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월마성의 수많은 계층 중에, 하나를 담당 하는 인물. 겉보기에는 인간 여성처럼 보이지만 그 정체는 마법의 힘으로 움직이는 인형. 관절 같은 곳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 온갖 종류의 무기와 기구를 내장하여 다닐수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능숙하고 유연하게 다룬다. 그녀의 기원은 지금은 고인인 아이작 안드로말리우스 경(Sir. Isaac Andromalius), 주로 아이작 경(Sir. Isaac)이라고 불리우던 인물에 있으며 어떠한 사연으로 인하여 그녀는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situplay>1596379082>407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튼 말이 통했다. 마리안은 안심한 듯 살짝 입꼬리를 올리다 박장대소하는 소녀를 보고 구경꾼의 목소리를 들으며 무표정으로 돌렸다. 삐진 게 아니라 평소의 표정이다.
'언제나 술병을 무기로 쓰는 건 아니니까요? 술병 말고 다른 것도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라고, 입 밖으로 낼 순 없지만. 그나저나, 신의 시점으로는 저런 노인도 한낱 꼬마에 불과하게 보이는 것인가. 라는 걸 떠올리며. 그리고 소녀에게 대답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제 진심이 통했군요."
안 통했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았을까. 마리안은 소녀가 물건을 늘어놓는 걸 도우려다 멈췄다. 알아서 하고 있는데 물건에 괜히 손댈 필요는 없다. 말마따나, 멀대 같은 모습이었다. 잘도 저렇게 홍보하는구나, 하고 오래된 기억을 살짝 파헤치고 있었을 때쯤.
"...알겠습니다."
일단 마리안도 엄지를 척 치켜든다. 뭔가 폰지 사기에 가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물건에 문제는 없어 보이니 할 말도 없고. 그나저나, 홍보를 도와야 하는 것인가. 주의깊게 본 적은 없는 것 같지만 '전생'이나 현생이나 본 적은 있던 것 같은데... 그걸, 자신이 해야 한다니. 마리안은 자신 없어졌다. 그리고 고민했다. 용기의 물약을 마실까? ...장사 망친다고 빼앗기면 어떡하나. 빠르게 포기했다.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는 수밖에 없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순무라서 행복합니다. 무가 놀랐을때 무슨 말을 하는지 아세요? 바로 "무순 일이고" 입니다. 순무 말이지? 언제나 내 수프에 들어가주었어... 순무... 나, 추워.. 어이 순무, 아침부터 왜 이리 보라색이야? 음~ 아버님 냉장고에 순무 한 자루 놔드려야겠어요! 홍보를 맡겨도 괜찮겠어? 나는 수치심을 모르는 사제인데.
"자, 이 순무로 할 거 같으면 절대 맛없고 단단하기만 한 평소 먹는 그런 순무가 아닙니다! 이 빨간색과 보라색이 오묘~하게 섞인 색상 보이시죠? 바로 이게 신선하고 품질 좋은 순무의 특징입니다. 음식에 넣으면 은은~하게 단맛이 우러나고 수프 하나 끓이면 입맛 없을 때도 빵 한 덩어리 뚝딱은 기본이죠! 또 붉은 빛깔이 식욕 돋구기가 그만이 아닙니까. 잎과 함께 데쳐 먹어도 좋고, 갈아서 먹을 땐 배 아플 때도 좋고, 약이 다 어디 있겠습니까. 맛있는 음식이 바로 약이라는 옛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날마다 오는 게 아니에요,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아가씨표 순무랍니다. 오늘 아니면 또 어디서 이런 순무 만나 보겠어요! 세월이 흐를수록 알차게 영양분이 쌓이는 순무 같은 여러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오늘 한정! 특가! 순무! 이런 가격 어디서 못 만나 봅니다! 오직 오늘뿐입니다!"
너무 귀가 아프지 않는 한에서 최대한 크게, 많이 말해도 발음은 최대한 또박또박하게 유지해야 한다. 마리안이 이렇게 많이 말해본 적이 없다 보니 중간중간 발음이 씹히는 데도 있었지만 대충 뭉개가며... 제일 중요한 것. 진짜 이 사람은 거짓말 하나도 안 하고 진심으로 말하고 있는 듯한... 혼신의 미소...!
