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EY93YoG.Zk
(a.B9uQBJaw )
2021-11-23 (FIRE!) 09:01:53
서사시의 시작은 때로 산뜻한 아침해처럼 혹은 종말이 임박한 먹구름처럼 스레디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New%20Game 시트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69068/recent#bottom 1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70069/recent 2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73081
441
마리안주
(tEEsXApBPc )
Mask
2021-11-24 (水) 22:44:15
에로스-멘 오늘이 지나가기 전에 갱신합니다. 뉴페이스는 공주님이시군요...
442
티르 - 루프레드
(3bxfnATnMo )
Mask
2021-11-24 (水) 22:46:30
모두가 잠들고 악한 이들이 활동하는 시기. 티르는 밤을 좋아했다. 밤에는 무엇을 하든 흔적이 남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밤이 되면 없던 용기가 생기는 것인지 자신보다 한참 약하던 놈들이 무슨 믿는 구석이 생겼는지 자신에게 덤벼들고는 했다. 티르에게는 찾아갈 수고를 덜어주는 일이나 다름없던지라 굉장히 편해서 좋아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리석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기량 파악도 못 하는 머저리들은 죽어도 어쩔 수 없다만. 그렇게 생각하며 길을 걷던 와중, 익숙한 '꼬리'가 보인다. ...잠깐, 꼬리? "이게 뭐지?" 붕붕대는 꼬리를 붙잡으려고 시도한다. 루프레드에게는 조금 아플지도 모르겠지만... 미안하게도 티르에게는 그런 섬세함은 없었다. 누구를 배려한다는 개념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작은 불꽃을 등불 삼아 고갤 숙여 얼굴을 보니, 아는 얼굴이다. "저번에 그 드래곤 냄새가 나던 놈이로군." 그는 씨익 웃으며 마주보더니, 오랜만이구나. 라고 작게 중얼거리며 인사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443
마쿠즈주
(QFwAtf4X56 )
Mask
2021-11-24 (水) 22:47:20
황녀다 황녀!!!
444
티르주
(xdm8kwAFSo )
Mask
2021-11-24 (水) 22:50:36
저도 황녀님 캐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개성있는 시트!
445
시안주
(t8IhMW7qzg )
Mask
2021-11-24 (水) 22:51:12
루루 꼬리 수난시대 ㅋㅋㅋㅋㅋㅋ
446
티르주
(xdm8kwAFSo )
Mask
2021-11-24 (水) 22:56:37
꼬리는 못 참지(?)
447
이브주
(vDs/j0T.xw )
Mask
2021-11-24 (水) 23:02:55
티르 주먹 vs 루 꼬리라면 당연히 루 꼬리죠(?)
448
루프레드 - 티르
(I11d68k5Fg )
Mask
2021-11-24 (水) 23:05:35
그렇게 가만히 있던 와중 꼬리에 통증이 전해진다. 악! 단말자가 튀어나온다. 누가 있나? 근데 다짜고짜 무슨 실례야. 눈썹을 치켜뜨며 내밀어진 얼굴을 보는데, 그 정체를 파악하자마자 욕부터 튀어나온다. "아오, 썅." 저번의 그 미친 놈이다. 다시 만나지 않길 바랬는데… 도망가야 하나? 아니, 그건 좀 쫄보 같고. "손부터 놓고 말해, 이 새*야." 루프레드가 이를 뿌드득 갈며 그를 노려본다. 목 깊은 곳에서 야수의 것 같은 울음이 새어나온다. 극도로 화가 났을 때 보이는 행동이다. "재밌냐?" 저 쪼개는 얼굴에 죽빵을 먹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449
루주
(I11d68k5Fg )
Mask
2021-11-24 (水) 23:06:03
루주도 루 꼬리가 만져보고 싶으다 :3()
450
클로에주
(6H..lf/fdY )
Mask
2021-11-24 (水) 23:30:16
갱신해요~!
451
호령주
(4Vpnqqshls )
Mask
2021-11-24 (水) 23:31:22
어서오세요 클로에주!
452
클로에주
(6H..lf/fdY )
Mask
2021-11-24 (水) 23:31:47
호령주 반가워요 ^u^~~!! 좋은 하루 되셨나요!
