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973 좀 걸릴 것 같아서 대신 답하자면 허용하고있어 오히려 환영할 것 같은데 그 외에도 체크 표시된 시트들은 전부 조직 설정 채용 가능한 시트들이야 다만 해당 설정은 꼭 꼼꼼히 체크 해 줘 레이스 호텔같은 경우는 1인 조직 위주의 장기 투숙객만 받고있다는 설정이 있으니까
>>621 제롬주 "독이라... 독은 잘 모르겠는데. 향수는 저녁에 판매하니까 저녁에 방문해주는 건 어때? 아니면 맞춤형 향수는 상담 예약도 받아주고 있는데." 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정보에 밝은 제롬은 향수라는 게 독이라는 걸 알겠지만!
>>633 아서주 시미즈 씨가 꽃집을 단골로 이용해주는구나! 영광인걸? 아서가 매번 심부름을 온다면 하웰이 서글서글하게 응대해서 친밀한 단골 가게 주인과 단골 손님 느낌이 들겠네! 나중에 일상을 같이 돌리면 그런 식으로 진행하면 재미있겠다! 꽤 귀한 단골 손님이니까 친해지기도 했고 본점에 잘 찔러서 루트를 뚫어주는 거 재밌을 것 같아. 이정도로 선관 마무리하면 될 것 같아~ 나중에 일상 돌리는게 기대된다...!
반가워요 야호~ 좋은 목요일이에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네 ㅠ.ㅠ 그나저나 페퍼의 신상명세에 대한 설정이 불명으로 부쳐져있어서 더욱 관계를 맺기가 어려워보이는데, 사실 비밀리에 부쳐져있다는건 오너가 크게 생각 안해뒀다는 것 (?) 심지어 성별 조차도 그렇다네! 그런 의미에서 자유롭게 관계 맺으실 분이 있을런지 싶어!
서양 풍의 건물들이 빽빽히 들어 찬 건물들 사이로 2층으로 된 저택이 눈에 띈다. 하멜슨은 언제나처럼 한 손에 서류가방을 챙기고 그곳으로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오너가 호텔을 비우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이야기가 아니니, 허나 이 곳의 주인은 특히나 대하기 까다로운 인물이기에 하멜슨이 직접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직원들을 시켜 처리하다가 협상이 결렬되기라도 하면 호텔에 적잖은 타격을 주게 된다. 그리고 하멜슨은 자신이라면 이곳의 주인과 잘 이야기를 마칠 자신이 얼마간 있었다. 이미 그렇게 1년을 싸워왔다. 티격태격하며 꽤 사이가 좋아진 게 아닐까 착각했던 적도 하멜슨에겐 있었지만, 여전히 그를 바라보는 눈은 무슨 돈에 미친 망령을 보는 듯 했다. 별 진전은 없었다. 그래도 그 주인 역시 하멜슨의 필요성, 정확히는 하멜슨이 물어다 주는 막대한 이익의 필요성을 인지한 탓인지 기분대로 이 관계를 끊어버릴 생각 따윈 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래도 하멜슨 쪽에선 그에 대해 성의를 보여야 하는 만큼, 이렇게 직접 움직이는 것이다.
"어이, 류트씨. 오늘은 저희 가게에서 한잔 하고 가시지 않겠수? 마침 물 좋은 고기가 들어왔는데."
지나가는 술집 주인이 하멜슨을 알아보고 말을 걸어왔다. 분명 이 구역에서 꽤 잘 나가는 술집의 주인, 하멜슨도 거래 차 몇 번인가 방문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한가하게 술이나 축이고 않을 시간은 없었다. 술이라고 해 봐야 달디 단 와인 같은 거 밖에 마시지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죄송합니다, 일이 바빠서요. 그리고 아내가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는 터라...."
그 말에 술집 주인은 빵 터진다. 50은 족히 먹었을 그는 비록 하멜슨 만큼 커다란 사업을 운영하지는 않으나, 결혼 생활에 있어서는 아득한 선배였다. 알만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뭐, 아하하! 제수씨도 어지간히 무서운 모양인가 보오. 10대 조직의 오너가 이렇게 벌벌 떨 정도니 말요!"
하멜슨은 그에 쓴웃음을 지으며 농담 조로 덧붙인다.
"무섭기로는 그 악명 높은 르메인 패밀리보다 더 하면 더 하죠."
"하하! 그래그래, 이거 큰일이구만. 얼른 가보쇼! 더 붙잡았다간 아예 침대 위에서 멩수에게 뜯어 먹힐 기세이니."
류트 부부의 금슬은 주변에서도 유명하다. 그에 대해 하멜슨은 조금 부끄러워 하고 있으나, 정작 이자벨라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대놓고 손님들 앞에서 하멜슨을 놀려 먹길 즐긴다. 그 덕분에 호텔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멤돌아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셈이 되었지만, 하멜슨은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만천하에 들킨 것만 같아 조금 불만이 있었다.
하멜슨은 그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원래 목적으로 한 저택 쪽으로 가, 약간 숨을 들이 마신 뒤에 문 앞에 서서 똑똑 두드려 누군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카두세우스의 간부, 브리엘의 하루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거래가 있다면 거래를 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기거하고 있는 이 저택의 서재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책을 읽으며 시간을 죽일 뿐이다. 하지만 오늘은 서재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술을 즐길 수 없다. 코디는 평소와 다르지 않게. 와이셔츠와 정장 바지를 입은 채, 브리엘은 창백한 손끝으로 옷장에서 골라잡은 베스트와 재킷을 꺼내 착장하고 재킷보다 한톤 더 어두운 넥타이를 꺼내 전신 거울 앞에서 단단히 맸다.
옷을 착장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브리엘은 간밤에 입었던 나이트 웨어를 정리해 한쪽에 놓아두고 화장대 앞에 섰다. 얄팍한 입술 위에 잘 어울리는 립을 바르는 걸로 화장도 마쳤다. 흐트러짐없이 대외적인 모습으로 변했지만 아직 남은 게 있었다. 슬리퍼를 벗고 신발들이 진열되어 있는 곳에서 굽이 높지 않은 구두를 꺼내 신는 걸로 완벽하게 마무리를 짓는다. 옷매무새를 바로 잡고 잘 마른 머리카락을 쓸어올린 뒤 브리엘은 2층을 나와 1층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향했다. 바닥에 구두굽이 닿는 또각또각 소리가 선연하게 울렸다. 아직 상대가 방문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기 때문에 브리엘은 1층 응접실 테이블 위에 올려둔 책을 집어들어 책갈피를 꽂은 페이지를 펼쳐들었다.
몇페이지 넘기지 않았거늘, 저택의 문을 두드리는 노크소리가 들려왔기에 브리엘이 몸을 일으켜서 문까지 걸음을 옮겼다가 문을 열기 직전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내뱉었을 것이다. 저택이 아니라 다른 곳을 약속 장소로 잡던지 해야겠어. 저택으로 누군가를 들이는 건 역시나 달갑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시간은 칼 같이 지키네. 다행이지만. 그나저나 늘 말하고 싶었던 건데, 거래 장소를 다른 곳으로 잡는 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