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73081> [All/이세계] New Game. 02- 간절한 기도 :: 1001

◆EY93YoG.Zk

2021-11-19 20:13:15 - 2021-11-23 19:32:20

0 ◆EY93YoG.Zk (A6LCA3c4LM)

2021-11-19 (불탄다..!) 20:13:15

기도하라, 당신의 기도가 하늘에 닿을 때 까지
경건하라, 진정으로 당신의 기도가 욕되지 않도록
사랑하라, 그대의 가슴에 신이 들어올 한 구석이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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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이브주 (aql/IxD966)

2021-11-21 (내일 월요일) 22:36:17

>>644 정-답!

646 호령주 (KQDPw8o8Sc)

2021-11-21 (내일 월요일) 22:37:24

과연!

647 루주 (JnmUa04Utc)

2021-11-21 (내일 월요일) 22:38:05

>>638 티르답다 :3 싸움에 이름은 중요하지 않으니까!

이브 전생... 나 울어 ;ㅅ; 이세카이에선 행복해야해~~~

루 썰은... 뭐가 있을까 :3

648 티르주 (HKqXnJ2LRw)

2021-11-21 (내일 월요일) 22:38:43

이브 산업혁명 시대의 친구였나...

>>647 루랑 친해질 수 있는 조건?

649 이브주 (aql/IxD966)

2021-11-21 (내일 월요일) 22:39:57

이브의 전생은 산업혁명 당시의 런던의 이름없는 어린 노동자입니다!

그래서 이브의 현재 모습은 11살의 하프 엘프에서 16년이 지나 나름대로 신님에게 교육받고 나름 꾸민 것이라는 설정(하지만 머리는 푸석푸석하다)

650 티르주 (aHzWMK1Qno)

2021-11-21 (내일 월요일) 22:41:29

티르의 전생은 크게 말할 게 없네요...
평이한 삶을 보낸 티르...

651 율리안 - 마쿠즈 (8sFiDB8tME)

2021-11-21 (내일 월요일) 22:42:49

"율리안 님!!! 이쪽도 한 번만 봐 주세요!!!"
"율리안 님!!!"

아아, 군중이 소란스럽네.. 어딜 가든 따라 붙는 환호성은 언제 들어도 좀처럼 질리지 않는다. 가끔은 귀찮게 느껴지지 않느냐고? 그럴 리가. 손짓 한 번이면 흥분한 관중들도 한순간에 나의 포로가 되어 머리를 조아리는걸.

"너무 야만적으로 굴지 마. 신입에게도 나를 바라볼 권리는 있지 않겠어?"

나는 열혈 신자에게 상큼한 미소를 지어 주며 독설을 날린다. 다른 사람이라면 삽시간에 호감도가 떨어졌겠지만 나는 율리안, 타인들에게는 이것조차 업계 포상으로 통하는 모양이지. 봐, 아까 전의 열혈 신자가 '율리안 님이 내게 말을 걸어 주셨어!!'라며 기절했잖아?

오늘 외출의 목적은 가벼운 장보기다. 나가는 건 귀찮으니 아무에게나 집까지 배달하도록 시켜도 괜찮지만 이렇게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아까까지 없었던 여자아이가 전열에 나타난다. 이 인파를 뚫다니 만만치 않은걸? 걸음을 계속하던 내 귀에 여자아이가 하는 말이 들어온다.

"신? 내가?"

신 같은 존재긴 하지. 사람을 고치는 마법도 쓸 수 있고, 나를 숭배하는 자들도 있으니까? 게다가 이 얼굴, 이렇게 빛나는 미모를 보고 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존재가 어디 있겠어?

"고개를 들어라."

나는 한껏 거만한 목소리로 여자아이에게 말했다. 이 정도 찬사야 늘 듣긴 하지만 기분이 좋으니 이 정도 아량을 베풀지 못할 것도 없지.

652 이브주 (aql/IxD966)

2021-11-21 (내일 월요일) 22:42:58

그래서 이브가 티르보고 삶아온 깊이가 다르다고 이야기한 이유도 저거(?)

