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어장에서 아주 귀한 엔딩이네요. 지금껏 엔딩을 본 어장은 적었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엔딩을 보고 마지막 레스를 남기게 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네요.😊 며칠 전부터 천천히 써가던 이 짧은 글을 드디어 완성해가요. 편지라면 편지겠네요, 그렇지만 두서가 없을 지도 모르겠어요. ㅎㅎ..미리 양해 부탁드릴게요.
안녕, 다들 반가워요. 벨주이자 잉주여요. 먼저, 약 반년정도 함께 해주신 여러분(중간에 빠진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하답니다.)과, 모 참치의 요청에 선뜻 과거의 뜻을 번복해주신 캡틴께 감사드려요.😊 캡틴은 어장을 진행하며 여러 일이 있으셨을 텐데, 정말 고생이 많으셨어요.
이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가급적이면 처음부터 하는게 좋겠죠?
동화학원은 제가 참치를 시작할 때부터 보였던 어장이라 개인적으로 많은 흥미가 있었을 뿐더러, 임시 어장에서부터 수요조사를 하는 걸 봐왔던지라 정말 기대가 크던 어장중 하나였답니다. 신비로운 동양 판타지와 해리포터의 조합은 신선했고, 제게 새로운 충격을 가져다줬어요. 이렇게 섞으면 매력적인 것이 생기는구나 하며 여러 영감을 받았답니다. 참가자 여러분도 둥글둥글하고 서로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이 좋아 어장에 있는 동안 편안했어요.
임시 어장에서부터 벨이라는 캐릭터를 구상하게 됐던 것 같아요. 동화학원의 이전 어장도 하나하나 살펴보며 어떤 스타일의 캐릭터가 이 어장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 제법 고민했던 기억이 있네요. 정주행을 하며 플레이어와 추종자와의 만남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렇다면 금지된 마법을 쓰는 마법사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의 넋을 기리는 가문도 있으면 좋겠구나 싶어 벨의 뼈대를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봤던 영화중에 미드소마가 있었던 지라..어쩌면 이게 운명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이후로는 일사천리였어요. 넋을 기리면 그만큼 죽음을 많이 봐왔을 거고, 전쟁이라는 키워드와 이후에도 남아있을 앙금을 떠올렸어요. 결국 사람을 위했으나 사람에게 배척되어 척을 지게 되는 현재의 언더테이커가 생겼고요. 또한 언더테이커의 사람들이 너무 폐쇄적이지 않도록 휘하 가문인 블랙번이 생겼고, 점점 가지를 뻗고 무성한 잎 되듯 여러가지 설정이 딸려왔답니다.
사실, 초기의 벨은 걷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도망치기가 어려워 위험에 제일 많이 노출되어 있고, 스토리 진행 상 누구보다 죽음에 가까운 캐릭터였지요. 어릴적 가문의 숲에서 놀던 중 앙심을 품은 어둠의 마법사가 고문 저주를 걸었고, 이것 때문에 고통에 몸부림 치다 나무에서 떨어졌다는 설정이었지요. 그것 때문에 몇걸음 걷지 못하고 주저앉게 되며, 사람을 완벽하게 불신하고 혐오하는 설정이었지요. 그렇지만 이런 캐릭터로 과연 괜찮을까, 아예 상호작용이 안 되는 건 그렇지 않나, 성장의 토대를 줘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것저것 뜯어 고치니 현재의 벨이 나타났답니다. 까칠하고, 예민하며, 뺩의 요정인...😊
이제 풀지 못한 현재의 설정을 몇가지 얘기해볼까 해요. 벨이는 사람을 피해 시체를 가까이 했다는 언급이 유달리 많이 나왔지요. 이건 이유가 있답니다.
벨이의 어린 시절은 악습으로 시작 됐어요. 사계절이 어렴풋이 느껴지지만 사람과 닿지 않는 북부의 영지에 언더테이커가 있어요. 시체가 부패하지 않도록 했던 조치지만 사람도 오지 못했지요. 가문의 사람들은 유쾌하지만 바깥 일을 물어보면 입을 딱 다문답니다. 그리고 다시 안의 일만 얘기하지요. 마치 게임 속 세계의 사람에게 여기가 게임 속인걸 알아? 라고 말하면 침묵하고 금기를 어긴 사람처럼 쳐다보는 상황처럼요. 그리고 다시 NPC처럼 스크립트에만 나오는 얘기를 반복했을 거예요. 어린 벨의 세상은 언더테이커 영지, 거기로 끝나고 마는 거죠.
