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그렇게 예의가 없게 된 거야?" 최소라:.... 최소라:.... 최소라:뭐 얼마나 예의를 갖추길 바라는 거예요? 제가 절이라도 해드릴까요? 네? (빤히) 최소라:아무리 경찰이 현 시대의 히어로라고 해도 저자세는 아니거든요?
"네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추파를 던진다면?" 최소라:...저기. 최소라:...히, 히어로 영화 새로 나왔는데 같이 보러 갈래?! 최소라: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요즘 재밌다는데!
"너 덕분에 기뻐." 최소라:후훗. 고마워, 최소라:나도 덕분에 기쁜걸? 앞으로도 서로서로 기쁘게 지내자. 알았지? (윙크)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난데없이 길을 걷다 시비가 걸리면?" 차예성:경찰인 저에게 시비를 걸었으니 시시비비를 확실하게 가려야겠지요. 차예성:그러니까 일단 서로 가겠습니다. 이야기는 그 이후입니다.
"난 너 때문에 슬퍼진다고!" 차예성:...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차예성:그래도 일단 이야기 정도는 들어보겠습니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조금은 되지 않겠습니까?
"처음 보는 사람이 친근하게 오랜만이라고 말을 걸면?" 차예성:일단 생각해볼 겁니다. 저 사람이 누구인지. 차예성:그리고 다음 가능성으로 사기를 고려하겠습니다.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수법이잖습니까.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지금 당장 현금 10억을 줄게. 넌 어디에 쓸 거야?" 셀린:10억? 10억이 뭔지 감이 안 잡힌다! 셀린:그거 가지고 비스킷 사면 많이 나올 것 같은데 다 가져갈거다. 가져갈거다.
"오인을 받아 억울하게 혼나게 되었다면?" 셀린:셀린 오인 받을 일 안한다. 안한다. 셀린:하지만 그래도 혼낸다면 앵무새의 파워부리 어택! 파워부리 어택! 이거 아프다! 아프다! 셀린:앵무새 부리 날카로우니 건들면 나쁘다. 나쁘다.
"꽃을 구경한다? 선물한다? 신경 쓰지 않는다? 향을 맡는다? 꺾는다? 장식한다? 무언가를 만든다? 먹는다?" 셀린:먹는다. 먹는다. 셀린:꽃 맛있다. 맛있다. 셀린:그래도 너무 예쁜거면 주인 일하는 건물! 건물에 둔다! 셀린:그러면 다들 비스킷 줄거다! 줄거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유지운과 최경미가 이전 예성을 습격한 것으로 추측되는 '이름없는 수리'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위그드라실 팀 멤버들이 각각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엄밀히 말하면 법적으로 완전히 불법인 사적인 수단으로 사람을 죽인 것이었으니까.
경미 이후에 체포된 김신호가 위험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일까? 소라는 모두를 소집한 후에 브리핑을 시작했다.
"저번에도 이야기했다시피 싱크홀 사건을 일으킨 유지운. 그리고 지하철을 폭주시킨 최경미. 이렇게 두 사람이 지금 목숨을 잃은 상태에요. 사인은 심장마비라는 것 같아요. 아니. 애초에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분명히 목숨을 잃었는데 그 어떤 외상도 남아있지 않다고 하니까요. 일단 이게 사진이에요. 예성아."
소라의 호출에 예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언제나처럼 컴퓨터를 조작해서 스크린에 두 장의 사진을 띄웠다. 그건 다름 아닌 지운과 경미가 쓰러져있는 사진이었다. 분명히 갇혀있어야 할 두 사람이었지만 감방의 문은 열려있었고 지운은 문 부근에서, 경미는 문 안쪽에 쓰러져 있었다. 피는 전혀 흘린 흔적이 보이지 않았고 사진만 보면 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었다.
"청해시 부근에 있는 범죄자 익스퍼들을 가둬놓는 수용소 두 곳이 모두 습격당했어요. CCTV는 파괴되었고 그것도 모자라서 서버 데이터까지 모두 가지고 갔다는 모양이에요. 일단 기본적으로 저 안으로 들어가려면 관계자의 카드키가 필요한데 그 카드키를 인식시키는 장치까지 파괴해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없다는 모양이고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말 그대로 하드 컴퓨터를 그대로 가지고 갔다고 해요. 그래서 남아있는 CCTV 자료도, 출입 기록도 남아있지 않아요. 간수들은 모두 정신을 잃고 기절해있었다고 하고.. 목격증언에 따르면 딱히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누군지 모를 습격자의 습격으로 정신을 잃었다고 하네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익스퍼 전담 팀에 들어온 이상 허튼짓을 벌이려는 멍청한 놈들이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렇지, 라타토스크에 이어 이름 없는 수리라니. 생각이 없다면, 최소한 작명 센스라도 좀 갖춰 주면 안 될까? 어디 가서 자기 자신을 이름 없는 수리라고 소개하는 상상을 한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중2병은 중2 시절에 끝낼 줄도 알아야지.
"익스파는? 뭐 검출된 건 없어?"