653 루주 (JnmUa04Utc)

2021-11-21 (내일 월요일) 22:44:13

>>648 친해지는 조건... 적당히 호의적으로 대하면 좋아하긴 한다~~~ 그러면 일단 마음에 들어해서 친해질 기회도 생길테고 :3

>>649 이브 머리 쑤다담하기 :3

654 호령주 (KQDPw8o8Sc)

2021-11-21 (내일 월요일) 22:44:16

작가의 길을 걷기 전에 은근 험악하게 산 호령이

655 티르주 (CcRaoD0Ly6)

2021-11-21 (내일 월요일) 22:44:35

>>652 전생이었다면 고개 끄덕했겠지만 티르는 이미 나이가 세자릿수였다...

656 티르주 (CcRaoD0Ly6)

2021-11-21 (내일 월요일) 22:45:00

>>653 티르는 글렀군(?)

657 위벨주 (NuA8KfleHA)

2021-11-21 (내일 월요일) 22:47:35

이브 전생 울어요ㅠㅠ
위벨 캐썰은... 위벨은 여행 도중 납치당한적이 몇번 있습니다. 물론 자력탈출 후 복수했습니다! (자연스러운 난입)

658 티르주 (CcRaoD0Ly6)

2021-11-21 (내일 월요일) 22:48:55

어서오세요 위벨주!
엘프급 외모의 부작용이...

사실 엘프나 하프엘프들은 한번쯤 납치를 당해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

659 호령주 (KQDPw8o8Sc)

2021-11-21 (내일 월요일) 22:50:10

위벨주 어서오세요!

660 루주 (JnmUa04Utc)

2021-11-21 (내일 월요일) 22:50:34

>>654 ㄴㅇㄱ!! 의외다 :3

>>656 티르랑은 주먹의 대화를(??)

위벨주 어서와~~ 납치라니 역시 미모의 엘프... :3

661 티르주 (CcRaoD0Ly6)

2021-11-21 (내일 월요일) 22:52:41

>>660 티르: 나는 마음에 든다
티르주: 루는 싫어할 것 같은데

662 마리안주 (iQIxAwJ2V.)

2021-11-21 (내일 월요일) 22:53:49

마리안의 썰...
제일 좋아하는 술은 포도주입니다. 자기답게.
그리고 원래는 가이아교로 내려고 했어요. 시트 중에 '창조신께서는 이 땅을 모든 종족이 살아가며 먹을 빵을 키울 수 있게 풍요롭게 지으셨고, 인간은 그 위에 포도를 심어 술을 담궜다~' 라는 식의 이야기가 들어갔을 예정이었지만... 삭제! 삭제!

663 이브주 (aql/IxD966)

2021-11-21 (내일 월요일) 22:57:13

>>653 이브는 의아해했다!

664 이브주 (aql/IxD966)

2021-11-21 (내일 월요일) 22:57:43

이브는 유괴당한 적이 없습니다(두둥)

665 시아나 - 루프레드 (bTy8GLZYko)

2021-11-21 (내일 월요일) 22:58:46

재차 거절해도 그녀의 눈빛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럴 때만 의지가 아주 대쪽 같다. 완강하게 거부하는 그에 맞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서서, 되려 그의 반응이 불만이라는 듯 입술을 비죽 내민다.

"한번 만지게 해주면 뭐어가 덧나나..."

예전 같이 굴지 않고 제대로 물어보고 양해를 구하는 건데. 두번이나 안 된다고 하니 이제 흥미를 넘어 무언가 오기가 생긴다.

"치.."

씩씩대며 싫다고 하는 그의 앞에서 떠날 생각을 않는 그녀. 그가 어떻게 해야 그녀를 쫓아낼 수 있나 궁리하는 것처럼, 그녀도 뭐라고 해야 그가 만지게 해줄까 나름 고민이란 걸 해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고민을 단박에 제치게 만드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저 요망하게(?) 움직이는 꼬리렷다.