그런 삶 속에서 유일하게 바깥을 알려주는 건 어머니의 남매인 엉클 톰이었어요. 벨은 톰을 정말 좋아했어요. 늘 신기한 바깥 세상을 알려줬고, 머글 사회라는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도 알려줬으며, 그곳의 물건이나 먹을 것을 보여주고 먹여주며 벨이의 안식처가 되어주었지요. 아버지가 없는 벨에게 엉클 톰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자, 벨이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성격 파탄자가 되지 않을 이정표기도 했어요.
여기서 잠시 블랙번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블랙번은 산하 가문이지만 보수적이고, 전통을 고수하기를 바랐지요. 과거 당연시 되던 비윤리적인 행위를 지금까지 이어가는 걸 현 세대의 사람들이 보면 기함하듯, 블랙번도 과거의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비롯된 가주 계승식을 끝까지 추진했지요. 벨의 거울에 관련된 트라우마와 자주 보이던 기묘한 제스처는 여기서 비롯되었어요. 심리적 불안감을 유발한 뒤, 어두운 방 안에 가둬 동물의 목을 들고 하루동안 소리를 내지 않고 거울과 마주봐 내 자신과 그 안에 담긴 공포를 명확히 알아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계승식의 절차 때문에요.
블랙번의 고집으로 생긴 이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도 엉클 톰이었어요. 톰은 블랙번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했지요. 고리타분한 녀석 뿐이라며, 네가 이렇게 미워해선 안 된다고 했어요. 그렇게 벨이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비스크 돌을 보여주었지요. 엉클 톰은 순혈주의자고 머글우호주의자고 할 것 없이 공평하게 살인 저주를 썼고, 자신의 오두막에 박제해 전시하는 극단주의자였어요.
엉클 톰도 결국 언더테이커의 끔찍한 악습이었던 거죠. 그렇지만 거기서 위안을 얻은 벨도 언더테이커의 악습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살아있는 사람에게 상처 받은 벨에게 있어 죽은 사람은 새롭게 다가왔어요. 손을 대도 블랙번처럼 다시 지하실에 가두지 않고, 잘린 염소의 목을 똑바로 들고 서있으라며 외치지도 않고, 아무리 물어봐도 반복되는 대답을 하지 않았으니까요. 때로는 침묵이 가장 큰 대답이었고, 벨은 여기서 차라리 죽은 것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벨이 시체에 의존하고, 집착하며, 때로는 위험한 모습을 보였던 건 전부 이것 때문이었어요.
아무리 좋게 본다 해도 엉클 톰은 범죄자였죠. 결국 체포 됐고, 아즈카반에 종신형을 당하게 됐어요. 오러에게 잡혀 끌려가던 날, 엉클 톰은 벨이 오지 못하게 막았지만 벨은 그 과정을 모조리 봤고, 오두막의 비스크 돌은 전부 관에 들어가 땅에 묻히게 됐어요.
그리고 벨은 세상을 한 번 잃었어요. 살아있는 것에게 자신의 안식을 뺏겼으니까요. 그렇게 벨은 처음 두통을 느꼈어요. 스트레스로 생겼던 두통은 도통 낫지 않았지요. 거기서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진통제는 벨을 더 날카롭고,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소량이지만 아편이 들어있기에 의존성도 심했지요.
그런 벨에게 타니아가 생겼지만, 자유로운 블랙번과 폐쇄적인 언더테이커가 있던 만큼 서로에게 의지가 될 지언정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요. 하지만 타니아는 벨에게 이정표가 되었을 거예요. 톰이 아니라 새로운 안식처가 생긴 거죠. 그렇지만 6학년이 되던 날, 서로를 이해하고 결국 타니아를 보내줬어요.
사실 여기에서 벨은 짧게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엉클 톰이라는 세상에서 벗어나 타니아를 만나고, 새로운 세상을 보고, 이제 혼자 해내겠다는 생각까지 오는 거니까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여러분이랍니다. 벨이는 여러 상호작용 덕분에 완벽해졌다고 생각해요.
