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227 North Pole Team
과연 저 앞에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 나루미와 미츠루는 미즈노미야를 따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눈발이 날리고 있는 와중에도 어찌저찌 속력을 내어 걸어가려 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활주로이기에 눈밭에 발이 완전히 빠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고, 장애물에 걸리는 일 없이 순조롭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순조로웠기에, 오히려 저 앞에 기다리고 있을 일이 어떠할지 예상이 가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참을 걸은 끝에 도착한 곳은 선착장으로 보이는 풍경과, 그 앞에 정박해있는 어느 잠수함의 모습이었습니다.
국제연합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네이비톤의 잠수함이었는데, 여기저기 빛이 바래거나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꽤나 오랫동안 운용되어왔던 잠수함이지 않은가 싶어보였습니다.
보트나 적당한 크기의 배가 아닌 잠수함을 끌고 오다니, 미즈노미야 부장은 운전할 수 있는 이가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던 걸까요?
"이런 이런, 역시 여기서는 아무 것도 안보이는 구만... "
저 멀리 바다쪽 방향을 살펴보던 미즈노미야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더니 여러분들 향해 돌아보며 말하려 하였습니다.
"자, 소개하도록 하지. 오늘 우리의 잠입을 도와줄 그 이름하야 GOODMAN-01 호다! "
미즈노미야는 그렇게 말하며 저 앞에 정박되어있는 잠수함을 가리켜보이려 하였습니다....
이 정신나간 네이밍센스를 보아하니 보나마나 미즈노미야 부장이 제멋대로 지은 이름일 겁니다. 대체 이 부장에게는 진지한 구석이란 게 있는걸까요?
"자, 자. 서둘러서 들어가자고. 베타니아 베이스에 진입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니까 말이야. "
"중요한 거니까 미리 말해두자면 잠수함 들어갈 때 누르는 패스워드는 4-1-0-7-7-7-5-1 이다. 기억해! "
히죽 웃으며 잠수함을 가리키더니, 미즈노미야는 먼저 잠수함을 향해 움직이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탑승때는 미즈노미야가 패스워드를 눌러주겠지만, 다음 탑승때는 눌러주지 못할 겁니다. 비밀번호를 꼭 기억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