한순간에 꼬리로 정신을 빼앗겨버린 그녀는 왔다 갔다 움직이는 꼬리를 보며 눈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마치 고양이가 점찍은 먹잇감을 쫓아 시선을 움직이는 것처럼... 말 그대로 그렇게 시선을 꽂고 있다가 예고없이 손을 확 뻗어 꼬리를 잡으려 했을 것이다. 늘어진 말투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 그가 제때에 반응해서 피했을지는 모르겠다.

666 시안주 (bTy8GLZYko)

2021-11-21 (내일 월요일) 23:00:15

루야 도망쳐!

잡담 재밌네~ 앗 팝콘 떨어졌엉 :3 리필해야지~

667 티르주 (CcRaoD0Ly6)

2021-11-21 (내일 월요일) 23:01:46

>>662 가이아교에서 에로스교로 바꾼 이유가 있나요(궁금)

>>664 신님이 막아줬구나(?)

시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668 위벨주 (NuA8KfleHA)

2021-11-21 (내일 월요일) 23:02:28

아 맞다 일상구해요! 방랑엘프인 위벨과 놀아주실분~

669 호령주 (KQDPw8o8Sc)

2021-11-21 (내일 월요일) 23:02:38

꼬리 잡으면 못써!

670 이브주 (aql/IxD966)

2021-11-21 (내일 월요일) 23:02:56

>>668 내일 출근이리서..(주섬주섬 이불 속에 들어가며

671 마쿠즈 - 율리안 (yo4H7dUeEs)

2021-11-21 (내일 월요일) 23:03:00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천천히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무언가 신과 만난다는 실감은 없었으나 그렇게 떠받드는 것을 보니 분명 위대한 분이겠지요.
보석과 같은 눈동자, 하늘의 은혜를 그대로 받은 듯한 머리카락. 분명 어디에 내놓도라도 모든 것을 매료할 수 있을 정도의 외견. 이것을 신이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베스터 가문의 마쿠즈라고 합니다. 마왕을 죽이기 위한 고행길에 당신을 뵙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헌데, 당신은..."

인간이 아닌지?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어쩐지 그 말 자체가 불경하게 느껴지기는 하는 걸 보니 신이 맞는 걸까요? 그렇다면 저는 행운을 거머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부족합니다. 가이아님의 예배당에서 느꼈던 신성함 보다는 퇴폐와 향락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분명 모든 것을 홀릴정도로 아름답지만 어쩐지 신이라기엔 뭔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잘못된 발언인건지 좌중이 조용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는 걸까요.

"실례했습니다. 허나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진정 신이 맞습니까? 저는 위대하신 어머니 가이아님의 아이로서 신성을 땅에 떨어뜨렸다면 그에 대한 속죄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답해주시겠습니까."

672 위벨주 (NuA8KfleHA)

2021-11-21 (내일 월요일) 23:04:13

>>670 내일이 출근이면 푹 쉬셔야죠! (이불위로 토닥토닥)

673 티르주 (s5xoxV0q2E)

2021-11-21 (내일 월요일) 23:11:30

위벨이랑 만나도 선빵 칠 것 같은데...(잠깐 고민)

674 마리안주 (iQIxAwJ2V.)

2021-11-21 (내일 월요일) 23:12:26

>>667 그야 물론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그 대가로 오늘 마리안의 발언을 아주 신중하게 해야 했지만요...

뭐, 그것만은 아니고... 가이아님으로 하자- 하고 또 다른 신들에 눈돌아가서 다이스 굴리고 역시 가이아님이다! 했지만 결국 마리안이 "자기가 짜놓고 제 캐릭터성도 모르십니까? 저한텐 에로스교도밖에 길이 없습니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이렇게 됐네요.

675 율리안주 (8sFiDB8tME)

2021-11-21 (내일 월요일) 23:13:53

그러고 보니 마리안은 에로스교도구나, 이런 인간이 에로스교의 홍보를 맡고 있다는 걸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676 마리안주 (iQIxAwJ2V.)

2021-11-21 (내일 월요일) 23:17:43

>>675 "사랑을 퍼트리는 게 아니라 수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677 마쿠즈주 (yo4H7dUeEs)

2021-11-21 (내일 월요일) 23:17:51

마쿠즈 : (에로스교는 어떤 곳일까)

678 티르주 (wrjUPqkhc2)

2021-11-21 (내일 월요일) 23:18:35

>>674 사실 종교중에 에로스교가 제일 재미있어 보이는 건 맞죠(???)