453
루주
(I11d68k5Fg )
Mask
2021-11-24 (水) 23:33:29
클로에주 어서와~~
454
호령주
(4Vpnqqshls )
Mask
2021-11-24 (水) 23:34:14
좋은 하루 보냈지요-
455
클로에주
(6H..lf/fdY )
Mask
2021-11-24 (水) 23:38:18
>>453 루주도 반가워요! 루주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454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3...!! 기쁩니다! 저는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ㅇ(-(.. 전기장판 못잃어....
456
티르 - 루프레드
(3bxfnATnMo )
Mask
2021-11-24 (水) 23:38:46
"싫다만. 내가 어째서 놓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군." 내가 만지고 싶으면 그저 만질 뿐인 것을. 이라며 꼬리를 조물거린다. 노려보고 으르렁거려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나 다름없는 분위기라니... 그는 재밌냐는 물음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신기하군. 악마중에는 꼬리가 있는 이도 있지만, 내게는 없으니까. 꼬리라는 것은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면서 꼬리를 잠시 빤히 바라보더니 안 놔주겠다는 듯 피식 웃으며 루프레드를 쳐다보았다.
457
티르주
(yQzwXaOjFQ )
Mask
2021-11-24 (水) 23:39:10
잠깐 졸아서 빠르게 써왔습니다...으윽... 어서오세요 다들!
458
클로에주
(6H..lf/fdY )
Mask
2021-11-24 (水) 23:42:41
티르주도 반가워요 ^u^~~! 좋은 밤입니다!
459
티르주
(CnNYED2nJw )
Mask
2021-11-24 (水) 23:48:12
좋은 밤이에요~!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방도 서늘하고...
460
호령주
(4Vpnqqshls )
Mask
2021-11-24 (水) 23:51:39
슬슬 자야겠네요 모두 푹 주무시길!
461
루프레드 - 티르
(I11d68k5Fg )
Mask
2021-11-24 (水) 23:54:10
그가 반박하자 루프레드는 말 없이 상대의 멱살을 잡아채려 했다. 저번에 그 여자도 그렇고, 남의 꼬리를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놈들이 왜이리 많은 거지? "너 악마였냐." 어쩐지, 짜증날 정도로 지멋대로 하더라. 하지만 이대로 꼬리가 괴롭혀지게 놔둘 순 없다. 친하지도 않은 사람… 그것도 박터지게 싸웠던 사람이 꼬리를 만지게 두는 건 그야말로 자존심과 직결된 문제. 짜증난다. "차라리 싸우자고 해라, 개자식아." 확실히, 그게 더 나아보이긴 했다… 목청으로 울리는 으르렁거림은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462
티르주
(CnNYED2nJw )
Mask
2021-11-24 (水) 23:54:14
잘자요#~
463
클로에주
(6H..lf/fdY )
Mask
2021-11-24 (水) 23:55:13
>>459 정말루... 방에 한기가 도는 것 ㅇ(-(..... 이제 반팔반바지 잠옷으로는 살지 못 하는 시기가 되었어요... <:3 부디 티르주도 따시게 입고 다니시길.... >>460 안녕히 주무세요 호령주~!
464
루주
(I11d68k5Fg )
Mask
2021-11-24 (水) 23:55:34
>>455 좋은하루 보냈지~~ >>457 피곤하면 무리하지 말고 자 :3 호령주 잘자~~~
465
클로에주
(6H..lf/fdY )
Mask
2021-11-24 (水) 23:56:41
(일상재밋다)
466
티르 - 루프레드
(.HLYiGzqpk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0:13:10
"일단은, 그렇지.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만." 꼬리를 만지다가 루프레드의 말에 피식 웃는다. 그러고는 얌전히 꼬리를 놔주었다. 애초에 잠깐의 흥미였을 뿐,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는 듯. 그의 관심거리는 예전부터 단 하나였다. "오히려 나야 좋지. 싸워줄텐가?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해진 것인가?" 투쟁. 그의 유일한 관심사. 티르의 몸 주변으로 금빛 기운이 넘실거린다. 투기. 루프레드도 잘 알고 있을 그 기운은 티르의 몸 바깥으로 흘러나오며 그를 위협하고 있었다. "할 생각이 있나? 그럼 덤벼라." 즐거운 듯한 표정으로, 티르 역시 살짝 으르렁거렸다.
