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83 그 당시에는 친한 사이는 아니었을테니 어쩔 수 없겠네요... 한껏 구경하던 제롬이는 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하웰이에게 커넥션에 연결될 생각이 있냐며 넌지시 물어봤을 것 같아요! 하웰이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아마 하웰이에게 주어진 검증 의뢰는 제롬이 주문하는 독을 전부 가져올 수 있는지 아닌지였을 것 같고... 성공했다면 커넥션에 연결해주고 의뢰비를 줬겠죠..
>>227 흠흠 좋습니다! 그럼 단순히 운전기사를 소개해주고 끝나진 않았을 것 같은데, 비즈니스적인 선관을 원하시나요? 아니면 개인적 친분 선관?
>>231 에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2 (울뛰)() 폐암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옛날의 기술들도 있는데 폐암 정도는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싶은..?
>>245 굿맨의 정체를 알아채는 것은 조금 애매할 수도 있겠네요... 정부에서 꽤나 정성들여 굿맨의 정체를 감춘 터라... 그것이 아니면 비즈니스 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굿맨이 제롬에게 해야할 일이 있다는 명목으로 정부에서 준 일거리를 제롬에게 알선해 주는 것은 어떤가요?
칸나는 지금, 도시에 흩뿌려져 있는 하이드아웃 중 하나에 있었다. 낡디 낡은 건물 윗층의 허름한 아파트, 그 작은 곳 삐걱이는 소파 위에서 옅은 두통을 달랜다.
집이라고 부를수 있을 만한 곳은 아니었다. '집'은 따뜻한 이불과 미소가 있는, 핫 초코에 둥둥 띄워진 마쉬멜로와 가족의 온기를 머금은 곳을 위한 단어 였다. 마음이 편해지는 곳을 위한 명칭이였다. '비탄의 도시'에 위치한 이상, 그 어느 최상의 맨션도 집이 될수는 없었다. 마음의 안식은 이런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뭐, 그런 말은 하는 칸나 본인도 자신이 총 한 자루만을 들고 뉴 베르셰바에 입장했을 때부터 '집'을 더 이상 가질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어렴풋히 깨닫고 있었다.
후우, 깊은 한숨을 쉰다. 소파가 작은 건지, 자기가 큰 건지, 조금 웅크리고 있음에도 다리가 삐죽 튀어나온다. 그나마 존재하는 휴식시간이었다. 몸과 마음이 한계에 다가갈때, 언제나, 계속, 움직이라 재촉하는 마음 한 구석의 목소리가 잠시마나 조용할때, 조금이나마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천둥소리가 들린다. 창밖으로 시선이 간다. 영원할 것만 같은 뉴 베르셰바의 붉은 하늘도, 지금 만큼은 먹구름에 가려있었다. 이 도시를 씻어내리듯 하늘에게 비가 세차게 내린다. 하늘만 바라보면, 바깥은 평범한, 일반의 도시라 스스로를 속일수 있었다.
그런 시야속에서, '집'을 생각한다. 그나마 끝나지 않는 붉은 하늘을 가리는 꼬마를 생각한다. 마음 한 조각 주지 못할 이 장소를 자연스레 '집'이라 칭하게 하는 꼬마를 생각한다. 자신과 같은 짙은 담배향이 베어버린 이곳에서 웃음을 지어보이는.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심장부근이 뻐근해온다. 누군가가 건네주었던 조언을 생각한다. 이 도시에서 살아남을려면 마음을 죽여야한다고.
...뭐, 지금까지 어떻게든 살아있는 것을 보면, 그 조언은 역시 쓰레기였던거 같다. 아니면 자신이 운이 좋은 것이였거나.
칸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이려나. 기우이길 바란다. 얼굴을 한손으로 쓸어내리며, 낡은 천에 기댄다.
라 베르토의 잡화점은 간판이 없었다. 화려한 네온사인은 물론 흔한 입간판 하나도 없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창고인가 싶은 그런 외관이었다. 그 말인 즉, 주저없이 그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그곳이 라 베르토의 잡화점인 걸 아는 사람이란 의미였다.
약간 뻑뻑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부로부터 먼지 특유의 냄새가 한차례 지나가고 뒤이어 은은한 라벤더향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저녁이 되어 켜놓은 부드러운 조명빛과 잡화점다운 내부도 전과 다를 것 없는 풍경으로 그를 반겼다. 그 풍경 속에 단 한 사람만이 손님맞이를 하고 있었다.
잡화점은 안쪽의 일부를 좌식 공간으로 만들어놓은 곳이었다. 매끈한 타일 위에 두툼한 카펫을 깔아 장시간 머무르는 방문객에게 앉을 자리가 되어주곤 했다. 그리고 방문객이 없을 적엔 이 잡화점의 주인이자 서쪽에 영토를 가진 여주인의 자리였다.