>>675-677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79 루프레드 - 시아나 (JnmUa04Utc)

2021-11-21 (내일 월요일) 23:22:07

그의 심정은 정말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먼저 무리인 부탁을 해놓고 불만스러워해.

"넌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몸 만지게 해달라면 좋겠냐?!"

아득바득 악에 받친 목소리다. 덧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싫다.
그녀가 이 꼬리에 시선을 두자, 열 받은 꼬리는 더욱 거세게 움직인다.

"뭐, 왜."

하지만 루프레드가 하나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이 맹해보이는 여자가 그 정도로 빠르게 움직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결국 그녀는 늑대의 꼬리를 거머쥐는 데에 성공했다…

꼬리는… 털결이 매우 거칠었다. 흔히 기대하는 것처럼 부드럽거나, 푹신하거나, 그러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 와중에 루프레드는 얼굴을 잔뜩 달군 채 죽을 상을 하고 있었다. 안그래도 예민한 부위인데 낯선 사람의 손이 닿으니 더 간지럽다.
간질간질.

"아, 좀! 꺼지라고!"

그는 감히 자기 꼬리에 손을 댄 인간을 밀치려 시도한다.

680 티르주 (wrjUPqkhc2)

2021-11-21 (내일 월요일) 23:24:39

역시 시간이 늦었으니 일상 하나 더 구하는 건 무리겠죠... 막레 드리고 쉬어야겠다(늘어짐)

681 호령주 (KQDPw8o8Sc)

2021-11-21 (내일 월요일) 23:55:27

티르주! 미리 일상 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는 이만 실례할게요!

682 시아나 - 루프레드 (bTy8GLZYko)

2021-11-21 (내일 월요일) 23:58:01

넌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몸 만지게 해달라면 좋겠냐, 는 악에 받친 소리가 그녀에게 향했을 때, 대답으로 나온 반응은 어쩌면 그를 황당 그 이상이 무언지 알게 해주었을지도 모르겠다.

"응...? 응..."

뭘 그런 걸 묻느냐고 하듯 짧게 응? 하고 곧이어 그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행동거지를 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아보이긴 하다. 지금껏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지만.

아무튼 그로 인해 더욱 거세게 움직이는 꼬리는 그녀의 좋은 먹잇감이 되어버렸다. 잽싸게 움직여 끝내 그 꼬리를 제 손아귀에 쥐는데 성공한 것이다. 맹해보여도 한때 마왕이라 불렸고 지금도 변함없는 존재다. 마음만 먹으면 이런 꼬리잡기로는 끝나지 않을 수도 있는.

"오......"

그녀는 그가 얼굴을 붉히건 말건 소리를 지르건 말건 손에 잡힌 꼬리에 온 신경을 쏟았다. 털결이 부드럽다던가 푹신하지 않아도 그녀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그것이 유감인 부분이었다만. 음. 꼬리 주인이 뭐라고 하건 쓰다듬고 만지작거리며 한참 정신이 팔려있는가 싶더니, 그가 밀치려고 시도하자 귀신같이 반응해 샥 피해버린다. 물론 꼬리를 쥔 채로.

"조오금만... 더 만지구..."

그러고 놔줄게, 라는 말은 붙지 않았다. 어서 떼어내지 않으면 한참을 더 이대로 붙잡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듯 하다. 그러던가 말던가, 그녀는 다시 꼬리를 만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특히 꼬리 전체를 슥슥 쓰다듬는게 마음에 들었는지 그는 안중에도 없이 그랬을거고.

683 시안주 (G/LdyWv7OU)

2021-11-22 (모두 수고..) 00:00:02

자러간 사람들 잘 자구!
해피 먼데이!

684 루주 (ssGzsrFDGA)

2021-11-22 (모두 수고..) 00:01:49

잘 시간이다... :3
시안주 답레는 자고 일어나서...(털썩)

685 시안주 (G/LdyWv7OU)

2021-11-22 (모두 수고..) 00:02:49

>>684 알았어~ 루주도 잘 자!

