 하며 난감해하는 장면이나... 반대로 무라사키가 일하는 장면을 봐버린 해피가 어깨 으쓱하며 ...못 본 걸로 할게? 그냥 보내줘? 하면서 수작을 부리거나.... 매서커가 쓰이는 일이 드물다고 하니 좀 아닌가 싶기도 하구~~~🤔 캡은 혹시 끌리는 상황이나 해보고 싶은 상황 있을까!?
>>354 이해한다 그 낭만...!! 나라도 못 놓아..!! 짱 간지 나는 걸!!!! 응응!! 그 복잡미묘의 감정선..! 알아줘서 참으로 기쁘구나!!! :DD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텔라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검까지 건네주는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주 컨택하는 만큼 칸나는 그 조직내의 관습도 잘 알고 있겠지?? 목걸이를 주면 질색하며 거부하는 선에서 끝낼꺼 같은뎈ㅋㅋㅋㅋㅋㅋ아예 단검을 손에 쥐어 주려하면ㅋㅋㅋㅋㅋ 아예 기겁하며 온힘을 다해 떼어내려고 할꺼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의미와 스텔라 본인의 가족 집착에 대해 잘 알고 있을테니 말이야ㅋㅋㅋㅋㅋ 복잡미묘의 감정에 더해서 식은땀 흘리는 느낌이 추가될꺼 같네ㅋㅋㅋㅋㅋㅋㅋ 한 동안 스텔라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더 복잡해질꺼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그런 복잡미묘의 감성에 더해지게 하는 감상이구나! 칸나 쪽으로는 선을 넘지 않은 편이고 도시에 더한 범죄가 많아서 건드릴 일은 없겠지만, 예의주시 정도는 하고 있을꺼 같기도 하네!
이 도시는 그렇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죽여달라고 빈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도 없다. 애당초 가해자라는 명제부터 성립되지 않는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산 자는 침묵한다. 우열을 가리지 않는 먹고 먹히는 세상에서 에만이 선택한 것은 사라지는 것이었다. 먹이사슬 내부에서 아예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싶었다. 그러나 남은 것은 온갖 더러운 찌꺼기를 긁어모아 뭉쳐 새 사람을 만드는 행위와 그 결과로 빚어진 랭크였다.
"너도 그렇구나."
에만은 발가락을 꿈질거렸다. 긴 발가락의 발톱은 혈색이 거의 없다. 새파랗게 물들기 직전인데도 그저 다른 발 위에 겹쳐두는 걸로 온기를 대신했다. 정신과 신체는 표리일체고, 빌고싶지 않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인 사실이다. 에만이 시선을 뗀다.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소한 단어 때문이다. 이 끔찍한 도시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단어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에만은 천천히 등을 기댔다.
"찾는 걸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푹신한 의자에 등을 기댔지만 목까지 완전히 기대지는 못했다. 창 너머로 빗소리가 났다. 에만은 가면 속의 눈을 감았다. 속삭이는 페퍼의 소리에 어깨가 움찔 떨렸다. 에만은 끌어안은 무릎을 더욱 당겼다. 무릎과 가슴이 온전히 닿을 때까지, 최대한 끌어당기고 툭 튀어나온 메마른 무릎뼈에 가면을 그대로 파묻었다.
"..페퍼, 나한텐 소중한 사람이 없어."
하, 작은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기운조차 없고 감정도 없다. 파묻은 고개를 들어 잠시 올려다보고 느릿하게 위로 손을 뻗었다. 오버핏의 후드티 소맷단이 중력에 의해 내려가 손목을 일부 드러냈다. 그 앙상한 손목이 꺾여 페퍼의 시선에 까딱였다. 아마 집중하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정신 차리라는 뜻일지도 모르고.
"그치만.. 이건 말할 수 있어.. 능력을 과신하고.. 어리석게 모험을 저지르고.. 자신감 넘치는 모험이 싫어. 그래, 네 농담대로라면.. 엔터를 쳐서 이 일대의 인터넷을 끊어버릴 자신감이네. 그게 내 망령이야.."
노트북을 안고 비 내리는 거리를 달렸다. 맨발로 도망쳤다. 총탄이 어깨를 스쳤던 날을 기억한다. 잡아 죽여버리라는 소리도. 에만은 손을 내리려 했다. 커피를 마셔야 할 것 같다. 자조적인 헛웃음이 다시 가면을 타고 흘렀다.
>>403 으악 전부 좋은 상황이잖아 선택 장애는 이런거에 약한데 나는 그냥 평범하게 산타네 가게에서 들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지 로미를 내보내는 건 좀 무리겠지만 리아나나 무라사키는 충분히 들를 수 있을 거고 만약 산타의 코가 예민하다면 짙은 혈향을 맡을 수도 있을거고 그리고 매서커과 자체가 학살 작전에 뛰어드는 일이 적은거지, 청부나 경호 임무 자체는 계속 떨어지고 있어 특히 막내인 무라사키에겐 더더욱 일단 무라사키가 보고 싶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