수용소를 습격해서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컴퓨터를 훔쳐갔다. 별다른 장치 없이도 익스파 냄새가 솔솔 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나저나, 꽤 간 큰 놈인걸? 천하의 라타토스크도 아직 수용소에 침입한 적은 없는데 말이야. ...아니면 그냥 아직까지 잡혀간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사적 제재는 고향에서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총기 소지 허용 국가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법을 무시하고 사적 제재를 가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보니 처음엔 잘 와닿지 않았다. 인간적인 불쾌감과 함께 이 사람들은 대체 왜 이러는 거람! 하는 정도였던 생각은 막상 지난 밤 신나게 술을 마시다 확실하게 굳혀졌다. 이곳은 한국이었고, 한국은 사적 제재가 아주 드물 뿐더러, 연관성도 없던 것이다. 그 생각을 뒤로.. 이 세상 한번 긍정적으로 사는 녀석은 곯아 떨아졌다. 한 병에 만원인 와인 두 병을 싹 비운 탓이다.
소집될 당시 그는 롱패딩에 마스크, 거기다 모자까지 쓰고 있었다. 모자를 벗고 보니 물기가 이제 막 말라가는 부스스한 머리에, 앞머리는 내려와있다. 피부가 유달리 창백했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숙취 때문이었다. 빛만 봐도 속이 울렁울렁하다. 손엔 유자 꿀물이 들린 상태였다.
"..부검 결과도 없었어요? 내상이나 그런 거요. 아니면 공통된 사인이라든지."
사진을 봐도 잘 모르겠다. 부검 소견서는 없는지 묻고는 습격 이후의 상황에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눈을 가늘게 떴다. 뭘 그리 때려 부수고 데이터까지 쌔벼..아니 훔쳐간단 말인가. 그는 잠시 속이 뒤집히는지 창백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것에 대해선 제가 답하겠습니다. 익스파는 일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서버 데이터를 가져간 이유는 일단 불명입니다만 확실한건 그 때문에 CCTV를 확인할 수도 없는게 문제인데... 문제는 그런 서버 데이터가 있는 곳입니다. 보통은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두지 않는만큼 적어도 일을 저지른 이는 미리 사전 조사를 했거나, 혹은 이미 내부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소라 선배와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검 결과는..."
"공통된 사인은 없어요. 애초에 심장마비라는 것도 추측일 뿐이에요. 아니. 그것밖에는 없어요. 그 어떤 외상도 혹은 내상도 없이 그저 심장만 멈춰있는 상태니까요. 굳이 가능성을 따져보면 큰 쇼크를 먹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외부에서 쇼크를 줄 정도의 충격을 주려면 반드시 어떤 흔적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조차도 없어요. 그렇기에 이 사건은 사실상 조사를 해도 아무 것도 건질 수 없어요."
말 그대로 미스테리한 사건 그 자체. 익스파를 쓰지도 않고 어떻게 외상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 것인지. 아니. 그것을 다 떠나서 내상도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소라는 잠시 침묵을 지키면서 뭔가를 떠올리긴 했고 그 가능성 중 한가지를 이야기했다.
"사실 한 가지 가능성이 있긴 해요. 다들 기억하고 있나요? AE 소총이라는 거."
AE 소총. 이전 콘서트 사건 (Case3) 때 모두가 한 번을 봤을 물건이었다. 당시 수사관이자 요원이었던 김태윤 경감이 사용한 대 익스퍼용 무기. 익스퍼에게 외상은 주지 않으나 내부적 충격을 가해서 기절시키는 바로 그 무기를 소라는 입에 담았다.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AE 소총은 요원들이 사용하는 대익스퍼용 무기에요. 만약 그것을 사용한다면... 가능성은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니 일단 기억은 해주세요. 어쩌면 생각보다 큰 일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렇게 이야기를 남기며 소라는 눈을 감았다. 만일의 경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으나 현실이 그렇게 쉽게 돌아갈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지금 이 사태를 듣고 그 김태윤 경감님이 김신호를 좀 더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가는게 좋겠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송작전을 펼칠 예정이고 거기에 익스레이버 위그드라실 팀의 참석도 가능하면 부탁한다고 했습니다만."
"일단 저는 가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수용소를 정말로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고 한다면 사실상 그 이름없는 수리라는 이가 노릴 수 있는 기회는 지금 뿐이니까요. 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강제하진 않을게요."
요컨대 관계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서버 데이터의 위치를 알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 서버 데이터에 담긴 건 관계자 카드키의 사용 흔적이며, 또 하필이면 범행 도구로 관계자 전용 무기가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란 말이다. ...이러다 이름없는 수리보다 게슈탈트 붕괴가 먼저 올 지경이다.
"이 말 하긴 정말 싫지만 짚고 넘어가야겠네. 보안 관리부에 범인이 있을 가능성은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면 서버 데이터를 가져간 이유도 설명이 된다. 자기 카드키를 사용해 놓고 그 기록을 떡하니 남겨놓을 수는 없으리라. 슬프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관리부라고 어디 완전무결한 철인들로 이루어져 있겠는가. 게다가 그들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없는 수단과 권력이 있었다. 인성 검사라던가 정신 상담같은 절차가 따로 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들 중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이 나올 가능성은 항상 존재했다. 이미 전례가 있기도 하고 말이다. "만약 정말로 내부자가 있는 거라면, 안전한 곳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할 텐데. 거기에 대한 대책은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