467
티르주
(.HLYiGzqpk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0:13:50
>>463 저도 수면바지를 꺼냈답니다.. 이젠 반팔반바지로는 버틸 수 없어요.. >>464 벌써 자기에는 너무 일러서..!
468
클로에주
(Q2/qxWqmDs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0:29:51
>>467 수면바지! 저는 몸에 열이 많아서 수면바지까지는 힘들지만 >:3.. 그래도 긴 바지 정도로 버티고 있답니다. 뭔가.. 하고 싶은데 >:3... 사람은 없는 것 같고. 다갓님 도와줘요! 1. 독백을 쓰렴 2. 진단을 하렴 3. 얌전히 관전이나 하렴.dice 1 3. = 2
469
루프레드 - 티르
(HsFlA41COA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0:38:34
"젠장…" 왠일로 순순히 놔주나 했는데, 역시나. 이제 와서 싫다고 꽁무니를 빼면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러니까, 맞설 수밖에 없다. 괜히 말을 꺼낸 자신이 원망스러워졌다. 그래, 차라리 완전히 때려눕혀서, 다시는 덤비지 못하게 만들어주자. 루프레드는 앉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의 눈이 불꽃처럼 번들거린다. "나도 한 입으로 두 말 하진 않아." 주먹을 쥐자 살갗에서 화염이 피어오른다. 그녀가 나누어준 것의 일부. 자세를 낮추고 달려들어 거리를 순식간에 좁힌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 덤빈다. 불길을 머금은 주먹이 남성의 관자놀이를 향한다.
470
루주
(HsFlA41COA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0:38:57
클로에 진단 :3(눈반짝)
471
클로에주
(Q2/qxWqmDs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0:55:46
클로에 폰 에반제르트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아침에_일어나자마자_하는_일 귀족 영애다운 삶입니다. 사용인들의 도움을 받아 간단히 단장하고, 가볍게 홍차 한 잔. 가문 앞으로 온 서신들을 체크하고, 대부분은 상단 업무를 보기 시작합니다. 아침부터 서류에 파묻혀 사는 삶.......... 돈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때려쳤겠지만, 어쩔 수 있나요. 기껏 되살려 놓은 가문을....다시 망하게 할 수는 없잖아요.....(죽은 눈) 혼자인_새벽에_외로움이_찾아든다면_자캐는 씁쓸한 감정은 대개 혼자서 삭이는 편입니다. 차마 삭여지지 않을 때에는 아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일을 하곤 해요. 저택의 사용인들은 종종 서재 책상에 엎어져 잠들어 있는 클로에를 종종 발견하곤 합니다. 자캐가_열이_나_앓아누웠을_때_곁에_아무도_없다면 귀족이라는 지위 특성 상 그러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조금 서운하긴 하겠죠. 아니, 조금인가..? 성질머리를 생각해 봤을 때 이 자식들.. 돈을 줬더니 나를 이렇게 방치해?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 용서치 않겠다.... < 따위의 생각을 할 것 같긴 합니다.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472
루주
(HsFlA41COA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0:58:15
클로에는 워커홀릭...인가 :3 ㅋㅋㅋㅋㅋ앓아누운 클로에 안쓰러운데 귀여워 :3
473
클로에주
(Q2/qxWqmDs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1:03:18
>>472 맞아요! 워커홀릭의 기질.. 있습니다. 그야 돈에 죽고사는 속물적인 인간이니까요. 열심히 일할수록 그만큼 많은 돈이 벌리는 건 당연한 결과! 미래의 하렘을 위해(??)!
474
루주
(HsFlA41COA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1:11:08
>>473 목표가 확실하구나! 하렘 중요하지 :3
475
클로에주
(Q2/qxWqmDs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1:23:33
>>474 진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요ㅠㅋㅋㅋㅋㅋㅋㅋㅋ... 루프레드는 만약 새벽에 외로우면 어떻게 반응하나요?
476
루주
(HsFlA41COA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1:28:26
>>475 클로에라면 이룰수 있을거시다 :3 루는... 특별히 뭘 하진 않고 그냥 조용히 고독을 곱씹을거같은... :3
477
시안주
(Gnqcx9SxCc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1:58:46
잠못들고 방황한드아아앙....