686 마리안주 (oj1HSR3KZI)

2021-11-22 (모두 수고..) 00:04:25

다들 잘자요~

687 마쿠즈주 (pHKFjwqur6)

2021-11-22 (모두 수고..) 00:08:07

다들 잘자!!!

688 티르 - 호령 (4Hr5JRCjFk)

2021-11-22 (모두 수고..) 00:12:24

"하늘을...떨어트려..?"

티르는 실소를 금치 못 했다.
이건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아닌가. 이 미친놈은 그것을 현실에서 재현해내고 있었다.

어이가 없다. 아니, 어이가 없지만, 그럼에도 즐겁다.

이런 강자와 싸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이란 말인가.

그리고 이내, 하늘과 하늘이 맞붙자 그것은 단순한 파공음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거대한 충격파가 주변을 강타했고, 천지를 진동시키고, 주변을 평야로 만든다.

하지만 그 충격에도 두 사람은 멀쩡했을 것이다. 물론 다쳤을 수도, 지쳤을 수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주변에 비하면 그정도는 멀쩡한 것이나 다름없다.

"후우, 후우... 내가 진 것 같군, 이건."

티르는 상처 하나 없었다. 그 단단한 갑옷은 하늘과 하늘이 맞부딪히는 충격파 속에서도 그를 안전하게 지켰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하나. 그에게는 더이상 투기가, 즉 힘이 남아있질 않았다.

"전투를 속행할 수 없으니 이건 내 패배가 맞다. 얼마만에 겪어보는 제대로 된 패배인지... 하."

패배였음에도 그는 꽤나 즐거워보였다. 후련해보이기까지 한 그 모습은 꽤나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비록 표정은 갑옷 때문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 분위기라는 것이 그의 감정을 말해주고 있었다.

역시 아직 세상에는 강자가 많았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아직도 강해지기 위해선 넘어야 할 경지가 많지만, 그 사실 자체가 그에게는 기쁨이었다.

"너, 기억해뒀다. 다음에는 지지 않을 거야.'

티르는 짧은 한 마디와 함께 호령을 살짝 바라보더니,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그대로 날아가버렸다.

대마법사와 패왕의 만남은, 그렇게 순식간에 끝이 났다.

//막레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고 안녕히 주무세요!

689 티르주 (DXsqP1b7sM)

2021-11-22 (모두 수고..) 00:12:44

루주도 잘자요~

690 시안주 (G/LdyWv7OU)

2021-11-22 (모두 수고..) 00:24:42

능력에 제한이라던가 없어서 그런가 전투 한번 벌어질 때마다 전설급이야 ㅋㅋㅋㅋㅋ 음 팝콘맛집~

691 마리안주 (oj1HSR3KZI)

2021-11-22 (모두 수고..) 00:31:38

이런 싸움 일상, 참치어장에서 처음 봐요. 이런 스레 참가해본 적이 없어서.
역시 먼치킨들끼리 싸우는 게 큰 기술 펑펑 날아다니고 멋있네요.

692 시안주 (G/LdyWv7OU)

2021-11-22 (모두 수고..) 00:34:39

나도 이정도로 자유롭게 전투하는 건 처음봐! 보통은 패널티니 제약이니 해서 큰 기술 같은거 잘 못 썼었는데 말야~
재밌엉 재밌엉 ㅎㅎㅎ

693 티르주 (BXjsC/16Z.)

2021-11-22 (모두 수고..) 00:35:20

저도 이런 전투 쓰는 건 처음이라 매우 즐겁습니다(빵긋)

694 란셀주 (hrc3uIDozA)

2021-11-22 (모두 수고..) 00:42:13

큰 기술을 못 쓰는 캐릭터는 그저... 야무치의 기분으로 구경할 뿐...

695 티르주 (0NIZhUR.qA)

2021-11-22 (모두 수고..) 00:44:32

란셀이는 저런 전투보다는 다른 느낌의 전투를 하는 걸 기대하고 있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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