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서서히 헬기가 위로 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위로 상승하는 느낌은 뭐라 형용하기 어려웠다. 등이 오싹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에바에 탔을 때랑은 다른 느낌... 창 밖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손으로 안전벨트를 꼭 붙잡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무슨 차이지... 속도? 고도? 아니면 LCL의 유무?? 어느 쪽이든 의외로 헬기보다 에바의 탑승감(...)이 좋다는 사실이 꽤나 놀라웠다. 어느 쪽인가 하면 헬기 쪽이 더 타기 쉽지 않을까 했었는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니네...
"으으... 완전히 다른데요 이거... 에바 쪽이 좀 더 나을지도...“
...이제 적응을 한 건지, 아니면 적정고도에 도달해 더 이상의 상승이 없는 건지, 아무튼 위로 올라가는 그 오싹거리는 느낌이 좀 줄어든 것 같아서 시선을 창 밖으로 향했다. 아, 굉장해. 엄청 높이 올라왔네. 아파트가 점처럼 보여!
"―우와, 엄청 높아! 굉장하다!“
뭔가 좀 모순같지만, 높은 곳까지 올라갈 때의 그 상승감은 힘들지만 그렇다고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건 아니었다. 높은 곳이 무서우면 이미 에바 탑승 때 울고불고 난리를 치지 않았을까... 아무튼, 어느 정도 안정된 지금은 창 밖을 구경하며 들뜬 채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팔랑팔랑. 종이쪽이 살랑대며 한 장씩 넘어간다. 내가 가게 될 곳은 베타니아 베이스. 유럽과 러시아가 관리하는 네르프 유럽지부의 시설이라. 유럽과 러시아. 볼 때마다 우스웠다. 러시아는 철의 장막을 걷어냈고, 유럽은 쇳물에 녹아 시뻘개졌다.
하지만 것보다 더 놀라운 게 있다. 러시아는 목적지가 아니라 경유지였다. 그럼 목적지인 베타니아 베이스는 어디? 북극해 한복판! 나는 이마를 짚고 한숨을 쉬었다. 나의 청춘 10년을 잡아먹은 애증의 북극해여... 왜 이래 우리 다 끝난 사이잖아 계속 이렇게 질척거릴래?!
"방한복...챙겨가야겠다."
또 무엇을 챙길까. 아파트 승강기를 타고 올라 집 현관으로 가는 복도를 걸어갈 때. 전화가 왔다. 처음 보는 번호의 국제전화다. 이게 미국 번호인가? 정신이 없어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다. 도어락을 열며 나의 통신 회선 또한 개방한다.
살짝 높은 톤으로 들리고 있었습니다만 앳된 티가 나지 않는 것이, 명백한 성인 남성이 내고 있는 소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좀.....많이 당황스러운 전화이지 싶습니다. 대체 어떤 미친 사람이 전화가 받아지자마자 미 해군 군가를 부르고 있단 말입니까?
- 하하하... 북극에 다시 오게 된 소감은 어떤가, 후카미즈 대위?
유감스럽게도 노래를 부르고 있던 미친 사람은, 나루미의 직속 상관이었습니다. 경쾌하게 웃으며 내는 말씨와는 별개로 남성의 목소리 뒤로 계속해서 총성과 뱃고동소리가 들리고 있어, 중간중간 소리가 묻혀 뭔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가 힘들었습니다... 배에 있는 것은 확실해보이는데 총성은 왜 들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체 첩보부장께선 지금 무슨 상황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걸까요?
- 자세한 건 러시아 영공에 진입하게 되면 설명해주겠지만, 기지 진입이 우선이란 점 기억해주길 바라네♬ - 도착하는 대로 이 번호로 연락해 주도록. 미안하지만 지금은 내 목숨 하나 건지기도 힘들어서 말이야...!
여전히 끊기지 않고 있는 전화 화면을 살펴보려 하였다면, 나루미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번호....미국 번호가 아니라 러시아 번호입니다.