얌전하고 침착하게 양손을 무릎 위에 올려 놓은 상태로 엘프의 말에 대답하던 제니퍼가 책상을 두드려서 위치를 알려주는 엘프를 향해 감사함을 담아 담백하게 목례를 하고 양손으로 조심스레 컵을 감싸쥐었다. 춥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확실히 춥기는 했나봐. 허브티를 마실 때쯤 다시 들려오는 드워프들을 향한 적나라한 적대가 담긴 욕에 그 어떤 표정도 짓지 않은 침착하고 조용한 표정을 짓고 제니퍼는 허브티를 마셨다. 거북하게 느껴지는 욕설을 따뜻한 허브티와 오두막의 온기에 실어서 가라앉힌다.
"...저, 마법사와 마녀의 차이점이 뭐길래 스스로를 나쁜 사람, 아니 나쁜 엘프라고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엘프가 나쁘다고 해봤자 그렇게 크게 엇나갈 것 같지는 않은데. 제니퍼는 독한 술냄새를 허브티에서 풍기는 향기로 커버하기 위해서 잔을 코앞 가까이 가져와버렸다. 잠시 그러고 있던 제니퍼는 감고있는 눈꺼풀이 간지럽기라도 한지, 보기 나쁘지 않을 만큼 찌푸렸다.
노점 주인인 아주머니는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허나 그건 그녀에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수많은 말들은 한쪽 귀로 들어가 반대쪽 귀로 흘러나가고, 중요한 것만 뇌리에 남겨지니.
수도의 떠들썩함은 역시 축제였다. 그것도 황제의 탄신일이라. 본식은 나흘 뒤인데 벌써부터 이렇다니. 그녀는 얼굴도 모르는 황제의 치세가 제법 괜찮은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시끌벅적한 축제 같은 건 열릴 리가 없다. 그건 그렇고 이제 그녀가 주문한 꼬치구이가 나오려는 듯 해 받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아..."
봉투를 잡기 전에 누군가 치는 바람에 아까운 요리가 바닥으로 쏟아졌다. 그러나 그녀는 요리가 아닌 그 치고 지나간 사람 쪽을 보았다. 왜냐하면, 그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가 어떤 요리보다 허기를 돋구는 향이었기 때문에.
위를 비트는 듯한 공복이 그녀를 부추긴다. 저걸 따라가야 한다고.
"됐어..."
아주머니에게 금화 한닢을 넘겨주고 서둘러 몸을 돌린다. 이 향이 끊기기 전에, 저 사람의 자취가 끊기기 전에 따라가야 했다. 그녀는 마나를 실처럼 늘어뜨려 그 사람의 옷 끝에 거는 것을 시도했다. 이러면 보이지 않아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걸음을 조금 서둘러 함께 인파 사이로 섞인다.
황제는 길고도 긴, 당신의 말을 들으며 눈을 감습니다. 그렇게 주의깊게 당신의 말을 듣던 황제가, 당신의 말이 끝날 즈음 조용히 눈을 뜨고는 입을 엽니다.
" 사실로 나왔는가? " " 그렇습니다, 황제 폐하. 한 치의 거짓도 없사옵니다. "
그러자 황제가 긴 한숨을 내쉽니다.
" 좋다. 네 진언, 나 하인리히가 확실히 들었다. 허나 제국의 법도는 법도이지. 내게 위험한 사실을 말하기 위해 사람을 한 명 죽였다면 그것은 용서해야 하는가? 드워프의 나라에서 제국에 전쟁을 선포할것이라는 말을 듣고, 황궁에 침투했다면 그것은 용서해야 하는가? 법에 예외는 없다. 한 가지를 용서한다면, 곧 그 법을 어긴 모든 것들을 용서해야 할 것이라. 영원히 여기에 가둬두거라. "
" 명 받았습니다. "
그리고 황제는 천천히, 뒤쪽으로 손을 뻗었고, 그리고 자그마한 열쇠 하나를 당신이 있는 감옥의 창살 너머로 휙 던집니다. 툭 하고 떨어진 그것은 미끄러져, 당신의 발치 앞으로 오는군요.
" 그러고보니, 참 평범하게 생겼군. 이래선 탈옥해도 수배서에 얼굴을 어떻게 그려넣어야할지, 까먹겠어. "
그리고 황제는 천천히 계단 위쪽으로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허나 여전히 마력의 조종은 뜻대로 되지 않는군요.
