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430 North Pole Team
미츠루와 같은 생각을 그 역시 한 것인지, 미즈노미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려 하였습니다.
"승무원이 없으면 잠수함은 움직이기 힘드네. 보나마나 이 안에 있을테니, 찾으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다만..... "
말하던 와중에 말끝을 흐리며 미즈노미야는 시계를 확인하려 하였습니다.
특별히 지금이 어떤 중요한 시간도 아닐 것인데 대체 왜 이 상황에서 그는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는 것일까요?
"....이쯤에서 연락이 올 때가 됐는데. "
헛웃음을 짓던 미즈노미야는 저 자신이 입고 있던 방한복을 여미더니, 조종실 바깥을 가리키며 말하려 하였습니다.
"되도록 빨리, 돌아오게 하도록. 시동은 내가 걸어두도록 하지. "
내부를 좀 더 살펴보려 하였다면, 나루미는 엔진실쪽 창문에 다음과 같은 글씨가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동그란 창문 전체를 완전히 다 채울 만큼 빼곡히 쓰여있었는데, 키릴 문자로 적힌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над звездным пологом Бог судит, как мы судили.일반적인 페인트나 물감으로 칠한 것과 달리 검붉고 어딘가 기분나쁜 티가 나는 글씨였습니다.
설마 이 글씨, 피로 적힌 것은 아니겠거니 싶습니다......
글씨 밑으로 예와 같은 역삼각형의 로고가 창문에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영문을 알기 어려운 글씨였습니다.
이 글자를 써놓고 간 이 잠수함의 승무원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써놓고 간 것일까요?
다른 곳을 살펴보러 가볼까요?
계속 살펴보아도 좋고, 조종실로 돌아가도 좋을 겁니다. 선택은 나루미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