첫 일상 때 첼이를 만나게 되었죠. 거기서 벨이는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선후배간의 대화는 어떻게 하는 건지 자연스럽게 배웠다고 생각한답니다. 이후 첫 레이드 때는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주변 흐름을 읽는 법을 배웠어요. 마노의 광역 크루시오에 쓰러졌을 때 첼이와 랸이가 옮겨줬다는 후일담(아무리 유해진 현재의 벨이라도 2분할 나눠들기는 큰 충격과 흑역사로 다가왔겠지만요..)으로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이후의 이벤트로 사람과 대화하며 친해지는 법을 배웠고, 천천히 사회화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랸이와의 대화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쭈 덕분에 학생을 구할 수 있었고, 섹튬셈프라가 날아왔을 때 앙숙 같았던 렝이에게 도움을 받았어요. 그리고 타니아를 잃었지만 벨이는 무너지지 않았어요. 이미 여러 도움을 받았고, 일어설 수 있고, 일어서게 만들 원동력을 여러분이 주었으니까요. 마지막엔 타타의 도움으로 선비탈을 저지해 각시의 최후를 볼 수 있게 될 정도로요.
그리고 결국 모든 과거에서 벗어나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마노의 덕도 아주 크다고 생각해요. 마노를 만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자신의 세계가 잘못 되었음을 깨닫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법을 배웠고, 비어있는 자리는 외롭다는 걸 깨달았고, 온기는 더이상 끔찍한게 아니라 좋다고 생각하게 되며, 죽은 것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벨이는 성장했어요. 누군가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게 이젠 이정표가 되어줄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동화학원 덕분에 발렌타인 샬럿 언더테이커는 완벽한 캐릭터가 되었어요. 그래서 기뻐요.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만 가슴 한켠에 묻어둘까 해요.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어야 하는 법이고, 끊어야 할 때 끊는 것도 도리니까요.
주절주절..너무 얘기가 길었네요. ㅎㅎ.. 제게 많은 영감을 주고, 함께 성장하고,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여러분의 앞날에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요.🥰
P.S. 이노리는 늘 그렇듯 행복해요. 버터 케이크를 먹고, 이로하 노래를 부르고, 후부키의 숲에서 사람을 돕고, 지금은 교수를 생각하고 있어요. 벨에게 위기 의식을 느꼈을 지도 몰라요. 쟤가 교수를? 학생이 위험하지 않을까? 내가 감시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요.
캐릭터들이 퀘스트로 바쳤던 흰 국화꽃은... 청룡이 인공적으로 영혼을 종이라는 매개체로 숨을 불어넣고 주작이 임시적으로 생을 부과하고 백호가 사주팔자를 임시적으로 꼬아놓고 스러진 것을 현무가 인공적으로 물 속에 만든 저승에 바친 것으로, 이 국화주(인공적인 영혼들)를 대가로 스러져간 10명의 생명의 영혼에게 다시 허락된 만큼의 새로운 삶과 행복을 부과하게 해달라는 기원이 담겨있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거래예요. 이 깨끗한 영혼을 바칠테니, 먼저 간 영혼들을 달래는... :3
>>977 ((꼬오옥))((꾸아악)) ㅋㅋ 좋은거 배웠네~~ 이제 벨이 보고 마노도 배우면 되겠다~~
첼이랑 나도 벨이와 벨주가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 첫 일상을 같이 끊은 것도 그렇고, 뺩이 나온 다이빙 일상은 정말 잊지 못 할거야 ㅋㅋㅋ 잊을만 하면 다시 찾아봐야지 ㅎㅎㅎㅎㅎㅎ 히히 뺩 부분 아카이브 떠놔야지...! ㅋㅋㅋㅋ
여담이지만 첼이가 자퇴하고 떠나는 거 학생 중에 유일하게 벨이한테만 얘기했을거야. 벨이가 본가로 가기 전에 혼자 찾아가서 얘기하고, 선배네 집에 편지 보내도 되냐고 농담 같은 말도 하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봐도 되냐고 물어봤을거야. 엔딩 즈음의 첼이한테 벨이는 남매들 같은 오빠 같은 존재가 되어있었거든. 벨이가 어떻게 대답했든 첼이는 웃으면서 돌아갔겠지. 다음에 봐요, 벨. 하는 인사를 남기고서.
>>983 규정상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렇지만 긍주의 멋진 설정 짜는 솜씨라면 분명 다른 매력적인 가문도 만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그렇듯 떠돌면서, 언젠가는 서사 안에서 드러나지 않지만 마주쳤을 거예요. 다시 와주셔서 감사해요.😊
>>986 세상에! 감동 받았어요.😭 그렇지만 뺩은..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뺩..! 벨이의 평생 흑역사이자 동화학원 어른 친구의 술안주랍니다..