>>152
" 와... "
그녀가 당신을 정말 의아하다는 얼굴로 쳐다봅니다. 그리고 당신의 열정적인 홍보에,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씩 천천히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물건은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곧 모든 물건이 다 떨어집니다. 전부 팔았군요. 수북하게 쌓인 은화와 동화들을 보며 소녀가 기쁜듯이 웃기 시작합니다.
" 저기, 장사했었어요?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 저보다 잘 할줄은 몰랐어요. 괜찮으면 나랑 장사나 해볼래요? 분명 큰 돈을 벌수 있을거에요. 꽤 잘생기셔서, 간판으로 그쪽 얼굴을 내걸면 여자들한테 인기도 많을걸요? 그렇지, 향수가게는 어때요? "
그녀가 사업 얘길 넉살좋게 바로 꺼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곧이어 한 할아버지가 다가와서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 자네들, 파는 순무가 맛이 참 좋구만. 내 보답으로 정보 하나 알려드리리다. 이 산을 타고 쭉 가면 꽤 큰 마을이 나오는데, 거기 어마어마한 부자가 살고있소. 그 치가 음식을 참 많이도 사고, 가격도 잘 쳐준다는데. 한번 가보는건 어떻소? "
! 시나리오 퀘스트 - 빛 바랜 사랑 을 제안받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153
" 이녀석아. 마법학교에서 마법을 배우라는 것이 아니다. 그곳에 도착하는것, 그 과정이... 네게 도움이 될거야. "
건강해라. 그렇게 힘 할범이 말하며, 당신을 배웅합니다...
당신은 드워프의 작은 남쪽 마을에서 벗어나, 첫 여정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붉은 산맥, 무더운 공기가 당신을 반기는군요. 라그나로스의 축복 덕분에 그렇게 덥지는 않지만, 열감은 조금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큰 바위와 이따금씩 보이는 강물, 그리고 크고 마른 나무들... 종종 저 멀리서 사슴이 눈을 반짝이며 당신을 쳐다보곤 하네요. 그렇게 걸음을 재촉하던 당신의 눈에, 벌렁 길에 누워있는 한 사내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사내를 노움들이 에워싸고 있군요.
침묵, 그것은 때로는 가장 나은 전달을 위한 수단이며 응답. 그러나 곧이어 이어지는 맹세와 그에 이르는 마음. 저는 프릴의 언행 딱히 길게 무어라 평하며 말할 필요성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말한 그대로 입니다. 진하고 깊은 핏빛의 헌신. 저는 그런 프릴를 향하여 그저 짧게 웃어 보였습니다
"그렇구나... 어떻게 해보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대들이 생각을 말해보세요."
그녀의 말대로 무엇이든 찾아내고 알아내어 당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겠죠. 저는 옥좌에 팔걸이에 가지런히 올려두었던 한 쪽 팔을 조금 비스듬히 들어 올려서는 허공을 향해 손가락을 튕기듯 손짓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그러면 허공에서 유리잔이 나타나서는 그 안에는 붉은 빛의 액체가 천천히 부드럽게 넘실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잔을 손에 쥐고는 그 투명한 잔 너머로 그녀들을 바라보며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녀들에게 질문을 건네어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잔을 입가에 옮기어 기우려 그 안에 든 것을 입에, 목 넘어로 넘겨보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다시금 태어나 이렇게 흡혈귀가 되어서 새로운 삶으로서 혈액은 흥을 복돋는 양식이 되었습니다. 영양학적으로는 그다지 좋은 선택은 되지 않겠지만 이것도 이전의 세계에서나 보편적인 이야기. 이것은 보다 단순 흐름을 마시는 것이라 보다는 생명 그 자체를 탐하고 갈취하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느끼고 실제로도 그럴 것이겠죠
"독살에는 유용하겠구나... "
그리고 나서, 저는 이어서 프릴이 말한 이야기의 '요리'란, 독살을 위한 것이며 그것을 높이 사며 합격점이지만, 미각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으로 서는 부적격한 것이라. 그것은 일종의 농담처럼 들려지는 이야기. 저는 한번 또 한번 옅게 웃음을 흘리고는 그렇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