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손자가 저술한 병법서. 개중 하나의 문장이다. 수많은 불행과 불만들을 모으고 빚어 가능성을 만들며 걔를 통하여 수를 만든다. 모략의 기본임과 동시에 전략의 일부이다. 낡은 병법서라 보기에는 뼈를 치는 문장들이 많고 그렇다고 일장의 명서로 보기에는 부족한 시선들이 많다. 그러니 전략이고, 병법인 법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곳에서도 우연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그 우연들이 하여금 나를 짓누르게 된다. 생각해보라. 저 과거 곽가가 뛰어난 책략가였던가? 오히려 수많은 모략과 수들로 하여금 시야를 넓혔을 뿐이다. 그 결과 곽가를 업은 조조는 승승장구했고 결국 천하의 중심을 쥘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곽가인가, 아니면 조조인가 물으면 당연한 얘기이지만 둘 다 아니었다. 곽가가 되기에는 지모가 모자라고 조조가 되기 위해서는 재능이 부족하다. 결국 지금의 나는 어중간한 법이다. 그 어중간함들이 모여 나를 만들고 있으니 반증으로 나는 살아있음도 되었다.
석가장에서 지난 세월이 어느덧 수 달을 넘어가고 있다. 이 곳에서 입는 비단옷과 비단 이불이 오히려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고 머릿속으로 느껴지는 야성은 내게 한없이 재촉하고 있다. 나가자, 뛰어나가자 하고 말이다. 그 야성을 억누르고자 허벅지를 지긋이 누르는 것에는 이 생각을 호수 위로 드러내지 않으려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 생각들이 사람을 괴롭힐수록 그 날이 고갤 들이민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드넓은 벌판, 제대로 상대해본 첫 영수, 생과 사를 가르며 거짓을 내뱉었던 날. 그리고, 타오르는 불길. 불길. 불길. . . 피식 웃어버린다. 몸이 조금 편해졌다고 다시 근질한 것이 아무래도 이곳에서 많이 쉰 모양이기도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느린 걸음으로 갑옷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꽤나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낸 애병, 황룡갑이 그 자리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은은한 기운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들은 자신이 막아주겠다는 듯 보이기도 하여 퍽 우습기도 하다. 익숙하게 혼자 갑옷을 입곤 마당으로 나선다. 달이 잘 드는 방을 지나 조금 걸음을 옮기면 수련장에 도달하게 된다. 결국 무인인지 생각이 닿고 닿아 하는 것이 수련이었다. 다리를 길게 뻗고 호흡을 고르며 익숙한 걸음을 밟는다. 감모感慕의 걸음걸이었다. 감모보는 가장 기초적인 것이면서 또 그것대로 깊은 맛이 있는 무공이다. 빠르게 걸음을 내딛고(유형) 무언가를 피해내듯 달리다 몸을 숙이고(감가) 급한 걸음걸이로 무언가를 피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며(감모손) 몸을 급히 숙여 날아드는 것을 피한다(공손). 이 모든 것이 이어져 그 다음에는 뛰어올라 몸을 자유로이 움직이며(상각), 몸을 숙여 최대한 내달리는 모습을 닮고(저가신) 그로 완성되어 몸이 바람을 타며(애날비), 물러나며 기회를 보는 법을 알고(한도), 몸의 방향을 뒤트는 법을 안다(공제). 이 모든 것이 연결되면 무엇이 되는지 아는가? 왜 이것이 '기초'인지를 보이듯 사람의 뜀박질을 닮은 것이다. 달리는 법을 알고, 뛰는 법을 알며, 뜨는 법을 배우고, 그런 채로 움직이는 법을 배운다. 이 모든 것이 모여 그럴싸한 걸음걸이가 된다. 그러니 기초이고, 감모인 것이다.
1성부터 9성까지.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보인 채로 나는 몸에 흐르는 땀을 가볍게 닦아냈다. 연무장 안으로 스쳐가는 바람으로 식히는 동안 손을 쥐역여 본다. 아직도 부족한 느낌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을 주먹을 말아 쥐여 힘세게 땅을 내려친다. 바위를 땅에 내친다는 것이 어울릴 법한 소리가 들리고 나자 나는 그대로 몸을 돌렸다.
힘이란 무한한 것이 아니다.
현경에 도달하여 수많은 고수들을 학살하였으나 쓰러진 천마, 의로 사람을 모아낸 남궁안휘 역시도 그 무한함을 증명하진 못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무인들이 저 위의 경지를 바라고 그로 곧 등선을 바람이 아니겠는가. 불안한 유한을 벗어내고 무한으로 가고자 말이다.
봄이 가고 있다. 마음을 다잡는다. 칼은 여전히 둔중하며 창은 깊고 날카롭다. 흘려내고 흐르는 것은 둔중함만 아닌 유려함을 갖추었고 여전히 육신은 강대하며 굳건하다. 살아있다. 살아가고 있으며. 부족함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