"여. 왠일이야. 네가 여기까지 오고.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
오늘도 변함없이 푸른 머리칼을 한쪽 어깨로 늘어뜨린 여인이 방문객을 보고 미소지었다. 어르신들이 쓸 법한 팔걸이에 기대 나른하게 늘어진 자세와 옆이 트인 짧은 치파오 차림에서 여유로운 색기가 느릿하게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여인이 천천히 늘어진 몸을 추슬러 자세를 바로잡자 옷자락이 다리를 따라 아슬아슬하게 움직였다. 자세는 바로잡았지만 아직은 비스듬히 기운 채 팔걸이에 가벼이 한 팔을 얹었다. 그리고 방문객을 향해 손짓을 했다.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는 듯.
"금방 갈거 아니면 올라와. 차 한잔 정도는 내어줄게."
내가 내리는 건 아니지만. 그리 말하는 여인의 눈이 곱게 눈웃음을 지었다. 색은 달라도 두 눈동자가 짓는 웃음은 같았다.
비에 젖은 금발을 쓸어넘기며 느릿한 걸음을 옮긴다. 걸음이 지나간 자리엔 붉은 자국이 바닥에 모여있는 물웅덩이에 천천히 퍼져나갔지만 걸음을 옮기는 여자는 딱히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걸치고 있는 검정색 정장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먼지가 범벅이 되어있는 것이 마냥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 것은 아닌게 확실했다.
" 집까진 못 갈 것 같은데에.. "
몇걸음이나 옮겼을까, 복부를 한손으로 부여잡으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본다. 기다렸다는 듯 천둥이 치는 하늘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쉰 여자는 천천히 고개를 숙인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 듯 아, 하는 소리를 흘리며 느릿한 발걸음에 조금 더 속도를 붙여 나아간다.
'맞다,맞다.. 마침 이 근처였네.. '
갈 곳이라도 생긴 것인지 성치 않은 듯한 몸으로 외진 길로 빠진 여자는 빗소리 속을 나아간다. 여전히 바닥엔 붉은 흔적들이 남았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 골목을 나아가다 어느 한곳에 멈춰서선 거기부턴 흔적을 지워가며 나아간다. 그리곤 익숙한 철제 문 앞에 서선 심호흡을 하더니 천천히 노크를 한다.
" 어어언~니이이~ 있어~? "
규칙이 있는 듯한 노크 소리를 들려주곤 안을 향해 작진 않은 목소리로 누군가를 부른 여자는 복부에서 통증이 느껴지는지 잠시 미간을 찌푸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찌푸린 얼굴은 금방 펴졌고, 문이 열렸다면 아픈 것도 있고 개구쟁이처럼 마냥 활짝 웃어보였을 것이다. 홀딱 젖은, 엉망이 된 모습으로.
>>272 (대환영 장막!!!!!!!!) 정부측 비밀요원이랑 비질란테라니 선관이 맛있을 수 밖에 없네!!! 더구나 굿맨의 위장사업은 도시 밖 밀매라 칸나 기준에도 어긋나고! 랭크만 높아서 못 건드리고 있지 이를 쎄게 갈고 있을 걸! ㅋㅋㅋㅋㅋㅋ 혹시 미리 원하는 관계 있을까!!
잡화점은 여전했다. 이곳이 잡화점인지 창고인지 모를 외형에 물건 판매를 하지를 않으니 공칠 일도 없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자신도 꽃집이 메인은 아니긴 했지만 말이다. 내부에 들어서니 부드러운 조명 아래 아스타로테가 안쪽에 앉아 있었다. 마침 의뢰를 하러 온 사람이 없는 듯 혼자 있는 모습에 타이밍을 잘 맞춰 왔네, 생각했다. 일을 하는데 방해하면 안 되지 않은가.
"요즘 통 안 찾아오니까 내가 올 수밖에. 게다가 오늘 꽃집은 공을 쳤지 뭐야."
하웰이 등 뒤에서 잘 포장된 푸른 장미 다발을 건네었다. 쳐진 눈매 때문에 입꼬리만 올려도 왠지 웃는 상이 된 모습으로. 짧은 치파오 차림으로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은 역시 커다란 조직인 라 베르토의 보스다운 모습이었다.
"공을 친 김에 꽃을 강매하러 왔어. 아니면 잡화점에 물건과 교환해갈까, 하고."
그런 것 없이 그냥 선물로 가져온 것이지만 장난을 쳐본다. 가까이 오라는 손짓에 하웰은 웃으며 빈자리에 앉았다.
"차는 어떤 차로 준비되어 있는데?"
자신이 꽃집을 차리기 전부터 알던 사이었다. 처음에는 커다란 조직의 그녀가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지만, 이제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편한 사이가 되었다. 인생이란 참 모를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