478
루주
(HsFlA41COA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2:05:54
>>477 (쓰담)
479
시안주
(Gnqcx9SxCc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2:14:04
>>478 (그릉그릉) 루주는 왜 아직도 안자~
480
루주
(HsFlA41COA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2:17:53
>>479 게ㅡ무 하느라... 이제 곧 잘거지만 :3
481
시안주
(Gnqcx9SxCc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2:24:00
>>480 일퀘지옥에 빠졌던거야? ㅋㅋㅋ 얼른 얼른 하구 자~ 벌써 두시반이야!
482
루주
(HsFlA41COA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2:26:18
>>481 안그래도 잘려고 :3 시안주도 좋은밤 되구 얼렁 자!!
483
시안주
(Gnqcx9SxCc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2:35:05
>>482 ㅎㅎㅎ 그래야지... 잘 자 루주!
484
란셀주
(tuI1qNR8Hg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2:50:57
나이가 들었는지 자꾸 새벽에 깨는 밤
485
티르 - 루프레드
(JFGePxVJoI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3:47:35
"역시 난 네가 싫지 않다." 티르는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싸우는 것. 싸움을 피하지 않는 것. 이전에 패하였더라도 몇번이고 다시 덤비는 것. 단순히 싸우는 것 뿐만이 아닌, 싸움에 임하는 그 태도가, 루프레드에게 호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는 호인이었다. 티르 그가 찾기를 바라던. 그리고 티르는 그 호인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그의 몸 주변으로 투기가 피어오른다. 무수한 투기로 이루어진 스파크들은 그의 몸이 금빛으로 보이게 하는 착각마저 일으킨다. 자세를 낮추어서 다가오는 루프레드를 차분히 응시하다가, 그가 덤비는 타이밍에 맞춰 기술을 내민다. 카운터 불길을 머금은 주먹이 날아오는 타이밍에 티르의 몸이 살짝 옆으로 기울어진다. 관자놀이를 뒤로 빼면서, 동시에 팔꿈치를 들어올려 루프레드의 주먹에 정확히 팔꿈치를 꽂으려고 했다. 루프레드가 날린 주먹에 카운터가 정확히 꽂혔다면 아마 손이 아작났을 거다. 빠르게 반응하여 손을 뺀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486
티르주
(i6uD8zmUDw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3:47:52
티르주는 기절해버린 티르주가 밉다...
487
시안주
(Gnqcx9SxCc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4:06:51
잠들었으면 푹 자야지....!
488
마리안주
(8p7hjJED.s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7:49:11
에로스-멘 좋은 하루 보내세요.
489
티르주
(UVpsdnj/dk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08:30:04
>>487 중간에 깨버렸어서..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490
시안주
(Gnqcx9SxCc )
Mask
2021-11-25 (거의 끝나감) 12:03:24
갱신!
491
루프레드 - 티르
(HsFlA41CO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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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5 (거의 끝나감) 14:09:03
"누구 맘대로…" 이런 녀석의 호의라면 정중히 사양하고 싶다. 그는 한 차례 으르렁댄다. 루프레드는 이유 없는 싸움이 싫었다. 싸움은 지독하게 아프고 괴롭기만 하다. 과거-몇 번이고 반복되던 투쟁 속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저 살기 위해 남들을 패죽였다. 살아봤자 의미가 없었는데, 그때는 왜 그토록 생존에 집착했을까. 허나 지금은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고작 알량한 자존심 하나 세우기 위해서. 어떻게 보면 헛된 짓이다. 그래서, 그는 이 이유 없는 싸움에서 도망치지 못했다. 이유 없는 주먹이 허공에 잠깐 머무른다. 목표가 재빠르게 사라진다. 야성 속 육감이 말해주고 있다. 여기서 물러나라고! 세상이 느리게 느껴진다. 접힌 팔꿈치가 잽싸게 다가온다. 루프레드가 바로 상체를 숙인다.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가는 피부가 느껴진다. 그는 숙인 자세 그대로 상대의 복부를 향해 달려든다. 자세를 무너뜨리고, 넘어뜨려 깔아뭉갤 생각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