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가_나에게_고민상담을_한다면 > 소파에 털썩 앉다가 결국 몸을 돌려 눕는다. 카운셀링이 익숙한지 천장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그러니까, 음." 하고 운을 뗀다. 뺨 위에 손 한번 얹어보고 말을 천천히 고르다 되는대로 뱉기로 결정한다.
"나 요즘 힘들어요. 그러니까- 사는게 힘든건 아니고. 학생이 사람을 죽였다잖아요. 세상이 너무 끔찍하고 무서워서 그래. 들어봐요! 나 학생 때는 웃고 떠들고 그랬다니까. 공부는 세상에서 제일 끔찍했고 미래는 모르겠고, 되는대로 재밌게 살았던 것 같은데 그 아이는 아닌가봐. 그래서 안쓰러운데 다른 한편으로는 범죄자니까 동정 같은 감정을 갖지 말아야지 싶어. 뭐가 옳은 걸까? 내가 잘못 된 거야? 세상이 너무 끔찍하고 잔인해요."
나는 답했다. 네가 하는 모든 일이 네 이야기이자 너의 길이라고. 그는 잠시 침묵하고 부스스 미소짓는다. "나 진짜 고민이 있어요." 하고는 소파에서 몸을 돌려 날 쳐다본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당신이 정해주면 좋겠어. 아니면 나랑 같이 먹을래? 나 요즘 외로워요."
자캐가_말할때_비언어적_반언어적_특징 > 비언어적 특징이라면 눈을 잘 마주쳐. 표정 같은 경우엔 평범하게 사람이랑 대화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양 웃는 낯이기도 해. 손짓을 비롯한 제스처를 자주 하는 것도 있어.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기도 하고. 반언어적 특징이라면 어조가 평탄하고 절대 날카롭지 않으며 말투가 어지간하면 날이 서지 않는다는 점. 여유롭고 나긋나긋하다 보면 되겠다. 순수하게 누군가와 같이 있는단 상황이 좋아서 말에 웃음기가 작게 어리는 것도 있어. 느리거나 빠르지도 않은 템포기도 하고..전반적으로 MBTI 앞자리 E 극 외향인이랑 대화하는 느낌? 근데 이 느낌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있다보니 쎄한 인상을 받기도 해.
자캐식으로_게임을_시작하지 > "나랑 게임 해요. 서로가 속으로 생각한 걸 맞추는 게임. 어때요? 지면 뭘 걸어볼까요?"
어탁이라면 그..물고기 본 뜨는 건가? 쿨하고 나이스한 선택이다. 저런 대담한 마음을 본받고 싶다 생각할 적에 들어온 질문이 꽤 묵직했다. 그는 질문한 자를 바라보며 늘 서글하게 웃던 표정이 굳어버렸음을 깨닫는다. 일순 보였던 웃지 않는 그의 인상이 제법 날카롭고 수심에 차있다. 황급히 얼굴을 가리듯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부끄럽단 양 손사래를 쳤다.
"우, 우와. 제가 그런 말을 어떻게 해요!"
아예 물 속에 있겠다, 고개를 푹 박아버렸다. 그렇게 대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하는 척 하면서도 물 밖으로 고개를 빼며 항복! 하고 외친다. 여긴 벌칙도 없으니 사면초가지 않은가! 그는 입술을 부루퉁 내밀고 잠시 고민한다. 그리고 어색하게 더듬더듬 말을 뱉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그게. 나같은 사람이랑 같이 있어줘서 고맙고.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너 3번가에 있던 문신 가득한 멕시코 아저씨네 가게 타코 좋아했잖아. 사실 나는 별로였어. 그..솔직히 말하자면 맛없더라. 그리고 던힐 피울게 못 되더라! 이런 밍밍한 걸 피우고 다녔다는게 말이 안 돼! 물렁한 녀석."
잠깐 침묵한 그가 "..그리고 나 상처 안 받았어. 괜찮아." 하고는 고개를 탁 들며 어색하게 웃었다. 분위기가 싸해졌을까 한번 웃고는 눈을 애써 감았다.
"그게, 좀 안 좋게 헤어졌거든요. 서로 소리 지르면서 싸우고..알잖아요! 구질구질한 연애요..그러니까 질문할게요. 만약 평생의 운명이라 생각되는 사람의 어린 시절을 만났는데, 해줄 말이 있다면?"
뭐라도 하나 물어 뜯을게 생기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또 그걸보고 아무런 생각없이 동조하는 일부의 몰상식한 사람들. 돈 많은 사람들한텐 약한 전형적인, 흔히 말하는 기레기라고 했던가. 그녀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렇게 안 된게 다행이죠.
"평균적이라 생각해요."
그런 능력이 있다면 누구든지 해볼거라며. 그녀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최근 범죄행적들을 보면 실제로 저 방식을 써야할 날이 오게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다행이죠."
그녀는 자기라고 부르는 당신의 모습에서 그러고보니 신기한 말버릇이네 하고 생각하며 눈을 깜박였습니다. 같은 여성이라 그럴까 그렇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지만. 자신외에 다른 사람들과도 저렇게 이야기한다면 당신은 엄청난 카사노바란걸까요. 뭐 실제로는 아니더라도 저런식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인싸란거죠. 주변에 인싸만 많네요.
"그러고보니 전에, 일시적이만 S급이 됐잖아요? 어떤 느낌이었나요?"
조건이라던가. 상승한 힘이라거나. 그녀는 S급에 대해 너무 아는게 없다고 생각하며 질문했습니다. 아 만두. 하지만 지금 바로 먹으면 뜨거울테니 젓가락 위에 올려만 둡니다. (?)