개인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 Lasciate ogni speranza ▶︎ 유럽 연합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운영중인 베타니아 베이스는, 러시아 영해에 위치한 노보시비르스크 제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많은 암초와 빙산이 떠다니고 있는 북극해는 재앙 이전에도 이후에도, 전쟁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국가 간에 긴장감이 돌고 있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 타 국가 군대에게 들키지 않고 베타니아 베이스까지 무사히 진입하십시오. ▶︎ 보상 : ??????
한 주의 마지막 요일 되는 일요일 아침 다들 잘 보내고 계시실까요? 그나마 어제는 좀 쉬엄쉬엄할 수 있었는데 오늘부터는 다시 갈릴 듯 해 눈물이 앞을 가리는 듯 합니다. 12월이 되기 전 마지막 주말인 만큼 여러분 모두 편안한 주말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경쾌한 사오리 씨의 말에 나는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진짜 굉장하다. 제3신도쿄시의 전경이 바로 아래에 펼쳐져 있다니, 정말 처음이야. 그야말로 창문에 달라붙다시피 하며 더 아래쪽까지, 더 먼 곳까지 보려고 했다. 굉장해, 굉장해! 도시가 미니어쳐 같이 보여! 한참을 감탄하다가 이어지는 사오리 씨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 ...으응...?
"...어떤 제품이길래 그런 폐허나 다름없는 상태인 곳에서 시연회를...“
구 도쿄는 이렇게까지 굉장한 느낌은 아닐 거라고 하는 말에 또 다시 의문이 생겼다. ...왜 그런 곳에서 시연회를... ...정상적인 제품의 시연회가 아닌 것 같은데? 난 대체 어디를 가고 있는거지? 뭘 보러 가고 있는거지? 내가 기대하던 건 가사의 부담을 덜어줄 가사도우미로봇(귀여움 기능 탑재) 정도였는데... 전자라는 기업은... 대체 뭘 하는 곳일까...
"앗, 벌써 착륙... 흐익...“
신요코스카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안내 방송에 무심코 긴장했다. 아니이... 몸이 뜨는 감각도 싫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감각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안절부절하던 양손은 다시 안전벨트를 꽉 잡는다. 고개도 서서히 창가에서 떨어져 내 무릎 쪽으로 내려간다. 으으으, 차라리 빨리 착륙했으면... 아니 역시 무서우니까 천천히... 조종사에게 닿지 않을 말을 입속에서 굴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합금 현관이 무거운 쇳소리와 함께 닫혔다. 신발을 벗고 바닥에 발을 대자마자 들려오는 소리. Anchors Aweigh. 모르는 번호, 모르는 사람일텐데 뭐하는 놈이 전활 걸어서 이 난리야? 눈을 크게 뜨고 다시 화면을 보았다. 역시 모르는 번호...잠깐, 이건 러시아 번호다.
"내 번호 어디서 찾았어 이 새ㄲ 혹시 미즈노미야 부장님이십니까?"
나는 절로 흥분해서 러시아어로 씨부렸다. 그러나 전화 너머 미친놈의 신원을 파악하자 내가 실수를 했응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부장님 제가 러시아에 원한 산 사람이 많아서 그만. 지금 출발할 준비중인데...."
이게 무슨 소리지?
"부장님 지금 교전중이십니까?!"
금고를 열고 여권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다시 놓았다. 직감이 여권을 버리라고 외친다. 이건 여권을 가져가면 안된다. 이 출장은 정문으로 들어가서 악수나 하는 출장이 아니다.
러시아에 갔다가 내 신분이 공식적으로 노출된다면 일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갈 것이다. 나는 꽉 끼는 근무복만 벗어버리고 편한 평복으로 갈아입었다. 아무것도 새로 챙기지 않고, 휴대전화랑 받은 서류만 다시 들고 네르프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