벨이에게 얘기한다면 본가 위치를 알려줬을 거예요. 편지는 당연히 보내도 되겠지만 안아봐도 되냐는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 천천히 팔을 벌렸을 거예요.누군가를 안아보는 건 거의 없던 일이거든요. 아마 머리도 한번 어색하게 쓸어주고 매구와 다투지 말라고 농담을 던졌을 거예요. 첼이도 벨에게 새로운 가족이 되었답니다.😊 웃는다면 벨이도 손을 흔들어줬을 거고요. 처음에 만났을 때 어색했던 것과 달리요.
그리고 교수가 됐을 때 "너희의 선배는 이정도는 쉽게 했는데 너희는 뭐냐. 내가 가르친게 어려웠어? 이번에 처음부터 복습하게 시험 범위를 늘려 봐?" 하며..협박용으로 첼이를 자주 쓰지 않았을..까요...🙄
그러고보니 은이는 누군가의 죽음에 함께하지 않고 그 후에도 남지 않았지만 오직 추모만을 하고 떠났네요... 뭔가 신경쓰이는 느낌. 이렇게 세세한 설정과 의미가 다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또 대단하고... 계속 생각하지만 정말 좋은 스레. 이젠 외부인인 제가 얼마 안 남은 레스를 써버리긴 뭐하니 이 말을 마지막으로 정말 갈게요. 오늘은 1시간 20분이나 남았으니까... 다들 즐겁고 덜 힘들고 덜 아픈 삶 되시길...
어둠 속에서 틈 사이로 들어오던 그 빛이 얼마나 밝았는지. 당신과 처음 만난 그 순간은 마음에 담기어, 기약 모를 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잊히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당신을 다시 만날 때까지. 시곗바늘은 무심하게 움직일 것입니다.
내 모든 이야기가 잊힐 거라는 것을 알았을 때. 길의 끝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체념하지 않도록. 아무것도 끌어안지 않으려 했습니다. 난 아무것도 가지지 못할 것이니, 내 것이 아닌 것들을 위해 달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며 후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웃고, 울고, 분노했던 날들이 잊힌다는 것이 나를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은 커다란 슬픔이지만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므로 뒤돌아보지 않을 것입니다. - 이리저리 수정하려다가, 못 올릴 거 같아서.... 올려요. :q
서로의 서사를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예쁘게 맺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 엔딩을 본게 손에 꼽을 정도지만, 그 와중에 이렇게까지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캐는 없었거든. 첼이에겐 남매 같은 오빠로서, 오너인 내겐 내적 친밀감으로 애끼는 캐가 되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벨주도 마지막까지 이렇게 얘기 나눠줘서 정말 고맙구 :)
>>992 비록 본어장에서 함꼐한 시간은 짧았지만 마지막에 이런저런 얘기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어. 은주이자 긍주인 사람아. 당신의 앞길도 늘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
타타야...😭 타타는 도사가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사실 타타의 결정이 아주 멋지다고 생각해요. 타타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저는 굳게 믿을 거랍니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날을 향해 걸어가고, 끝내 쟁취하길 바라요. 행복한 길이 되길 바라요..!!
긍주도 즐겁고, 아프지 않고, 힘들지 않고, 가끔 힘든 날에 하늘을 올려다 보면 구름이 예쁘고, 땅을 내려다 보면 예쁜 꽃이 피어있는 나날이 되길 바라요. 그동안 아주 감사했어요, 다들.😊
다들, 여기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뻐. 기쁨과 아쉬움이 동시에 사무쳐서 참 복잡한 기분인데 이게 또 나쁘지 않네. 그만큼 내가 이곳을 좋아했다는 반증이니까. 당분간은 아쉬움에 한숨쉬고 눈물짓는 날들일지도 모르지만 추억을 돌아보며 잘 견뎌낼 수 있겠지. 응. 그야 이렇게 멋진 마무리를 맞이했는 걸. 아마 이 다음에 같은 시간은 없을 만큼 좋은 시간들이었는 걸. 그러니까 괜찮아. 헤어져도 기억하고 있으면 되니까.
모두 모두 오래도록 기억할게. 함께한 시간이 길었든 짧았든, 중간에 떠나갔더라도, 오래 오래 기억하고 추억할게. 지난 시간에 어느 부분도 아쉽지 않은 부분 없고 사랑스럽지 않은 부분 없었으니. 이토록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다들 정말 좋아해.
그리고 캡틴이자 윤주, 윤이와 더불어서 정말 많이 애끼고 사랑해.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